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2. 12:32

온나라를 슬픔으로 몰아넣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여러가지 원인이 언급되고 있는데, 초기에 언급되어진 것중의 하나가 어뢰중에 버블제트 이라는 신형 어뢰라는 것이다.
버블제트 어뢰의 방식은 함체에 직접 타격하여 폭발하는 방식에서 진일보하여 함체 하부에서 폭발시켜 그 충격파와 함께 가스거품으로 배에 강한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최신예방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일반적으로 알려진 버블제트이라는 말은 프린터가 보급되면서 캐논의 잉크젯프린터인 버블제트 방식이 최초라고 알려지고 있지만, 사실 의술에서 이런 버블제트 방식이 쓰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 몸의 요로계에 존재하는 요로결석을 치료하기 위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는데, 이 체외충격파쇄석술에 앞서 이야기한 버블제트 방식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초음파쇄석술로도 잘못 알고 있는데, 올바른 말은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일반적으로는 몸바깥에서 일정한 작은 충격파를 발생시켜 우리몸을 관통시키고, 돋보기로 빛을 모으듯이 이 작은 충격파를 결석이 있는 위치에서 집중하여 충격파크기를 크게 하여 결석을 분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로결석에 작용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의 충격파는 위와 같은 기전도 분명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작용을 하는 것이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버블제트와 유사한 방식이다.

체외충격파쇄석기의 충격파는 양압(positive pressure)도 있지만, 바로 뒤에 따라 나오는 것이 음압(negative or tensile pressure)가 동반된다. 이 음압으로 인해서 요로결석 주위의 압력이 소변이나 물의 포화증기압보다 낮아지면서 요로결석 주위에서 1um에서 1mm크기의 조그만 버블(bubble)들이 많이 발생한다. 이것을 공동현상(cavitatiton)이라고 하는데 이 버블들이 다시 터지면서 주위 압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요로결석을 분쇄하는 역할을 한다.

 

즉 인터넷에 있는 호주구축함의 버블젯어뢰와 비슷하게 요로결석에 작용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의 충격파도 똑같이 우선 직접적인 충격파로 요로결석을 타격하고, 이후 음압으로 발생된 결석주위의 버블들이 다시 터지면서 요로결석의 분쇄를 완성하는 것이다. 최근 이 버블로 인한 요로결석 분쇄효과가 상당히 커서 이것이 없으면 결석이 잘 분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흔히들 남자들에게 있어서 아기 낳는 고통을 알 수 있다는 요로결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군에서 최신 기술로 이용되고 있는 버블제트 방식이 현재 요로결석을 일선에서 치료하고 있는 체외충격파쇄석술에 이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안다면 자신이 최신 기술로 치료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더 좋을 듯 하다.

Posted by 두빵
2010. 4. 14. 03:28

이전 블로그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전립선암에 대해서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제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일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03년도에 의료계에서 유명한 NEJM 저널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finasteride(우리나라에서 상품명으로 프로스카)가 전립선암을 24.8%정도 낮춘다는 보고가 있었다.(PCPT study, 참고문헌 1) 이 논문을 필두로 해서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finasteride를 복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을 무렵에 가장 최근인 올해 2010년도에 다시 NEJM에 또 다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dutasteride(우리나라에서 상품명으로 아보다트)가 전립선암을 22.8%정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REDUCE study, 참고문헌 2)

(최근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있다는 결과가 나온 전립선비대증약인 dutasteride, 상품명으로는 아보다트(avodart)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두 약인 finasteride와 dutasteride가 모두 전립선암을 예방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으로 인해서 더욱더 먹는 약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장 문제되는 점으로는 전립선암중에 임상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고위험군 (Gleason score 7-10) 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사망했을때를 해부학적으로 조사해보니 약 절반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는 전립선암이 있었다는 통계가 있다. (참고문헌 3) 또한 앞서 언급한 두 연구중에 첫번째 연구인 PCPT study에서는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먹는 약(finasteride)으로 오히려 더 증가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서 통계학적인 오류라고 판명이 되었지만, 다시 올해 나온 REDUCE study에서는 먹는 약(dutasteride)가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무의미한 전립선암에 대해서 먹는 전립선비대증약이 효과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로 임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위의 약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위의 두 약 (finasteride와 dutasteride)은 실제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혈액검사인 PSA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보통 6개월 이상기간동안에 위의 두약을 복용하게 되면 PSA  수치가 약 절반가까이 떨어지는데, 따라서 비뇨기과의사들은 위의 두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실제의 PSA 수치에서 2배를 곱한 수치를 확인하여 환자의 증세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경우에는 실제로 가장 중요한 PSA 수치를 낮춤으로 인해서 전립선암 판단기준인 PSA가 낮아져서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제이므로 나이가 많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세가 있으면 위의 두 약을 복용함으로 인해서 전립선크기가 작아지면서 증세호전을 보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할 빈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복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별 상관이 없다. 이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전립선암도 일부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 증세가 없는 건강한 남성의 경우 위의 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일부 있을 수 있는 부작용과 함께 앞서 이야기한 몇가지 주의해야 할점 뿐만 아니라 장기간 약물복용을 하게 됨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비뇨기과의사와 상담후에 약물복용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더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0/22 -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견해, 그리고 새로운 논란.
2008/11/03 -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2008/11/04 - 비타민 E와 셀레니움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2008/12/11 - 비타민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없다.
2009/01/03 - 토마토가 전립선암을 예방할까?
2009/01/14 - 쏘팔메토가 전립선에 효과가 있을까?
2009/03/24 - 전립선암피검사(PSA)와 전립선암 사망률에 대해
2009/03/30 - 전립선암 검사시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가 만능일까?
2009/05/12 - 먹는 약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2009/06/09 - 40세 이상의 남성은 전립선암수치검사(PSA)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참고문헌]
1. Thompson IM, et al. The influence of finasteride on the development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03;349:215-224
2. Andriole GL, et al. Effect of dutasteride on the risk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10;362:1192-1202.
3. Walsh PC. Chemoprevention of prostate cancer. N Engl J Med 2010;362:1237-1238

Posted by 두빵
2010. 4. 2. 18:31

요새는 건강검진에 초음파가 있어서 그런지 가끔 신장에 물혹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진료실에 많이 온다.

오늘 오신 분중에도 신장에 물혹이 있어서 걱정이 되어 왔다고 하는 환자가 있었다. 초음파로 확인해보니 단순한 물혹으로 생각되었지만 물혹 중간에 방이 나누어져 있어 좀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CT를 찍자고 하였다. CT를 찍어 보니 단순물혹 (좀 전문용어로 하자면 Bosniak's class II)이라서 좀 지켜보자고 하였다.

 (신장에 단순물혹이 있는 신장초음파 사진, 가운데 동그란 시꺼먼 구형이 물혹이다.
출처 :
www.medison.ru)

신장에 물혹은 정확하게는 어떤 기전으로 생기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노화의 과정으로 신장조직의 일부가 변형이 되면서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물혹은 신장에 진짜 물이 차 있는 구조로, 좀 쉽게 말하자면 풍선에 물이 찬 모양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신장내부 혹은 외부에 붙어서 얇은 막으로 이루어진 공 모양안에 물이 차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술을 해서 물혹을 제거하다 보면 안에 노란색의 물이 대부분 차 있다.

보통 위와 같이 얇은 막에 물이 차 있는 것을 정확한 용어로는 단순신낭종 (simple renal cyst)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없다. 노화에 의해서 생기는 기전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좀 더 생기기도 한다.
50세 이상의 사람들중 약 절반 이상에서 단순물혹이 우연히 발견된다. (참고문헌 1)

우선 우연히 신장에 물혹이 발견된다면 CT등으로 그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CT로 모양이 괜찮다면 6개월이나 1년마다 한번씩 초음파등으로 병원에서 관찰만 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신장물혹이 발생할수도 있긴 하지만, 특별히 모양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그냥 경과 관찰만 하면 된다.  그게 더 많이 생긴다고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에서 의사가 환자가에 물혹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CT등으로 확인했는데, 물혹의 모양이 매우 이상하거나 좀 두꺼워져 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보통 이런경우는 Bosniak's class III 이상인 경우) 단순 물혹이 아니라 복합성 신낭종 (complex renal cyst)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물혹속에 신장암이 숨어 있는 경우가 절반을 훨씬 넘는다.
이때는 당연히 수술을 통해서 물혹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이다.

혹시 신장에 물혹이 있다고 들었는가?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중 1/3이상에서는 신장에 물혹이 있다고 들었을 것이다.
의사가 단순한 신장 물혹이라고 했다면 안심하고 그냥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CT 등으로 계속 관찰하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것 때문에 신장에 좋다고 하는 그런 음식이나 다른 것들을 먹지 않아도 된다.

단 단순물혹이라도 물혹이 소변 내려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경우라면 수술로 제거를 할 수는 있으며, 유전적인 질환으로 신장에 물혹이 있는 경우에서는 중한질환이므로 이때는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


[참고문헌]
1. Kissane JM. The morphology of renal cystic disease. Perspect Nephrol Hypertens 1976;4:31-63.

Posted by 두빵
2010. 3. 14. 03:01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굉장히 바빠서 글들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또한 트윗에 좀 맛이 들어서 개인 블로그 보다는 트윗을 조금 더 하다 보니 좀 뜸한 것 같다. 그러나 블로그도 트윗과는 또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도 놓을 수 없다는....

트윗을 하다가 보니 반신욕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비뇨기과에 대한 것을 찾아보았다.

Japanese Macaques Bathe In Hot Springs
(출처 : PicApp)

우선 반신욕의 비뇨기과적 이득을 보자면, 전립선염,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특별히 염증소견이 보이지 않는 만성골반통증후군환자에서 반신욕이 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전은 모른다. 그러나 만성골반통증후군 환자에서 개인적인 효과를 설문조사했더만 이중에 반신욕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참고문헌 1)도 있어 집에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반신욕을 추천하곤 한다. 내 개인적인 의견도 반신욕을 한다면 만성골반통증후군 환자의 증상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반신욕이 정자 생성에 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는 결과가 가끔 뉴스에 나오곤 한다.
왜냐면 이전에 블로그 글에도 언급했듯이 우리남성의 고환은 정자생성을 위해서 고환이 몸 밖으로 나와 있으면서 정상 체온보다 약 2-4도정도 낮게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반신욕을 하게 된다면 이 온도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논문으로 나온 단 하나의 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3년이상 불임이면서 최근 3개월 이상동안에 반신욕을 체온보다 높은 온도로 1주에 30분 이상 하는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반신욕을 하지 않도록 하면서 3개월 째와 6개월째에 정액검사를 하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2)

이중 5명이 반신욕 중단후에 움직이는 정자가 약 491% 증가했다고 한다. 나머지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 (5.6 pack-year vs. 0.11 pack-year) 인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뜨거운 물로 하는 반신욕, 혹은 동일한 이치로 싸우나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좀 더 높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더불어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전에 한 연구에서 허벅지 위에 놓고 쓰는 노트북의 발열때문에 남성의 고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으므로 이것도 약간 주의하면 될 것 같다. (참고문헌 3)


<더 읽어볼 글>
2008/09/13 - 정계정맥류의 최신지견
2008/09/19 - 비뇨기과의사의 팬티이야기
2008/05/26 - 추후 아기를 가질 의향이 있다면 암 치료전에 정자를 냉동보관하세요.


[참고문헌]
1. Turner JA, et al. Men with pelvic pain: perceived helpfulness of medical and self-management strategies. Clin J Pain 2006;22:19-24
2. Shefi S, et al. Wet heat exposure: a potentially reversible cause of low semen quality in infertile men. Int Braz J Urol 2007;33:50-56
3. Sheynkin Y, et al. Increase in scrotal temperature in laptop computer users. Hum Reprod 2005;20:452-45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