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4. 12:49

포경수술에 대한 논란이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미국에도 이에 관련된 논문들이 많이 나오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와중에 최근 포경수술이 전립선암 위험을 15%나 더 낮추어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포경수술 지지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The Pimpin' Penis
The Pimpin' Penis by cimorenega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염증이 암을 일으킨다라는 사실이 옛날에는 좀 생소했지만, 지금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중의 하나이다. 대략 암의 발생원인중 염증(inflammation)이 차치하는 비율이 약 17%라고 현재는 잘 알려져 있다.(참고문헌 1) 현재 전립선암도 전립선염으로 발생된다라는 가설이 현재 있고 이것이 아직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일으킬수도 있다라는 사실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는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바로 추가로 쓰도록 하겠다.)

포경수술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HIV(에이즈) 감염을 의미있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남부아프리카, 케냐, 우간다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시행된 3개의 대규모 연구에서 남성의 HIV 감염을 51–60% 정도로 감소시킨다고 한다. 또한 다른 여러가지 성병의 감염을 낮춘다는 결과들이 많은데, 성기포진(HSV-2)감염빈도를 28-34%, 남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감염빈도를 32–35%,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여성 파트너에게서도 인유두종바이러스 전염빈도가 28%, 세균성질증(bacterial vaginosis)은 40%, 여성의 트리코모나스질염(Trichomoniasis)은 48%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참고문헌 2)

포경수술이 여러가지 성병인 염증의 발생빈도를 낮춘다는 여러 연구결과과 있고, 전립선암이 염증으로 발생된다라는 가설을 서로 연결하여 과연 포경수술이 전립선암의 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착안하여 연구를 하나 한게 있는데, 이것이 Cancer 저널에 최근 발표되었다.

대조군연구로 진행되었는데 여기의 결과는 최초의 성관계를 하기전에 포경수술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약 15%정도 전립선암이 덜 생긴다고 한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순한 전립선암과 진행된 전립선암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고 한다.(참고문헌3)

물론 포경수술과 전립선암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결과는 이것 하나밖에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연구결과가 축적이 되면 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질 것이고, 아직 포경수술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출수 있다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진행형인 포경수술의 논란에 대해서 포경수술 지지에 대해 힘을 더하는 연구결과가 하나 더 나온것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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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 포경수술과 HIV 감염에 대한 미국질병관리본부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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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 포경수술을 하면 성감각이 떨어질까?
2008/08/26 - 포경수술과 HIV와의 관계
2008/04/17 - 포경수술의 오해와 진실
2008/02/20 - 포경수술시 주의해야 할 잠복음경

[참고문헌]
1. Goktas S, Yilmaz MI, Caglar K, et al. Prostate cancer and adiponectin. Urology 2005 Jun;65(6):1168-72.
2. Tobian AA, Gray RH, Quinn TC. Male circumcision for the prevention of acquisition and transmission of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he case for neonatal circumcision. Arch Pediatr Adolesc Med. 2010;164(1):78-84.
3. Wright JL, Lin DW, Stanford JL. Circumcision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Cancer 2012, online.

Posted by 두빵
2012. 2. 23. 23:10

조만간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MSD에서 나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이에 대한 정보를 하나 올린다.

                                     (사진 출처 : www.merckvaccines.com )

대상포진(Herpes zoster, Shingles)는 보통 50세 이후에 우리몸의 한쪽에 빨간 발진과 더불어 수포(vesicle)가 생기는 질환으로 그 통증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상당히 잘 알고 있는 질환에 속하는 것 같다.

대상포진은 원래 아주 어릴때 수두(chickenpox)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varicella zoster virus 가 몸속의 신경에 숨어서 몇십년동안 지내다가 나이가 들면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는 어릴때 수두에 감염이 된 환자에게 나중에 노인이 되면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증상은 보통 아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가슴에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심근경색으로 오인할 수도 있고, 복부에 발생하면 요로결석이나 맹장염등으로도 오인할 수 있는 굉장한 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괴로운건 대상포진이 다 나은뒤에 발병하는 신경통이 있는데, 보통 50세 이후에 잘 발생하고 이것이 몇년간 지속되면 생활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통증이 대상포진후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라고 한다.

이렇게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대상포진을 어떻게 예방할 수 없을까 해서 나온게 대상포진 백신인데, 이것은 일반적인 예방백신처럼 어깨의 삼각근에 0.65ml의 백신을 한번만 피하주사 (subcutaneous injection) 하면 된다고 한다. 이 백신은 원래 수두를 예방하는 백신인 Varivax의 역가(potency)를 최소한 14배 이상 높인 약독화 생백신 (live attenuated vaccine) 으로 MSD에서 이름은 Zostavax라고 출시될 예정이다.

이것의 효과는 60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대상포진의 통증을 약 61%정도 낮추어주었고,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생위험을 66%정도 낮추어 주었으며, 대상포진 발생위험도 51%로 낮추어주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또한 최근에는 50에서 59세의 노인에게서도 Zostavax가 대상포진의 발생위험을 69.8%정도로 낮추어주고, 대상포진의 통증역시 73%정도로 낮추어주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2)

백신을 맞음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부작용은 대부분은 주사부위의 부작용으로 발적(erythema)나 통증 (pain) 등이 약 1/3정도 발생되는 것과, 일부에서 두통등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위의 두 연구결과로 인해서 대상포진백신이 미국의 FDA에서 2006년 10월에 60세이상의 노인에게 승인되었고, 2011년 3월에 다시 50세 이상에게도 맞을 수 있도록 허가되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경우도 올해 4월에 승인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50세 이상부터 맞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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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7 - 음부포진에 대해서...

[참고문헌]
1. Oxman MN, Levin MJ, Johnson GR, et al. A vaccine to prevent herpes zoster and postherpetic neuralgia in older adults. N Engl J Med 2005;352:2271-84
2. Schmader KE, Levin MJ, Gnann JW Jr, et al. Efficacy, Safety, and Tolerability of Herpes Zoster Vaccine in Persons Aged 50-59 Years. Clin Infect Dis 2012 Jan 30.

 

Posted by 두빵
2012. 2. 8. 13:15

이전에도 음경만곡증과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가 의미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블로그 글을 쓰긴 했는데, 최근에 서울대의 성폭행사건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이유가 페이로니씨병으로 알려지면서 페이로니씨병에 대한 문의가 좀 있었다. 트위터에서도 묻는 분들이 있어서 이전 글은 음경만곡증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번에는 페이로니씨병에 초점을 맞추어서 써보기로 한다.

                                             (사진 출처 : www.drridwan.com)

이전 글에도 말했지만, 음경만곡증은 단순히 음경이 휘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원인은 정상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다양하다. 이중 아주 일부의 원인중의 하나가 페이로니씨병이다.

페이로니씨병은 1743년 프랑스의 페이로니 의사가 처음 기술한 병으로, 아직 그 원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아마도 성관계시 음경에 힘을 받을 때 음경의 백색막(tunica albuginea)조직에 미세한 상처나 균열이 발생되고 이것의 염증반응으로 백색막에 섬유화(fibrosis)가 진행되면서 음경조직의 신축성이 없어져서 결국은 음경이 발기되었을 때 섬유화가 진행된쪽으로 휘어지는 병이다. 이 섬유화는 주로 음경의 12시방향에 생긴다고 한다.
통계학적으로는 남성의 1% 이내에 페이로니씨병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주로 발생되는 평균연령은 53세라고 알려져 있다.

페이로니씨병은 크게 두가지 경과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는 염증이 진행되는 기간으로 이때는 발기할때마다 음경에 통증이 있으면서 음경이 휘어지는 증세가 있고, 두번째는 완전히 섬유화가 진행되어 통증은 없으면서 발기시 음경이 휘어지는것만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고 1/3 환자에서는 바로 통증없이 음경이 휘어지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페이로니씨병의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수 있는데, 발기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기시 음경이 구부러지고 심하면 발기가 안되었을때도 음경이 구부러진게 보일수 있고, 마지막으로 발기부전이 생길수 있다. 물론 심하게 음경이 구부러지면 성관계를 못할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경우는 정신적인 충격도 고려해야 한다.

각각의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좀 달라질 수 있는데, 약물치료부터 시작이 가능하고, 섬유화가 있는 부분에 직접 주사치료를 하거나 최종적으로는 섬유화가 된곳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페이로니씨병에 대해서 수많은 치료방법이 나와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효과를 보고 있는 치료법은 없는 상태로 각기 증상에 따라 환자에 대한 치료방법이 많이 다르다. 그러나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고 낙담하기는 이르고, 꾸준히 치료를 한다면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성관계를 할수 있는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페이로니씨병이 있다고 너무 낙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책 : Campbell's Urology 10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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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 음경만곡증이란?

Posted by 두빵
2012. 2. 4. 01:12

간혹 진료실에서 보면 어린 남자아이의 고추 끝이 잘 벌어지지 않는데, 주위에서 남자아이 고추는 끝을 잘 벌려서 안쪽까지 잘 씻어야 하는데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님들이 계신다. 일부 의료쪽에 관련된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인터넷 등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 고추 끝이 잘 벌려서 안쪽까지 닦아주어야 청결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청결이 너무 과한 느낌이다.

(그림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탈 사이트)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귀두(glans) 앞부분까지 피부가 덮여있는 것을 포피(prepuce or foreskin)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태어날 때에는 당연히 그 포피의 구멍이 아주 작아서 귀두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남자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포피의 구멍이 조금씩 넓어지는데, 이것은 남자아이의 고추가 이따금씩 발기가 자동적으로 되면서 포피를 밀어내서 넓어지기도 하고, 포피안쪽 피부가 각질화(keratinization)되면서 포피구멍이 넓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는 나이가 5세에서 10세 사이에 포피구멍이 완전히 넓어지면서 귀두가 완전하게 드러나게 되고, 포피와 귀두가 붙은 것도 떨어지게 된다.
물론 이때가 지나도 포피구멍이 완전히 넓어지지 않아서 귀두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이때는 포경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를 포경 (phimosis)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되는 원인은 포피피부가 상처를 입으면서 그 탄력이 없어져서 발생되는데, 귀두포피염(balanoposthitis)라고 하는 염증 때문에 포피가 상처를 입고 포경이 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러 포피를 완전하게 귀두뒤로 힘을 주어 하는 경우에도 상처를 입어서 오히려 포경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부러 귀두뒤로 포피를 힘을주어 위치시키는 건 정상피부에 상처를 주어 오히려 포경을 일으키므로 안하는 것이 좋다. 그냥 놔두어도 정상적으로 포피구멍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귀두가 잘 드러나지 않는 남자아이의 고추는 어떻게 씻겨야 할까?

1. 포피가 전혀 귀두뒤로 젖혀지지 않는 경우에는 일부러 안쪽까지 씻길 필요가 없다.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2. 성장하면서 포피가 조금씩 젖혀진다면 아이에게 소변을 볼때나 목욕을 할 때 포피를 부드럽게 젖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때 포피를 젖힐 때 아플정도까지 하면 안되고 자연스럽게 젖혀지는 정도까지만 하도록 교육한다.

3. 씻고 난뒤에는 타올등으로 잘 닦아주고 젖힌 포피를 다시 정상위치로, 반드시 귀두 앞으로 젖히도록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안벌어지는 포피를 일부러 젖힐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고, 안벌어지는 포피 안쪽까지 닦을려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런 행동들이 정상 포피에 상처를 주어 포경을 조장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McGregor TB, Pike JG, Leonard MP. Pathologic and physiologic phimosis: approach to the phimotic foreskin.  Can Fam Physician. 2007;53:445-448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