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8. 07:00

최근에 기사중에 보면 아스피린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인용되었다. 사실 아스피린은 1900년대 초기에 독일의 바이엘사가 정제된 알약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아스피린은 여러가지 기전으로 인간에게 효과를 보이는데 이전에는 500mg용량으로 해열, 진통소염제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혈소판 응집억제제 용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장기간 복용하도록 나온게 ‘아스피린프로텍트’라고 하는 100mg 아스피린이다.

88/365 - take two aspirin and call me when you can see again
88/365 - take two aspirin and call me when you can see again by jypsyge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최근에는 몇몇암들이 만성염증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들이 있고 특히 진통소염제를 복용함으로서 대장암, 식도암, 위암,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들이 되고 있다. 최근 전립선염도 전립선암과 연관이 있을수도 있다라는 보고들이 나오면서부터 진통소염제나 아스피린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많은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요새 기사가 되고 있는 아스피린이 전립선암을 낮춘다는 보고는 2010년 8월에 나온 결과로 전립선암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량을 조사하였더니 75mg을 복용하면 약 21%의 전립선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1)
그러나 관련없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있으며, 오히려 아스피린이 전립선암의 발생빈도를 높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역시 최근에 2010년에 나온 결과로 전립선암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복용을 조사하였더니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통계학적인 의미가 없을정도로 미약하게만 낮춘다는 결과가 있다. (참고문헌 2)
즉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에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프로스카나 아보다트라고 하는 전립선비대증약은 환자를 두군으로 나누어 처음부터 약을 꾸준히 먹은 다음 나중에 전립선암의 발병율이 약 25%정도로 줄어듬을 전향적인 이중맹검, 코호트연구로 확인되어 인정받고 있지만, 아스피린과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가능성일 뿐이고, 전향적인 이중맹검, 코호트 연구가 나온다면 그 가능성을 알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비타민 E 나 셀레니움도 역학조사에서 전립선암을 예방할수 있다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전향적인 이중맹검, 코호트 연구에서 전혀 상관없고 오히려 전립선암을 증가시킬수 있다라는것에 이러한 가설이 폐기되었다.

추가적으로 아스피린에 대해 언급하자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에 쓰이는 PSA라는 피검사를 낮추기 때문에 오히려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의 기회를 놓칠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것에 유의해야 한다. (참고문헌 3) 

또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이 전립선암조직검사를 시행할 때 출혈등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술 7일전부터 아스피린을 중단하도록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암으로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을 같이 복용하게 되면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결과가 있고, 간기능손상의 가능성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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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견해, 그리고 새로운 논란.

[참고문헌]
1. Salinas CA, et al. Use of Aspirin and Other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Medications in Relation to Prostate Cancer Risk. Am J Epidemiol 2010 Aug 5.
2. Murad AS, et al. Associations of aspirin,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and paracetamol use with PSA-detected prostate cancer: Findings from a large, population-based, case-control study (the ProtecT study). Int J Cancer 2010 May 20.
3. Algotar AM, et al. Effect of aspirin, other NSAIDs, and statins on PSA and PSA velocity. Prostate 2010;70:883-888
4. D'Amico AV, et al. Aspirin and hormone therapy for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07;357:2737-2738

Posted by 두빵
2010. 8. 10. 20:10
최근에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쥐로 시행한 동물실험에서 아빠쥐가 음주를 많이 하면 자녀쥐의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거기에 흥미를 느껴서 아빠 혹은 엄마가 임신전후에 음주를 하게 되면 남아의 정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한번 확인해보았다.


by Nazli.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선 일반적으로 엄마가 임신때 음주를 하게 되면 자녀에 영향을 끼치는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
태아알코올신드롬(fetal alcohol syndrome)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엄마가 임신때 음주를 좀 많이 했을 때 태아가 성장이 더뎌지고 특징적인 얼굴형태를 보이고, 뇌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음주를 약간 하더라도 유산 및 저체중출산 혹은 선천적 결함등이 있을수 있다.

근데 올해 덴마크에서 행해진 연구에서 임신중 엄마가 술을 마시면, 아들의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1984~1987년도에 출산한 남성을 2005~2006년에 정자의 질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맥주병 한잔(330ml = alcohol 12g) 기준으로 엄마가 임신때 1주에 한잔 이하로 마셨을 경우 아들의 정자농도가 4000만 마리/ml 였으나 1주에 4잔 이상 마신 경우 정자농도가 2500만 마리/ml 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고 한다.

WHO의 정자농도 기준이 최소 2000만 마리/ml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정상범위라고 할수 있지만, 원래 정상인의 정자농도는 5000만 마리/ml 전후이고 정자농도가 감소하면 그만큼 임신확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정자의 질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엄마의 경우 임신시 음주를 하게 되면 그 알코올이 태반을 타고 들어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다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아빠의 경우는 좀 다르다. 아빠는 단순히 정자만 주면 되기 때문에 아빠가 엄마의 임신전후로 음주를 한다고 굳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연구도 없다. 그런데 며칠전 식약청에서 동물실험으로 이런 생각을 깨게 만들었다.

식약청에서 한 연구는 수컷쥐를 각각 3군으로 나누어 20% 알코올을 3g/kg, 6g/kg 씩 매일 9주간 경구투여하였다고 한다. 즉 60kg의 남성이 하루에 소주를 반병(3g/kg) 혹은 한병(6g/kg) 마시는 형태이다. 자식 쥐의 정자활동성을 보니 알코올을 복용한 쥐의 자식쥐의 정자활동성이 10.7%~11.5% 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자식쥐의 정소(사람의 고환)의 무게도 최대 7.6%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동물실험이라서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고, 사람에게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아빠의 음주가 자식에게 영향이 있으려면 정자의 유전자에 영향이 있어야 한다. 식약청 연구진은 이 유전자중 한가지를 찝어서 trpc2라는 유전자를 조사하여 이것의 발현이 줄어들었다고 했지만, 이 또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사실확인이 될 것이다.

남성에게서 정자는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나야 완전히 성숙해진다. 즉 오늘 사정한 정자는 약 3개월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지금 나오는 것이다. 만일 알코올이 유전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 여성도 임신을 전후해서는 음주를 금해야 되겠지만, 남성의 경우에도 임신하기 약 3개월 이상의 시간을 금주하여야 자식 특히 아들에게 별 영향이 없다는 가정이 나온다.
자식이 소중한가?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식약청 연구에 대해 코멘트해주신 식약청 특수독성과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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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Ramlau-Hansen CH, et al. Maternal alcohol consumption during pregnancy and semen quality in the male offspring: two decades of follow-up. Hum Reprod 2010 Jun 29. [Epub ahead of print]
2. 식약청 연구결과 by 식약청 특수독성과

Posted by 두빵
2010. 8. 4. 11:06
이전에도 썼지만 진료실에서 보면 쏘팔메토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물어본다. 요새 한참 매스컴의 선전때문에 많이들 알고 있는 모양이다. 

Longleaf pine savanna, Osceola National Forest
Longleaf pine savanna, Osceola National Forest by ggallice 저작자 표시

'쏘팔메토'(saw palmetto)는 주로 미국의 플로리다 지방에서 자생하는 톱모양의 야자수로 미국에 살던 인디언들이 주로 먹어오면서 이후 현대인들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은 유럽에서 많이들 사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것이 작용하는 기전은 약 3가지로 제안되어 있다. 
첫번재로는 항염증특성으로 염증을 억제한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세포고사(apoptosis)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네번째 제안된 기전으로는 교감신경계를 통해서 평활근을 이완하는 것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쏘팔메토'가 효과가 있을까?
효과는 있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고, 없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혼재되어 있다. 옛날의 연구결과들은 쏘팔메토를 복용하고 나서 전립선증세가 일부 호전되었다는 결과도 있지만, 최근의 일련의 연구결과들은 사실 좀 비관적이다.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참고 1)

'쏘팔메토'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긴 하지만 경한 부작용으로는 복통, 설사, 메스꺼움, 기운없음, 두통, 성욕의 감소, 비염등이 있을 수 있으며(참고 2), 간혹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한 경우도 있는데, 응고시간이 길어진다거나 알코올리즘환자에서 췌장염을 일으키는 것도 보고되었다고 한다. (참고3)

요즘 광고를 보면 일반인들이 그냥 사서 먹는 쏘팔메토에 대해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보면 하루 한알씩 복용하면서 3개월동안 먹는 약값이 그냥 사게 된다면 5만원 전후로 되는 것 같다. 물론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혹시 쏘팔메토도 보험이 되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모 제약회사에서 쏘팔메토가 보험이 되는 약이 하나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고 약국에서 약을 살때 한달 약값이 약 5천원 전후이다. 

환자가 스스로 쏘팔메토를 복용할 정도로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면, 사실은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진단하에 약물복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 혹시 쏘팔메토를 원한다면 당연히 보험이 되는 쏘팔메토를 처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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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Avins AL, Bent S. Saw palmetto and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what is the latest evidence? Curr Urol Rep 2006;7:260-265
2. Agbabiaka TB, et al. Serenoa repens (saw palmetto): a systematic review of adverse events. Drug Saf 2009;32:637-647
3. Dedhia RC, et al. Phytotherapy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econdary to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J Urol. 2008; 179:2119-2125

Posted by 두빵
2010. 7. 28. 01:50

며칠전에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한 환자가 사망했다는 어떤 의학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해서 도움말을 주면서 전립선암피검사 즉 PSA라고 불리우는 검사가 도대체 어떤 검사인지 잘 모르는 인상을 받았다. 의학기자가 이런데 일반인은 더 모르리라 싶어서 PSA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진료실에도 보면 환자분들이 PSA라는 이야기만 듣고 와서 전립선암검사를 위해 PSA만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VANCOUVER, BC - FEBRUARY 09: A lab technician performs a blood test during a tour of the IOC Anti-Doping Laboratory at the Richmond Olympic Oval on February 9, 2010 in Vancouver, Canada. (Photo by Alex Livesey/Getty Images)

PSA라는 물질은 풀어 이야기자하자면 Prostate-specific antigen이라는 줄임말로 우리남성의 전립선의 ‘정상적인’ 조직중 상피세포(전립선도 하나의 내분비기관이기 때문에 상피세포가 존재한다.)내에서 생산되는 물질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세포가 생성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남성몸에는 PSA가 있으며 피검사에서도 검출이 된다. 즉 전립선이 있다면 무조건 검출되는 물질이고 전립선암조직이 PSA를 분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PSA가 왜 전립선암일 때 상승할까?
그 이유는 전립선암이 자라면서 정상적인 전립선상피세포를 파괴하고 이때 파괴되면서 상피세포내의 PSA가 혈관으로 대량 분출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전립선에 영향을 주는 다른 질환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일부 상피세포의 파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PSA가 일부 상승되기도 한다. 또한 성관계후 사정을 하거나 소변이 불통되는 경우에도 일부 전립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때에도 PSA가 상승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PSA 수치가 4ng/ml 미만인 경우에는 정상범위로 생각하고 대부분 안심해도 되는 경우로 알고 있는데, 사실 PSA가 4ng/ml 미만이더라도 전립선암이 발생한다. 우리가 배우는 비뇨기과 교과서에 나오는 표를 잠시 인용한다.

 PSA level (ng/ml)       <2.5      2.5 - 4       4 - 10        >10
 전립선암 확률       <2%       ~18%       ~25%       ~67%

위의 표를 보면 PSA가 2.5-4 ng/ml인 경우에도 약 18%정도에서 전립선암의 확률이 있다. 더 낮은 수치에도 0%가 아니다.

그럼 왜 PSA의 정상범위를 4ng/ml미만으로 했을까?
이렇게 된 이유는 초창기에 PSA가 처음 개발되어 나올 때 연구한 결과가 4ng/ml까지가 정상인에서 있을 수 있는 수치로 생각해서 정해진 개념이다. 지금은 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 이하에서도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므로 4ng/ml 라는 정상수치를 더 내리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는 많고,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정상수치를 낮추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 수치를 하향시킨다면  안그래도 굉장히 침습적인 전립선조직검사를 더 많이 시행해야 하면서 비용대비효과문제도 발생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약중에 프로스카나 아보다트를 6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PSA 수치가 약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서는 실제 검사된 수치에서 두배를 해야 실제 PSA 수치가 된다.
요새 광고로 한참 선전하는 ‘소팔메토’라고 하는 건강식품은 소팔메토 한 성분의 경우 PSA를 교란시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상품으로 파는 것중에는 여러가지 첨가물을 넣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따라서 PSA라는 수치가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만능의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현재질병 및 복용하는 약물을 자세히 알아야 하고, 항문으로 삽입하는 직장수지검사나 초음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PSA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가 있고 환자에게 전립선암조직검사를 시행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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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4 - 전립선암피검사(PSA)와 전립선암 사망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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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