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01:49

며칠전 한 신문기사에서 자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보고 이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반론들이 만만치 않았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등 성 호르몬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만들기 때문에 초기에는 키가 좀 커보일 수 있더라도 최종적인 키는 작다라는 상식과 자위를 하면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올것이라는 오해가 결합되어 이런 생각들이 생기게 된 것 같다.

alright .. so there was some love for the tower
alright .. so there was some love for the tower by Marshdude 저작자 표시비영리

우선 자위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는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보고된 것이 전혀 없다.

자 그럼 자위를 하면 과연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올까? 물론 여성도 자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평등 차원에서 여성이 자위를 하면 여성호르몬도 많이 나올까?

근데 사실 아쉽게도 여성의 자위에 관련되어 여성호르몬이 나오는지에 대한 연구는 의학검색을 해봐도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아마도 여성의 오르가즘은 복잡한 기전으로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서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오르가즘이 분명한 남성의 자위는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할까?

이에 대한 연구는 세가지정도로 확인되는데, 1993년에 발표된 것을 보면 9명의 남성에게 성적 흥분상태에서 남성호르몬을 체크한 경우인데, 이때 남성호르몬이 22.2nmol/l에서 25.2nmol/l정도로 상승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두번째 연구는 2000년에 발표되었는데 54명의 남성이 자위를 하는 동안에 피검사로 남성호르몬을 확인하였는데 4.1ng/ml에서 약 4.4ng/ml정도로 증가되었다가 떨어졌다고 한다. (참고문헌 2)

그러나 이와는 달리 2001년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10명의 남성에게 3주동안 금욕후에 자위로 인한 오르가즘 전후의 남성호르몬이 4.5ng/ml에서 통계학적인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3)

자 그럼 차근차근 한번 생각해보자.

세 연구가 일치된 연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으면서도, 앞의 두 연구결과에서 보면 자위로 인해서 변화되는 남성호르몬이 약 0.3ng/ml정도이다. 보통 젊은 성인에서 남성호르몬이 오전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의 정상범위가 3~12ng/ml로 굉장히 넓은 범위에 들어간다. 즉 자위로 인해서 발생되는 남성호르몬의 정도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혈액속의 남성호르몬이 다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중 약 40%정도만이 우리몸에 이용된다.

또한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성호르몬이 청소년기의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만들어서 결국은 키가 작아진다라는 것인데, 최근에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짐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키가 더 증가하는 경우가 있고,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오히려 최고성장속도 자체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라는 결과 때문에 이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문헌 4,5)

결론적으로 자위를 하는 행위가 우리몸에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불명확하며, 설사 증가되더라도 이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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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Stoléru SG, Ennaji A, Cournot A, et al. LH pulsatile secretion and testosterone blood levels are influenced by sexual arousal in human males. Psychoneuroendocrinology 1993;18:205-18
2. Becker AJ, Uckert S, Stief CG, et al. Cavernous and systemic testosterone levels in different phases of human penile erection. Urology 2000;56:125-9
3. Exton MS, Krüger TH, Bursch N, et al. Endocrine response to masturbation-induced orgasm in healthy men following a 3-week sexual abstinence. World J Urol 2001;19:377-82
4. Kim JH, Shin CH, Lee SY. Observed Trends for an Earlier Onset of Puberty: When is the Need for Treatment Indicated? J Korean Med Assoc 2009;52:1189-1200
5. Tanner JM, Davies PS. Clinical longitudinal standards for height and height velocity for North American children. J Pediatr 1985;107:317-29

Posted by 두빵
2011. 3. 31. 18:32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때 바지의 지퍼를 올릴 때 고추가 거기에 껴서 혼났던 적이 있을 것이다. 나역시도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경우가 자세히는 기억나진 않았지만 굉장히 아팠던 기억은 있다.

iCrotch
iCrotch by PetroleumJelliffe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문헌상으로 보면 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는 보통 3-6세에 잘 생긴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팬티를 입고 다시 바지를 잆는 것이 아니라, 팬티를 입지 않고 바지만 올려서 지퍼를 올리는 경우이거나 같이 올리다가 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가 많다.

만일 바지 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 보통은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그냥 병원으로 오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은 경우인데, 가끔은 스스로 해결해보겠다고 힘줘서 지퍼를 다시 아래로 내리다가 아파서 중단하거나, 내리다가 음경조직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바지지퍼에 고추가 끼는 경우 우선 가장 처음으로 시도해볼 방법으로는 미네랄오일(없으면 오일성분의 어떤것이라도) 등으로 지퍼및 끼어있는 고추부분을 약 10분정도 담그거나 바른 다음에 천천히 지퍼를 한번 움직여보는 것이다.(참고문헌 1) 운좋으면 대부분은 이렇게 해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렇게 해서 빠지지 않는다면, 고전적으로 고추를 빼내는 방법으로는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에 가운데 바 (median bar of the actuator)를 잘라내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 모양을 보면 두개의 넓적한 판이 가운데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운데 바만 잘라내면 두개의 넓적한 판이 분리되고 그러면서 수월하게 끼어있는 고추를 분리해 낼수가 있다. 날카로운 뺀찌를 사용하거나 소독된 bone cutter(정형외과에서 뼈수술시 뼈를 잘라내는 기구)로 가운데 바를 잘라낸다. (참고문헌 2)

근데 이 방법을 쓰려고 하면 가운데 바가 노출이 되어야 한다. 즉 고추 피부가 가운데 바를 감싸고 끼어있는 경우에는 피부 때문에 가운데 바로 뺀찌가 들어갈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고추가 끼어있으면 사실 가운데 바가 노출되지 않을 수가 있다.
또한 가운데 바가 굉장히 단단하기 때문에 뺀찌로 어지간한 힘을 주지 않으면 가운데 바가 잘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두번째 방법으로는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 뒤쪽으로 이빨이 물려있는 쇠조각을 수평으로 잘라내는 방법이 있다. 물려있는 쇠이빨을 수평으로 자르면 물려있는 부분이 두부분으로 간단히 분리된다.

두번째 방법은 가운데 바가 고추 피부로 덮혀있어서 가운데 바를 자르지 못할 경우이거나 가운데 바를 힘에 부쳐서 못자를 때 쓸수 있다. 실제로 두가지 방법을 남녀 20명씩 해봤을 때 첫번째 방법으로는 평균 75.8초 걸렸는데, 두번째 방법으로는 10.5초로 더 빠르게 해결할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3)

특히 지퍼의 움직이는 부분이 완전히 지나가서 고추가 쇠이빨에 낑겨 있는 경우에는 두번째 방법으로 신속하게 분리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건 예방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팬티를 먼저 착용하지 않고 바지를 올리면서 지퍼를 올리는 경우 고추가 끼일수 있으므로 항상 팬티를 먼저 착용하여 고추를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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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7 -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좌변기 시트를 항상 올려주세요.

[참고문헌]
1. Kanegaya JT, Shonfeld N. Penile zipper entrapment: a simple and less threatening approach using mineral oil. Pediatr Emerg Care 1993;9:90-91
2. Oosterlinck W. Unbloody management of penile zipper injury. Eur Urol 1981;7:365-366
3. Inoue N, et al. Comparing 2 methods of emergent zipper release. Am J Emerg Med 2005;23:480-482

Posted by 두빵
2011. 3. 25. 17:27

요새 간혹 물어보는 질문중의 하나는 남자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아야 하냐는 것이다.

이전에는 일부 의사들이 남자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과연 국가사업으로 비용대비 효과가 확실할까에 대한 대답을 위해 관련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 우리병원에 있는 자궁경부암백신인 MSD의 가다실)

이전 블로그에도 밝혔지만, 자궁경부암백신은 현재 두종류가 있는데 MSD의 가다실(Gardasil)과 GSK의 서바릭스(Cervarix)이다.
서바릭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의 16,18 타입의 항원과 함께 ASO4 보조제를 사용하고 있는 2가 백신이고, 가다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6,11,16,18 타입의 항원과 함께 amorphous aluminum hydroxyphosphate sulfate라는 보조제를 사용하고 있는 4가 백신이다. 둘다 1회에 0.5mL를 근육주사(intramuscular)하며 총 3회를 6개월 걸쳐 투여하는데 가다실은 첫번째 접종후에 2달뒤에 두번째 접종하고 이후 4개월뒤에 세번째 접종하는데 반하여 서바릭스는 첫번째 접종후에 1달뒤에 두번째 접종하고 이후 5개월뒤에 세번째 접종한다.

치료효과는 둘다 자궁경부암의 초기병변인 상피내종양 (CIN)을 5년동안 90% 이상에서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가다실은 9세부터 26세까지, 서바릭스는 10세부터 25세까지가 최고 예방효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효과가 있는 접종가능 연령은 가다실은 45세, 서바릭스는 55세까지이다.

그럼 과연 남성들에게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남성이 성관계를 할 때 콘돔 같은 barrier를 사용하더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전염을 약 70%정도만 예방할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걸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성관계후 다른 여성에게 전염되면서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킬수 있으며 또한 성기사마귀를 전염하기도 한다.
물론 남성 자신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있으면 성기사마귀 및 음경암 등의 원인이 될수 있다.
최근에 란셋에 실린 논문을 보면 18세부터 70세까지 남성들중 인유두종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약 50%정도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1)

그럼 과연 남성들에게서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최근에 NEJM이라는 유명한 저널에 발표된 결과를 보면 16세에서 26세의 4065명의 남성에게 4가백신인 가다실을 투여했을 때 성기곤지름 예방이 최고 90.4%까지 예방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참고문헌 2)
따라서 미국의 소아과학회에서는 올해 2011년 2월달에 소년에게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도록 추천하고 있다. (참고 3)

따라서 남성의 경우엔 가다실이 가장 적합한 백신으로 생각되며 현재 접종연령은 9세부터 15세까지이지만, NEJM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그 이상의 남성에게서도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성기곤지름증세가 없었던 남성이라면 맞아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여성의 자궁경부암예방을 위해서도 남성이 가다실을 맞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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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0 - 포경수술과 성병과의 관계
2008/10/19 - 남자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아야 하나?

[참고문헌]
1. Giuliano AR, et al. Incidence and clearance of genital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in men (HIM): a cohort study. Lancet 2011;377:932-940
2. Giuliano AR, et al. Efficacy of quadrivalent HPV vaccine against HPV Infection and disease in males. N Engl J Med 2011;364:401-411
3. 
http://edition.cnn.com/2011/HEALTH/02/02/hpv.vaccine.men.health/index.html

Posted by 두빵
2011. 3. 18. 17:04

조루에 대한 관심들이 이전부터 많았지만, 먹는 조루치료제가 나오면서부터 더 관심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조루에 대해서 사람들이 참 말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게 정확한 정의인지 알기가 힘든 경우가 더 많다.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할까….

Ready steady... Go  - Day 86 of Project 365
Ready steady... Go - Day 86 of Project 365 by purplemattfish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하여간 오늘은 조루의 정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조루의 정의에 대해서 이전부터 정의해온 것을 한번 알아보자면,
1994년도에 WHO가 정의한 것이 있는데, ‘성행위를 충분히 즐길수 있을만큼의 사정조절능력이 없는 경우’라고 하였다.
2000년도에 정신장애분류인 DSM-IV의 정의는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질내 삽입전, 삽입당시, 삽입 직후 또는 개인이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로 하였다.

가장 최근의 정의는 2008년에 세계성의학회(ISSM)에서 정의한 것인데, 이때는 시간적인 개념이 들어갔다. 즉 ‘질내 삽입후 1분 이내에 사정이 일어나면서 사정 조절능력이 없고 이로 인해서 괴로움과 불편을 동반하는 경우’라고 하였다.
즉 시간적인 개념이 들어간 건데, 이것은 주관적인 개념이 아니라, 이전 블로그 글에서도 말했듯이 실제로 스톱워치로 질내 삽입하면서 시간을 재기 시작하여 1분 이내 사정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영어로는 intravaginal ejaculation latency time (IELT)라고 한다.
2010년 세계성의학회(ISSM) 조루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도 위 정의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참고문헌 1)

덤으로 각 나라의 평균 사정시간 즉 질내삽입부터 사정때까지의 시간(IELT)를 연구한 결과도 있는데, 네덜란드, 영국, 미국, 스페인, 터키 5개국을 확인한 결과 평균 5.4분 (0.55-44.1분) 이었으며, 터기사람이 가장 사정시간이 짧았는데 평균 3.7분이었다고 한다. 나이에 따라서는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30세 이전까지는 평균 6.5분 정도였으며 51세 이상인 사람들에게서는 평균 4.3분이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2)

그럼 조루는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
우선 태어나면서부터 위의 조루에 대한 정의를 만족시키는 선천적 조루 (lifelong premature ejaculation) 이 있다. 또한 당연히 이전에는 정상이었다가 어느순간부터 갑작스럽게 위의 정의를 만족하는 조루가 있는데 이건 후천적 조루 (acquired premature ejaculation)이라고 한다.

이것 말고도 두 종류가 더 있는데, 하나는 사정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어떤 경우는 빨리 사정했다가 어떤 경우는 늦게 사정하는 정상적인 변이가 있는데, 이것을 natural variable premature ejaculation이라고 한다.
나머지 하나는 사정시간은 지극히 정상인 경우이거나 어떤 경우는 5분 이상의 사정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스스로 사정시간이 매우 빠르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로 이것을 조루양 사정장애 (premature-like ejaculatory dysfunction) 이라고 한다.

요새는 먹는 조루치료제가 나왔으므로 치료하기도 간단하다. 따라서 자신이 조루일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한번 스톱워치를 가지고 질내 삽입때부터 사정때까지의 시간을 한번씩은 재보고 병원을 방문해보자.

그렇다고 질내삽입전에 너무 남성을 성내서 사정바로 직전에 삽입해서 시간을 잰다면 글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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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 정상적인 남자의 사정시간은 얼마일까?


[참고문헌]
1.Althof SE, et al. International Society for Sexual Medicine's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premature ejaculation. J Sex Med 2010;7:2947-69
2. Waldinger MD, et al. A multinational population survey of intravaginal ejaculation latency time. J Sex Med. 2005;2:492-7.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