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한 환자가 사망했다는 어떤 의학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해서 도움말을 주면서 전립선암피검사 즉 PSA라고 불리우는 검사가 도대체 어떤 검사인지 잘 모르는 인상을 받았다. 의학기자가 이런데 일반인은 더 모르리라 싶어서 PSA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진료실에도 보면 환자분들이 PSA라는 이야기만 듣고 와서 전립선암검사를 위해 PSA만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PSA라는 물질은 풀어 이야기자하자면 Prostate-specific antigen이라는 줄임말로 우리남성의 전립선의 ‘정상적인’ 조직중 상피세포(전립선도 하나의 내분비기관이기 때문에 상피세포가 존재한다.)내에서 생산되는 물질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세포가 생성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남성몸에는 PSA가 있으며 피검사에서도 검출이 된다. 즉 전립선이 있다면 무조건 검출되는 물질이고 전립선암조직이 PSA를 분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PSA가 왜 전립선암일 때 상승할까?
그 이유는 전립선암이 자라면서 정상적인 전립선상피세포를 파괴하고 이때 파괴되면서 상피세포내의 PSA가 혈관으로 대량 분출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전립선에 영향을 주는 다른 질환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일부 상피세포의 파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PSA가 일부 상승되기도 한다. 또한 성관계후 사정을 하거나 소변이 불통되는 경우에도 일부 전립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때에도 PSA가 상승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PSA 수치가 4ng/ml 미만인 경우에는 정상범위로 생각하고 대부분 안심해도 되는 경우로 알고 있는데, 사실 PSA가 4ng/ml 미만이더라도 전립선암이 발생한다. 우리가 배우는 비뇨기과 교과서에 나오는 표를 잠시 인용한다.
PSA level (ng/ml) | <2.5 | 2.5 - 4 | 4 - 10 | >10 |
전립선암 확률 | <2% | ~18% | ~25% | ~67% |
위의 표를 보면 PSA가 2.5-4 ng/ml인 경우에도 약 18%정도에서 전립선암의 확률이 있다. 더 낮은 수치에도 0%가 아니다.
그럼 왜 PSA의 정상범위를 4ng/ml미만으로 했을까?
이렇게 된 이유는 초창기에 PSA가 처음 개발되어 나올 때 연구한 결과가 4ng/ml까지가 정상인에서 있을 수 있는 수치로 생각해서 정해진 개념이다. 지금은 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 이하에서도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므로 4ng/ml 라는 정상수치를 더 내리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는 많고,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정상수치를 낮추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 수치를 하향시킨다면 안그래도 굉장히 침습적인 전립선조직검사를 더 많이 시행해야 하면서 비용대비효과문제도 발생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약중에 프로스카나 아보다트를 6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PSA 수치가 약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서는 실제 검사된 수치에서 두배를 해야 실제 PSA 수치가 된다.
요새 광고로 한참 선전하는 ‘소팔메토’라고 하는 건강식품은 소팔메토 한 성분의 경우 PSA를 교란시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상품으로 파는 것중에는 여러가지 첨가물을 넣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따라서 PSA라는 수치가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만능의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현재질병 및 복용하는 약물을 자세히 알아야 하고, 항문으로 삽입하는 직장수지검사나 초음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PSA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가 있고 환자에게 전립선암조직검사를 시행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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