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03:05

최근에 트윗에서 운동을 하면 남성호르몬이 증가되는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남성잡지의 기자분이 오셔서 똑 같은 질문을 다시 듣게 되면서 이에 대해서 한번쯤은 글을 올려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좀 찾아보았다.

과연 운동을 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게 될까?

Me and myself: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Self Deception)
Me and myself: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Self Deception) by jcoterhals 저작자 표시

보통 남성호르몬은 20대에 가장 최고조에 이르다가 이후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젊을때와 중년이후의 나이가 어느정도 든 사람의 경우 반응이 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눠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젊은 사람의 경우 지금까지 나온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 운동을 하고 난 직후에는 남성호르몬이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어느정도 증가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또한 운동후에 휴식기간에도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어느정도 증가되어 유지되는 결과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점점 없어지는 경우에는 이것을 운동으로 보충할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남성호르몬 그 자체를 본다면 운동후에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거의 대부분이다. (참고문헌1-3)

그러나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남성호르몬을 이용하는 수용체의 수와 민감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로, 운동을 하면서 남성호르몬의 수용체의 수와 민감도 증가로 인해서 남성호르몬이 그만큼 더 소비되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중년이후에 남성호르몬이 감소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갱년기의 증세는 운동으로는 솔직히 말해 치료가 어렵다. 그런 증세가 있다면 병원에서 남성호르몬 피검사를 해서 그 수치가 낮아져 있으면, 의학적으로 개발된 여러가지 보충요법, 즉 먹는 알약, 혹은 바르는 젤 혹은 패취, 마지막으로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주사요법으로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 말고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운동을 등한시 하라는 말은 아니다. 분명 운동은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해서 생길수 있는 근육의 양을 증가시켜 주고, 다른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근육내의 남성호르몬을 이용하는 수용체 역시 증가되어 남성호르몬이 증가되지 않더라도 근육의 남성호르몬 이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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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Ahtiainen JP, Pakarinen A, Alen M, et al. Muscle hypertrophy, hormonal adaptations and strength development during strength training in strength-trained and untrained men. Eur J Appl Physiol 2003;89:555-63
2. Cadore EL, Lhullier FL, Brentano MA, et al. Hormonal responses to resistance exercise in long-term trained and untrained middle-aged men.J Strength Cond Res 2008;22:1617-24
3. Izquierdo M, Häkkinen K, Ibañez J, et al. Effects of strength training on muscle power and serum hormones in middle-aged and older men. J Appl Physiol 2001;90:1497-507

Posted by 두빵
2011. 5. 8. 03:11

의사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증상인데, 환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되는 증세가 몇가지 있는데, 이중 하나가 소변이 두갈래로 나온다는 증상이다.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괜찮다고 몇번을 말씀드려도 환자분들이 좀 이해가 안되는 것같아 간혹 답답한 면이 있다.

우리몸은 남녀 통틀어서 소변이 나오는 구멍인 요도는 정상적으로는 오르지 하나이다. 즉 구멍이 하나이기 때문에 소변줄기는 반드시 한갈래로 나와야 한다.

우선 소변이 나오는 요도구멍이 두군데라면 당연히 두개의 소변줄기로 나올 수는 있다. 이런 질병이 하나 있는데, 아주 어릴 때 발견되는 요도하열 질환으로 선천적으로 요도구멍이 여러 개 있을 수 있어 소변줄기가 두개로 나올수 있다. 이 질환은 굉장히 드믄 질환이고, 어릴때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기 때문에 일반성인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럼 요도구멍이 하나인데, 왜 일부환자에서는 소변줄기가 두개로 갈라져서 나온다고 호소를 하는 것일까?

이것의 가능성은 단 한가지 있다.
남성의 음경의 끝에 있는 요도 입구를 벌려서 자세히 보면 가운데 부분이 약간 볼록하게 나와 있다. 즉 구멍으로 따지자면 가운데 부분이 볼록한면 때문에 좁아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변줄기가 조금 약하게 나오면 이런 좁은 부위 때문에 소변이 위아래로 갈라져 나오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소변이 농축되어 요도끝에서 소변이 말라버린 경우이거나 염증으로 끈끈한 액이 볼록한 부분을 붙잡고 있는 경우, 또는 사정후에 정액 때문에 요도구멍의 볼록한 부분이 붙은 경우에는 당연히 소변줄기가 붙은 부위를 기준으로 갈라져서 두갈래로 나온다.



이런경우 자세히 보면 처음에는 끈끈한 액이 요도구멍의 볼록한 부분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두줄기로 소변이 갈라져 나오다가 중간 이후에 어느순간 뻥 뚤리면서 소변이 한갈래로 합쳐져서 나온다.

따라서 소변줄기가 두갈래로 갈라져 나온다고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소변줄기가 두갈래되는 자체가 큰 병이 아니다. 요도구멍이 끈끈한 액 때문에 붙어있을 만한 상황을 감별해서 그것을 치료만 하면 된다. 즉 소변이 농축된 경우에는 물을 좀 더 먹고, 염증이 있는지 소변검사로 한번 확인해보면 된다.
 
소변줄기가 두갈래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대부분 남성인 이유중의 하나는 남성은 서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소변줄기를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고, 여성의 요도가 남성에 비해 훨씬 길이가 짧고 굵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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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
2011. 4. 21. 12:24

몇 달전에 아들의 고환에 결석이 있다는 말을 들은 엄마가 인터넷으로 고환의 결석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고환암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서 데러온 적이 있었다. 보니 초음파에서 고환에 미세한 결석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그외 다른 증세는 없어서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드렸는데, 최근에 이런 고환의 미세결석에 대한 정리된 가이드라인이 나와 한번 설명해본다.

결석이라고 하면 흔히들 신장이나 요관의 요로결석을 많이 알고 계시는데, 결석은 우리몸의 다른 장기에도 간혹 있을 수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에도 결석이 있을 수 있으며, 방금 이야기했듯이 고환에도 결석이 생긴다.

(참고문헌 4에 있는 음낭초음파로 확인된 고환미세결석증, 화살표가 가리키는 흰 점들이 고환미세결석이며, starry sky appearance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고환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고환미세결석증(testicular microlithiasis)라고 이야기하는데, 고환초음파에서 보면 고환내부에 하얀 점이 촘촘히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모양을 이야기할 때 starry sky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는거) 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고환미세결석증이 갑자기 중요하게 된건 1982년에 이 증세가 고환암과 연관되어 있다라는 보고가 있은 뒤부터였다. (참고문헌 1) 이후에 많은 연구결과가 쌓이면서 최근 종합한 연구결과를 보면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으면서 고환의 기능이상 환자의 경우 고환암의 위험인자가 10배 이상 증가된다고 확인되었다.  (참고문헌 2, Testicular microlithiaisis was associated with a ratio risk of 8.5 for a concurrent diagnosis of testicular germ cell tumor(TGCT) and 10.5 for intratubuar germ cell neoplasia of unclassified type (ITGCNU), in patients features of testicular dysgenesis syndrome)

그러나 고환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건강한 남성에게서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을때도 고환암의 발생위험이 있는지 확인해보니 5년간 그런 환자를 지켜봤을 때 63명중 단 한명만 고환암이 발병되었기 때문에 추적관찰이 필요없다는 결과도 있다. (참고문헌 3)

위와 같은 결과들을 종합하여 고환미세결석증이 있는 환자에게 치료는 (참고문헌 4),

1.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지만, 그외 고환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 환자의 경우 : 당연히 비뇨기과에서 고환미세결석증 외에 고환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면 환자 스스로 자신의 고환을 만져서 이상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집에서 확인만 하면 된다. 만일 이상이 있다면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2.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으면서 고환에 특별한 이상 (정액검사 이상소견, 잠복고환, 고환크기가 작은 경우) 이 있는 환자의 경우 : 병원에서 검사 및 고환 조직검사까지 시행하여 암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검사에서 고환암의 증거가 없다면 1년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등을 통해서 관찰해야 한다.

좀 어려운 이야기였다. 앞서 설명한 이야기를 읽기가 귀찮다면, 아래문장만 기억하자.

혹시 병원에서 고환초음파에서 고환에 결석이 있다고 들었는가? 병원에서 진찰후 고환미세결석증 외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고 들었다면, 그냥 정기적으로 집에서 자신의 고환을 가끔 만져서 이상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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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6 - 퇴축고환과 활주고환이란?

[참고문헌]
1. Ikinger U, Wurster K, Terwey B, et al. Microcalcifications in testicular malignancy: diagnostic tool in occult tumor? Urology 1982;19:525-8
2. Tan IB, Ang KK, Ching BC, et al. Testicular microlithiasis predicts concurrent testicular germ cell tumors and intratubular germ cell neoplasia of unclassified type in adults: a meta-analysis and systematic review. Cancer 2010;116):4520-32
3. DeCastro BJ, Peterson AC, Costabile RA. A 5-year followup study of asymptomatic men with testicular microlithiasis. J Urol 2008;179:1420-3
4. Tan MH, Eng C. Testicular microlithiasis: recent advances in understanding and management. Nat Rev Urol 2011;8:153-63

Posted by 두빵
2011. 4. 11. 14:24

의사의 입장에서는 별로 큰일이 아닌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일처럼 보이는 증세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이중 비뇨기과에서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가 정액이 피색깔로 나오거나 좀 검게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은 부부관계시 불끄고 하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불키고 부부관계를 하거나 나중에 씻을 때 보면 정액색깔이 빨간 것을 보고 환자가 놀래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오는 경우가 많다.

          (혈정액증은 정액내에 피가 섞이는 것을 말하며, 위그림과 같이 정자와 정액이 섞여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이 피색깔로 보이는 것을 전문용어로는 혈정액증(hempspermia)라고 부르는데, 의학논문에 보면 혈정액증 증세가 히포크라테스때부터 언급되었던 아주 오래된 증세라고 한다. (참고문헌 1)
혈정액증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혈정액증의 대부분은 큰병이 아니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기다리면 대부분 해결된다.

본인이 성생활을 할 때 혹시 정액이 피색깔이 나왔다면, 반드시 병원 오기전에 한번 체크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과연 자신의 정액에서 나온 피색깔이냐는 것이다.
즉 성파트너가 생리(menstruation)를 하거나, 성기사마귀 혹은 성기포진등의 성병등이 있어서, 혹은 항문성교시 치질등으로 인해서 마찰시 피가 보일 수 있는 상태가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자신이 혼자서 자위를 하거나 성관계시 콘돔을 끼고난뒤에 사정후 콘돔안의 정액을 확인해 보면 된다.

이때의 정액이 실제로 피색깔이면 병원에서 진찰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원인은 대부분은 전립선염의 염증이 많지만, 이외에도 전립선결석, 성병, 전립선암, 전립선혈관기형, 고혈압, 임파선암(lymphoma), 혈우병 등 출혈경향이 있거나, 출혈경향이 있는 약 (대표적으로 아스피린, 와파린)등을 먹어서 그런 경우도 간혹 있다. (참고문헌 2)

혈정액증은 조사해보면 대부분 한달이내에 절반정도에서 혈정액증 증세가 사라진다고 한다. (참고문헌 3)

혈정액증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이것이 암의 전조증상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서 그럴 수 있는데, 지금까지 혈정액증으로 암일 수 있는 가능성은 약 3.5%정도로 확인되고 있으며 (참고문헌 2) 모두 40세 이후의 환자들에게 있었던 일이다.
혈정액증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 20-30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암일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이에 대한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해결되는 문제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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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Marshall VF, Fuller NL. Hemospermia. J Urol 1983;129:377-8
2. Ahmad I, Krishna NS. Hemospermia. J Urol 2007;177:1613-8
3. Amano T, Kunimi K, Ohkawa M. Transrectal ultrasonography of the prostate and seminal vesicles with hemospermia. Urol Int 1994;53:139-42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