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4. 11:06
이전에도 썼지만 진료실에서 보면 쏘팔메토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물어본다. 요새 한참 매스컴의 선전때문에 많이들 알고 있는 모양이다. 

Longleaf pine savanna, Osceola National Forest
Longleaf pine savanna, Osceola National Forest by ggallice 저작자 표시

'쏘팔메토'(saw palmetto)는 주로 미국의 플로리다 지방에서 자생하는 톱모양의 야자수로 미국에 살던 인디언들이 주로 먹어오면서 이후 현대인들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은 유럽에서 많이들 사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것이 작용하는 기전은 약 3가지로 제안되어 있다. 
첫번재로는 항염증특성으로 염증을 억제한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세포고사(apoptosis)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네번째 제안된 기전으로는 교감신경계를 통해서 평활근을 이완하는 것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쏘팔메토'가 효과가 있을까?
효과는 있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고, 없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혼재되어 있다. 옛날의 연구결과들은 쏘팔메토를 복용하고 나서 전립선증세가 일부 호전되었다는 결과도 있지만, 최근의 일련의 연구결과들은 사실 좀 비관적이다.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참고 1)

'쏘팔메토'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긴 하지만 경한 부작용으로는 복통, 설사, 메스꺼움, 기운없음, 두통, 성욕의 감소, 비염등이 있을 수 있으며(참고 2), 간혹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한 경우도 있는데, 응고시간이 길어진다거나 알코올리즘환자에서 췌장염을 일으키는 것도 보고되었다고 한다. (참고3)

요즘 광고를 보면 일반인들이 그냥 사서 먹는 쏘팔메토에 대해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보면 하루 한알씩 복용하면서 3개월동안 먹는 약값이 그냥 사게 된다면 5만원 전후로 되는 것 같다. 물론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혹시 쏘팔메토도 보험이 되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모 제약회사에서 쏘팔메토가 보험이 되는 약이 하나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고 약국에서 약을 살때 한달 약값이 약 5천원 전후이다. 

환자가 스스로 쏘팔메토를 복용할 정도로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면, 사실은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진단하에 약물복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 혹시 쏘팔메토를 원한다면 당연히 보험이 되는 쏘팔메토를 처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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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Avins AL, Bent S. Saw palmetto and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what is the latest evidence? Curr Urol Rep 2006;7:260-265
2. Agbabiaka TB, et al. Serenoa repens (saw palmetto): a systematic review of adverse events. Drug Saf 2009;32:637-647
3. Dedhia RC, et al. Phytotherapy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econdary to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J Urol. 2008; 179:2119-2125

Posted by 두빵
2010. 7. 28. 01:50

며칠전에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한 환자가 사망했다는 어떤 의학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해서 도움말을 주면서 전립선암피검사 즉 PSA라고 불리우는 검사가 도대체 어떤 검사인지 잘 모르는 인상을 받았다. 의학기자가 이런데 일반인은 더 모르리라 싶어서 PSA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진료실에도 보면 환자분들이 PSA라는 이야기만 듣고 와서 전립선암검사를 위해 PSA만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VANCOUVER, BC - FEBRUARY 09: A lab technician performs a blood test during a tour of the IOC Anti-Doping Laboratory at the Richmond Olympic Oval on February 9, 2010 in Vancouver, Canada. (Photo by Alex Livesey/Getty Images)

PSA라는 물질은 풀어 이야기자하자면 Prostate-specific antigen이라는 줄임말로 우리남성의 전립선의 ‘정상적인’ 조직중 상피세포(전립선도 하나의 내분비기관이기 때문에 상피세포가 존재한다.)내에서 생산되는 물질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세포가 생성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남성몸에는 PSA가 있으며 피검사에서도 검출이 된다. 즉 전립선이 있다면 무조건 검출되는 물질이고 전립선암조직이 PSA를 분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PSA가 왜 전립선암일 때 상승할까?
그 이유는 전립선암이 자라면서 정상적인 전립선상피세포를 파괴하고 이때 파괴되면서 상피세포내의 PSA가 혈관으로 대량 분출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전립선에 영향을 주는 다른 질환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일부 상피세포의 파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PSA가 일부 상승되기도 한다. 또한 성관계후 사정을 하거나 소변이 불통되는 경우에도 일부 전립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때에도 PSA가 상승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PSA 수치가 4ng/ml 미만인 경우에는 정상범위로 생각하고 대부분 안심해도 되는 경우로 알고 있는데, 사실 PSA가 4ng/ml 미만이더라도 전립선암이 발생한다. 우리가 배우는 비뇨기과 교과서에 나오는 표를 잠시 인용한다.

 PSA level (ng/ml)       <2.5      2.5 - 4       4 - 10        >10
 전립선암 확률       <2%       ~18%       ~25%       ~67%

위의 표를 보면 PSA가 2.5-4 ng/ml인 경우에도 약 18%정도에서 전립선암의 확률이 있다. 더 낮은 수치에도 0%가 아니다.

그럼 왜 PSA의 정상범위를 4ng/ml미만으로 했을까?
이렇게 된 이유는 초창기에 PSA가 처음 개발되어 나올 때 연구한 결과가 4ng/ml까지가 정상인에서 있을 수 있는 수치로 생각해서 정해진 개념이다. 지금은 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 이하에서도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므로 4ng/ml 라는 정상수치를 더 내리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는 많고,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정상수치를 낮추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 수치를 하향시킨다면  안그래도 굉장히 침습적인 전립선조직검사를 더 많이 시행해야 하면서 비용대비효과문제도 발생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약중에 프로스카나 아보다트를 6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PSA 수치가 약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서는 실제 검사된 수치에서 두배를 해야 실제 PSA 수치가 된다.
요새 광고로 한참 선전하는 ‘소팔메토’라고 하는 건강식품은 소팔메토 한 성분의 경우 PSA를 교란시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상품으로 파는 것중에는 여러가지 첨가물을 넣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따라서 PSA라는 수치가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만능의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현재질병 및 복용하는 약물을 자세히 알아야 하고, 항문으로 삽입하는 직장수지검사나 초음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PSA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가 있고 환자에게 전립선암조직검사를 시행할 수가 있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9/03/24 - 전립선암피검사(PSA)와 전립선암 사망률에 대해
2009/03/30 - 전립선암 검사시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가 만능일까?
2009/05/12 - 먹는 약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2009/06/09 - 40세 이상의 남성은 전립선암수치검사(PSA)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2010/04/14 - 전립선암 예방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Posted by 두빵
2010. 7. 21. 18:30

최근에 나온 뉴스를 보니 에이즈 전파 즉 정확하게 이야기하지면 HIV 전파를 막기 위해 여성용 젤을 사용하여 50%나 예방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현재의 HIV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욕과 콘돔착용으로 권장함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의 HIV 예방에는 제한된 효과를 보이는 바람에 다른 여러가지 방법들이 개발되어 왔다.

 

(아프리카 남부의 HIV 확산은 심각하다. 출처 : wikipedia)

지금까지 나온 다른 방법들로는 남성들에게 포경수술을 하거나 (HIV 전파를 약 57% 감소시킴), HIV 백신을 사용하는 방법이 (HIV 전파를 31% 감소시킴) 개발되었다.

 

위 기사의 여성용 젤에 사용된 제제는 Tenofovir라는 제제이다. 이 약물은 원래 HIV같은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를 치료하기 위한 먹는 약으로 개발된 약으로 최근 에이즈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약 1%의 젤로 만든 것이 바로 기사에 나온 HIV 전파를 막는 여성용 젤이다. HIV예방으로 금욕과 콘돔으로 해도 제한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덧붙여서 더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여성용 젤을 만든 것이다.

 

한달에 2번 이상 성생활을 하는 18세부터 40세까지의 여성을 대상으로 Tenofovir성분의 여성용 젤을 사용한 445명과 위약젤을 사용한 444명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기간은 약 30개월정도 지켜봤다고 한다.

 

1년정도 지켜봤을 때 Tenofovir 여성용 젤을 사용한 군에서 HIV 발생률이 50%정도 감소되었고, 2년정도 지켜봤을때는 약 40%정도 감소되었다고 한다. 안정성도 괜찮아서 설사가 약간 더 많이 발생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특히 임신에도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출산에도 별 영향이 없었으며, 태어난 아기에도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위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 남부의 HIV 전파를 막기 위해 금욕과 콘돔의 사용으로 제한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중의 하나로 연구되고 있는 방법이다. 남성의 포경수술로 HIV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확률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용 젤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현재도 tenofovir의 먹는 약을 이용하여 성관계전에 알약을 한번 먹음으로서 HIV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호모나 마약을 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도 알약을 먹음으로서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현재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이글과 관련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
2009/04/14 - 포경수술과 HIV 감염에 대한 미국질병관리본부의 발표
2009/04/10 - 포경수술과 성병과의 관계
2009/03/14 - 정상적인 성관계시 에이즈의 감염확률은 어느정도일까?
2008/10/10 - 건강검진에 포함된 HIV 검사에 대한 필요성과 문제점들..
2008/08/26 - 포경수술과 HIV와의 관계
2008/06/28 - 우리나라 에이즈의 발생현황
2008/06/29 - 레즈비언일때 HIV가 전염이 될까?


[참고문헌]
Karim QA et al. Effectiveness and safety of tenofovir gel, an antiretroviral microbicide, for the prevention of HIV infection in women.
www.Sciencexpress.org
Posted by 두빵
2010. 7. 6. 18:09

간혹 비뇨기과에 아기를 데리고 오는 이유중의 하나는 남자아이가 고추를 자꾸 만진다는 것이다. 부모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이가 고추를 만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사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이다. 

우선 누구나 다 알고 있을법한 그 유명한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중 한사람인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인간 발달과정을 보자.

프로이드는 인간의 발달과정을 성적인 것에 집중하여 구분하였는데, 출생때부터 1세까지 구강기(엄마젖을 빠는 시기), 1세부터 3세까지 항문기(대소변을 가리는 시기), 그리고 3-6세에 드디어 남근기라고 구분짓는다특히 이시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쾌감을 얻으면서 아이가 어머니를 좋아하고, 아버지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불안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흔히들 알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위의 프로이드의 발달과정을 보면 당연히 한참 뛰어놀 3-6세의 남아는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 나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위행위라고 넓게 볼 수도 있는데, 6세 이후에는 유치원등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점점 이러한 행위자체를 하지 않게 되면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부터는 다시 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위행위를 할 수 있겠지만, 이때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3-6세때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발달과정중 하나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가 고추를 자주 만진다고 걱정하면 아이는 숨어서 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발달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이가 고추를 만진다면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이 좋고, 아이의 관심을 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돌리도록 하거나 다른 아이와 어울리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부모가 여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아이를 야단치는 경우에는 이 발달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면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낼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점은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지는 이유 중에 드물게 소변에 염증이 있거나, 귀두에 염증이 발생하여 자꾸 만질수도 있고, 만지면서 합병증으로 귀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귀두포피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사타구니나 회음부에 피부염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는 한번쯤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