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빵의 생각'에 해당되는 글 374건

  1. 2009.09.11 MRI SEX 10
  2. 2009.09.08 비뇨기과에서도 신종플루를 감별해야 될 상황이 오는군요... 8
  3. 2009.09.07 센물이 요로결석을 일으킬까? 2
  4. 2009.09.04 원격의료와 아바타
2009. 9. 11. 00:33

관음증을 가진다는 것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잘 모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일부분의 관음증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꼭 성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트루먼쇼'에서 보듯이 다른사람의 일상생활을 훔쳐보는 것도 하나의 관음증일 것이다. 특히 성적인 분야에서 관음증은 이제는 우리사회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그렇고 그런(?) 사진을 하나라도 보지 못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의료계에서도 그런 관음증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관음증이 아니라 학문적인 관음증인데, 성관계시 우리몸의 내부의 성기들이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그런 궁금증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마당발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여기서 빠질 수가 없는데, 남녀의 성관계시의 장면을 스케치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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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참고문헌)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참 황당하기도 한데, 남성의 정자가 뇌에서 척추를 타고 성기로 나오는 것으로 그렸으며 여성의 젖도 여성의 골반과 연결되어 있다고 그리고 있다.

지금은 의료계에서도 첨단장비들이 많이 있는데, 이중 내부의 성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으로는 MRI가 있다.  MRI를 찍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MRI는 상당히 좁은 구멍으로 사람이 들어가 찍는 순간에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견뎌내야 한다. 따라서 두사람의 성관계를 MRI로 찍는다는 것을 감히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러한 생각을 현실로 만든 의사들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행해진 연구인데, MRI의 그 좁은 구멍에 남녀를 집어넣고 성관계하면서 중간중간에 MRI를 찍어 성관계시 내부의 성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였다고 한다. 그것도 한쌍만 찍은 것이 아니라 총 8쌍과 3명의 여성을 찍었다고 한다....(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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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참고문헌)

자 ....그럼 성관계시 내부의 성기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MRI로 보면,
1. 남성의 음경(페니스)가 약 120도 로 꺽여서 여성의 성기로 들어가며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자궁의 위치를 반대로 변하게 한다.
2. 여성의 골반뼈가 남성의 골반뼈보다 약 4cm 정도 위쪽으로 위치해 있다.
3.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방광쪽에 있는 질(anterior vagina)를 자극한다.
4. 이로 인해 자궁은 약 2.4cm정도 위치가 상승한다.
5. G-spot이나 여성사정을 일으킬만한 구조물을 찾지 못했다.

라고 한다.

유트부에서도 MRI SEX라고 돌아다니는 동영상이 있는데, 보니 아마도 이 연구에서 찍은 화면을 가지고 만든 것 같다. 굉장하지 않은가?




참고 : Schultz WW, et 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of male and female genitals during coitus and female sexual arousal. BMJ 1999;319:1596-600

Posted by 두빵
2009. 9. 8. 00:56
이게 뭔 말인지...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떡밥이냐구요? ^.^

원래 신종플루가 첨 유행할때만 하더라도 비뇨기과라서 별 상관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내과나 소아과 선생님들이 참 힘드시겠다...라는 생각만 피상적으로 했었는데요.

오늘 한 젊은 여성환자가 열난다고 비뇨기과에 오셔서 하는말....
"이거 신종플루 아녀요?"
"네? 신종플루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니 신종플루가 열난다고 하니까...그리고 몸도 기운이 없고..속이 안좋아요..."

속으로 '아니 신종플루가 의심된다고 생각되면 내과로 가야지 왜 비뇨기과로 오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소변검사나 한번 합시다...."


좀 있다가 소변검사를 확인하니......염증이 무척 많았다. 순간 의심이 들어
"등좀 한번 두드릴께요.... 여기가 아파요? 아님 여기가 아파요?"
"왼쪽이 좀 많이 아프네요...."
"이거 신종플루가 아니라 급성신우신염 같은데요....약좀 먹어야 될 것 같아요..."

순간 환자가
"아....내과에서도 그런말을 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핸드백에서 접힌 종이를 펴 보여주는데, 거기 보니 선명한 내과 선생님 글씨로.....

"R/O APN"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왜 오시면서 내과들렸다 오셨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제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처럼 보이는 비뇨기과에서도 신종플루를 한번은 생각해야 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발열증세가 있는 질환이 전혀 없는 과는 신종플루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쓰고 나서 보니 떡밥이라서.....^.^

<관련글>
2009/08/20 - 급성신우신염은 정상적인 젊은 여성에서 잘 생깁니다.
 
Posted by 두빵
2009. 9. 7. 00:29

자주 들르는 블로그 중의 하나인 모기불 통신에서 비뇨기과 관련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있어, 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았다. 센물이 요로결석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언급이었는데, 센물에 대한 정의는 모기불통신님의 블로그를 한번 참고하면 될 듯하다.

센물이나 단물이나 이것을 하나의 단어로 표기하는 것은 water hardness이다. 한글로 어떻게 번역해야 되는지 잘 모르지만 물의 강도라고 할까..... 하여간 센물은 water hardness가 높고, 단물은 water hardness가 낮다고 보면 된다.

센물은 실제로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칼슘농도가 중요할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water hardness를 정의하기를 칼슘과 마그네슘의 molar 합으로 정의내리고 또 다른 말로는 calcium carbonate(CaCO3)로 표현되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요로결석의 가장 중요한 인자중의 하나가 칼슘이기 때문에 이런 센물을 먹으면 혹시 요로결석이 더 잘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왔다.

실제로 그럼 요로결석이 잘 생길까?

이에 대한 답변의 연구가 2002년도에 있었다.
미국에서 우편번호로 나누어지는 지역의 물을 water hardness로 구분하고 이에 대해 얼마나 요로결석이 잘 생기는지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결론은 단물에서 센물로 증가되더라도 요로결석의 빈도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센물을 우리가 먹을수록 우리몸의 소변에 칼슘이 증가하긴 하지만, 똑같이 마그네슘(magnesium)과 구연산(citrate)가 같이 소변에서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제시를 하였다. (참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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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에 나오는 그림.
아래쪽의 water hardness가 단물에서 센물로 증가하더라도 실제적인 요로결석 발생빈도는 증가하지 않는다.)



그외 1982년도에 연구에서도 캐롤라이나(Carolinas, 단물이면서 요로결석의 빈도가 높은 지역)와 록키(Rockies, 센물이면서 요로결석의 빈도가 낮은 지역)을 서로 조사하였는데, 결론은 수돗물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에서 소변의 칼슘이나 마그네슘, 나트륨(Na)등이 차이가 없었고 사적인 우물을 먹는 사람이 수돗물을 먹는 사람보다 요로결석의 위험도가 약 1.5배 증가하였다고 한다. (참고 2)

즉 종합하자면 센물을 먹더라도 요로결석의 증가는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기불 통신에서 언급한 논문에서와 같이 센물을 먹으면 소변의 칼슘의 농도가 정상보다 50%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센물을 주의해서 복용하여야 한다. (참고 3)

<관련글>
2009/05/28 - 어떤 물을 마셔야 더 좋을까?



참고
1. Schwartz BF, et al. Calcium nephrolithiasis: effect of water hardness on urinary electrolytes. Urology 2002l;60:23-27
2. Shuster J, et al. Water hardness and urinary stone disease. J Urol 1982;128:422-425
3. Bellizzi V, et al. Effects of water hardness on urinary risk factors for kidney stones in patients with idiopathic nephrolithiasis. Nephron 1999;81 Suppl 1:66-70


Posted by 두빵
2009. 9. 4. 12:56

아주 어릴때 우리나라회사에서 컴퓨터가 처음 나올 당시에 금성사의 아주 장난감같은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다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애플컴퓨터라는 것을 다루게 되었다. 당시 애플 II 는 정말로 굉장하였다. 그중 게임도 굉장한 분야였는데, 애플II의 공전의 히트게임인 '로드러너'를 하면서 부모님이 공부좀 하라고 한참 잔소리가 심했었다. '로드러너'에서 게임에 필요한 맵을 만들때 즐거움이란.....

'로드러너'같은 그런 게임만 있는 줄 알았다가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영국의 리처드 게리엇이라는 사람이 당시 고등학교때 만들었다는 울티마 3를 접하게 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공전의 히트작인 울티마 4 인 Quest of the Avatar를 실행할때 애플2의 조잡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엄청난 스케일로 밤을 새기 일쑤였다. 게임주인공인 '아바타'가 마치 나인 것처럼 두근거리는 맘으로 한글지원도 안되어 영어사전을 찾아가면서 게임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 새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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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울티마 시리즈중 명작 울티마 IV,
윗그림은 울티마 IV 게임의 표지이고 아랫그림은 실제로 애플 II에서 보여주던 울티마 IV 게임장면이다. 지금 보면 그래픽이 왜저래....그럴 수 있지만 당시는 굉장한 것이었다.
나역시 가끔 이런 그림이 그리울 때가 있다.

출처 : IT 문화원, www.dal.kr)



울티마 4의 주인공이었던 아바타가 지금은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분신을 가리키는 말로 현재 쓰이고 있다. IT가 발달하면서 현재 그렇게 보수적이던 의료에서도 IT가 접목되어 원격의료 (telemedicine)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조만간 주식에서도 관련테마주가 뜰것 같은 느낌이....(믿거나 말거나...) 어떻게 보면 원격의료의 환자에 대한 기록도 하나의 아바타일 것이다.

사실 모든 이들에게 원격의료라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병원에 직접 갈 일이 없이 병원의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분야는 EMR이라고 하는 전자차트이다. 물론 병원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런 EMR이 타병원의 의사에게 이용될 수 있다.

그리고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분야중의 하나는 의사와 의사와의 telecommunication이다. 주로 선진국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환자를 직접 보지만 어떤 한 분야의 지식이 없는 일반의사의 경우, 즉 특수한 방사선 사진이나 병리학적 사진등이 판독이 어려운 경우에 멀리 떨어진 해당 전문의에게 IT를 이용하여 사진을 보냄으로써 임상의사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 일이다. 요새는 로봇수술이 하나의 유행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로봇수술도 원격조정으로 멀리 있는 의사가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의 일반의사와 소수의 해당전문의로 나눠져 있는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의사로서 환자의 진료시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경우, 사실 좀 우려스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데, 매번 이야기하는 환자의 개인적인 의료정보이다. 국가기관에서 관리하는 건강보험에서도 매번 환자비밀유출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사설회사의 환자의료정보는 과연 안전할까......

또한 의사와 환자사이의 진찰에서도 의사가 없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을 차지하더라도, 진찰시 의사의 오감을 총동원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육감까지 동원하여 진단을 하는데, 과연 이러한 오감을 IT가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충족시켜줄수 있을까? 단순한 레코딩...즉 혈압을 재고, 심박수 재고, 혈당을 재고 뭐 이런 단순한 것을 판독한다고 하더라도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런 레코딩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더욱이 집에서 이러한 기계를 갖추는데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이고 유지보수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


병원 촐퇴근시 매번 지하철을 타면서도 흔적이 남는 것이 싫어 후불교통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매번 돈을 내면서 타고 있는 나에게는 IT가 익숙해지더라도 불안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