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31. 12:15

진료실에서 의외로 많이 물어보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몇가지가 있는데, 이중 하나는 음낭 주변에 잘 생기는 혈관각화종 (angiokeratoma)이다.

 

 

이것은 이름그대로 혈관이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대부분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증세는 ‘고환주머니에서 피가 터져나와요’, ‘고환주머니에 빨간색 점들이 나와요’라고 하면서 의외로 이에 대한 걱정들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음낭에 생긴 혈관각화종, 출처 : 위키피디아)

 

 

이런환자의 음낭(고환주머니)를 보면 대부분 음낭피부가 혈관들이 굵게 배열되어 있으면서 빨간 점들이 툭 튀어 나와 있는데, 혈관자체의 기형으로 생각되며, 혈관이 툭 튀어 나와서 빨갛게 보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보기에는 피부가 좀 안 좋아보기는 하는데,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정 보기가 그렇다고 하면 수술적으로 제거하던가 전기소작등으로 빨간점을 점빼듯이 제거하면 된다.

Posted by 두빵
2012. 10. 26. 20:58

여성들이 유방의 크기에 대해서 상당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듯이, 남성은 자신의 음경크기를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통계적으로 볼 때 아프리카의 큰사이즈를 부러워할정도일까.... 내가 남성으로서 다행인 점은 여성의 브라자는 사이즈 별로 나눠져 있지만, 팬티는 그런게 없다는거. ^^

 

 

남성의 음경을 크게 만드는 방법은 의학적인 치료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남성의 음경을 크게 만드는 방법을 일반사람들은 대부분 많이 관심있어한다. 그래서 남성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반인들이 그냥 따라 할수 있는 방법들이 있긴 한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효과가 없다.

 

 

 

(유투브에 있는 성기 확대기계인 fastsize penile extender 사용 설명 동영상)

 

 

그럼 각기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하나 알아보자.

 

 

1. 성기 크게 하는 운동


비용이 안들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인터넷에서 참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고, 증명된 효과 또한 없다.

 


2. 음경 링 (penoscrotal ring)


발기가 되는 과정이 음경에 혈액이 몰리는 과정인데, 혈액이 음경에서 바로 빠져나가버리지 않도록 음경링을 음경의 몸쪽방향에 고무줄처림 끼우는 것인데, 의학적으로는 비아그라 복용하면서 음경링을 시도했다는 단 두케이스만 보고되었고 불안감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3. 진공펌프 (vacuum pump)


일반인들이 음경을 크게 만들수 있다고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기계인데, 진공을 이용해서 음경의 혈액순환을 더 크게 만들어준다는 이론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는 6개월간 지속적으로 장기간 해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4. 성기 확대기계 (penile extenders)


평소에 인위적으로 기계장치를 사용해서 성기를 잡아당긴다는 것인데, 이론적 배경은 피부를 지속적으로 잡아당긴다면 피부의 세포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그래도 3-6개월 이상 하루 4-6시간 착용을 지속적으로 하면 평균 1.7-1.8cm 정도 음경의 길이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음경의 둘레굵기는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최근 이 기계가 비뇨기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페이로니씨병 (Peyronie’s disease)를 치료하는데 이용되기 때문인데, 미국회사에서 만든 FastSize penile extender를 써서 주사요법과 같이 6개월간 계속 착용했을 때 페이로니씨병으로 삐딱하게 굽은 음경을 10-45도정도 교정하였으며 길이도 약 0.5-2cm정도 늘릴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2)


따라서 심한 발기부전이 없는 환자중 50도 이하로 굽어진 안정화된 페이로니씨병이 있을때 한번쯤은 사용해볼만한 치료법이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1/03/07 - 우리나라 및 세계의 음경 길이는? 

2010/11/29 - 음경만곡증이란? 

2009/11/18 - 남성 음경의 루저는?

 

[참고문헌]
1. Oderda M, Gontero P. Non-invasive methods of penile lengthening: fact or fiction? BJU Int. 2011;107(8):1278-1282.
2. Gontero P, Di Marco M, Giubilei G, et al. Use of penile extender device in the treatment of penile curvature as a result of Peyronie's disease. Results of a phase II prospective study. J Sex Med. 2009;6(2):558-566.

Posted by 두빵
2012. 10. 15. 02:49

현대사회에 첫 성관계를 하는 나이가 외국만 상당히 빠른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빨리 하는 느낌이다. 진료실에서도 성관계 후에 성병으로 진료받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가끔 그 나이를 알고는 정말 놀라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적절한 첫 성관계 나이가 있을까? 이것은 아마도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의 가치관 및 철학에 관한 문제일 듯 하다.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나이가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될까? 사실 이에 대한 통계가 있을까? 하고 좀 의문이었는데, 찾아보니 2005년에 조사한 데이터가 있었다. www.data360.org 에서 나오는 통계인데, 우리나라는 없어서 좀 아쉬웠다.

 

 

(출처 : www.data360.org)


데이터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나이는 17.3 세였다. (외국 기준이므로 아마도 만 나이일 것으로 생각된다.) 첫 성관계를 하는 평균 나이가 가장 빠른 나라는 아이슬란드인데 평균 15.6세였으며, 두번째는 15.9세인 독일이었다.


미국은 평균 16.9세때 첫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17.2세라고 하고, 중국은 18.3세라고 한다. 대체로 서양국가가 좀 빠른 것으로 나와 있으며, 아시아권 나라가 대부분 느린 것으로 나와 있다. 가장 느린 나라는 인도로 평균 19.8세였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올해 한국여성 100명을 설문조사 했을때 평균 21.5세에 첫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모 언론사에서 기사화되었다.

 

 

그럼 의학적으로는 첫 성관계가 빨라지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뭐가 있을까?

 

 

아쉽게도 첫 성관계를 하는 나이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의학적으로는 좀 나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첫 성관계를 하는 나이가 빨라지면서 콘돔이라는 피임기구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다양한 성파트너와 성관계를 하는 경향으로 안전한 성관계가 되지 못해서 여러가지 성병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보호받지 못한 성관계로 십대에 임신을 할 수도 있으며, 원치 않는 임신에 따른 여러가지 정신적인 충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교육을 잘 시켜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공개적으로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 성교육에 대한 내용도 잘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성에 대해서 좀 더 사회가 더 공개적인 분위기로 되어야 성교육도 잘 되지 않을까…

Posted by 두빵
2012. 9. 5. 03:20

오늘 국회에서 성폭행범에게 물리적 거세에 대한 법안을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어떤 의학기자에게 듣고 이에 관련된 글 하나 올린다. 전에도 어린이 성폭행범 사건 때문에 화학적 거세에 대한 이야기를 몇번 쓴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물리적 거세가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물리적 거세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해보기로 한다.

 

 

Ersatz
Ersatz by Underpupp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위 사진처럼 음경을 자르는게 아니라 고환만 자르는게 물리적 거세입니다.)

 

우선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물리적 거세라는 말이 음경과 고환을 몽땅 다 잘라 없애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아니다.

 물리적 거세는 의학용어로는 surgical castration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양쪽 고환만 제거하는 것이다. 물리적 거세를 하더라도 성관계시 직접적인 삽입에 필요한 음경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남성호르몬이 거의 없어지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경이 퇴화되면서 음경크기가 좀 작아질 수는 있는데, 이건 화학적 거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리적 거세를 의학적으로 성폭행범에게 처음으로 쓴 의사는 1800년대 후반에 미국의 인디아나주의 Harry Sharp 의사가 180명의 성폭행범에게 성적인 충동을 줄이기 위해 물리적 거세를 시행하였고,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인디애나주가 성폭행범에게 거세라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첫번째 주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20세기 초반 우생학적인 영향으로 이런 성폭행범의 기질이 유전된다라고 하는 믿음으로 성폭행범의 자식을 낳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 대법원에서 물리적거세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되었고, 이후 오늘날 미국의 13개 주에서 성폭행범에게 거세를 하게 되었다.


이후 의학이 발달하면서 약물로 거세를 할수 있는 방법이 나오게 되면서 현재에는 대부분 약물을 이용하는 화학적거세를 하는 것이 기본으로 되었으며, 미국 13개주에서 대부분은 화학적거세를 하면서 물리적 거세는 원하는 사람만 하도록 되어 있으나, 유일하게 텍사스 주만 물리적 거세만 강제적으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 유일하게 체코에서만 물리적 거세를 강제적으로 하고 있다.

 

이전 블로그 글에서 성폭행범에게 거세라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재발률이 17.5%에서 11.1%로 떨어진다고 했던 review 논문을 소개했었는데, 여러 논문을 종합한 이 논문에서 밝히기로는 화학적 거세보다 물리적 거세가 좀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논문 대부분은 화학적 거세였으며, 물리적 거세는 법적 혹은 윤리적 문제로 대상수가 작아서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으로 제외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물리적 거세에 대한 효과는 통계적인 결과를 낼만큼 대상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 덴마크의 1960년대에 900명의 성폭행범에게 물리적 거세를 하니 재발률이 80%에서 2.3%로 뚝 떨어졌다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나라도 물리적 거세가 시행될 수 있을까?

 

 

<이글과 연관된 이전 블로그 글들> 

2009/10/07 - 화학적 거세를 할때 이용하는 약물과 방법들. 

2009/10/01 - 성폭행범에게 거세를 하면 성폭행 재발이 줄어들까? 

2008/09/09 - 아동성폭행범에게 시행하는 화학적 거세란 무엇일까?

[참고문헌]

1. Scott CL, Holmberg T. Castration of sex offenders: prisoners' rights versus public safety. J Am Acad Psychiatry Law. 2003;31(4):502-509.
2. Schmucker M, Lösel F. Does sexual offender treatment work? A systematic review of outcome evaluations. Psicothema. 2008 Feb;20(1):10-19.
3. The NY Times. Europeans Debate Castration of Sex Offenders. March 10, 2009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