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 신문기사에서 자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보고 이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반론들이 만만치 않았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등 성 호르몬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만들기 때문에 초기에는 키가 좀 커보일 수 있더라도 최종적인 키는 작다라는 상식과 자위를 하면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올것이라는 오해가 결합되어 이런 생각들이 생기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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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는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보고된 것이 전혀 없다.
자 그럼 자위를 하면 과연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올까? 물론 여성도 자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평등 차원에서 여성이 자위를 하면 여성호르몬도 많이 나올까?
근데 사실 아쉽게도 여성의 자위에 관련되어 여성호르몬이 나오는지에 대한 연구는 의학검색을 해봐도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아마도 여성의 오르가즘은 복잡한 기전으로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서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오르가즘이 분명한 남성의 자위는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할까?
이에 대한 연구는 세가지정도로 확인되는데, 1993년에 발표된 것을 보면 9명의 남성에게 성적 흥분상태에서 남성호르몬을 체크한 경우인데, 이때 남성호르몬이 22.2nmol/l에서 25.2nmol/l정도로 상승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두번째 연구는 2000년에 발표되었는데 54명의 남성이 자위를 하는 동안에 피검사로 남성호르몬을 확인하였는데 4.1ng/ml에서 약 4.4ng/ml정도로 증가되었다가 떨어졌다고 한다. (참고문헌 2)
그러나 이와는 달리 2001년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10명의 남성에게 3주동안 금욕후에 자위로 인한 오르가즘 전후의 남성호르몬이 4.5ng/ml에서 통계학적인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3)
자 그럼 차근차근 한번 생각해보자.
세 연구가 일치된 연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으면서도, 앞의 두 연구결과에서 보면 자위로 인해서 변화되는 남성호르몬이 약 0.3ng/ml정도이다. 보통 젊은 성인에서 남성호르몬이 오전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의 정상범위가 3~12ng/ml로 굉장히 넓은 범위에 들어간다. 즉 자위로 인해서 발생되는 남성호르몬의 정도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혈액속의 남성호르몬이 다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중 약 40%정도만이 우리몸에 이용된다.
또한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성호르몬이 청소년기의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만들어서 결국은 키가 작아진다라는 것인데, 최근에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짐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키가 더 증가하는 경우가 있고,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오히려 최고성장속도 자체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라는 결과 때문에 이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문헌 4,5)
결론적으로 자위를 하는 행위가 우리몸에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불명확하며, 설사 증가되더라도 이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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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Stoléru SG, Ennaji A, Cournot A, et al. LH pulsatile secretion and testosterone blood levels are influenced by sexual arousal in human males. Psychoneuroendocrinology 1993;18:205-18
2. Becker AJ, Uckert S, Stief CG, et al. Cavernous and systemic testosterone levels in different phases of human penile erection. Urology 2000;56:125-9
3. Exton MS, Krüger TH, Bursch N, et al. Endocrine response to masturbation-induced orgasm in healthy men following a 3-week sexual abstinence. World J Urol 2001;19:377-82
4. Kim JH, Shin CH, Lee SY. Observed Trends for an Earlier Onset of Puberty: When is the Need for Treatment Indicated? J Korean Med Assoc 2009;52:1189-1200
5. Tanner JM, Davies PS. Clinical longitudinal standards for height and height velocity for North American children. J Pediatr 1985;107:3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