2009. 4. 29. 18:29

최근 심심치 않게 여러가지 드링크 제제가 요로결석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왔다.
사실 요로결석에 대해서는 물을 많이 먹는 것 말고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하지만, 그냥 맹물을 먹는 것이 고역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은 진료실에서 맥주등과 여러가지 청량음료에 대한 것을 문의 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 미국등지에서 잘 팔리는 Performance(퍼포먼스)라는 음료와 게토레이(Gatorade)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16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3일간 정상적인 식사와 함께 퍼포먼스라는 음료만 946ml 추가적으로 먹은 군과 게토레이 음료만 946ml를 추가적으로 를 먹은 군으로 조사해보았다. 각각의 군의 소변의 성분을 조사했는데, 퍼포먼스 음료를 먹은 군이 구연산(citrate)가 약 170mg/day정도 더 배출되었으며 소변의 pH도 0.31로 약간 증가시켰다고 한다. 게토레이의 경우는 특별한 이득은 없었다고 한다. 두 음료 다 칼슘 수산화물의 포화농도를 낮추었다고 한다.
따라서 소변있는 구연산이 요로결석의 빈도를 낮추어 주므로 퍼포먼스가 요로결석에 대해서 좀 더 효과가 있으며, 특히 pH도 증가시키므로 요로결석중 요산석에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겠다.

그러나 퍼포먼스 음료에는 이 이외에도 칼로리가 400칼로리/lieter가 있으며 둘다 fructose(과당)이 상당량 있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면 비만이나 당뇨등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칼슘이나 나트륨같은 성분으로 인해서 많이 먹으면 요로결석의 빈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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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위키피디아)


다음은 프레스카(Fresca)와 다이어트 콜라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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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위키피디아)


6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양은 나오지 않는다.) 프레스카와 다이어트 콜라를 3일간 먹고 난 뒤에 소변의 성분을 조사했다.
단지 프레스카 음료가 소변으로 나오는 요산만 약간 감소시켜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득이나 해가 없었다.
따라서 프레스카와 다이어트 콜라는 요로결석에 특별한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소다수가 섞인 소프트드링크와 요로결석과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역학조사 연구인데, 10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절반에서 매일 160ml이상의 소프트 드링크를 복용하도록 했는데, 소프트드링크를 먹은 환자에서 약 6.4%의 요로결석 감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소다(soda)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나트륨이 들어가 있는 것이므로 혈압등을 상승시킬 수가 있어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물을 많이 먹기 위해 여러가지 청량음료등이 있긴 하지만, 그성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것 한가지가 효과가 있더라도 다른 성분들때문에 그것을 많이 복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한 많이 먹더라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물이다. 맹물이 어렵다면......보리차물도 괜찮을 듯 싶다.


참고:
1. Goodman Jw, et al. Effect of two sports drinks on urinary lithogenicity. Urol Res 2009;37:41-46
2. Passman CM,et al. Effect of soda consumption on urinary stone risk parameters. J Endourol 2009;23:347-350
3. Shuster J, et al. Soft drink consumption and urinary stone recurrence: a randomized prevention trial. J Clin Epidemiol 1992;45:911-916


Posted by 두빵
2009. 4. 27. 08:56

며칠전 병원을 방문했던 한 어린이가 진료실 뒷편에 있는 수도꼭지를 보고 의사선생님은 진료실에서 얼굴을 씻느냐고 물어보는 통에 웃었던 경험이 있었다.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들의 은밀한(?)부위를 만지기도 하고 검사한 소변통을 만지기도 하고, 검사를 위해 똥꼬에 손까지 넣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손을 씻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주부습진처럼 손이 항상 튼것처럼 보일때가 많다. 가끔은 수술을 하다 보면 수술전 손딱는 스크럽을 하고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탈크가 있는 수술용 장갑까지 끼다 보면 사실 손의 피부가 정상인것이 이상할 것이다. 이것도 하나의 직업병이라면 병일까....

요새는 위생에 대한 인식이 잘 되서인지는 모르지만, 손씻기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떻게 씼어야 되는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역시도 이것 저것 찾아보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 면이 있어 공부하는 차에 글까지 적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인 2008년부터 손씻기에 대한 홍보를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 의사협회와 손을 잡고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를 통해 올바른 손씻기에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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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의 홈페이지 www.handwashing.or.kr)

여기에 나와있는 손씻기의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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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로 그림과 같이 비누등을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주면 된다. 그런데 한가지 더 추가를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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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WHO 홈페이지)

위 그림과 같이 씻은 손으로 수도꼭지를 잠그면 다시 오염될 수 있으므로 잘 딲은 종이타월을 사용하여 10번 그림과 같이 수도꼭지를 잠궈주면 된다. 씻는 시간은 약 40초에서 60초정도 필요하다.

그럼 어떤 경우에 손을 씻어야 할까.....?

화장실을 사용한 후
기저귀를 갈아준 후
동물을 만진 후
요리시 날것의 육류,조류,물고기등을 만지기 전과 후
식사전에
코를 푼후나 재채기를 손에다 한 후에
상처를 치료하기 전과 후
아픈 사람을 만지기 전과 후
화물을 다룬 후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제거하기 전에
공중화장실을 사용할때등등이다. (후아......많네....)


최근 대형 종합병원에 가보면 특별히 손을 씻지 않고 로션처럼 손에 문지르기만 하면 되는 제품들이 있다. 보통은 병실문 바로 옆에 있는데, 병문안 갔을때 병실에 들어기가 전과 나올때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보통 알콜을 바탕으로 한 handrub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사용해보면 로션처럼 좀 끈적끈적한데, 손에 잘 문지르고 난뒤에 몇분 지나면 끈적한 느낌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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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문에 들어가기 전에 알콜 handrub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출처 : www.hospitalnews.com)

병문안을 가기전에 병실 문앞에서, 그리고 나갈때 한번씩 사용하면 된다.
혹시 요새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해서 고민하신다면, 100%는 아니겠지만, 상당한 부분은 손씻기로도 조금은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참고 :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WHO 홈페이지의 손씻기에 대한 안내
메이요클리닉 홈페이지의 손씻기에 대한 안내

Posted by 두빵
2009. 4. 25. 11:22

어제 본원에서 결석때문에 사진을 찍으면서 경정맥요로조영술(IVP)를 찍기 위해 조영제를 혈관에 주사했는데, 주사후에 환자보고 알코올 솜으로 꾹 누르고 있으라고 했더만, 계속 문질러대서 주의를 준적이 있었다. 오늘은 엉덩이주사를 맞은 환자가 물어보기를
"꾹 눌러야 해요? 아니면 문질러야 해요?"

순간 나에게는 당연한 생각이 환자들에게는 잘 모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문은 아니지만 포스팅을 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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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flicker by miqul)

우리가 아니 의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처방하거나 검사를 위해 주사를 처방하는 경우 3가지로 나눈다. intramuscular (근육주사, IM) , subcutaneous (피하주사, SC) 그리고 intravascular (혈관주사, IV)이다.

근육주사와 피하주사의 경우에는 조금 미묘한 차이게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애하기에는 둘다 같은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므로 주로 근육주사를 많이 사용하므로 피하주사는 근육주사와 같다고 이해해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근육주사와 혈관주사로 나눌 수 있다.

근육주사는 보통 근육에 주사를 하는 것으로 예방접종이나 진통제 주사를 보통 맞을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는 엉덩이나, 팔의 삼각근에 주사를 하여 천천히 효과를 보는 것으로 근육에 약물이 들어가면 알코올 솜으로 잘 문질러주어야 주위 조직으로 약물이 잘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문지르면 된다.

혈관주사는 혈관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혈관에 약물을 투여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급속하게 약물이 몸전신으로 퍼지게 하여 빨리 효과를 보기 위해서 주사한다. 혈관이기 때문에 약물이 급속하게 퍼진다. 따라서 이때는 혈관에서 주사찌른 곳으로 피가 배출되지 않도록 즉 지혈되도록 꾹 눌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패혈증으로 전신적인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앞서 이야기한 혈관에 조영제를 투여하여 검사를 시행하거나, 혈액검사를 위해 혈관에 주사를 찌르고 난 뒤에 알코올 솜으로 꾹 눌러준다.

혈관주사한 자리를 문지른다면 제대로 지혈이 되지 않기때문에 좀 붓게 되거나 피멍이 들 수도 있다.

종합하자면 예방접종이나, 진통제 주사등을 맞을때 사용하는 근육주사는 알코올 솜으로 잘 문질러주는 것이 필요하고, 혈액검사하거나, 혈관에 항생제나 조영제 주사를 하는 경우에는 지혈을 위해서 문지르지 말고 알코올 솜으로 꾹 눌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하주사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피하주사도 보통은 알코올 솜으로 잘 문질러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Posted by 두빵
2009. 4. 24. 15:28
며칠전 대학교수님과 잠시 이야기도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분의 생각으로는 나이가 들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지고,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지므로 나이가 들면서 남성이 여성에게 대접받으려면 젊을 때 잘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역시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주위의 부부관계를 보더라도 젊을때는 남편이 휘어잡고 살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인의 힘(?)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것을 보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남성호르몬만, 여성은 여성호르몬만 있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우리몸을 자세히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두개의 호르몬을 다 가지고 있다. 단지 비율이 다를 뿐이다.

잘 아시다시피 남성은 고환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은 난소를 가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만, 여성호르몬은 부신이라는 조직에서 분비되기도 하며, 일부 지방조직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만, 일부 지방조직에서 여성호르몬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은 부신과 난소 두곳에서 거의 같은 비율로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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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에서 이루어지는 호르몬 생성기전.
보면 빨간 원으로 이루어진 기전이 성호르몬 작용기전이고,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모두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출처 : www.blissfulfeelings.com)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350ng/dl (이에 대해서는 약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상 존재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의 약 1/10정도 존재한다. (정확한 정상수치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경우에는 배란일에 따라서 약 40~400pg/ml로 기간에 따라서 변화하며 폐경기간에는 여성호르몬이 약 10~20pg/ml이지만, 남성의 여성호르몬 수치는 20~40pg/ml (이 수치 또한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정도이다.

남성이나 여성이 젊을때는 물론 같은 성호르몬이 우위에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남성에서는 남성호르몬분비가 약간씩 떨어지기 시작하며, 여성에서는 폐경기가 지나면 급격히 여성호르몬분비가 떨어진다. 그런 와중에 서로 반대되는 성호르몬은 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우위에 있으면서 성호르몬의 비율이 달라진다.

물론 이같은 변화가 사람의 성격이나 외모 그리고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며,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대로 주위에서 나이가 들면서 남성과 여성의 우위가 변화되는 것을 볼때에 이러한 호르몬이 상당히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