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5. 01:11

몇 년전에 비타민 C와 요로결석과의 관계에 대해서 좀 애매한 블로그 글을 썼는데, 최근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하나 나와서 관련된 글을 다시 이어 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의 핵심을 말하자면, 비타민 C를 하루 1000mg 이상 먹는 남성이 신장결석이 발생할 확률이 2배정도 증가된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좀 자세히 말하자면 45세부터 79세까지 스웨덴 남성 23,355명을 대상으로 11년간 관찰한 결과 하루 비타민 C를 1000mg 정도 복용한 남성에게서는 신장결석 위험이 약 2배 정도 증가되었으나, 멀티비타민을 복용한 군에게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에 내가 쓴 블로그 글을 보면 비타민 C가 우리몸에 들어오면 간에서 요로결석의 성분의 일종인 수산염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요로결석이 증가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말한적이 있는데, 위의 연구결과는 이것이 실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예이다.(2009/08/03 - 비타민 C가 요로결석을 일으킬까? 참고)

 

 

일반적으로는 요로결석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하루 2000mg 이상의 비타민 C 복용은 좋지 않다라고 비뇨기과 교과서에 나오는데, 앞으로는 요로결석의 위험이 있는 남성에게는 하루 1000mg 이하의 비타민 C 를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비타민 C 보충을 위해서 자주 먹는 ‘레모나’의 경우 한포당 약 500mg의 비타민 C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으며, 음료수로도 많이 먹는 ‘비타500’의 경우도 비타민 C가 한병당 500mg 정도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쏠라-C’ 의 경우 한알당 비타민 C의 용량은 220mg으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종합비타민으로 내가 알고 있는 ‘센트룸’의 경우는 한알에 비타민 C가 60mg으로 표시되어 있다.

 

 

옛날이야 먹을 것을 제대로 못먹던 시절에는 이러한 비타민 제제가 필요했겠지만, 요새 같이 비만이 오히려 걱정인 현대인들에게 과연 이렇게 비타민 C를 알약으로 먹어야 할지는 좀 의문이지만, 중요한건 하루 1000mg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것은 비뇨기과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로결석 환자들은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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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 비타민 C가 요로결석을 일으킬까?

2009/09/07 - 센물이 요로결석을 일으킬까?

2009/10/22 - 왜 요로결석 환자에서는 하루 2~3잔이내의 우유를 마셔야 할까?

2010/02/22 - 요로결석 환자에게 수산염을 반드시 제한해야 할까?

 

[참고문헌]

Thomas LD, Elinder CG, Tiselius HG, Wolk A, Akesson A. Ascorbic Acid Supplements and Kidney Stone Incidence Among Men: A Prospective Study. JAMA Intern Med. 2013 Feb 4:1-2. 

 

Posted by 두빵
2013. 1. 27. 00:00

며칠전에 어떤 환자분이 소변이 막혀서 소변줄을 삽입했는데, 소변색깔이 파란색이라 잠시 놀랐다. 정상인에게서는 잘 보지 못했던 색깔이라 잠시 놀랬는데, 이런경우 대부분은 먹는 음식이나 약때문일 경우가 많은데, 과연 여쭤보니 특수한 약 하나를 먹고 있다고 했다.

 

 

우리몸에서 배출되는 소변색깔은 주로 연한 노란색이 정상이긴 하지만, 우리몸에 있는 수분상태에 따라서 맹물처럼 색깔이 없거나 아주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수분상태에 따라 변하는것은 당연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거칠게 말해서, 색깔이 없는 소변을 보는 경우는 우리몸에 있는 수분이 너무 많아서 넘치는 수분을 빨리 몸밖으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물의 양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고, 진한 노란색의 소변은 우리몸에 있는 수분이 너무 적어서 가급적 수분을 배출안하기 때문에 소변에 나오는 물의 양이 적고 노폐물이 많아서 소변색깔이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몸에 수분이 많더라도 노란색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요새 많이들 먹고 있는 비타민을 먹는 경우이다. 특히 비타민 B2(Riboflavin) 및 비타민 C를 복용하게 되면 소변이 샛노랗게 되고 당근을 먹는 경우도 간혹 그럴 수 있다.

 

 

 

(소변색이 빨갛게 보이는 혈뇨. 이런경우 반드시 비뇨기과에 가서 비뇨기과 질환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출처 : 위키피디아)

 

 

소변색깔이 빨간색의 경우는 의학적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경우에 속한다. 의학용어로 혈뇨(hematuria)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때는 즉시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질환으로 빨간 소변이 나올 수 있는 경우는 방광염, 요로결석, 신장염 혹은 비뇨기과 암인 경우 있을 수 있으며, 과도한 운동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과 같은 질환에서 마이오글로빈뇨증(myoglobinuria)이 나올 때나 만성 납 혹은 수은중독일 때 간혹 보일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핵약 중에 리팜핀(Rifampin) 약제를 복용해도 소변색깔이 빨갛게 변할 수 있다.

 

 

소변색깔이 간혹 파란색으로 보일때는 많은 경우 비뇨기과에서 무슨 시술을 할 때 소변색깔을 일부러 파란색으로 만드는 약품[메틸렌블루(methylene blue), 인디고카민(indigo carmine)]을 쓰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다양한 약물이 소변을 파란색으로 만들수 있다. (예를 들면, 신경계약인 아미트립틸린(amitryptiline), 진통제종류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 소화제의 종류인 시메티딘(cimetidine))

 

 

요새 많은 요양병원에서 노인환자가 소변을 잘 못보는 경우 소변줄을 장기간 가지고 있는데, 이런경우 간혹 자주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의학용어로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 (purple urine bag syndrome)’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건 요로감염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염증에 대한 치료 혹은 방광세척등이 필요할 때도 있다.

 

 

소변색깔이 암갈색 혹은 검은색인 경우는 정말로 드믄 경우이고, 간단히 이야기하면 L-dopa(파킨슨치료제일종), 메틸도파(methyldopa, 고혈압약 일종), 멜라닌(melanin), 알로에, 구리등을 너무 과용하거나, 항말라리아약 혹은 메트로니다졸(항생제, metronidazole) 등에서도 일부 보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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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
2012. 11. 28. 13:26

오늘 남성갱년기에 대해서 모 공영방송에서 기자가 촬영하러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남성호르몬이 대사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길래 기자도 모르는데, 일반인들은 얼마나 모를까 해서 글 하나 써 본다.

 

 

Vegetarian Bodybuilder Andreas Cahling Photo! - Vegan Times Healthy Food Recipes - No Paleo Malnutrition No Crossfit Failure No Meat Cancer Baby Risk
Vegetarian Bodybuilder Andreas Cahling Photo! - Vegan Times Healthy Food Recipes - No Paleo Malnutrition No Crossfit Failure No Meat Cancer Baby Risk by vegetarians-dominate-meat-eaters-01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남성갱년기 정확하게는 ‘늦게 시작하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이라는 말을 쓰는데, 남성갱년기의 정확한 정의는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으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350ng/dl (12nmol/l)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최근에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과 남성호르몬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중의 하나는 내장비만(visceral fat)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심혈관질환이 높은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남성호르몬도 더 낮았으며, 낮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모든 경우의 사망률이 더 높더라는 결과이다.
이것은 아마도 내장지방에 있는 지방세포가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이 낮아지고 이 낮아진 남성호르몬이 다시 지방세포를 증가시키는 악순환고리를 연결한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핵심 기전중의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인데,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서 당뇨 및 여러 성인병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핵심기전인 인슐린 저항성을 약화시킬 수 있고, 인슐린이 우리몸에서 잘 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중의 하나가 남성호르몬인데, 인슐린이 우리몸에 잘 반응하도록 해주는 것이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이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에게서 남성호르몬이 낮다는 것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있던가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한번쯤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운동이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킬 수 있지는 않지만, 대사증후군과 당뇨가 동시에 있으면서 남성호르몬이 낮은 경우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남성호르몬을 약간 증가시킬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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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Bassil N. Late-onset hypogonadism. Med Clin North Am. 2011 May;95(3):507-23

Posted by 두빵
2012. 11. 23. 02:43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섹스에 대해 흔히 볼수 있는 이야기중 하나는 자위가 좋은 것이고 자위를 잘 하는 법에 대해서 글을 풀어놓은 것이 참 많다. 이러한 글을 읽어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물론 자위라는 것 자체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성생활의 보조적인 행동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 동의하지만, 너무 지나쳐서 성관계보다 자위가 더 좋은 것이며 자위를 잘해야 성관계도 잘 할 수 있다라는 너무 지나친 논리를 펼친다는 생각이다.

 

Masturbación en la iglesia
Masturbación en la iglesia by Ferr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선 성관계(penile-vaginal intercourse)가 좋을까? 아니면 자위(masturbation)가 좋을까?

 

 

물론 성관계를 할 수 있으면 건강에 주는 영향은 성관계를 하는 쪽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더 좋다라는 결과들이 일부 있다. 성관계가 자위보다 심혈관 기능을 포함한 여러 기능에 더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으며 (참고문헌 1,2,3), 폐경기 여성에게는 자위보다는 성관계를 한달에 3번이상 한다면 폐경기때 흔히 올수 있는 질위축증이 덜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4).

 

 

자위를 하는 것은 위와 같은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이 덜 할 수는 있어도 이상한 방법으로 자위하는것에 집착하지 않는 한, 자위가 특별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아직까지 없다. 오히려 성관계가 부족한 남성들은 음경에 신선한 혈액공급이 좀 부족할 수 있는데, 자위가 음경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관계가 부족한 남성의 경우 자위가 음경의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자위에 집착하는 경우 자신만의 자위방법이나 너무 급하게 하는 경우 오히려 정작 성관계시 조루나 지루등이 올수도 있기 때문에 뭐든지 적당한게 좋을 것이다.

 

 

만족도는 과연 어떨까?

 


성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낄 때 특이하게 증가되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것이 프로락틴(prolactin)이라고 하는 호르몬이다. 우리 뇌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보통은 여성들의 수유에 관여하거나,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쪽으로 작동하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성관계시 오르가즘이 크면 클수록 체내에 프로락틴이 크게 증가되는데, 크게 증가된 프로락틴이 성관계 후 다시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불감기를 발생하게 한다. 따라서 성관계시 오르가즘이 크면 클수록 프로락틴이 크게 증가되면서 성관계의 만족도가 더 크고, 이후 불감기가 더 길게 된다. (참고문헌 5)

 


근데 자위후의 오르가즘으로 증가된 프로락틴보다 실제 성관계후 오르가즘으로 증가된 프로락틴이 약 4배 증가되는 확인한 결과가 있는데 (참고문헌 6), 이것은 바꿔 말하면 성관계후의 만족도가 자위의 만족도보다 더 크다는 말로 표현할 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적당한 자위가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자위가 성관계보다 더 좋다는 식의 논리는 너무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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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Brody S. Blood pressure reactivity to stress is better for people who recently had penile-vaginal intercourse than for people who had other or no sexual activity. Biol Psychol 2006;71:214-222.
2. Brody S, Preut R. Vaginal intercourse frequency and heart rate variability. J Sex Marital Ther 2003;29:371-380.
3. Brody S. The relative health benefits of different sexual activities. J Sex Med 2010;7:1336-1361.
4. Leiblum S, Bachmann G, Kemmann E, et al. Vaginal atrophy in the postmenopausal woman. The importance of sexual activity and hormones. JAMA. 1983;249:2195-2198.
5. Krüger TH, Haake P, Hartmann U, et al. Orgasm-induced prolactin secretion: feedback control of sexual drive? Neurosci Biobehav Rev 2002;26:31-44.
6. Brody S, Krüger TH. The post-orgasmic prolactin increase following intercourse is greater than following masturbation and suggests greater satiety. Biol Psychol 2006;71:312-31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