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석사공부를 할때 수업시간에 들은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p53과 수명에 관한 이야기였다.
p53은 원래 암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데, 보통 이 유전자에 이상이 발생하면 우리 몸에 다양한 암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p53이라는 유전자가 이상이 생기지 않게 강화하면 암발생이 억제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동물실험을 했는데, p53이 강화될수록 암은 적게 발생하지만, 대신 놀랍게도 더 빨리 늙고 죽는다는 것이었다.
당시 급격히 노화되고 있는 쥐사진을 보았던 나는 굉장한 충격에 빠졌고 새삼스레 인생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인생에 대한 의미가 참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성관계에 의미를 찾는 경우도 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성관계를 하고 싶은데 발기가 잘안되서 발기부전치료제때문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볼때 참 존경스런 맘이 든다. 그런 와중에 최근 법원에서 남성의 성기능 가능나이가 69세라고 판결한 것을 보면서 과연 어떤 기준을 근거로 69세라고 했을까....라는 궁금함이 생긴다.
과연 그럼 실제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어느정도일까?
사실 사람마다 몸에 대한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딱 어느나이까지만 할 수있다라고 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어느연령대에서 어느정도 성관계를 가지냐에 대한 통계정도가 발표될 수 있는데, 미국에서 그 통계가 나온 적이 있다.
57세부터 85세까지의 남성과 여성 3005명 (1550명은 여자, 1455명은 남자) 을 설문조사했고, 성적으로 활발하다는 정의는 '최근 1년 이내에 성파트너와 성관계를 한번 이상 한 경우'로 정의하였다고 한다.
놀랍게도 75세에서 85세의 남성중 약 38.5%가 성적으로 활발하다고 했으며, 같은 연령의 여성은 16.7%가 성적으로 활발하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75세부터 85세의 성적으로 활발한 노인의 54%가 한달에 2-3번정도 성관계를 한다고 하며 31%는 오랄섹스도 한다고 한다.
모든 남성들 중 14%에서는 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약이나 건강식품을 복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구는 아니기때문에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무리일 수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자면 우리나라도 미국에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언제까지 늘어날지는 모르지만, 앞서 이야기한 p53과 수명과의 관련성을 볼때 어느 기준 이상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고령화 사회에서 앞으로 노인의 성생활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이 있을 것이다.
참고 : Lindau ST, et al. A study of sexuality and health among older adults in the United States. N Engl J Med 2007;357(8):762-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