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2. 18:15

며칠전 인터넷을 보다가 자기 성기 확대를 위해 바벨 원판을 이용하였다가 빠지지 않아 고생했다는 글을 보았다. 마침 안그래도 이와 비슷한 경우에 대한 글을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감돈포경으로 온 환자가 있어 마침 적당한 기회로 생각하여 글을 써본다.

정확한 것은 직접 봐야 알 수가 있겠지만, 위 기사로 추측한 병명은 감돈포경 (paraphimosis) 이라는 질환이다.

감돈포경은 보통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음경이 발기되었을때 좁은 포피가 다시 제위치로 가지 않고 음경의 중간에서 목을 조르듯이 눌러 혈액이나 림프액이 통하지 않아 음경의 끝이 퉁퉁 붓는 질환이다.

아마도 위 기사에서는 바벨 원판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곳에 자신의 음경을 넣은 다음에 바벨원판이 음경을 조이는데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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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란이 들어올린 저 바벨을 사용해서 과연 그랬을까?
                               출처 : riverrun88.egloos.com)


병원에서 감돈포경이 생길 수 있는 가장 많은 경우로는 남자가 소변줄을 넣은 경우이다.
소변줄을 넣은 상태에서 포피를 제위치로 되돌리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하고, 오랜기간동안 소변줄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음경이 부어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 이외의 경우에 또 잘생길 수 있는 경우로는 포경수술을 안한 포경인 남성이 포경을 없애기 위해 (일반인들은 이런경우를 자연포경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틀린말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포피를 귀두 뒤쪽으로 유지하다가 생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도 음경의 앞부분이 퉁퉁 부어 고생할 수 있고, 오랜기간 더 유지한다면 좀 크게 고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오늘 온 아이도 3일전에 자기가 인터넷으로 본 잘못된 지식으로 귀두포피를 완전히 뒤로 하여 유지하다가 고추 끝이 퉁퉁 부어 왔었다. 처음에는 포경을 해결했다고 참 좋아하다가 아파서 엄마에게 한참 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귀두포피가 잘 제껴지지 않는다면 가급적 병원에서 해결하고, 스스로 귀두포피를 제끼는 경우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근데 가끔 헬스장에서 본 바벨원판의 동그란 구멍은 직경이 참 커서 음경이 꽉 끼지 못할것 같은데, 그 외국인은 얼마나 크길래 저렇게 되었을까?

Posted by 두빵
2009. 10. 7. 23:26

최근 아동성폭행범에 대한 화학적 거세방법에 대해서 논의가 상당히 많이 되는 모양이라서 그런지 곁다리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국회의원의 보좌관들이 이에 대한 방법을 문의한다고 한다. 오늘도 잘 아는 분이 국회의원 보좌관이 도움을 요청한다고 혹시 방법에 대한 문의전화가 있었다.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께서도 오늘 성폭행범에 대해 약물치료를 한다는데, 그거를 성폭행범이 진짜 먹는지 어떻게 확인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난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을 한번 뒤져보았다. 역시 인터넷에서는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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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Christophe Mendes at flickr.com)

우선 외국에서 시행하는 절차를 한번 확인해보니....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강제적 절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주로 감옥에 있을때나 가석방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첨으로 화학적 거세를 시행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폭행범에게 감옥에서 나가기 1주전에 화학적 거세를 시행한다고 한다. 화학적 거세 기간은 법원에서 정한다고 한다. 만일 화학적 거세를 성폭행범이 거부하거나 건강상태가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기에 적당하지 않으면 물리적 거세를 차선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물론 물리적 거세도 거부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종신형이라고 한다.
약은 주로 medroxyprogesterone acetate라는 여성호르몬제제를 사용한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자발적이거나 범죄자와 합의하는 절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즉 성폭행범에게 화학적 거세를 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범인의 동의를 받는다고 한다. 약은 주로 cyproterone acetate나 LHRH agonist같은 남성호르몬 차단제를 이용한다고 한다.

근데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에서 문제점은 없을까?
미국방식에서는 강제적인 절차를 이용하므로 알약을 먹으라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 성폭행범이 안먹고 버릴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약을 잘먹나 감시를 한다는데, 감시를 하더라도 24시간 감시가 어렵기 때문에 몰래 버릴 수도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주사로 일정기간에 기관에 와서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방법을 쓰더라도 성폭행범이 남성호르몬을 유지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남성호르몬을 구해서 자기자신이 직접  몰래 투여할 수도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들 (몸무게 증가, 홍조, 두통, 기면 등의 가벼운 질환과 더불어 당뇨, 여성형유방, 폐색전증, 혈관염등의 심각한 부작용) 들의 문제점이 있다.

유럽방식은 범죄자의 동의를 이용하므로 약을 잘 먹거나 투여할 수가 있겠지만, 이러한 절차를 따름으로 인해서 법원에 잘보여 감옥에 투옥기간을 줄일 목적으로 오용될 수 있으며, 부작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화학적 거세의 장기투여로 인한 부작용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그럼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에서 재발률의 차이가 있을까?
1980년에 발표된 것에 의하면 화학적 거세가 강제적으로 시행되거나 자발적으로 시행되더라도 재발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참고 2)

그럼 화학적 거세방법에 쓰이는 약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먹는 약은,
1. medroxyprogesterone 을 하루에 50-150mg
    - 우리나라에서는 프로베라(provera)라고 나와 있으며 10mg 이 한알이다.
       그럼 하루 5알에서 15알까지라는데.....좀 많이 먹는 것 같은데.....
2. cyproterone 을 하루에 50-200mg
    - 우리나라에서는 안드로쿨(androcur)이라고 나와 있으며 한알에 50mg이다.
       하루 1알에서 4알까지인데 보통 전이성전립선암의 약물치료에 쓰이는 농도이다.

주사로는....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인 GnRH agonist만 이용할 수 있다.
1. medroxyprogesterone 을 1-3주마다 100mg-500mg 을 근육주사한다.
   - 우리나라에서 이전에 데포-프로베라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나 현재 허가취소로 나오지 않는다. 한병에 150mg이므로 약 1-3병정도 사용된다. (근데 왜 허가취소되었지?)

2. cyproterone 을 1-2주마다 300mg - 600mg을 근육주사
   - 아직 우리나라에서 발매된적이 없다.

3. GnRH agonist 를 1달 혹은 3달마다 한번씩 복벽에 피하주사
   -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약으로는 루크린데포주(leuprolide), 졸라덱스데포주(gocerelin) 등등이 있다. 주로 전이성전립선암에 쓰이는 약이다.

위와 같은 화학적 거세방법을 사용할때는 3-6개월마다 항상 남성호르몬수치와 함께 다른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여야 한다.

아직까지 화학적 거세의 방법이 성폭행범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쓰이는지, 아니면 징벌의 목적으로 쓰이는지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좀 더 많은 논의로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참고
1.
http://www.sexual-offender-treatment.org/2-2008_01.html
   Karen Harrison. Legal and Ethical issues when using antiandrogenic pharmacotherapy with sex offenders. Sexual offender treatment, volume 3 (2008), Issue 2

2. Maletzky, B.M. (1980). 'Self-referred Versus Court-referred Sexually Deviant Patients: Success with Assisted Covert Sensitization', Behavior Therapy, 11, 306-314.

Posted by 두빵
2009. 10. 1. 16:21

최근에 가장 회자되고 있는 사건중의 하나는 "나영이사건"이지 않을까 싶다.
나역시 우연히 TV를 보다가 시사기획 "쌈"을 봤었는데, 거기서 그 나영이를 봤었다. 그때 우리 와이프 역시 분개하면서 한동안 나에게도 엄청난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는 모르지만,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시사기획 쌈으로 생각을 하는데, 방송국에서 전화가 온적이 있다. 내가 이전에 쓴 글인 '화학적 거세'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아마도 나영이사건때문이었던 것 같은데....아쉽게도 인터뷰는 불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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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사건 당사자가 그렸다는 그림..... 출처 : 중앙일보)

요새 그 사건의 피의자의 형량에 대해서 왈가왈부 말이 많고 특히 성폭행범에 대한 거세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많아졌다.

거세를 하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언급을 했듯이 수술적 거세방법과 화학적 거세방법으로 나누어진다. 원래는 의학적인 용도로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었는데, 이것이 응용된 것중의 하나가 성폭행범에 대한 거세이다.

그럼 과연 성폭행범에 대해 거세를 하면 이후에는 성범죄 재발이 줄어들 수 있을까?

우선 의학적으로 한번 살펴보자.
고환암에 걸린 환자의 치료는 우선 고환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인데,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고환암으로 양측 고환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이후 설문지를 통해서 성욕의 감소를 확인하였으며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증명되었다. (참고1)

그러나 야한 비디오를 보여주고 발기가 되는지를 검사해봤을 때는 양측 고환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더라도 거의 모두 발기가 잘 됨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참고 2)

보통 고환암은 젊은 환자에게 잘생기는데, 나이가 좀 든 환자에서는 그럼 어떨까?
전립선암 치료에서도 고환을 제거하거나 약을 투여하여 남성호르몬을 제거하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검사를 해보니 평균 67세의 환자에서도 물론 설문지에서는 성욕의 감소가 증명되었으나, 약 25% 환자에서는 야한 비디오를 보여주었을때 발기가 잘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참고 3)

종합해보면 설문지를 통해서 검사한 것을 보면 거세를 하면 성욕의 감소는 대부분 증명되었으나 야한 장면을 봤을때 음경의 발기는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실제적으로 성폭행범에 대해 성범죄 재발이 줄어들었을까?

1929년에 덴마크를 필두로 주로 유럽에서 성폭행범에게 거세를 하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아직까지 약간 논란은 있지만, 아무것도 안했을때 성범죄 재발률이 17.5%였지만, 화학적 거세나 수술적 거세를 했을때 재발률은 11.1%로 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참고 4)
추가적으로 수술적 거세가 가장 효과를 보였고, 약물투여를 통한 화학적 거세는 그 다음으로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대통령도 관심을 가졌다고 하니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본다.


<이전 관련 포스팅>
2008/09/09 - 아동성폭행범에게 시행하는 화학적 거세란 무엇일까?



<참고문헌>
1. Eberhard J, et al. Sexual function in men treated for testicular cancer. J Sex Med 2009;6:1979-1989
2.van Basten JP, et al. Objective and subjective effects of treatment for testicular cancer on sexual function. BJU Int 1999;84:671-678
3. Greenstein A, et al. Visually stimulated erection in castrated men. J Urol 1995;153:650-652
4. Schmucker M, et al. Does sexual offender treatment work? A systematic review of outcome evaluations. Psicothema 2008;20:10-19

Posted by 두빵
2009. 9. 28. 00:08

요새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면서 읽고 있는 책 중의 하나는 '야성적 충동'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한 문구인 '뱀기름'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나서 뱀기름의 의미가 궁금했었는데, 최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뱀기름 즉, snake oil이라는 말은 원래 미국의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할 당시 같이 철도 노역에 투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이 뱀기름을 발랐다는 것에서 나왔다. 백인들도 힘에 부치는 일을 중국인이 별 문제없이 일을 했기 때문에 뱀기름때문으로 생각했던 미국인들은 뱀기름이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했었다. 그중 누군가가 상품으로 이것을 팔기 시작했지만, 뱀기름을 바른 수많은 미국인들이 효과없음을 확인후 이때부터 뱀기름 (snake oil)은 '엉터리'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며칠전 나의 홈페이지로부터 한분이 Dr. Maxman에 대한 것을 문의하였다. 홈페이지로 들어가 보니 화려한(?) 사진과 함께 이 약을 먹음으로서 성기가 커진다는 내용이 가득하였다. 이 홈페이지를 보자 마자 든 생각은 최근 알게 된 뱀기름이라는 것이다.

조목 조목 따져보자.

우선 그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들.....과연 그게 성기가 커졌다는 것을 증명할까?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이 보면 당연히 알겠지만, 먹기전 사진을 약간 확대하거나 약간 비스듬하게 찍어 먹은 후에 성기가 길어지거나 커지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유명한 비뇨기과 의사로 나오는 George Acuilar라는 의사는 아직 내가 들어보지 못했다. 유명한 비뇨기과의사가 아니라서 그럴까...해서 의생물학 데이터베이스인 pubmed에서도 이름으로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100% 자연산이고 절대 부작용이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도 뱀기름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어느 회사인지 좀 궁금해서 홈페이지에서 회사주소를 한참 찾아보았는데,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성분은 비타민 E 소량과 소야(soya) 성분이 약간 있고, 그외 Mucuna pruriens, , Asteracantha longifolia, Pueraria tuberosa, Withania somnifera, Tribulus terrestris, Albizzia lebbeck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풀뿌리 성분으로 과연 성기가 커질 수 있을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는 위의 성분이 성기를 이루고 있는 corpora cavernosa의 세포를 증가시킨다고 하는데, 누구 유행하는 말로 말하자면......

"커지기는 개뿔!!!!"

"커지기는 개뿔!!!!"

아니....이번에 배운 좀 고상한 언어로 말해야지....

"Dr. maxman은 뱀기름입니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