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1. 18:30

최근에 나온 뉴스를 보니 에이즈 전파 즉 정확하게 이야기하지면 HIV 전파를 막기 위해 여성용 젤을 사용하여 50%나 예방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현재의 HIV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욕과 콘돔착용으로 권장함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의 HIV 예방에는 제한된 효과를 보이는 바람에 다른 여러가지 방법들이 개발되어 왔다.

 

(아프리카 남부의 HIV 확산은 심각하다. 출처 : wikipedia)

지금까지 나온 다른 방법들로는 남성들에게 포경수술을 하거나 (HIV 전파를 약 57% 감소시킴), HIV 백신을 사용하는 방법이 (HIV 전파를 31% 감소시킴) 개발되었다.

 

위 기사의 여성용 젤에 사용된 제제는 Tenofovir라는 제제이다. 이 약물은 원래 HIV같은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를 치료하기 위한 먹는 약으로 개발된 약으로 최근 에이즈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약 1%의 젤로 만든 것이 바로 기사에 나온 HIV 전파를 막는 여성용 젤이다. HIV예방으로 금욕과 콘돔으로 해도 제한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덧붙여서 더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여성용 젤을 만든 것이다.

 

한달에 2번 이상 성생활을 하는 18세부터 40세까지의 여성을 대상으로 Tenofovir성분의 여성용 젤을 사용한 445명과 위약젤을 사용한 444명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기간은 약 30개월정도 지켜봤다고 한다.

 

1년정도 지켜봤을 때 Tenofovir 여성용 젤을 사용한 군에서 HIV 발생률이 50%정도 감소되었고, 2년정도 지켜봤을때는 약 40%정도 감소되었다고 한다. 안정성도 괜찮아서 설사가 약간 더 많이 발생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특히 임신에도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출산에도 별 영향이 없었으며, 태어난 아기에도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위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 남부의 HIV 전파를 막기 위해 금욕과 콘돔의 사용으로 제한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중의 하나로 연구되고 있는 방법이다. 남성의 포경수술로 HIV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확률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용 젤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현재도 tenofovir의 먹는 약을 이용하여 성관계전에 알약을 한번 먹음으로서 HIV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호모나 마약을 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도 알약을 먹음으로서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현재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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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 포경수술과 HIV 감염에 대한 미국질병관리본부의 발표
2009/04/10 - 포경수술과 성병과의 관계
2009/03/14 - 정상적인 성관계시 에이즈의 감염확률은 어느정도일까?
2008/10/10 - 건강검진에 포함된 HIV 검사에 대한 필요성과 문제점들..
2008/08/26 - 포경수술과 HIV와의 관계
2008/06/28 - 우리나라 에이즈의 발생현황
2008/06/29 - 레즈비언일때 HIV가 전염이 될까?


[참고문헌]
Karim QA et al. Effectiveness and safety of tenofovir gel, an antiretroviral microbicide, for the prevention of HIV infection in women.
www.Sciencexpress.org
Posted by 두빵
2010. 7. 6. 18:09

간혹 비뇨기과에 아기를 데리고 오는 이유중의 하나는 남자아이가 고추를 자꾸 만진다는 것이다. 부모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이가 고추를 만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사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이다. 

우선 누구나 다 알고 있을법한 그 유명한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중 한사람인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인간 발달과정을 보자.

프로이드는 인간의 발달과정을 성적인 것에 집중하여 구분하였는데, 출생때부터 1세까지 구강기(엄마젖을 빠는 시기), 1세부터 3세까지 항문기(대소변을 가리는 시기), 그리고 3-6세에 드디어 남근기라고 구분짓는다특히 이시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쾌감을 얻으면서 아이가 어머니를 좋아하고, 아버지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불안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흔히들 알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위의 프로이드의 발달과정을 보면 당연히 한참 뛰어놀 3-6세의 남아는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 나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위행위라고 넓게 볼 수도 있는데, 6세 이후에는 유치원등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점점 이러한 행위자체를 하지 않게 되면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부터는 다시 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위행위를 할 수 있겠지만, 이때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3-6세때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발달과정중 하나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가 고추를 자주 만진다고 걱정하면 아이는 숨어서 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발달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이가 고추를 만진다면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이 좋고, 아이의 관심을 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돌리도록 하거나 다른 아이와 어울리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부모가 여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아이를 야단치는 경우에는 이 발달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면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낼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점은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지는 이유 중에 드물게 소변에 염증이 있거나, 귀두에 염증이 발생하여 자꾸 만질수도 있고, 만지면서 합병증으로 귀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귀두포피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사타구니나 회음부에 피부염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는 한번쯤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두빵
2010. 6. 27. 03:21

최근 기사에 여성 비아그라인 플리반세린(Flibanserine)이라는 약이 미국 FDA의 승인이 안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 개발된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얼마나 엄청났는지 무슨 유사 치료제가 나올때마다 OO그라~ 라는 이름이 붙어 나오는 것이 유행이 되었으며, 여성의 성기능 치료제도 여성 비아그라라는 말이 붙을 정도이다.

 

Happy 15th birthday, Blue Wonder! .... time to buy Pfizer stock!
Happy 15th birthday, Blue Wonder! .... time to buy Pfizer stock! by The Gifted Photographer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비아그라를 포함한 모든 남성의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는 성욕을 증가시키는 약이 아니라 단순히 남성의 거기에 피를 많이 모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이 성욕이 없다면 비아그라를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전혀 없다. 따라서 여성의 성욕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플리반세린에게 여성 비아그라라는 말을 붙이는 게 좀 맞지는 않다.

 

여성에게 실제로 남성의 비아그라를 쓰는 경우가 있다.

즉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성욕구장애(성적인 욕구가 없는 경우), 성각성장애(욕구는 있지만 질액분비등의 신체적 반응이 없는 경우), 극치감장애(욕구와 신체적 반응이 있지만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성교통증 장애(성관계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로 나누어지는데 이중 성각성장애에서 남성의 비아그라가 쓰인다.

 

비아그라가 남성의 거기에 피를 많이 모이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여성의 질내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질의 성적인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효과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아 비아그라를 만든 화이자 제약에서 핑크 비아그라라는 약을 발매하려고 했으나 현재 허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여성 성기능장애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성적인 욕구가 없는 성욕구장애인데, 여기에 쓰일 수 있는 약이 앞서 이야기한 플리반세린이라는 약이다. 여성의 성기능에 뇌신경물질중의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성요구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물질을 조절하는 것이 플리반세린이다.

 

이 약을 만든 베링거임겔하임사에서 나온 최근의 비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대조군과 비교시 성적인 만족도에 통계학적인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회사의 언론발표자료에 따르면 대조군은 30% 인데 반해 약을 먹은 군에서 약 48%의 호전이 있었다고 한다.

위 약의 부작용으로는 현기증, 메스꺼움, 나른함, 불면증 등이 있을 수 있고 약 14~16%가 이런 부작용으로 약을 중단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사실 여성의 성욕구장애에 이전부터 쓰이는 약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남성의 성욕구를 담당하고 있는 남성호르몬이 요새 화학적거세문제로 유명해져 있는데, 여성에게서도 남성호르몬이 여성의 성욕을 담당하고 있다. 이게 제품으로 나온게 최근 프록터 갬플사에서 나온 Intrinsa인데 이것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이다.

                                               (source : intrinsa)

 

위 두약 모두 아직까지 명확하게 여성의 성욕구장애를 호전시킨다는 보고가 좀 부족하고 두가지 약 모두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Intrinsa 역시 남성호르몬제제이기 때문에 여성에게서 남성호르몬이 주입시 발생되는 문제들이 많다.) 아직까지 미국 FDA의 승인을 둘다 받지 못한 상태이다.

 

사실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원인이나 종류를 칼같이 바로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가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한가지 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 미진하긴 하겠지만,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미국 FDA를 공인받은 여성성기능장애에 대한 치료제가 곧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Moynihan R. FDA advisers to assess drug for low sexual desire in women. BMJ 2010:25;340


Posted by 두빵
2010. 6. 17. 11:39

요새 월드컵을 보면 프리킥 장면이 간혹 나오는데, 벽을 쌓은 선수들의 손이 거의 모두 아래로 향해 있다. 안그래도 월드컵에 대한 글 하나 더 쓰려고 소재찾던중에 며칠전 축구보다가 이것을 생각하고 글을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마침 헬스조선에서 기사 하나가 나와서 후속타로 하나 더 쓴다.

 

Uruguay's Diego Forlan (L) takes a free kick during a 2010 World Cup Group A soccer match against South Africa at Loftus Versfeld stadium in Pretoria June 16, 2010. REUTERS/Alessandro Bianchi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진료실에서 보면 자전거 혹은 오토바이를 타다가 아래를 다치는 경우 고환이 깨지는 경우가 왕왕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운동인 태권도를 하다가 거기를 차여서 오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최근에는 군데스리가를 하다가 이등병에게 축구공으로 거기를 맞고 겁나서 온 하사를 진료하면서 비록 시퍼렇게 멍은 들었지만 고환이 깨지지는 않아 그 이등병 기합 주지 말라고 적당히 타이르고 보낸 경우도 있다.

 

고환의 구조는 메추라기 알이나 계란을 생각하면 된다. 단단한 외피막안에 물렁물렁한 조직이 있는데, 외부에서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면 고환속으로 피멍이 들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계란깨지듯이 외피막이 깨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심하면 아랫배까지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발생학적으로 고환의 생성장소가 원래 신장의 위치에서 발생되기 때문이다.

 

즉 남성이 엄마 배속에 있을 때 처음 고환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곳은 신장이 발달되는 배 중간에서 만들어진다. 이후 이것이 임신이 끝날 무렵 태어날때까지 고환이 천천히 이동하여 사타구니를 거쳐 정상적인 고환위치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환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나 신경은 당연히 신장과 비슷한 위치로 발달되어 계속 연결된다. 이때 내려오지 못하고 중간에 고환이 퍼져서 자리잡은 경우를 잠복고환이라고 한다. 따라서 고환이 아프면 그 신경이 사타구니를 타고 배속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것이 아랫배까지 아픈 이유이다.

 

거꾸로 신장근처에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도 옆구리 통증도 있긴 하지만, 같은쪽 고환의 통증이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때문이다.

 

고환이 깨지거나 고환속에 피멍이 든 경우에는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여 바로 봉합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수술이 응급인 이유는 원래 우리몸에는 자기것과 남의것을 구분하는 면역작용이 있는데, 고환내부에 보관되어 있는 정자는 우리몸의 면역이 자기것이 아니라 남의 것으로 인식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고환이 깨진 경우 그 보호장치가 손상되고 정자가 우리몸의 면역에 노출되면서 항체를 형성하게 되어 우리몸의 면역체계가 고환을 공격하게 됨으로서 심하면 불임까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것을 막기 위해 응급으로 봉합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에 모회사의 음료광고에서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멈추기 위해 한 행동이 남성의 거기에 부딪히는 장면을 봤었는데, 거기를 부딪힐 때 남성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남자의 구실도 못하기 때문에 축구에서 벽을 쌓을 때 손으로 거기를 가리는 이유이다.

 

근데 간혹 보면 벽을 쌓을 때 보면 어떤 선수는 양손으로 모두 거기를 가리는 반면 어떤 선수는 한손으로 거기, 다른 한손으로는 얼굴을 가리는데 사람마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부위가 조금씩 달라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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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9 - 비뇨기과의사의 팬티이야기
2008/08/14 - 고환암 자가진단을 생활화합시다.
2008/08/04 - 아이의 한쪽 고환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2008/04/24 - 음낭이 습하다는 것은 이상소견이 아닙니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