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에도 간혹 이야기하곤 했는데, 우리 인간들은 성적인 동물이란 것이다. '호모 에로티쿠스'라는 말까지 있는 것 보면 말이다. 여성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남성에게 있어서 사정시간이란......어떤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한 의미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약이 보통 해피드럭(happy drug)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발기부전때 먹는 비아그라이다. 이 비아그라 출시가 얼마나 대단했는가 보여주는 사건은 미국의 타임 시사주간지가 1990년대 가장 주목받는 사건중의 하나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비아그라에 대한 허가를 손꼽은것으로 알수가 있다. 지금은 비아그라 유사 상품도 무척 많고, 이름을 본딴 정체불명의 여러가지 약들도 많이 선전하고 있다.
발기부전도 전체 남성에서 약 10-20%정도에서 있을 수 있고, 이에 대한 비아그라의 등장이 우리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데, 조루는 발기부전보다는 전체남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빈도가 더 크다. 또한 정상적인 남성들에게서도 좀 더 사정시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을 비쳐볼때 발기부전으로 인한 비아그라시장보다는 몇배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조루에 대한 약이 만일 개발된다면, 이에 대한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최근 조루에 대해 세계최초로 먹는 약이 개발되었다. 존슨앤존슨이라는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다폭세틴(dapoxetine)이라는 약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한국얀센에서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에 이 조루약에 대한 3상 임상실험결과가 발표되었다.
전세계적으로 22개국에서 이중맹검연구로 시행되었는데, 총 618명의 조루 환자가 연구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위약과 다폭세틴 30mg과 60mg을 가지고 연구하였는데, 삽입후 사정까지의 시간이 약을 투여하기전에는 약 0.9분이었는데, 약을 복용하니 30mg의 경우에는 3.2분으로 늘어났으며, 60mg의 경우에는 3.5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위약의 경우에는 1.9분으로 늘어나 다폭세틴이 유의하게 사정시간이 늘어남을 알 수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환자들이 이 약을 복용함으로 인해서 약 3-5배정도 사정시간이 늘어났다고 평가를 하였다고 한다.
부작용은 주로 오심이 있었다는데, 조금이라도 오심이 있는 경우는 약 60%정도였으며 약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며, 그외 어지러움, 설사, 두통등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중한 부작용은 심장의 박동을 약간 늦추게 하여 정신이 혼미하게 쓰러지는 경우가 2명에게 있었는데, 둘다 특별한 처치없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 약은 우리몸에서 빨리 농도가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비아그라와 비슷하게 아마도 1시간정도 관계전에 복용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
2005년도에 이 꿈의 약은 미국 FDA의 공인을 받기를 원하였으나, FDA에서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초에 발표된 이중맹검법에 의한 3상 임상연구로 아마도 올해에는 FDA에서 이약이 조루치료제로 공식적으로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한 병원에서 이 약에 대한 3상 임상실험을 하는 분에게 들은 비공식적인 발언으로는 원래 우리나라에 배정된 인원보다 너무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른나라의 배정인원을 줄여 우리나라의 인원을 늘렸다고 한다. 또한 환자중에는 효과가 좋다고 하며 언제 이약이 출시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언제 이 약이 승인될지는 모르지만, 올해 미국에서 승인이 되면 우리나라도 조만간 승인이 될 것이다.
안그래도 비아그라를 모방한 제품들이 우리나라에 넘쳐나고 있는 이때에 이보다 더한 블록버스터약이 출시된다면.......전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엔 특히 더 영향력이 클것 같다.
참고 : Buvat J, et al. Dapoxetine for the Treatment of Premature Ejaculation: Results from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hase 3 Trial in 22 Countries.
Eur Urol. 2009 Jan 21
2009. 2. 11.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