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3. 12:39

오늘 어르신 한분이 전립선암피검사(PSA)가 5.8ng/ml로 나와 전립선조직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3년전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조직검사를 했을 때 무지 아픈 경험 때문에 계속 하지 않으시고 피검사만 계속 하셨는데, 계속 상승곡선이었다. 오늘도 몇 달만에 오셔서 피검사를 원하여 검사했더만 10.8ng/ml로 증가되어 강력하게 조직검사를 권유하였는데 역시 거부하고 가셨다.

아직까지 논란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전립선암피검사 즉 PSA가 4ng/ml이상 일부에서는 3ng/ml이상의 경우에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아직까지 피검사나 CT등으로 전립선암을 확인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방법은 초음파 탐침을 항문에 삽입하여 바늘로 전립선조직을 약 8군데 이상, 보통은 12군데정도 군데군데 떼어내는 방법을 쓴다.


 (제가 있는 비뇨기과의원에서 초음파를 이용하여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 이런 방법으로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국가에서 시행하는 암조기검사에 아마 전립선암도 포함할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만일 전립선암 검진이 국가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확률적으로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이 증가될 것이다.

근데 문제는 전립선조직검사를 간단히 시행할 수 있지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경우에 따라서는 큰 문제로 커질수 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시술후 발생할 수 있는 염증이다. 항문을 통해서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항문에 있을 수 있는 대장균이 전립선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증부터 중증까지 있을 수 있는 시술후 염증이 2%정도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에 입원하여 항생제를 주사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극히 일부에서는 패혈증까지 생길수 있기 때문에 비뇨기과의사들은 시술전 전처치를 하는등 상당히 주의를 많이 한다.

두번째로는 대변이나 소변으로 피가 나오는 경우이다.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하면 약 5일이내에 일반적으로 소변이나 대변에 피가 약간 보일 수 있는데, 약 2.1% ~ 21.7%정도에서 나타날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시술후 보통 지혈하기 위한 처치를 반드시 시행한다.

나머지 있을 수 있는 것으로는 시술시 주사바늘로 인한 불안감 등이 있을 수 있고, 소변을 볼 때 따끔따금한 자극증세가 있을 수도 있으며, 맨처음 이야기한 어르신경우처럼 통증이 좀 있을 수는 있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 같은 경우 약 0.2% ~ 0.4%에서 일시적으로 소변을 볼 때 잘 보지 못해 소변불통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것은 시술 때 전립선이 부어서 생기는 경우이므로 소변줄을 약 3일정도 삽입하여 부종이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리면 해결된다.

전립선조직검사는 시술은 간단하지만 뒤이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일부에서 크게 문제될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부작용 걱정으로 조직검사를 거부한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반드시 해야 되며, 대부분의 비뇨기과의사들은 이에 대한 위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술전후로 상당히 많은 처치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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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
2010. 10. 6. 01:02

흔히 듣는 야한 농담중 하나는 성관계를 하자 마자 바로 사정하는 조루인 남성을 빗대어 토끼라고 부른다. 토끼가 교미시간이 1-3초 이내로 짧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근데 이전부터 항상 궁금한 것 중의 하나는 미국의 성인잡지로 유명한 플레이보이지의 로고가 왜 토끼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외국에서는 토끼가 성적으로 대단한 존재일까?

Playboy
Playboy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플레이보이의 토끼머리 로고를 처음으로 만든 아트 폴(Art Paul)이라는 플레이보이지의 초대 아트디렉터는 처음에 이것을 만들 때 토끼라는 이미지가 놀기 좋아하고 장난끼 있는 이미지 때문에 유머러스한 성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토끼를 선택했고, 좀 더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턱시도를 입혔다고 한다. (참고 1)

토끼가 섹스를 많이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플레이보이지의 성격과 교묘히 맞아떨어지면서 공전의 히트를 하게 된 모양이다.

그럼 토끼가 섹스를 많이 하는 동물일까?

인터넷으로 찾아본 지식에 의하면 오직 인간만이 아무 때나 섹스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토끼 또한 특별한 발정기가 없이 거의 항상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끼는 또한 섹스를 한 뒤에 암컷이 계속 있으면 바로 다시 섹스를 계속한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토끼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토끼는 그 짧은 성관계시간 때문에 조루의 대명사가 되었긴 하지만, 토끼는 그 짧은 시간을 아무 때나 많이 하는 왕성한 성적인 능력을 보여줌으로서 짧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플레이보이지의 유명한 로고가 되었다.

사실 사람도 성관계시간이 짧더라도 토끼처럼 지속적으로 계속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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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http://www.designboom.com/portrait/playboy.html

Posted by 두빵
2010. 9. 30. 23:13

오늘 오른쪽 고환이 갑자기 커지면서 아프다고 내원한 젊은 청년에게 급성부고환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혹시 최근 성관계를 한적이 있느냐고 여쭈어보았더만 그게 이상했는지 왜요?라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다시 묻기를 “이거 그럼 성병이에요?” 라고 한다.
“성병일 가능성이 아주 많지요.” 라고 이야기하면서 성관계를 하지 말고 성관계 파트너도 같이 치료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이런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글 하나 올린다.

Arse-potato
Arse-potato by Decadent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음...저게 뭔지는 모르지만 모양이....오른쪽에 부고환염이 있는 것처럼 생겨서...
실제 사진은 올리기게 뭐해서요.)

사실 성병의 대표적인 균 즉 클라미디아(Chlamydia trachomatis)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고환이 갑자기 커지면서 아픈 부고환염 특히 젊은 청년에서 잘생기는 부고환염은 원인을 잘 모르는 애매한 질환이었다. 거의 모든 성병균들은 일반적인 균배양검사로는 발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병균을 확인할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부고환염의 원인이 밝혀졌는데, 그 기념비적인 연구결과가 1979년도에 발표되었다.
미국인의 50명의 부고환염환자에게 균배양검사를 시행하였더만 35세 이하의 젊은 청년들 34명중에 16명 즉 47%가 대표적인 성병균으로 알려져 있는 클리미디아균(Chlamydia trachomatis)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임질균(Neiseeria gonorrhea)도 7명에서 발견되었다. 따라서 35세 이하의 젊은 청년들중 약 2/3가 성병으로 확인된 셈이다. 반면에 35세 이상의 부고환염 환자에서는 대부분 대장균(E. coli)이 확인되었으며 단 1명에서 클라미디아균이 확인되었다. (참고문헌1)

이후 일련의 여러 논문에서도 35세 이하의 젊은 남성의 부고환염은 성병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반복되어 확인되었다.(참고문헌2) 따라서 젊은 남성의 부고환염을 치료할때에는 당연히 성병치료와 같은 항생제를 쓰며 약 2주정도 약물복용을 한다.

그럼 부고환염을 가진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의 경우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할까?
정답은 반드시 성파트너 여성도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35세 이하의 부고환염을 가진 남성 49명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중 80%가 클리미디아균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참고문헌3)

마지막으로 소아에서도 부고환염이 잘 생길 수 있는데, 소아의 부고환염은 성병균이 아니고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볼거리후에도 고환염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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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Berger RE, et al. Etiology, manifestations and therapy of acute epididymitis: prospective study of 50 cases. J Urol 1979;121:750-754
2. Luzzi GA, O'Brien TS. Acute epididymitis. BJU Int 2001;87:747-755
3. Robinson AJ, et al. Acute epididymitis: why patient and consort must be investigated. Br J Urol 1990;66:642-645

Posted by 두빵
2010. 9. 20. 00:16

며칠전 캐나다에서 16세 소녀의 집단 성폭행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서 퍼진 모양인데 이때 데이트강간약이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는 모양이다. 나의 짧은 영어로 이야기하자면 최음제(aphrodisiac), 혹은 date rape drug(데이트강간약) 아니면 club drug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포함되는 대부분의 약물은 다 항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약들이다.

물론 데이트강간약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은 다름아닌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술(alcohol) 이다.

이것말고 약물로 이중에 가장 많은 대표적인 것을 보자면 MDMA (3,4-methylenedioxymethamphetamine) 즉 언론에서 ‘엑스터시’ 혹은 ‘도리도리’라고 알려진 약물이 있고, 두번째로는 GHB(gamma-hydroxybutyrate)라고 언론에서 ‘물뽕’이라고 알려진 약물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잘 안알려진 flunitrazepam(Rohypnol)이 있고 마지막으로 special K 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케타민(ketamine)이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1. MDMA (엑스터시, 도리도리)

                            (사진출처 : 대검찰청 홈페이지 마약류 설명)

MDMA는 1914년에 식욕증진제로 원래 개발되었으나 동물실험에서 입증실패하여 인간에게 실험되지 않았던 버린 약물이었으나 1985년무렵부터 위와 같은 목적으로 불법제조되기 시작된 약물로 현재 금지약물 제 1항품목 (schedule I controlled substance)이다.

기전은 serotonin, dopamine 그리고 norepinephrine 분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복용후 약 30~60분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8시간까지 지속된다. 이 약물을 복용하면 위 호르몬 분비로 인해서 극도의 흥분감 및 희열, 친밀감등이 나타나고 나이트에서 형광색등을 보면서 머리를 흔들면 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도리도리’라고 하기도 한다

이 약을 먹으면 기본적으로 교감신경계의 흥분작용으로 인해 심장이 빨라지고 고혈압, 부정맥, 떨림, 발한이 있으며 동공이 커지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하게 된다. 특히 이약을 먹고 춤추다 보면 세로토닌 신드롬(serotonin syndrome)이라는 고혈로 인해서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등과 심부전, 신부전, 호흡기계부전등이 오기도 한다.

또한 이약을 복용후 2일뒤에는 세로토닌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우울증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2. GHB(물뽕)

                           (사진출처 : 대검찰청 홈페이지 마약류 설명)

GHB는 우리몸의 신경조직에 정상적으로 있는 물질로 수면, 체온, 뇌대사를 조절하는 역할로 생각되고 있다. 이 물질은 1960년도에 프랑스에서 마취제로 처음 제조되었으나 이것이 부작용과 함께 성범죄용으로 악용되어 1990년도에 미국에서 금지되었고, 2001년도에 우리나라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었다. 특히 2000년도에 미국에서 이약의 과용으로 6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약도 현재 금지약물 제 1항품목 (schedule I controlled substance)이다.

이약의 기전으로는 inhibitory neurotransmitter r-aminobutyric acid 형식으로 작용하여 황홀감과 몸이 쳐지면서 침이 많아지고 기억력 상실등이 있으나 과용시 팔을 흔드는 발작과 함께 코마, 맥박 느려지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이약은 무색무취의 가루약으로 물에 타서 마시게 되면 15~30분내에 효과가 바로 발생하고 1시간 이내에 최고효과에 도달하면서 특히 술에 같이 마시게 되면 더 빨리 진행되어 죽을 수도 있고, 가루약이기 때문에 물에 탈 때 과용될 수 있어서 더 위험하다.

GHB에서 얻은 sodium oxybate는 기면증(narcolepsy)과 알코올 금단증세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3. flunitrazepam(Rohypnol)

이약은 의료계에서 진정효과로 쓰는 benzodiazepine 계열로 효과가 빠르고 강력한 종류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쓰는 발륨(valium) 제제보다 약 10배 이상 강력한 효과로 주로 미국에서 파티용 약물로 쓰인다.

과용하면 기억력상실 및 의식불명등이 있다. 약효는 복용후 30분이내에 나타나며 2시간째에 최고효과를 보이고 약 12시간정도 지속된다.

4. 케타민(special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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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6793.jpg by neofedex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1960년도에 만들어진 이약은 원래 마취제로 개발되어 있으며 현재에도 의학적으로 수술용 마취에도 쓰이고 있고 특히 동물실험시 마취제용으로 유명하다. 이약의 특징은 호흡중추를 저하시키는 다른 마취제와는 달리 호흡중추의 감소가 없으면서 norepinephirne, dopamine, serotonin, glutamate등을 증가시켜 효과를 얻는다.

효과는 신체와 정신이 분리되어 정신이 붕 뜨는 효과를 가져오며, 시각적인 환상과 함께 꿈 같은 상황을 겪게 하지만 과용하게 되면 기억력감퇴, 섬망, 고혈압과 함께 맥박이 빨라지면서 결국 무호흡상태가 되기도 한다. 복용후 약 30~45분까지 약효가 지속된다.

이약은 제조가 어렵기 때문에 야매로 보통 제조되는 것이 아니라 마취제용으로 개발된 것을 빼돌려 가루약으로 일반인들에게 물에 타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 그럼 여성분들이 데이트강간약에 대해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술을 안먹는게 좋겠다. (이러면 돌 맞겠지? ^^)
도움될만한 지침으로는 UCLA 산타모니카의 강간치료센터지침이 있는데 아래 내용과 같다.

1. 술을 한시간에 1-2잔으로 제한.
2. 술을 벌컥벌컥 마시지 않기.
3. 이상한 사람이나 남성지인이 주는 마개가 열려져 있는 술이나 음료수를 조심.
4. 술마시기 게임등을 하지 말기.
5. 지역파출소에 데이트강간약이 사용된 술집이나 바등을 확인하기.
6. 익숙하지 않은 술집에서는 바텐더가 자신의 술을 따르는 것을 지켜보기.
7. 마개가 열려져 있는 술병이 이상하다고 느끼면 마시지 말기.
8. 춤을 추거나 화장실 가거나 전화받고 온 뒤에는 마개가 열려져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주문하기.
9. 술집이나 바에서 현기증이 난다면 즉시 도움을 청하기.
10. 친구와 같이 술집에 도착했을때는 그 술집을 떠나기전에 서로를 체크하기.
11. 당신친구중의 한명이 취했다면 119등의 도움을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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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대검찰정 마약과 자료실
   (특히 사진 자료는 대검찰청 마약과 홈페이지에서 가져온것들입니다. 혹시 저작권에 위배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 Jansen KL, Theron L. Ecstasy (MDMA), methamphetamine, and date rape (drug-facilitated sexual assault): a consideration of the issues. J Psychoactive Drugs 2006;38(1):1-12
3. Schwartz RH, et al. Drug-facilitated sexual assault ('date rape'). South Med J 2000;93(6):558-61
4. Gahlinger PM. Club drugs: MDMA, gamma-hydroxybutyrate (GHB), Rohypnol, and ketamine. Am Fam Physician 2004;69(11):2619-26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