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이 암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이 있지만, 사람들이 여유가 되고 과용만 하지 않는다면 복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 한 요로결석 환자가 자기는 비타민을 먹고 있는데, 이것때문에 요로결석이 생겼는지 문의하였다. 가끔은 환자분들도 참 어려운 질문을 하여 날 가끔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그런 경우였다.
사실 전공의 시절때 나 역시 막역하게 비타민이 몸에 좋은 것이겠지...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비타민 C가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참 많이 놀랐었다.
그렇다고 비타민 C를 많이 먹으면 요로결석이 더 많이 발생할까......?
(비타민 C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오렌지와 로즈힙스, 출처 : 위키피디아)
우선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칼슘(calcium)과 수산염(oxalate) 이다. 이 두가지가 요로결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칼슘이야 미네랄이므로 우리가 먹는 것에서 얻어진다고 하지만, 수산염은 그럼 어떻게 만들어질까?
수산염은 일반적으로 20%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얻는 경우이지만 80%는 간에서 생성된다. 간에서 생성되는 80%중에 절반...즉 40%는 비타민 C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것이고 나머지 40%는 글라이신(Glycine)이라는 물질에서 얻어진다.
자....당연히 그럼 비타민 C를 많이 먹으면 수산염이 증가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겠다.
근데....그게 이론과 실제가 좀 달라서 정말로 그런지는 항상 실험을 해봐야 알 수가 있다.
실제로 사람에게 실험을 해보니 1~2gram 정도의 비타민 C를 복용하니, 소변에서 수산염이 20~33% 증가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참고 1) 근데, 이게 수산염이 증가된다고 항상 요로결석의 위험이 증가될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좀 위험한 생각이다. 왜냐면 85,553명의 여성에게 비타민 C를 1.5gram 씩 14년간 복용하여도 요로결석의 발생빈도는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 2)
요새는 먹는 것으로는 체내의 비타민 C 농도를 그리 많이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주사로 고농도의 비타민 C를 주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떨까?
즉 우리가 비타민 C의 알약을 먹을때 장에서 흡수가 되어야 하는데, 이 흡수되는 속도의 최대한계가 정해져 있어서, 우리가 아무리 많이 비타민을 먹어도 체내 비타민 C 농도는 200umol/l정도밖에 안된다는 보고가 있다.(참고 3) 따라서 이 체내농도를 올리기 위해 주사로 직접 일정기간마다 주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그럼 어떻게 될까?
최근에 나온 결과를 보면 1.5g/kg 의 비타민 C (60kg 몸무게이면 약 90gram)을 주사로 주입하더라도 소변에서 배출되는 수산염이 80mg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즉 수산염의 배출이 유전적으로 증가되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소변으로 배출이 하루에 약 100mg이상이 되어야 요로결석이 생기는 결과를 볼때 이정도는 그리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한다. (참고 4)
자...그럼 결론을 내려보자.
지금 확실한 것은 비타민 C를 먹거나 주사로 주입하거나 하면 소변으로 수산염이 더 많이 배출되는 것은 결과가 확실하다. 그러나 수산염이 증가하여 실제로 요로결석의 빈도가 많아지는 것은 아직까지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비타민 C가 요로결석과 전혀 상관없다는 말은 아니므로 요로결석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위와 같은 위험을 잘 알고 복용하여야 하며, 요로결석의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비타민 C를 과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 문헌
1. Traxer O, et al. Effect of ascorbic acid consumption on urinary stone risk factors. J Urol 2003;170:397-401.
2. ICurhan GC, et al. ntake of vitamins B6 and C and the risk of kidney stones in women. J Am Soc Nephrol 1999;10:840-845.
3. Padayatty SJ, et al. Vitamin C pharmacokinetics: implications for oral and Intravenous use. Ann Intern Med 2004;140:533-537.
4. Robitaille L, et al. Oxalic acid excretion after intravenous ascorbic acid administration. Metabolism 2009;58:26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