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4. 10:14

전립선비대증에 대해서 진료하는 와중에 환자들에게 '쏘팔메토'를 먹는 것은 어떠냐라고 참 많이들 물어보앗었다.  어떤 환자들의 경우에는 자식들의 지극한 효심으로 외국에서 파는 '쏘팔메토'에 대한 약을 구입하여 줘서 먹는다고 한다.

당시 처음으로 '쏘팔메토'라는 말을 들었을때, 비뇨기과의사인 나도 이름이 좀 생소한 '쏘팔메토'를 환자들이 그리 잘 아는지 참 의아했었다. 곧 의문이 풀리긴 했지만.....-.-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어대는 '쏘팔메토'이야기 때문에 전립선이 좀 나쁘다고 이야기들은 환자들은 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있을 줄 안다.

'쏘팔메토'는 영어로 이야기 하면 saw palmetto이다.
주로 미국의 플로리다 지방에서 자생하는 톱모양의 야자수로 미국에 살던 인디언들이 주로 먹어오면서 이후 현대인들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은 유럽에서 많이들 사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 saw palmetto in north florida......      source : wikipedia)

이것이 작용하는 기전은 약 3가지로 제안되어 있다. (즉 명확히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첫번재로는 항염증특성으로 염증을 억제한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세포고사(apoptosis)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네번째 제안된 기전으로는 교감신경계를 통해서 평활근을 이완하는 것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쏘팔메토'의 효능은 그럼 어떨까?
이전에도 몇개의 단편적인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었는데, 최근 2003년도에 무작위연구로 대조군을 통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었다.(참고1) 12주 동안 '쏘팔메토'를 복용하였으나 대조군과 비교하였을때 증상호전이나, 소변줄기등에서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2006년도에도 발표된 결과를 보면 약 12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쏘팔메토'를 복용해봤으나 대조군과 비교했을때 전립선증상이나, 소변줄기, 전립선암 수치, 전립선크기등에서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참고2)

물론 이보다 이전에 발표된 1998년도의 연구결과에서는 '쏘팔메토'가 대조군보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이나 요속을 약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으며 전립선비대증때 복용하는 약(피나스테라이드)을 사용한 군과 비교했을때 거의 비슷한 정도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엿다. 이때도 물론 '쏘팔메토'가 전립선크기나 전립선암피검사(PSA)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결과도 같이 보고하였다.(참고 3)

종합해보면 2000년도 이전에는 간혹 대조군과 비교했을때 전립선증상과 소변줄기가 약간 호전되는 결과가 있었지만 (전립선 크기나 전립선암검사는 이때도 효과가 전혀 없었다.) 2000년도 이후의 대조군 연구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했을때 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쏘팔메토'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긴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한 경우도 있는데, 응고시간이 길어진다거나 알코올리즘환자에서 췌장염을 일으키는 것도 보고되었다고 한다. (참고4)

비뇨기과 의사로서 '쏘팔메토'에 대한 입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므로 너무 뭐라하지 않기 바란다....),

우선은 전립선증세가 있다면 당연히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의사의 진단하에 비뇨기과 약물복용이 가장 우선적이다.

단, 간이나 기타 다른 내장기관에 이상이 없는 경우, 집에 돈이 많아 영양제로서 그냥 '쏘팔메토'를 복용하는 것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효과에 대해서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단순한 영양제의 의미이므로.....



참고 문헌
1. Willetts KE, et al. Serenoa repens extract for benign prostate hyperplas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JU Int 2003; 92: 267
2. Bent S, et al. Saw palmetto for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N Engl J Med 2006; 354: 557.
3. Wilt TJ, et al. Saw palmetto extracts for treatment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systematic review. JAMA 1998; 280: 1604.
4. Dedhia RC, et al. Phytotherapy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econdary to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J Urol. 2008; 179:2119

Posted by 두빵
2009. 1. 10. 17:13

내가 대학교 초반만 하더라도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굉장히 사치스럽게 느껴졌었다.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내가 최초로 간곳이 코코스였다. 거기서 무슨 무슨 까스.....를 먹으면서 당시 서울에 막 올라온 나로서는 우와...이런곳이 있었구나.....했었다.

시간이 좀 흘러 어느순간 TGI 프라이데이라는 패미리레스토랑을 누가 밥산다고 양재동까지 갔었다. 당시 그때의 충격이란......
울긋불긋 빨간색으로 인테리어를 한 것도 정신이 없었고 더욱이 메뉴판이 사진까지 첨부하여 수많은 종류로 뭐가 뭔지.......

당시 처음에 갔을때 레모네이드를 먹었었는데....처음 먹을때는 이렇게 시큼한 것을 왜 먹나 했었는데....그것도 은근히 중독인지...언제부터인가 음료수는 레모네이드로만 시키곤 했었다.

근데 문제는 레모네이드가 나에게 너무 시다는 것이다. 그냥 먹으면.....머리가 너무 아프다.....그래서 설탕물을 조금씩 넣곤 한다.

(cloudy lemonade
출처 : 위키피디아)


사실 레모네이드가 너무 시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신맛을 조금이라도 먹기 좋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첨가물을 넣기도 한다. 설탕물도 그 일부분일것이다.

최근 레모네이드가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라는 것때문에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레모네이드가 좋은 음식으로 되어 있다. 요로결석이 잘 생기는 환자들중 많은 환자들에게서 소변에 구연산(citrate)배출이 적다. 구연산이 소변에 많으면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구연산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 구연산이 많이 있는 과일중의 하나가 레몬이기 때문에 레몬으로 만든 레모네이드가 요로결석환자들에게 좋다고 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결과를 보면 11명의 결석이 있으면서 구연산이 적게 배출되는 환자들에게 평균 44개월동안 레모네이드 (2리터의 물에 레몬쥬스 120ml (5.9gram 구연산) 을 섞은 것)를 매일 먹도록 해보니, 소변에서 구연산이 먹기전에 350mg/day에서 먹고 난 후에는 733mg/day로 증가되었다고 한다. 요로결석 발생률도  1 회/year에서 0.13회/year로 감소된 결과도 밝혀내었다. (참고 1)

근데, 또다른 연구를 보면 21명의 요로결석 환자에게 레모네이드(30ml 레몬쥬스에 조금 달도록 첨가물을 넣은 것 ) 를 하루 세번 복용 (4500mg 구연산)을 4일간 복용하여 조사해보니 소변에서 구연산이 별로 증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 2)

위 두연구에서 중요한 차이는 앞연구에서는 소변으로 구연산배출이 적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뒤연구는 그냥 요로결석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즉, 두연구를 종합해보면 소변으로 구연산이 적게 배출되는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레모네이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더....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레몬 하나로만 레모네이드를 만들려고 하면 굉장히 시기 때문에 여러가지 첨가물을 넣는다. 문제는 이 첨가물이 어떤 경우에는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설탕을 넣고 레모네이드를 먹는다면, 구연산이 배출되는 것 만큼이나 요로결석을 잘 발생시킬수 있는 인자들 또한 소변에서 증가한다. 그러면 요로결석 예방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레몬을 그냥 먹기에는 너무 시지 않을까?

참고문헌
1. Kang DE, et al. Long-term lemonade based dietary manipulation in patients with hypocitraturic nephrolithiasis. J Urol 2007;177:1358-62
2. Koff SG, et al. Comparison between lemonade and potassium citrate and impact on urine pH and 24-hour urine parameters in patients with kidney stone formation. Urology 2007;69:1013-6

Posted by 두빵
2009. 1. 7. 09:16

옛날에 내가 어렸을 적에 이웃집 누나가 나에게 항상 했던 말이 하나 있었다.
"남자면 제임스딘 주연의 '자이언트'를 한번 봐야 한다...."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였을까.....지금까지 제임스딘 주연의 영화들을 단 한편도 보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나는 제임스딘이 나오는 단 한장의 사진.....비오는 날 시내를 검은외투를 쓰고 담배를 피우며 인상쓰고 걷는 그의 모습에 지금까지도 매료되고 있다.
아직 젊은 탓이리라......

(출처 : www.ohmynews.com)




나역시도 이전에 담배를 한때 피웠던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끊고 살고 있다. 그 와중에서 참 많이 들었던.....'담배끊은 독한놈.....'이라는 말이 왜그리 싫었던지....
간혹 진료실에서 댐배를 피우는 환자를 진료하고 나면 다음 환자를 위해 진료실안에 남아있는 담배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오늘같이 추운날에 환기도 시키고 향수도 뿌리고 그런 잔일을 하는 수고도 직접 한다.

하여간 그런 담배가 요새는 백해무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발기에 있어서도 마찮가지이다.

발기부전으로 오는 분들이 간혹 보면 특별한 특효약이 있을 것처럼 기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우선 기본적으로 술, 담배를 끊으시고 유산소운동을 하셔야 발기부전이 치료가 됩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면,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냐..." 혹은 "어쩔 수 없는 것을 왜 중단하라고 하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어떻게 보면 당연한것이고 실천도 어렵다.

사실 살빼는 것도 가장 기본은 적게 먹고,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기초가 되는 바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외면하거나 지키기가 어려워서일 것이다. (나역시도 참.....힘들다..^.^)

발기부전에 대해서도 똑같다. 우선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이 술, 담배 중단하고,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다. 

담배가 어떻게 발기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음경의 혈관에 영향을 주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들보다 발기부전을 일으킬 확률이 대규모연구를 보면 약 2배이상 많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기간이나 하루에 담배를 피우는 갯수에 따라서도 발기부전이 더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아직까지는 논란이 좀 있지만, 간접흡연으로도 발기부전이 더 잘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담배를 끊는다고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8년동안 지켜본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배를 장기간 피우다가 끊더라도 발기부전이 호전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발기가 걱정이 되는 분들은 당연히 가장 빨리 담배부터 끊는 것이 좋다.

최근에 나오는 연구결과를 보면 발기부전이 나중에 심혈관질환의 위험지표가 될 수 있다.
발기부전이 생긴 환자들에게 있어서 나중에 심혈관질환 (협심증, 심부전등등)이 더 잘 생기며, 만일 중년의 남성이 발기부전이 있다면 5년이내에 심혈관질환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약 11%정도이라고 한다.

당신의 발기가 걱정이 되는가?
그럼 우선적으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것이 금연이다. 시급한 금연만이 발기부전 및 뒤에 일어날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
발기부전이 현재 있는가?
그래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금연이다. 그래야 발기부전이 호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에 일어날 심혈관질환도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
1. Horasanli K, et al. Do lifestyle changes work for improving erectile ysfunction? Asian J Androl 2008;10:28-35
2. Kloner RA. Erectile dysfunction as a predictor of cardiovascular disease. Int J Impot Res 2008;20:460-465

Posted by 두빵
2009. 1. 3. 09:21

아주 어릴때 토마토가 과일인줄로만 알고 있엇는데, 어느순간부터 채소라는 이야기에 굉장히 의아해하면서 지내왔다.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왜 토마토가 과일이 아니고 채소로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나, 심정적으로는 나에게는 과일의 이미지로 계속 느껴지곤 한다.

나는 원래 토마토 과일.....아니 채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진짜 채소일까?) 토마토가 나는 철이면 토마토를 갈아서 설탕에 섞어 먹는 것을 즐기곤 한다. 오죽했으면 한때 뽐므또르라는 파스타집에 자주 가서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먹기도 했으며, 부페에 가더라도 방울토마토는 꼭 샐러드 소스에 듬뿍 가져와 배부르게 먹곤 할까.....

주위에서 토마토를 또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다. 비뇨기과 의사로 있다 보니 주위에 전립선이 안 좋으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바로 그 어르신들이 토마토를 많이 먹곤 한다. 특히 전립선암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나처럼 토마토를 무척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전립선암에 왜 토마토를 먹을까?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리라.....바로 토마토에 있는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성분이 항산화작용을 해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언제 방송했는지 모르고, 또 내가 보지는 못했지만, KBS1의 '생로병사'라는 프로에서 이 라이코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인터넷을 자주 돌아다니다 보면 라이코펜에 대한 광고도 참 많이 나온다.


그럼 이 라이코펜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 토마토가 과연 전립선암을 포함하여 기타 여러 암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인가?

(좌측 사진은 토마토의 여러 품종을 보여준다.
라이코펜은 주로 빨간 토마토에 있다고 한다.

출처 : wikipedia)





이에 대해서 최근 2005년에 미국 FDA에서 입장을 표명한 계기가 있다.

토마토 캐첩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하인즈 회사가 몇년전에 자기들의 토마토캐첩을 광고할때 토마토안에 있는 라이코펜의 효능을 주장하는 광고를 낸적이 있는데, 미국의 FDA에서 이를 중단하게 했다.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여 미국 FDA에 공식적으로 서한을 보내 토마토에 대한 미국 FDA의 입장을 요구하였다.



(전세계적으로 토마토캐첩으로 유명한 하인즈회사 제품.

사실 토마토캐첩은 국산꺼만 보통 먹어서 하인즈 제품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잘 모른다.

출처 : wikipedia)





2005년에 미국 FDA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토마토에 대한 모든 논문을 다 조사하여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우선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토마토나 토마토 소스를 1주에 약 반컵에서 한컵정도 먹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라는 매우 제한된 근거만 있을 뿐이라는 결론이었다. (신뢰할만한 근거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기타 다른암, 즉 위암, 난소암, 췌장암에 대해서는 이를 예방하는 신뢰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사실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있는 토마토를 많이 먹는것과 몸안의 라이코펜 농도와는 별 상관이 없다. 또한 많은 인자들이 몸안의 라이코펜 농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나이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초대사량도 영향을 미치고, 담배, 콜레스테롤 농도 등등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제한된 근거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립선암에 혹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으며,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아, 토마토를 많이 먹는다고 탈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참고 : Kavanaugh CJ, et al. 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s evidence-based review for qualified health claims: tomatoes, lycopene, and cancer. J Natl Cancer Inst. 2007;99(14):1074-8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