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증을 가진다는 것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잘 모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일부분의 관음증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꼭 성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트루먼쇼'에서 보듯이 다른사람의 일상생활을 훔쳐보는 것도 하나의 관음증일 것이다. 특히 성적인 분야에서 관음증은 이제는 우리사회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그렇고 그런(?) 사진을 하나라도 보지 못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의료계에서도 그런 관음증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관음증이 아니라 학문적인 관음증인데, 성관계시 우리몸의 내부의 성기들이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그런 궁금증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마당발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여기서 빠질 수가 없는데, 남녀의 성관계시의 장면을 스케치한 적이 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참 황당하기도 한데, 남성의 정자가 뇌에서 척추를 타고 성기로 나오는 것으로 그렸으며 여성의 젖도 여성의 골반과 연결되어 있다고 그리고 있다.
지금은 의료계에서도 첨단장비들이 많이 있는데, 이중 내부의 성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으로는 MRI가 있다. MRI를 찍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MRI는 상당히 좁은 구멍으로 사람이 들어가 찍는 순간에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견뎌내야 한다. 따라서 두사람의 성관계를 MRI로 찍는다는 것을 감히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러한 생각을 현실로 만든 의사들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행해진 연구인데, MRI의 그 좁은 구멍에 남녀를 집어넣고 성관계하면서 중간중간에 MRI를 찍어 성관계시 내부의 성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였다고 한다. 그것도 한쌍만 찍은 것이 아니라 총 8쌍과 3명의 여성을 찍었다고 한다....(세상에....!!!)
(출처 : 참고문헌)
자 ....그럼 성관계시 내부의 성기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MRI로 보면,
1. 남성의 음경(페니스)가 약 120도 로 꺽여서 여성의 성기로 들어가며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자궁의 위치를 반대로 변하게 한다.
2. 여성의 골반뼈가 남성의 골반뼈보다 약 4cm 정도 위쪽으로 위치해 있다.
3.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방광쪽에 있는 질(anterior vagina)를 자극한다.
4. 이로 인해 자궁은 약 2.4cm정도 위치가 상승한다.
5. G-spot이나 여성사정을 일으킬만한 구조물을 찾지 못했다.
라고 한다.
유트부에서도 MRI SEX라고 돌아다니는 동영상이 있는데, 보니 아마도 이 연구에서 찍은 화면을 가지고 만든 것 같다. 굉장하지 않은가?
참고 : Schultz WW, et 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of male and female genitals during coitus and female sexual arousal. BMJ 1999;319:1596-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