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6. 13:12

며칠전 미모의 여성분이 결혼하면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가는날부터 방광염증세로 고생하면서 여행도 못하고 호텔에서만 끙끙 앓다가 결국은 해외병원에 방문하여 고가?의 진료를 받고 약처방받은뒤에 약간 호전된 상태로 되었으나, 신혼여행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화만 내면서 귀국하였다는 이야기를 진료실에서 들으면서 한가지 생각한 아이디어를 발표해보고자 한다.

dolphin cruise...
dolphin cruise... by muha... 저작자 표시

이 아이디어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것이 과연 비용대비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결과가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방광염으로 망친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의학적인 통계를 먼저 말하자면 성적으로 활발한 여성의 급성방광염은 75% ~ 90%정도까지 성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따라서 신혼여행때 방광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좀 높아진다. 오죽하면 방광염중에 이렇게 신혼때 생기는 방광염을 따로 지칭해서 허니문방광염(honeymoon cystitis)라는 용어가 새로 생길정도이니 말이다.

꼭 성관계때문에 생기지 않더라도 여성은 결혼할때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준비해야 할것이 굉장히 많다. 따라서 고생하면서 결혼준비를 하다 보면 그런 스트레스때문에도 신혼여행 무렵에 그런 방광염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신혼여행전에 준비해야 할것으로 방광염을 위해 항생제 약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해외로 신혼여행을 갈때 잘 알려져 있는 준비해야 할 예방약으로는 말라리아 약이 있다. 말라리아는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약이고, 의학적인 충분한 근거도 있어서 권장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그러나 방광염 항생제약은 아직 그 근거도 미약하고,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걱정도 있고, 방광염 자체가 죽을 수 있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권장되어야 하는 약은 아니지만, 일생에 한번 가는 신혼여행을 방광염으로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걱정이 되는 여성분들은 한번쯤 준비해 가면 좋지 않을까?

그냥 신혼여행 가기 전에 한번 병원에 들려서 간단한 검사 하고 방광염 약을 달라고 하면 된다.

단 이게 활성화되려면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번째로 방광염이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 약을 타려면 현재 우리나라의 보험체계가 아직 예방적인 치료까지 보험적용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 진료비를 포함해서 몽땅 다 비보험으로 진료받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반드시 비보험은 아닐 수 있다.

두번째로는 요새는 혼전 성관계도 많기 때문에 과연 신혼여행때 방광염이 그렇게 증가될 수 있을까?

이런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신혼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간단한 방광염 항생제약을 챙겨가는것도 상당히 도움이 될때가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거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단순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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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 비데를 쓰면 방광염이 걸리지 않을까?

[참고문헌]
Nicolle LE. Un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 in adults including uncomplicated pyelonephritis. Urol Clin North Am 2008;35:1-12

Posted by 두빵
2011. 12. 15. 16:51

최근에 모 제약회사에서 우리나라 성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가 나와 잠시 관심있게 살펴보면서 관련 논문도 하나 찾아보았다.

설문조사형식으로 한 연구인데, 한국릴리가 조사한 최근 전세계 13개국 34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글로벌 성생활 패턴 조사’이다. 여기에 보면 한국인의 평균 성생활 횟수는 1주에 약 1.04회이고 이것은 세계평균의 주 1.5회보다도 한참 밑에 있는, 조사대상국가중에 최하위라는 놀라운 결과(?)였다. 성관계횟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주 2.05회 하는 포르투갈이었으며, 멕시코가 주 2.03회, 루마니아가 주 1.96회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한 한가지 더 충격적인 결과는 성관계로부터 회피당한 경험이 있는 빈도는 48%라는 것이다.

또 다른 설문조사 연구중에 글로벌 피임기구 제조업체인 듀렉스가 해리스인터랙티브를 통해 세계 36개국 남녀 2만 9000명을 대상으로 외도율을 조사한 것이 있는데, 여기서 한국남성은 34%로 태국(54%)에 이어 두번째로 남성외도율이 높은 국가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외도율이 높은 국가는 나이지리아가 62%, 태국이 59%였다고 한다.

의학적인 논문중에 재미있는 논문이 하나 있는데, 소위 짝 가로채기 (mate poaching)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를 하고자 한다.

전세계 53개국을 대상으로 총 16,95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나라의 국내총생산(GDP)와 짝 가로채기(mate poaching)의 성공률은 정비례관계에 있다고 한다. 즉 GDP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불륜의 성공률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East Asia와 같이 보면 될 것이다.

또한 유호성비(operational sex ratio)와 짝 가로채기 (mate poaching) 시도 빈도는 반비례한다고 한다. 즉 그나라의 인구가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나라는 그만큼 짝 가로채기(mate poaching) 시도 빈도가 증가되고, 인구가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나라는 그만큼 짝 가로채기(mate poaching) 시도 빈도가 감소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아마 위의 도표에 대한 해석은 상당히 분분할 것이다. 그 해석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므로 해석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여백으로 남겨두겠다.

참고문헌 : Schmitt DP, Alcalay L, Allik J, et al. Patterns and universals of mate poaching across 53 nations: the effects of sex, culture, and personality on romantically attracting another person's partner. J Pers Soc Psychol 2004;86(4):560-584

Posted by 두빵
2011. 11. 8. 17:03

며칠전에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가 매일 저용량 (5mg)을 복용하는 데일리요법이 미국 FDA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적응증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소식이 있었다.

                  (시알리스 저용량요법으로 쓰이는 5mg, 출처 : 한국릴리 홈페이지)
사실 아스피린을 필두로 현대의약품에서 만병통치약으로 치료효과가 알려지고 있는 약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발기부전치료제이다.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비아그라의 경우 최근에 다양한 질환에 효과 있다라는 연구결과들이 보고 되고 있는데, 이보다 약물의 지속시간이 매우 긴 시알리스가 매일 저용량을 먹는 요법으로 해서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있다라는 결과가 최근 많이 나왔고, 이에 미국 FDA에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적응증을 인정하게 된 모양이다.

보통 시알리스의 경우 우리가 성관계를 할 때 10mg, 20mg으로 성관계하기 약 1시간전에 복용해서 발기부전을 호전시키는 약으로 우선 개발이 되었는데, 하루 이상 지속되는 약물지속효과 때문에 처음에는 낮에 복용하고도 저녁에 몇번이고 성관계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도 성관계를 할수 있다는 장점으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었지만 약물지속효과가 오래된다는 것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서 매일 복용하는 방법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즉 매일 복용하게 되면 불안하게 성관계 직전에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때나 시간에 상관없이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 생기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으로 근치적전립선적출술을 시행하는 경우에 이 수술의 후유증으로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는데, 발기부전을 빨리 회복할 목적으로 시알리스 저용량 매일요법을 수술직후부터 바로 시행해서 수술후 빨리 발기가 잘 유지될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서 시알리스를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는게 증상의 호전이 있다고 알려지게 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실제의 소변줄기(요속)은 별 변함이 없지만, 전립선비대증의 주관적인 증상은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것이 전향적인 연구들(참고문헌 1-4)에서 증명이 되어 며칠전 미국 FDA에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적응증을 허가하게 되었다.
시알리스를 매일 먹어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두통 및 허리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의 FDA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시알리스 저용량 매일요법이 인정을 받게 됨으로서 아마 우리나라도 조만간 식약청에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알리스 저용량을 매일 복용함으로서 가장 도움을 받게 될 수 있는 환자는 성적으로 매우 활발하면서 발기부전이 있고, 소변줄기등이 약간 가늘어져서 불편한정도인 경도의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시알리스 저용량요법을 전립선비대증에도 인정하게 되면 시알리스를 보험적용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효과는 인정하겠지만, 보험적용은 안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면 발기부전치료제로 약값이 한알에 거의 5000원정도 되어 비싸고,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더 효과가 좋은 약들이 보험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시알리스까지 보험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따라서 시알리스를 보험적용받기 위해 전립선비대증의 진료를 받는 것은 아마 무리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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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 발기부전치료제가 무조건 발기를 일으킬까?
2008/10/25 - 비아그라는 만병통치약인가?

[참고문헌]
1. Roehrborn CG, McVary KT, Elion-Mboussa A, et al. Tadalafil administered once daily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econdary to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dose finding study. J Urol 2008;180:1228–1234
2. Stief CG, Porst H, Neuser D, Beneke M, et al. A randomised, placebo-controlled study to assess the efficacy of twice-daily vardenafil in the treatment of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econdary to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Eur Urol 2008;53:1236–1244
3. Dmochowski R, Roehrborn C, Klise S, et al. Urodynamic effects of once daily tadalafil in men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econdary to clinical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randomized, placebo controlled 12-week clinical trial. J Urol 2010;183:1092–1097
1. Porst H, Kim ED, Casabé AR,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tadalafil once daily in the treatment of men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uggestive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results of an international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Eur Urol. 2011;60:1105-1113

Posted by 두빵
2011. 10. 26. 16:40

요새 인유두종 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가 요새 여성의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등 여러가지 암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성병의 일종인 성기곤지름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것이 성관계로 얼마나 전파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연구된 결과는 지금까지 따로 나온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이전에 내 블로그에도 소개가 되었지만, 미국성인이 일생중에 약 50%가 인유두종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감염되더라도 약 2년이후에는 여성의 경우 약 91%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없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정상적인 남성과 여성의 성관계에서 얼마나 전염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는 않은데, 2008년도에 발표된 25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관계로 전염될 가능성이 4.5 per 100 person-months 였는데, 여성에게서 남성으로 성관계로 전염될 가능성은 27.8 per 100 person-months 라고 하였다. (참고문헌 1)

이후 2010년에 국제학술대회에 발표된 초록을 봐도 비슷한 연구결과 (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염되는 가능성이 더 높다. ) 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최근 2011년 10월에 179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좀 제대로 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남녀의 성관계로 전염될 가능성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3.5 per 100 person-months,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4.0 per 100 person-months 라고 발표가 되었다. 이것을 알기 쉽게 %로 이야기 하자면 6개월동안에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성관계로 전염될 확률이 20%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2)
이 연구결과에서는 이전연구결과와는 달리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비슷하다고 한다.

아마도 추후 좀 더 자세한 연구가 행해진다면 좀 더 명확하게 알수 있겠지만, 잘 몰랐던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전염형태를 알게 되면서 좀 더 치료에 다가갈수 있는 길이 생길 것이다.

이 블로그 글을 쓰면서 오늘자 기사를 보니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ACIP)에서 성병의 일종인 성기 사마귀를 예방하고, 여성의 HPV 감염을 간접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11-12세의 남자아이들에게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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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 곤지름(성기사마귀)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킬까?
2009/04/10 - 포경수술과 성병과의 관계
2008/10/19 - 남자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아야 하나?

[참고문헌]
1. Hernandez B, Wilkens L, Zhu X, et al. Transmission of human papillomavirus in heterosexual couples. Emerg Infect Dis 2008;14:888-894
2. Burchell AN, Coutlée F, Tellier PP, et al. Genital Transmission of Human Papillomavirus in Recently Formed Heterosexual Couples. J Infec Oct J Infect Dis 20117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