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4. 01:49

최근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소비도 줄이고,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도 줄이면서 운동효과 및 친환경의 일환으로 자전거타기가 유행인 것 같다.

이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자전거타기가 비뇨기과에서 볼때 약간씩 타는 것은 괜찮지만 오래 상당한 시간동안 타는 것은 약간 글쎄.....라는 입장이고, 우리나라 환경에서 아직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입장이 되지 않아 좀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서 우리몸에 또 다른 이득을 줄 수 있는 자전거타기에 대해 비뇨기과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가장 흔히 생길 수 잇는 부작용중의 하나는 음부신경압박증후군(pudendal nerve entrapment syndrome)이 있다. 즉 자전거안장이 우리몸의 회음부를 오랫동안 누르게 되면서 회음부 신경이나 혈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누르는 것을 좀 완하시켜 주면 되겠다.
방법으로는 타는 습관을 바꿔주던가 아니면 자전거 안장을 좀 더 편안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선 자전거안장을 좀 더 편안한 것으로 바꾸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소위 '자전거안장'이라는 것인데, 보면 안장가운데에 구멍이 뚤려 있거나, 흠이 파여져 있고, 좀 더 비싼 것은 안장의 앞쪽이 약간 구부러져 있는 것이다. 또한 안장자체를 더욱더 푹신푹신하게 하여 회음부 압박정도를 낮추는 것이 추가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체충이 좀 나간다면 중력의 영향으로 당연히 자전거 탈때 회음부 압박정도가 크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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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도로 푹신하고 가운데가 갈라져 있으면 아마 좀 편안하지 않을까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또한 회음부 압박정도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 페달과 안장과의 높이가 적당한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높이는 자전거안장을 타면서 자전거페달에 발을 올려놓고 페달을 가장 아래로 했을때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고 약간 굽혀지는 정도로 해서 체중이 모두 안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 다리로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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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음부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간 누워서 타는 방법이 있긴 한데....글쎄...
좀 불안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출처 : 위키피디아)


두번째로는 타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우선 산악자전거는 그만큼 회음부에 충격이 가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같은 이치로 울퉁불퉁한 길을 다니는 것도 그대로 안장을 통해 회음부에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좋지 않겠다.
너무 오래 타는 것도 좋지 않다. 자전거를 타긴 타는 데 쉬엄쉬엄 타는 것이 더 좋으며, 계속 타야 된다면 글쎄.....앉지 말고 서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혹시 소심한 맘에 오해할 수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전거타기가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적절히 그리고 안전하게 타면 굉장히 좋은 운동이다. 물론 적절하게 타는 시간이 따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연구에서 보면 하루 30분정도라는 이야기도 있다.
오래 타는 것은 그만큼 비뇨기과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그런 문제를 좀 더 피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전포스팅>
2008/11/20 - 기름값 아낄려고 타는 자전거, 비뇨기과 문제는?


참고 : Leibovitch I, Mor Y. The vicious cycling: bicycling related urogenital disorders. Eur Urol 2005r;47:277-86

Posted by 두빵
2009. 6. 28. 10:07

이전에 요로결석을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하다가 도중에 그만둔 환자가 있었다. 한 두달정도 안오시길래 잠시 궁금하던 차에, 최근 다시 옆구리 통증이 있어 내원하였는데, 이전에 치료하던 요로결석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제거하여 최근 다 완치하였던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요로결석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옆구리 통증이 없으면 요로결석이 다 제거된줄 알고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에 나의 이메일로도 문의가 한번 온적이 있는데, 외국에 계시는 분이 보험이 없어 병원에는 가지 못하고 요로결석에 대해서 문의한적이 있었다. 단지 행동요령을 좀 알려주고 그래도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고 의견을 드렸으나, 1주뒤에 다시 메일 오기를 물 많이 먹고 뛰고 해서 지금은 통증이 없다고 고맙다고 했는데....
글쎄....그분은 과연 요로결석이 다 빠졌는지 아직까지 의문이다.

요로결석에는 옆구리 통증이 일반적으로 있다. 근데 문제는 옆구리 통증이 없는 요로결석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요로결석으로 인한 옆구리 통증은 기본적으로 요로결석으로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막혀 소변이 요관에 넘침으로서 요관이 팽창하거나 신장의 피막이 팽창하면서 통증이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 신장결석 란에 있는 사진 그림.
왼쪽 X-ray에 보이는 오른쪽 신장의 큰 결석이 오른쪽 CT 사진에 화살표로 같이 보이고 있다. 근데 오른쪽 CT 사진에 보면 왼쪽 신장에 조그만 결석이 같이 있다.
아마도 오른쪽 신장결석이 요관을 약간 막고 있기 때문에 간혹 통증이 있을 것이고, 왼쪽 신장결석은 통증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럼 옆구리 통증이 없는 요로결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신장결석이 있겠다. 신장결석은 당연히 넓은 요관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우나 신배) 에 굴러다니므로 소변이 막히는 일이 없다. 따라서 통증도 없고 보통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는데, 신장결석이 그 넓은 신장의 요관을 막을정도로 큰 경우는 역시 소변이 막혀서 요관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있을 수 있겠다.

두번째로 흔한 것은 요로결석이 점진적으로 천천히 자라면서 요관을 막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있는 요로결석은 신장의 결석이 굴러다니다가 좁은 요관으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요관을 막아 통증이 발생하는데, 어떤 결석은 아주 조그만할때 요관에 위치해 있다가 점진적으로 천천히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요관을 막게 된다. 이런 경우는 보통 우리몸이 이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다.
보통 천천히 자라는 요관결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석의 크기도 상당히 크다. 이때는 신장기능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세번째로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앞서 예를 든 통증이 있는 요로결석이 갑자기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이다.
보통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계속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분간 아프다가 통증이 없어지는 것을 하루에 몇번 반복한다. 간혹 이런 점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도중에 안아프다고 집에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하루에 몇번씩 아프다가 안아프다가 하는 옆구리 통증이 있다가 갑자기 한동안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내가 치료하다 보면 굉장히 많이 있었다. 물론 결석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환자 스스로 결석이 빠졌겠지...하면서 검사를 하지 않거나, 치료도중에 통증이 없다고 더이상 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정말로 가끔은 인터넷을 너무 숙독한 나머지, 통증이 있는데도 1-2주간 죽기살기로 참고 있다가 오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를 하다가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요로결석은 일부의 예를 빼면 대부분은 우리몸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치료를 하여야 한다.

결석을 치료하고 있는가?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는지 끝까지 확인하자.


Posted by 두빵
2009. 6. 26. 18:41

블로그를 하면서 이전부터 가끔 문의해오는 질문중의 하나는 전립선마사지검사에 대한 것이다. 특히 병원이 아닌 좀 다른 곳(?)에서 행해지는 전립선마사지가 병원과 같은 것이냐....라는 질문도 꽤 많았다.

이에 흥미를 느끼고 전립선마사지에 대한 검색을 좀 해보았다. 최근에는 성매매단속때문에 그런지, 상당히 이에 대한 기사가 많아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병원에서 시행하는 전립선마사지를 한번 보자.
대부분은 전립선염의 진단이나 치료에 시행하게 되는데, 의사의 입장에서도 그리 유쾌한 검사는 아니다. 전립선마사지를 하는 검사방법은 영어로 expressed prostatic secretion (EPS)라고 쓰기도 한다.
한번은 병원 차트에 EPS라고 쓰고 있는데, 환자가 웃길려고 했는지....왈
"원장님....주식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데.....)

병원의 전립선마사지 검사는 환자의 똥꼬속에 의사의 집게손가락을 삽입하여 전립선이라는 기관을 찾아서 집게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준다. 이렇게 눌러주는 방법을 전립선마사지라고 하며, 전립선을 눌러주면 요도를 통하여 전립선액이 나오고 이것을 검사하면 전립선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병원 이외에서 행해지는 전립선마사지는 앞서 이야기한것과는 좀 다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음부마사지이다. 즉 음경부터 똥꼬까지의 피부를 꾹꾹 눌러주는 것이다. 회음부의 피부를 꾹꾹 눌러주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새 전립선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 포탈에서도 병원 이외에서 하는 전립선마사지에 대한 광고들이 참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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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 막대기로 가리키고 있는 부분이 회음부이다. 즉 병원 이외에서 하는 전립선마사지는 회음부를 그냥 꾹꾹 눌러주는 것뿐이다. 출처 : by humantestpattern from flicker.com)

회음부를 마사지하는 것은 회음부 피부를 자극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전립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깥에서 누르는 힘으로 전립선까지 자극이 가려면 상당한 힘으로 회음부를 눌러야 하는데, 그정도 압력이면 아마 상당한 통증으로 시도조차 못할 것이다. 또한 가만히 있는 정상의 전립선조직을 만에 하나 괜히 자극을 주어 건드린다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간혹 기구(예를 들면 아네로스)를 사용하는 것도 문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음부 마사지보다 훨씬 더 위험한 기구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최근의 전립선 건강에 대한 열풍에 편승하여 전립선마사지라는 그럴듯한 광고로 치장을 한 것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전립선마사지가 아닌 회음부 마사지이다. 

전립선마사지....이제는 좀 의료계로 돌려주는 것이 어떨까.......

Posted by 두빵
2009. 6. 18. 09:13

내가 막 대학교 첨 들어왔을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이 발매가 되었다. 당시 잘 모르고 있다가 공부(과외)가르쳐 주던 애가 그것을 듣길래, 잠시 듣다가 '오잉? 이렇게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음반을 사서 한 2달간 지겹게 듣다가 거의 외울정도로 된 다음 듣지 않고 있었는데, 이후 서서히 주위에서 이 음반노래가 들리기 시작하더만 굉장한 히트를 쳤다.

중간에 보면 "환상속의 그대"라는 노래가 있다.
"환상속에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라면서 강렬한 비트가 깔리는 노래는 1집 음반중에 내가 좋아하는 곡들중 하나이다. 물론 그 앨범의 모든 노래를 다 좋아하긴 하지만....

왜 갑자기 서태지 노래를 하냐면.....
지루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고 싶어서이다.
수차례 지루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하신 분들도 있고 해서 나름 언급하려고 했지만, 사실 나도 지루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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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flicker by Rod)

지루는 그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의사에게 알리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알기에 상당히 어려운 질환에 속한다.
즉 간단한 진찰로는 하기 어렵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모두 할 정도의 친밀감으로 정신과적인 상담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드믄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의학자로 유명한 카플란도 지루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때 50케이스 이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고 한다.



물론 지루가 질병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남성에서 지루를 말한다.

지루는 보통 보면 자위와 관련이 있다. 몇몇 연구에서 보면 성관계에서 지루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자기자신만의 독특한 자위스타일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자위의 빈도나 스타일이 지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즉 자기 스스로 자위를 할때는 자기자신만의 성적인 환상속에서 자기가 최고로 흥분할 수 있는 자위방법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성관계시에는 성적인 파트너랑 이런 성적인 환상을 만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소통 부재로 자기자신을 흥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파트너가 사용하지 않는 것 때문에 성적인 흥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통 부재의 원인은 아마도 부끄러움, 내면적인 혼란이나 의도적 무시등이 있을 수 있겠다.

물론 임신에 대한 걱정이나 기타 무의식적인 걱정등 다른 심리적인 영향도 언급할 수는 있다.

지루란 종합해보면 성적인 환상을 현실적인 성관계로 주입하지 못하는 "환상속의 그대"인 것이다.

따라서 치료는 당연히 환상속의 그대에서 헤쳐나오던가, 아니면 실제 성관계를 환상과 맞추는 방법이 있겠다. 근데 둘다 하면 좋지 않을까? (글쎄...뭐가 더 쉬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환상속에 그대에서 헤쳐나오는 방법으로는 해볼 수 있는 것이 자위를 중단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성관계욕구가 생길때까지 자위를 보통 2주부터 두달까지 중단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면 그때 성관계를 한번 해보는 것이다.

실제 성관계를 환상과 맞추는 방법으로는 파트너와 소통이 잘 되어야 할 것 같다. 자기자신은 이러이러한 성적환상이라면 흥분한다라는 것을 정확히 이야기해주어 파트너가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고, 역으로 자기자신의 자위방법을 실제 성관계할때와 비슷하게 맞추는 방법이다.

물론 기타 잡스러운 걱정같은 심리적인 영향도 없애는 것이 좋긴 하겠다.

비공식적으로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효과가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발기부전에 대한 먹는 약이 나오고 1달정도 더 있으면 조루에 대한 먹는 약이 나올 예졍이다. 앞으로 지루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먹는 약도 아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
사실 지루에 대한 이야기는 쓰기가 상당히 어렵다. 의학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솔직한 속내를 내보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여러문헌을 찾아보고 해서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므로 추후 연구결과에서 나의 생각이 틀렸을 수 있으며, 위의 글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Perelman MA, et al. Retarded ejaculation. World J Urol 2006;24:645-652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