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용에서 보톡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로 얼굴에 주름등을 없애고, 얼굴이 각지지 않게 하기 위해 보톡스를 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통하기도 한다. 근데 비뇨기과에서도 보톡스를 쓸까?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보톡스에 대해서 알아보자.(일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으로 이루어져 있다.
1897년에 클로스트리디움균(Clostridium botulinum)이 생성하는 물질이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보툴리눔 톡신을 의학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1977년에 사시치료에 이용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후 1988년도에 신경손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환자의 요도괄약근에도 사용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부터 얼굴의 주름등에 비약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되었다. 지금은 주로 미용분야에만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러질환의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비뇨기과도 상당히 앞서서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여 왔다.
비뇨기과에서 주로 보톡스가 사용되는 분야는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이다.
전립선에 사용되는 기전은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신경전달체계를 무력하게 함으로서 자가세포고사(programmed cell death)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자가세포고사로 인해서 전립선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덧붙여서 보톡스의 고유기능 즉 신경까지 차단하여 요도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방법은 쉽게 말해서 기다란 주사바늘을 사용하여 회음부나 항문을 통해서 전립선에 직접 보톡스를 주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를 보면 보톡스의 작용시간 한계인 6개월을 넘어 12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되었다는 보고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립선에 작용하는 정확한 기전을 모르고 있으며, 얼마나 보톡스양을 주입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연구결과는 보통 100~300IU를 사용하였다.) 또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한 일치된 결과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FDA에서는 전립선에 대한 사용을 승인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립선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가 환자의 상태때문에 가능하지 않는 경우 한번 해볼 만한 방법으로 서서히 각광받고 있다.
과민성방광의 경우에는 보통은 약물치료를 사용하는데, 약물치료로 잘 호전이 되지 않는 난치성의 경우에는 보톡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서도 아직까지 치료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보톡스의 일반적인 기전 즉 신경분비물질을 억제하여 방광의 수축과 감각에 영향을 주어 치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방광내시경을 사용하여 방광의 20-30군데에 보톡스를 조금씩 방광벽에 주입하는 방법을 쓴다.
이때는 보톡스의 작용기간인 6개월의 한계때문에 6개월이 지나면 다시 과민성방광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이 치료법도 전립선과 같은 이유때문에 아직까지는 미국의 FDA에서 허가는 내주지는 않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도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인경우에는 한번쯤 해볼만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외에도 앞서 이야기한 요도괄약근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비뇨기과 분야에서 보톡스의 역할이 계속 증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