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4. 17:25

최근에 건강기사중에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망률이 높다는 약간은 충격적인(?) 기사가 있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건강을 위해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기사가 참 의아하게 생각될 것이다.

Aggressive Supplementation
Aggressive Supplementation by dav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 종합비타민제의 충격적인 결과는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나온 결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평균 61세의 나이든 여성 38,772명을 대상으로 1986년부터 시작하여 2008년 말까지 확인해봤더만 오히려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여성이 약 2.4%정도 더 많이 사망하더라라는 연구결과이다. (참고문헌 1)

비뇨기과에서도 최근 많이 발병하는 전립선암을 비타민으로 혹시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비타민 E와 셀레니움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SELECT)였는데, 2001년 8월부터 35,53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비타민 E와 셀레니움을 먹이고 전립선암이 발병되는지를 계속 추적관찰했는데, 이전의 내 블로그 글에도 소개가 되어 있듯이, 2008년 10월에 갑자기 그 연구가 중단되었다. 그 이유는 비타민 E를 복용하는 남성에게서 오히려 전립선암이 증가되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비타민 E와 셀레니움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 중단된 연구의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는데, 역시 결론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려고 복용한 비타민 E가 오히려 전립선암 발병을 증가할 수도 있다라는 연구결과로 논문이 발표되었다. (참고문헌 2)

최근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국립암센터의 명승권 교수님도 이에 대한 트윗을 올려주셨다.(참고문헌 3)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종합비타민제제가 의학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는 근거는 그리 많지 않고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인위적으로 만든 비타민제제보다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자신의 건강에 좀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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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 비타민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없다.
2008/11/04 - 비타민 E와 셀레니움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참고문헌]
1. Mursu J, Robien K, Harnack LJ, et al. Dietary Supplements and Mortality Rate in Older Women: The Iowa Women's Health Study. Arch Intern Med 2011;171(18):1625-1633
2. Klein EA, Thompson IM Jr, Tangen CM, et al. Vitamin E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the Selenium and Vitamin E Cancer Prevention Trial (SELECT). JAMA 2011;306(14):1549-1556
3. http://twitter.com/#!/DrMyung/status/123685515429019648

Posted by 두빵
2011. 10. 13. 16:17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이 세종류인데, 우리나라는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위의 세 종류에다가 자이데나와 엠빅스 두종류가 더해서 총 5종류를 이용할 수 있다. 근데 이중에서 레비트라는 최근 물없이 먹을 수 있는 레비트라ODT라는 것을 또 출시하였고, 엠빅스 또한 필름 형식으로 물없이 먹을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시알리스와 자이데나는 절반용량으로 다시 만들어 매일 복용해도 되는 약을 또다시 만들어서 홍보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최근 vivus라는 제약회사가 avanafil을 성분명으로 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최근 3상임상실험을 통과하여 미국 FDA 허가 받기 직전이며 우리나라는 중외신약에서 이 avanafil을 판매할 계획이다.

Throckmorton's sign
Throckmorton's sign by RadsWiki 저작자 표시비영리

따라서 발기부전치료제가 우리나라만 조만간 총 6개가 될것이고 아류작까지 합하면 총 8개정도로 되어 발기부전치료제를 어떤 것을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굉장한 혼란이 있을 것 같아 이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았다.

흔히 진료실에서 어떤 발기부전치료제가 효과가 가장 좋은지 물어보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결론은 모든 발기부전치료제의 효과는 거의 비슷해서 도토리 키재기 정도의 차이밖에 안난다. 즉 자신에게 효과가 있다면 그 약을 복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괜히 다른 약이 더 효과 있지 않을까 해서 다른약을 복용해도 차이가 난다면 심리적인 효과때문이지 약의 객관적인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비아그라 50mg, 레비트라 10mg, 시알리스 10mg, 자이데나 100mg, 엠빅스 50mg 이 모두 같은 효과를 나타내며, 각각의 두배 효과인 비아그라 100mg, 레비트라 20mg, 시알리스 20mg, 자이데나 200mg, 엠빅스 100mg 이 같은 효과이다.

그럼 아무거나 처방받아서 먹어도 될까?
이에 대해서는 약효의 시작시간과 지속시간, 부작용 등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생활 패턴을 고려해서 이에 맞는 약을 찾으면 된다.
또한 일반적인 부작용은 두통이 약 15%, 소화불량이 4-10%, 얼굴홍조가 4-10%, 근유통이 3%이내, 코충혈이 3%, 적록생맹이 3%이내등등이다.

자 그럼 각각의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성에 맞게 분류하여 한번 알아보자.

1. 비아그라, 레비트라, 엠빅스
레비트라의 효과가 가장 빠른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적인 용법은 모두 성관계 30분전에 복용하면 되고 보통 복용후 4시간까지 효과가 있다.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기름진 음식에 흡수가 덜 되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비아그라는 적록생맹이 좀 더 부작용이 있고, 레비트라는 부정맥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보통 성관계를 한번만 하는 경우에 적합한 경우가 많다.

2. 자이데나, 시알리스
용법은 모두 성관계 30분전에 복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1시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자이데나는 보통 10시간에서 하루, 시알리스는 24시간에서 36시간까지 효과가 있다.
작용시간이 길기 때문에 낮에 복용하고 밤에 성관계를 할 수 있으며, 성관계 직전에 복용한다면 성관계 후에 잠자고 나서 아침에 다시 성관계할 때 효과를 볼수 있다.
시알리스는 기름진음식과 같이 복용해도 괜찮으며, 부작용으로는 근육통이 좀 더 많이 있다.

3. 최근 나올 예정인 avanafil (참고문헌)
약효과는 레비트라처럼 30분 이내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작용시간도 6시간까지 효과가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기름진음식과 복용해도 별상관이 없는것으로 확인되었다.
용량은 50mg, 100mg, 200mg 으로 지금 연구되고 있는데, 최종 시판에는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작용은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와 비슷한 부작용으로 두통(7%), 안면홍조(4.6%), 비충혈(2.3%)정도였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의 효과는 비슷하므로 각각의 특성을 잘 확인하고 자신의 성관계습관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가장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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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Limin M, Johnsen N, Hellstrom WJ. Avanafil, a new rapid-onset phosphodiesterase 5 inhibitor for the treatment of erectile dysfunction. Expert Opin Investig Drugs. 2010 Nov;19(11):1427-37.

Posted by 두빵
2011. 9. 27. 02:21

비뇨기과의 가장 일반적인 정설중의 하나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라는 것이다. 즉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립선암이 발병되는 것은 전혀 연관이 없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전에 환자분들이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면 전립선암으로 발전되지 않느냐고 질문들을 많이 할 때 나의 대답은 항상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단정지어 말했으나,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서 요새 나의 대답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전부터 전립선염증이 전립선비대증과도 서로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연구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고, 앞서 나의 블로그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전립선암이 발병되기 전에 만성전립선염증이 있고 이것으로 인해서 전립선암이 발병되지 않을까 하는 이론들이 최근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주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행대 (transitional zone) 나 중심대 (central zone) 에 잘 생기고,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주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말초대 (peripheral zone)에 잘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20%는 서로 같은 구역(zone)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1)

(전립선암(PCa)과 전립선비대증(BPH)가 발생하는 부위가 전립선내부에서도 서로 다르다. 사진 출처 : 참고문헌 2 논문)

또한 최근 전립선비대증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이 전립선의 만성염증 (chronic inflammation)과 연관있다는 보고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전립선암 (prostate cancer)도 최근에는 PIA (proliferative inflammatory atrophy) 라는 전립선내부의 만성염증 단계를 거쳐서 전립선암으로 발병된다는 보고들이 최근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문헌 2)
물론 아직까지 전립선비대증이 어떻게 발병되는지, 또한 전립선암이 어떻게 발병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알려진게 별로 없다. 그러나 전립선의 만성염증과 앞서 두 질환이 약간은 관련이 있다라는 것이 지금 최근에 밝혀지고 있는 내용이다.

급기야 올해 유럽의 암학회에서 덴마크 연구결과가 초록으로 발표된 것이 있는데, 여기를 보면 300만명의 덴마크 남성을 조사해서 보니, 전립선비대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이 2배정도 높았으며,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3배정도 전립선암이 잘 발견되며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8배정도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3)

자 이렇게 되면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는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염증이라는 서로 비슷한 조건으로 발병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 기전 자체는 정확하게 모르고 있으며, 전립선염증도 아직 명확하게 정의된 것도 아니다.

단 중요한 결론중의 하나는 아직까지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병된다고 밝혀진 것은 전혀 없으며, 전립선비대증환자가 전립선암으로 동시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은 비뇨기과에서 좀 더 전립선암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항상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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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McNeal Je. Normal histology of the prostate. Am J Surg Pathol 1988;12:619-633.
2. De Nunzio C, Kramer G, Marberger M, et al. The controversial relationship between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nd prostate cancer: the role of inflammation. Eur Urol. 2011;60:106-117
3. http://www.medscape.com/viewarticle/750351

Posted by 두빵
2011. 8. 11. 16:16

최근에 기사를 보니 임신 7주가 지나면 임산부의 피검사를 통해서 태아의 성을 감별할수 있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흥미가 있어서 나도 찾아보니 실제로 그런 방법은 몇 년전부터 나왔지만, 최근 저명한 의학저널인 JAMA에서 이에 대한 review를 게제하면서부터 갑자기 언론에서 보도된 모양이다.

실제로 의학에서 태아의 성을 알수 있는 방법으로는 임신 초기에 시행될 수 있는 융모막검사 (Chorionic villus sampling)과 양수검사 (amniocentesis)가 있는데, 일정부분 임신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특별한 병이 의심되지 않으면 잘 시행되지 않고, 대부분은 임신중기 이후에 산전초음파에서 대부분 알수 있다.

(상업적으로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태아 성감별 키트인 pink or blue,
그림 출처 :
http://articles.boston.com/2011-08-10/lifestyle/29873075_1_gender-selection-healthy-pregnancy-y-chromosome)

그러다가 1997년에 임산부의 혈액에 태아의 DNA (cell-free fetal DNA)가 굉장히 많은 양이 발견된다라는 결과 (참고문헌 1) 가 알려지고 난 뒤에 여기에 연관된 연구들이 나오면서 2005년도에 상업적으로 태아의 성을 판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되어 직접 인터넷에서 판매가 되기 시작하였다.

이론은 이렇다.
태아의 DNA가 태반을 통하여 임산부의 혈액에 있기 때문에 태아의 DNA 중에 남성을 결정하는 Y염책체를 확인한다면 태아의 성이 남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되는 태아 성 감별 키트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임신 7주 이후에 2-3번째 손가락에 조그만 바늘로 찔러서 임산부의 피를 3방울 키트에 떨어트리면 그것을 포장해서 그 회사에 보내면 거기서 RT-PCR이라는 염색체 증폭과정을 거쳐서 태아의 Y 염색체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키트는 25불이고, 회사에 보내서 검사하는 비용은 250불이고, 결과 확인은 그 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양이다.

가장 최근에 미국의 저명한 의학학술지인 JAMA에서 임산부의 피를 이용하여 태아의 성감별을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였고, 이에 대한 결과가 임신 7주 이후에 RT-PCR로 태아의 Y 염색체를 찾는 방법이 어느정도 효과(95%)가 있고, 특히 20주 이후에는 신빙성이 상당히 있다(99%)고 발표하였다. (참고문헌 2)

그러나 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이 회사가 단순히 임산부의 혈액을 RT-PCR로만 이용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그 데이터를 아직 의학계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다른곳에서 행한 연구결과만 인용해서 주장하고 있는데, 그 연구들도 소규모 연구로 우선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명확히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아직 이 태아성감별 키트는 미국에서 의학적으로 허용된 것이 아니고, FDA 허가도 받지 않아 ‘caveat emptor(매수자 위험 부담 원칙)’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참고문헌 3)

또 같은 임산부의 혈액에서 태아의 성을 결정할 수 있는 민감도가 31%-97%로 굉장히 범위가 넓어서 과연 신빙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같이 제기되고 있다. (NIFTY trial, 참고문헌 4)

마지막으로 이것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낙태등의 시술이 증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현재 팔리고 있는 태아 성감별 키트는 그 정확성에 대해서 대규모적인 연구결과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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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Lo YM, Corbetta N, Chamberlain PF, et al. Presence of fetal DNA in maternal plasma and serum. Lancet 1997;350:485-7.
2. devaney SA, Palomaki GE, Scott JA et al. Noninvasive fetal sex determination using cell-free fetal DN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2011;306:627-36.
3. Bianchi DW. At-home fetal DNA gender testing: caveat emptor. Obstet Gynecol 2006;107:216-8.
4. Johnson KL, Dukes KA, Vidaver J, et al. Interlaboratory comparison of fetal male DNA detection from common maternal plasma samples by real-time PCR. Clin Chem 2004;50:516-21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