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8. 15:00

며칠전 트위터에서 다른 선생님께서 질문하길,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에게 전립선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답변하면서 질문이 재미있어서 이것에 대해서 글 하나 써야 되겠다고 해서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왜 남성이 여성으로 되기를 원할까라는 고차원적인 골아픈 문제는 일단 패스…. (이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다. ^^)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사람이 반드시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은 여성호르몬을 투여하지만, 일부에서는 성전환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할 때 수술 부위는 어디어디가 될까?

우선 가장 먼저 생각되는 부분은 생식기이다. 남성의 음경과 고환을 여성의 요도와 질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방법은 고환을 제거하고, 음경의 일부를 가지고 여성의 음핵(클리토리스)을 만들어주고, 음낭피부등으로 여성의 질을 만들어준다.
여성의 유방이 외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유방성형술을 대부분 시행하며, 이외에도 추가로 할수 있는 수술이 목젖제거수술 및 털을 없애기 위해 제모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의 중요한 기관중의 하나가 전립선인데, 전립선을 제거하려고 하면 복부를 절개해서 좀 큰 수술을 시행해야 하고 이에 따른 후유증이 많기 때문에 전립선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성전환수술을 했더라도 전립선까지 제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했더라도 전립선은 계속 남아있다.

자 그럼,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암의 위험성 때문에 1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추천하는데,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분들은 50세 이상에서 전립선검사를 해야 할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크기를 측정했을 때 정상 남성의 경우 약 20ml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성전환환자는 평균 14ml 로 정상남성보다 전립선크기가 작았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또한 의학문헌상으로 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분들에게서도 전립선암, 혹은 전립선비대증이 있다는 보고들이 몇몇 있다. (참고문헌 2-9)

따라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였더라도 전립선크기는 위축되어 정상 남성보다 작지만, 전립선은 남아 있다. 가끔은 전립선질환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50세 이상의 정성남성에게서 전립선검사를 하는것처럼 정기적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일정부분은 성전환한 남성에게서 전립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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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Weyers S, Decaestecker K, Verstraelen H, et al. Clinical and transvaginal sonographic evaluation of the prostate in transsexual women. Urology 2009;74:191
2. Thurston. Carcinoma of the prostate in a transsexual. Br J Urol 1994;73:217
3. Van Haarst E, Newling D, Gooren L, et al. Metastatic prostatic carcinoma in a male-to-female transsexual. Br J Urol 1998;81:776
4. Miksad A, Bubley G, Church P, et al. Prostate cancer in a transgender woman 41 years after initiation of feminization: Research letter. JAMA 2006;296:2316-2317
5. Dorff TB, Shazer RL, Nepomuceno EM, et al. Successful treatment of metastatic androgen-independent prostate carcinoma in a transsexual patient. Clin Genitourin Cancer 2007;5:344-346
6. Goodwin WE, Cummings RH. Squamous metaplasia of the verumontanum with obstruction due to hypertrophia: long-term effects of estrogen on the prostate in an aging male-to-female transsexual. J Urol 1984;131:553-554
7. Yokoyama M, Seki N, Tamai M, et al.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in a patient castrated in his youth. J Urol 1998;142:134-135
8. Brown JA, Wilson TM.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requiring transurethral resection of the prostate in a 60-year-old male-to female transsexual. BJU Int 1997;80:956-957
9. Casella R, Bubendorf L, Schaefer DJ, et al. Does the prostate really need androgens to grow? Transurethral resection of the prostate in a male-to-female transsexual 25 years after sex-changing operation. Urol Int 2005;75:288-290


 

Posted by 두빵
2011. 5. 16. 12:51

뚱뚱하신 분들이 발기부전이 될 수 있다라는 속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다. 요새는 뚱뚱한 것이 질병이라고 그러기도 하고, 이것을 좀 어렵게 이야기하면 대사성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당뇨 및 심혈관질환의 성인병원인이 된다고 중요시 되기도 하는데, 사실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뚱뚱한 비만이라는 질병 (대사성증후군을 포함해서) 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들이 몽땅 다 발기부전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관성은 유추해 생각해볼수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사실 젊을 때 남성의 발기가 잘 안되는 분들이 나중에 심혈관질환(뇌졸중,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도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발기는 세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즉 발기를 일으키는 신경이 괜찮아야 하고, 발기를 일으키는 혈관이 좋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남성호르몬이 풍부해야 남성의 발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만은 위의 발기에 관여되는 인자중에 혈관과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비만이라면 사람몸에 지방세포들이 많이 있다. 이 지방세포 내에서는 여러가지 세포인자들을 분비하는데,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인자들이 발기에 관여되는 혈관들을 확장시키는 NO라는 물질을 차단하는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음경에 혈관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번째로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인자들이 발기에 관연되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혈관의 내부상태가 좋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번째로 비만이 남성발기에 필요한 남성호르몬을 떨어뜨린다. 남성호르몬이 떨어지는 기전으로 설명되는 것은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인자들이 남성호르몬 생산 자체를 떨어뜨리는 기전, 그리고 지방세포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는 것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비만이 있으면 반드시 발기부전이 있다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비만의 위험인자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와 발기부전의 위험인자가 서로 공통적인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만이 있다면 심혈관질환도 잘생길수 있고, 발기부전도 생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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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Traish AM, Feeley RJ, Guay A. Mechanisms of obesity and related pathologies: androgen deficiency and endothelial dysfunction may be the link between obesity and erectile dysfunction. FEBS J. 2009;276(:5755-67

Posted by 두빵
2011. 5. 10. 03:05

최근에 트윗에서 운동을 하면 남성호르몬이 증가되는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남성잡지의 기자분이 오셔서 똑 같은 질문을 다시 듣게 되면서 이에 대해서 한번쯤은 글을 올려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좀 찾아보았다.

과연 운동을 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게 될까?

Me and myself: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Self Deception)
Me and myself: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Self Deception) by jcoterhals 저작자 표시

보통 남성호르몬은 20대에 가장 최고조에 이르다가 이후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젊을때와 중년이후의 나이가 어느정도 든 사람의 경우 반응이 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눠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젊은 사람의 경우 지금까지 나온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 운동을 하고 난 직후에는 남성호르몬이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어느정도 증가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또한 운동후에 휴식기간에도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어느정도 증가되어 유지되는 결과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점점 없어지는 경우에는 이것을 운동으로 보충할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남성호르몬 그 자체를 본다면 운동후에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거의 대부분이다. (참고문헌1-3)

그러나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남성호르몬을 이용하는 수용체의 수와 민감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로, 운동을 하면서 남성호르몬의 수용체의 수와 민감도 증가로 인해서 남성호르몬이 그만큼 더 소비되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중년이후에 남성호르몬이 감소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갱년기의 증세는 운동으로는 솔직히 말해 치료가 어렵다. 그런 증세가 있다면 병원에서 남성호르몬 피검사를 해서 그 수치가 낮아져 있으면, 의학적으로 개발된 여러가지 보충요법, 즉 먹는 알약, 혹은 바르는 젤 혹은 패취, 마지막으로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주사요법으로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 말고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운동을 등한시 하라는 말은 아니다. 분명 운동은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해서 생길수 있는 근육의 양을 증가시켜 주고, 다른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근육내의 남성호르몬을 이용하는 수용체 역시 증가되어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지 않더라도 근육의 남성호르몬 이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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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Ahtiainen JP, Pakarinen A, Alen M, et al. Muscle hypertrophy, hormonal adaptations and strength development during strength training in strength-trained and untrained men. Eur J Appl Physiol 2003;89:555-63
2. Cadore EL, Lhullier FL, Brentano MA, et al. Hormonal responses to resistance exercise in long-term trained and untrained middle-aged men.J Strength Cond Res 2008;22:1617-24
3. Izquierdo M, Häkkinen K, Ibañez J, et al. Effects of strength training on muscle power and serum hormones in middle-aged and older men. J Appl Physiol 2001;90:1497-507

Posted by 두빵
2011. 5. 8. 03:11

의사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증상인데, 환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되는 증세가 몇가지 있는데, 이중 하나가 소변이 두갈래로 나온다는 증상이다.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괜찮다고 몇번을 말씀드려도 환자분들이 좀 이해가 안되는 것같아 간혹 답답한 면이 있다.

우리몸은 남녀 통틀어서 소변이 나오는 구멍인 요도는 정상적으로는 오르지 하나이다. 즉 구멍이 하나이기 때문에 소변줄기는 반드시 한갈래로 나와야 한다.

우선 소변이 나오는 요도구멍이 두군데라면 당연히 두개의 소변줄기로 나올 수는 있다. 이런 질병이 하나 있는데, 아주 어릴 때 발견되는 요도하열 질환으로 선천적으로 요도구멍이 여러 개 있을 수 있어 소변줄기가 두개로 나올수 있다. 이 질환은 굉장히 드믄 질환이고, 어릴때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기 때문에 일반성인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럼 요도구멍이 하나인데, 왜 일부환자에서는 소변줄기가 두개로 갈라져서 나온다고 호소를 하는 것일까?

이것의 가능성은 단 한가지 있다.
남성의 음경의 끝에 있는 요도 입구를 벌려서 자세히 보면 가운데 부분이 약간 볼록하게 나와 있다. 즉 구멍으로 따지자면 가운데 부분이 볼록한면 때문에 좁아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변줄기가 조금 약하게 나오면 이런 좁은 부위 때문에 소변이 위아래로 갈라져 나오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소변이 농축되어 요도끝에서 소변이 말라버린 경우이거나 염증으로 끈끈한 액이 볼록한 부분을 붙잡고 있는 경우, 또는 사정후에 정액 때문에 요도구멍의 볼록한 부분이 붙은 경우에는 당연히 소변줄기가 붙은 부위를 기준으로 갈라져서 두갈래로 나온다.



이런경우 자세히 보면 처음에는 끈끈한 액이 요도구멍의 볼록한 부분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두줄기로 소변이 갈라져 나오다가 중간 이후에 어느순간 뻥 뚤리면서 소변이 한갈래로 합쳐져서 나온다.

따라서 소변줄기가 두갈래로 갈라져 나온다고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소변줄기가 두갈래되는 자체가 큰 병이 아니다. 요도구멍이 끈끈한 액 때문에 붙어있을 만한 상황을 감별해서 그것을 치료만 하면 된다. 즉 소변이 농축된 경우에는 물을 좀 더 먹고, 염증이 있는지 소변검사로 한번 확인해보면 된다.
 
소변줄기가 두갈래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대부분 남성인 이유중의 하나는 남성은 서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소변줄기를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고, 여성의 요도가 남성에 비해 훨씬 길이가 짧고 굵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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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