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0. 08:02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정부기관중에 보건복지부 블로그인 따스아리에서 '성관계후 소변보는 것이 방광염 예방에 도움' 이라는 글을 보고 글을 올린다. 이에 대한 잘못된 점 등을 댓글로 지적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이전에 따스아리를 포함하여 정부블로그에서 몇번 글을 올렸지만, 모두 반응이 없어서 댓글보다는 하나의 포스팅으로 하였다.

사실 방광염은 누구나 올수 있는 것인데, 젊은 여성에게 방광염이 있을때는 상당히 고민을 하는 것을 본다. 부모님과 같이 온 경우에는 간혹 혹시 성병인지 아닌지 궁금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적인 방광염은 성관계와는 별로 상관없이 발생하므로 너무 그쪽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한다. 젊은 미혼여성이 방광염으로 온 경우 오히려 얼마나 열심히 공부( 혹은 일) 를 하였으면 그럴까...라고 오히려 격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성관계와 방광염이 서로 관련이 있으며 성관계후에 발생하는 것을 '허니문 방광염'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수 많은 연구에서도 일반적으로 성관계가 여성에게서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1)

그럼 성관계후에 소변을 보는 것이 방광염 에방에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해 한 연구에서 언급한 것이 있다.(참고문헌 2)
이 연구는 18세부터 40세까지의 796명의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는데, 여기서도 우선 성관계와 여성의 방광염과의 관계가 서로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성관계후에 소변을 보는 것은 방광염을 예방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연구를 하다 보면 아닌 경우가 있는 것이다. 또한 성관계중에 어떤 체위가 방광염을 더 잘 일으키는지에 대한 것은 아직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는 성관계가 방광염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인지에 대해 연구조차 없다.

그럼 허니문 방광염을 치료할 수 있는 증명된 방법은 뭐가 있을까?

하나의 방법으로는 크랜베리쥬스나 블루베리쥬스등을 먹는 방법이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 쥬스는 세균이 사람의 요로에 들러붇는 것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나이가 많은 여성이 하루 300ml의 크랜베레쥬스를 복용하면 요로감염을 줄일 수 있다라는 연구결과가 있긴 하지만 (참고문헌 3), 젊은 여성에게서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가격이 문제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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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랜베리쥬스의 원료가 되는 크랜베리.....source : wikipedia)

성관계 전후에 항생제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긴 하지만 여기에는 내성균이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는 여성호르몬 크림을 질쪽에 발라주는 것도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는 연구결과도 있다. (참고문헌 4)


마지막으로 앞서 이야기한 따스아리의 포스팅에서 보면 남성의 요도길이가 7-8cm이라고 언급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15cm 이상이라는 것도 하나 밝혀둔다. 요도주위의 오염물질이 질을 통해 감염된다라고 하였는데, 질을 통해서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항문이나 질의 균들이 요도를 통해서 들어가 방광염이 발생한다. 그외 그 포스팅에서 언급한 다른 방법은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좌욕은 제외), 명확하게 연구된 바는 아니라는 것을 밝혀두고, 언급된 한약제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임을 밝혀둔다.

참고 :
1. Ronald A. Sex and urinary tract infections. N Engl J Med 1996;335:511-512.
2. Hooton TM, et al. A prospective study of risk factors for symptomatic urinary tract infection in young women. N Engl J Med 1996;335:468-474.
3. Avorn J, et al. Reduction of bacteriuria and pyuria after ingestion of cranberry juice. JAMA 1994;271:751-754.
4. Raz R, Stamm WE. A controlled trial of intravaginal estriol in postmenopausal women with recurrent urinary tract infections. N Engl J Med 1993;329:753-756.

Posted by 두빵
2009. 2. 18. 13:46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전립선검사를 하다 보면 전립선비대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근데 소변 보는 증세가 불편한데 왜 전립선비대가 없냐고 따진다면, 이것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가 상당히 곤란을 느끼곤 한다.
물론 소변보는 증세가 불편한것은 반드시 전립선비대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방광의 문제이거나 요도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근데, 모든 남성이 나이가 들면 반드시 전립선이 자라서 전립선비대가 생길까?

일반적으로는 나이에 따라서 전립선의 크기가 자란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전립선 크기가 빨리 자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전립선크기가 그대로인 사람이 있다.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다 보니 일반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자란다고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전립선 크기가 자란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이다.

최근 모든 남성의 전립선이 나이가 들수록 자랄까에 대한 의문에 답을 주는 연구가 있었다.

네덜란드의 크림펜지역(Krimpen)지역에서 행해진 연구인데, 사실 크림펜지역이 어느정도 규모인지 모르지만 연구대상에 포함될 수 없는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 여기 사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고 한다. (이런 연구를 시행하려면 한 지역의 남성을 전수조사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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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Krimpen 마을의 모습. source : Flickr by anne miek bibber)


50세부터 75세사이의 모든 남성인 864명을 대상으로 4.2년동안 전립선크기가 자라는지를 봤는데, 전립선크기가 4.2년동안 이전보다 26%이상 커진 경우의 남성이 23.5%정도밖에 안되었으며 절대적인 크기로 이전보다 10cc이상 전립선이 더 커진 경우의 남성도 16.8%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물론 한 연구만으로 딱 23.5%정도의 남성만 전립선크기가 자란다고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역으로 말을 하자면 모든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자란다라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커질까?
이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아직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비뇨기과 의사들이 최근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조만간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누가 전립선이 자라고 누가 전립선이 안자랄지는 모르는 상황이므로 5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전립선검사를 1년에 한번씩 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 : Bosch JL, et al. The long-term relationship between a real change in prostate volume and a significant change in lower urinary tract symptom severity in population-based men: the Krimpen study. Eur Urol 2008;53:819-825

Posted by 두빵
2009. 2. 18. 08:58

최근 미용에서 보톡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로 얼굴에 주름등을 없애고, 얼굴이 각지지 않게 하기 위해 보톡스를 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통하기도 한다. 근데 비뇨기과에서도 보톡스를 쓸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보톡스에 대해서 알아보자.(일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으로 이루어져 있다.
1897년에 클로스트리디움균(Clostridium botulinum)이 생성하는 물질이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보툴리눔 톡신을 의학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1977년에 사시치료에 이용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후 1988년도에 신경손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환자의 요도괄약근에도 사용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부터 얼굴의 주름등에 비약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되었다. 지금은 주로 미용분야에만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러질환의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비뇨기과도 상당히 앞서서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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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 Flickr by AJC1)

비뇨기과에서 주로 보톡스가 사용되는 분야는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이다.

전립선에 사용되는 기전은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신경전달체계를 무력하게 함으로서 자가세포고사(programmed cell death)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자가세포고사로 인해서 전립선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덧붙여서 보톡스의 고유기능 즉 신경까지 차단하여 요도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방법은 쉽게 말해서 기다란 주사바늘을 사용하여 회음부나 항문을 통해서 전립선에 직접 보톡스를 주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를 보면 보톡스의 작용시간 한계인 6개월을 넘어 12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되었다는 보고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립선에 작용하는 정확한 기전을 모르고 있으며, 얼마나 보톡스양을 주입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연구결과는 보통 100~300IU를 사용하였다.) 또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한 일치된 결과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FDA에서는 전립선에 대한 사용을 승인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립선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가 환자의 상태때문에 가능하지 않는 경우 한번 해볼 만한 방법으로 서서히 각광받고 있다.

과민성방광의 경우에는 보통은 약물치료를 사용하는데, 약물치료로 잘 호전이 되지 않는 난치성의 경우에는 보톡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서도 아직까지 치료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보톡스의 일반적인 기전 즉 신경분비물질을 억제하여 방광의 수축과 감각에 영향을 주어 치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방광내시경을 사용하여 방광의 20-30군데에 보톡스를 조금씩 방광벽에 주입하는 방법을 쓴다.

이때는 보톡스의 작용기간인 6개월의 한계때문에 6개월이 지나면 다시 과민성방광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이 치료법도 전립선과 같은 이유때문에 아직까지는 미국의 FDA에서 허가는 내주지는 않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도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인경우에는 한번쯤 해볼만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외에도 앞서 이야기한 요도괄약근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비뇨기과 분야에서 보톡스의 역할이 계속 증가될 것이다.

Posted by 두빵
2009. 2. 11. 19:08

이전 블로그에도 간혹 이야기하곤 했는데, 우리 인간들은 성적인 동물이란 것이다. '호모 에로티쿠스'라는 말까지 있는 것 보면 말이다. 여성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남성에게 있어서 사정시간이란......어떤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한 의미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약이 보통 해피드럭(happy drug)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발기부전때 먹는 비아그라이다. 이 비아그라 출시가 얼마나 대단했는가 보여주는 사건은 미국의 타임 시사주간지가 1990년대 가장 주목받는 사건중의 하나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비아그라에 대한 허가를 손꼽은것으로 알수가 있다. 지금은 비아그라 유사 상품도 무척 많고, 이름을 본딴 정체불명의 여러가지 약들도 많이 선전하고 있다.

발기부전도 전체 남성에서 약 10-20%정도에서 있을 수 있고, 이에 대한 비아그라의 등장이 우리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데, 조루는 발기부전보다는 전체남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빈도가 더 크다. 또한 정상적인 남성들에게서도 좀 더 사정시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을 비쳐볼때 발기부전으로 인한 비아그라시장보다는 몇배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조루에 대한 약이 만일 개발된다면, 이에 대한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최근 조루에 대해 세계최초로 먹는 약이 개발되었다. 존슨앤존슨이라는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다폭세틴(dapoxetine)이라는 약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한국얀센에서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에 이 조루약에 대한 3상 임상실험결과가 발표되었다.
전세계적으로 22개국에서 이중맹검연구로 시행되었는데, 총 618명의 조루 환자가 연구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위약과 다폭세틴 30mg과 60mg을 가지고 연구하였는데, 삽입후 사정까지의 시간이 약을 투여하기전에는 약 0.9분이었는데, 약을 복용하니 30mg의 경우에는 3.2분으로 늘어났으며, 60mg의 경우에는 3.5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위약의 경우에는 1.9분으로 늘어나 다폭세틴이 유의하게 사정시간이 늘어남을 알 수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환자들이 이 약을 복용함으로 인해서 약 3-5배정도 사정시간이 늘어났다고 평가를 하였다고 한다.

부작용은 주로 오심이 있었다는데, 조금이라도 오심이 있는 경우는 약 60%정도였으며 약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며, 그외 어지러움, 설사, 두통등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중한 부작용은 심장의 박동을 약간 늦추게 하여 정신이 혼미하게 쓰러지는 경우가 2명에게 있었는데, 둘다 특별한 처치없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 약은 우리몸에서 빨리 농도가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비아그라와 비슷하게 아마도 1시간정도 관계전에 복용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

2005년도에 이 꿈의 약은 미국 FDA의 공인을 받기를 원하였으나, FDA에서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초에 발표된 이중맹검법에 의한 3상 임상연구로 아마도 올해에는 FDA에서 이약이 조루치료제로 공식적으로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한 병원에서 이 약에 대한 3상 임상실험을 하는 분에게 들은 비공식적인 발언으로는 원래 우리나라에 배정된 인원보다 너무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른나라의 배정인원을 줄여 우리나라의 인원을 늘렸다고 한다. 또한 환자중에는 효과가 좋다고 하며 언제 이약이 출시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언제 이 약이 승인될지는 모르지만, 올해 미국에서 승인이 되면 우리나라도 조만간 승인이 될 것이다.

안그래도 비아그라를 모방한 제품들이 우리나라에 넘쳐나고 있는 이때에 이보다 더한 블록버스터약이 출시된다면.......전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엔 특히 더 영향력이 클것 같다.

참고 : Buvat J, et al. Dapoxetine for the Treatment of Premature Ejaculation: Results from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hase 3 Trial in 22 Countries.
Eur Urol. 2009 Jan 21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