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6. 15:01

내가 주로 듣는 라디오는 아침에 듣는 '손에 잡히는 경제'와 저녁에 '배철수의 음악캠프' 및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이다.

이중에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는 오래전부터 3김퀴즈라는 코너가 있는데, 3김퀴즈의 그 재치와 재미는 항상 나를 웃게 만들었다. 근데, 최근에 그 3김퀴즈의 일원인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심으로 인해서 이 프로가 어떻게 될까 궁금함이 있었는데, 보니 '대통퀴즈'로 다시 그 형식을 그대로 따르게 되었다.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그게 3김퀴즈라는 코너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들으면 정말로 3김 대통령이 말하는 것 같다. 그 코너 담당의 배칠수는 또한 배철수 성대모사를 잘 하는데, 오죽하면 배철수가 광고멘트에서
"저는 진짜 배철수입니다."라는 말까지 할까....
근데 배칠수라는 이름도 본인의 진짜 이름이 배칠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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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노컷뉴스)

요새는 이렇게 정신차리고 있지 않으면 이런 짝퉁에 깜빡 깜빡하고 만다.^.^ 인터넷도 마찮가지이다. 안그래도 이메일을 확인해보면 날마다 오는 짝퉁 발기부전치료제 스팸메일로 맨날 지우는데 바쁘다. 핸드폰 문자메세지도 마찮가지이다. 최근에도 기사를 보니 짝퉁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문제점의 기사가 실렸다.

짝퉁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해도 괜찮을까?

최근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보고한 것에 의하면,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일인데,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 이전에 당뇨병이 없던 150명의 환자가 갑자기 심한 저혈당증으로 입원하였다고 한다. 이중 7명은 코마상태로 진행되었고, 이중 4명은 죽기까지 했다고 한다.

원인을 살펴보니 이들이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하여 복용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 짝퉁 발기부전치료제에 glyburide라는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성분이 약 13-100mg정도 포함되어 있었고, 생약제제인 Power 1 Walnut, Santi Bovine Penis Erecting Capsule 그리고 Zhong Hua Niu Bian이라는 제제에는 비아그라 성분이 0.5 - 110mg정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 생약제제에는 시알리스 성분도 약간 있었으며 sibutramine이라는 살빼는 약까지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인터넷이나 기타 여러장소에서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위와 같이 진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일정부분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정말로 문제는 그 성분 자체가 정량화되어 일정양이 정확하게 들어가야 되는데, 앞서 봤듯이 다양한 양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그 외 첨가물이 치명적인 경우도 있다. 앞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당뇨병에 쓰이는 약성분이 들어가 저혈당사고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괜히 다른 곳에서 무슨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지 말고, 의사의 처방을 거쳐 약국에서 정품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참고 : Kao SL, et al. An unusual outbreak of hypoglycemia. N Engl J Med 2009;360(7):734-736.

Posted by 두빵
2009. 10. 15. 03:01

진료실에서 가끔 보게 되는 환자들 중에 특히 여성 환자들이 아침에 얼굴이 붓는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중 많은 환자들이 특히 눈이 좀 붓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도 환자가 눈이 붓는다고 온 여성환자에게 소변검사및 기타 다른 검사를 했으나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었다.
"괜찮은데요?"
"얼굴이 부으면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요?"
"꼭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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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은 모기 물린 것 같은데......
                                 출처 : by reinvented from flickr.com)


인터넷이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붓는다면 항상 걱정하는 것이 신장쪽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얼굴이 붓는 것의 원인중 신장쪽의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의 문제일 뿐이다.

얼굴이 붓는 원인이 다양한데, 크게 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고,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외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하나의 원인이고, 못먹어서 영양결핍이 되어서도 된다.

그러나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여성환자가 얼굴이 붓는다고 찾아올때 많은 경우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활습관이 좀 잘못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명은 특발성 부종(idiopathic edema)이다.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별 이상이 없으며, 낮에 서서 활동하다 보면 중력으로 인해서 주로 하지부분에 수분이 몰려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며, 밤에 잘때는 누워있음으로 인해서 주로 다리에 몰려 있던 수분이 온몸으로 재분배되면서 얼굴이나 손등으로 붓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우리몸의 삼투압을 이루고 있는 소디움(Na)과 수분을 몸에 지니고 있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월경주기에 따라 에스트로겐이 상승하면 더 부을 수 있다.
또한 여름과 같이 더운날에는 수분섭취가 많아지고 사지혈관이 더위에 대한 보상으로 땀배출을 위해 혈관이 확장하여 수분을 더 하지에 지니게 되는 것을 조장할 수 있다. 

그럼 검사를 해도 이렇게 별 문제가 없는 경우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대부분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삼가해야 한다. 보통 보면 맵고 짠 음식에 소디움(Na)가 많고 이 소디움이 우리몸의 수분을 계속 지니게 만들어 부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먹으면 다음날 얼굴이 붓는다는 것이 이같은 원리 때문이다.

그리고 자주 자주 쉬는 것이 좋겠다. 특히 쉴때 누워 있는 것이 좋은데, 앞서 이야기 했듯이 서 있는 경우 중력의 영향으로 과잉의 수분이 우리몸의 다리에 주로 있게 되고 이것이 나중에 얼굴로 갈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누워 쉬게 되면 다리에 수분이 과잉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같은 원리로 다리를 압박할 수 있는 스타킹과 같은 탄력양말을 사용하여 다리에 수분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위의 경우는 의사의 진단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며, 얼굴이 붓는다면 우선 진찰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가끔 보면 얼굴의 붓기를 뺀다고 옥수수수염차등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선 의사의 진찰을 통해서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좋겠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몸안의 수분을 제거하는 라식스(Laxis)같은 이뇨제를 임으로 장기간 사용하다가 끊는 경우에 오히려 몸이 과반응하여 몸의 수분을 더 지니게 되는 성향으로 조절되어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옥수수수염차도 일부 이뇨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뇨제의 경우와 같은 경우로 부종을 오히려 더 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보다 보니 칼륨이 우리몸에서 이뇨작용을 한다는 황당한 글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으므로 믿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 : 해리슨 내과 교과서 17판 'edema' 편 참조.

Posted by 두빵
2009. 10. 12. 18:15

며칠전 인터넷을 보다가 자기 성기 확대를 위해 바벨 원판을 이용하였다가 빠지지 않아 고생했다는 글을 보았다. 마침 안그래도 이와 비슷한 경우에 대한 글을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감돈포경으로 온 환자가 있어 마침 적당한 기회로 생각하여 글을 써본다.

정확한 것은 직접 봐야 알 수가 있겠지만, 위 기사로 추측한 병명은 감돈포경 (paraphimosis) 이라는 질환이다.

감돈포경은 보통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음경이 발기되었을때 좁은 포피가 다시 제위치로 가지 않고 음경의 중간에서 목을 조르듯이 눌러 혈액이나 림프액이 통하지 않아 음경의 끝이 퉁퉁 붓는 질환이다.

아마도 위 기사에서는 바벨 원판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곳에 자신의 음경을 넣은 다음에 바벨원판이 음경을 조이는데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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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란이 들어올린 저 바벨을 사용해서 과연 그랬을까?
                               출처 : riverrun88.egloos.com)


병원에서 감돈포경이 생길 수 있는 가장 많은 경우로는 남자가 소변줄을 넣은 경우이다.
소변줄을 넣은 상태에서 포피를 제위치로 되돌리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하고, 오랜기간동안 소변줄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음경이 부어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 이외의 경우에 또 잘생길 수 있는 경우로는 포경수술을 안한 포경인 남성이 포경을 없애기 위해 (일반인들은 이런경우를 자연포경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틀린말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포피를 귀두 뒤쪽으로 유지하다가 생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도 음경의 앞부분이 퉁퉁 부어 고생할 수 있고, 오랜기간 더 유지한다면 좀 크게 고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오늘 온 아이도 3일전에 자기가 인터넷으로 본 잘못된 지식으로 귀두포피를 완전히 뒤로 하여 유지하다가 고추 끝이 퉁퉁 부어 왔었다. 처음에는 포경을 해결했다고 참 좋아하다가 아파서 엄마에게 한참 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귀두포피가 잘 제껴지지 않는다면 가급적 병원에서 해결하고, 스스로 귀두포피를 제끼는 경우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근데 가끔 헬스장에서 본 바벨원판의 동그란 구멍은 직경이 참 커서 음경이 꽉 끼지 못할것 같은데, 그 외국인은 얼마나 크길래 저렇게 되었을까?

Posted by 두빵
2009. 10. 7. 23:26

최근 아동성폭행범에 대한 화학적 거세방법에 대해서 논의가 상당히 많이 되는 모양이라서 그런지 곁다리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국회의원의 보좌관들이 이에 대한 방법을 문의한다고 한다. 오늘도 잘 아는 분이 국회의원 보좌관이 도움을 요청한다고 혹시 방법에 대한 문의전화가 있었다.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께서도 오늘 성폭행범에 대해 약물치료를 한다는데, 그거를 성폭행범이 진짜 먹는지 어떻게 확인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난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을 한번 뒤져보았다. 역시 인터넷에서는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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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Christophe Mendes at flickr.com)

우선 외국에서 시행하는 절차를 한번 확인해보니....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강제적 절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주로 감옥에 있을때나 가석방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첨으로 화학적 거세를 시행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폭행범에게 감옥에서 나가기 1주전에 화학적 거세를 시행한다고 한다. 화학적 거세 기간은 법원에서 정한다고 한다. 만일 화학적 거세를 성폭행범이 거부하거나 건강상태가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기에 적당하지 않으면 물리적 거세를 차선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물론 물리적 거세도 거부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종신형이라고 한다.
약은 주로 medroxyprogesterone acetate라는 여성호르몬제제를 사용한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자발적이거나 범죄자와 합의하는 절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즉 성폭행범에게 화학적 거세를 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범인의 동의를 받는다고 한다. 약은 주로 cyproterone acetate나 LHRH agonist같은 남성호르몬 차단제를 이용한다고 한다.

근데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에서 문제점은 없을까?
미국방식에서는 강제적인 절차를 이용하므로 알약을 먹으라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 성폭행범이 안먹고 버릴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약을 잘먹나 감시를 한다는데, 감시를 하더라도 24시간 감시가 어렵기 때문에 몰래 버릴 수도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주사로 일정기간에 기관에 와서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방법을 쓰더라도 성폭행범이 남성호르몬을 유지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남성호르몬을 구해서 자기자신이 직접  몰래 투여할 수도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들 (몸무게 증가, 홍조, 두통, 기면 등의 가벼운 질환과 더불어 당뇨, 여성형유방, 폐색전증, 혈관염등의 심각한 부작용) 들의 문제점이 있다.

유럽방식은 범죄자의 동의를 이용하므로 약을 잘 먹거나 투여할 수가 있겠지만, 이러한 절차를 따름으로 인해서 법원에 잘보여 감옥에 투옥기간을 줄일 목적으로 오용될 수 있으며, 부작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화학적 거세의 장기투여로 인한 부작용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그럼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에서 재발률의 차이가 있을까?
1980년에 발표된 것에 의하면 화학적 거세가 강제적으로 시행되거나 자발적으로 시행되더라도 재발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참고 2)

그럼 화학적 거세방법에 쓰이는 약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먹는 약은,
1. medroxyprogesterone 을 하루에 50-150mg
    - 우리나라에서는 프로베라(provera)라고 나와 있으며 10mg 이 한알이다.
       그럼 하루 5알에서 15알까지라는데.....좀 많이 먹는 것 같은데.....
2. cyproterone 을 하루에 50-200mg
    - 우리나라에서는 안드로쿨(androcur)이라고 나와 있으며 한알에 50mg이다.
       하루 1알에서 4알까지인데 보통 전이성전립선암의 약물치료에 쓰이는 농도이다.

주사로는....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인 GnRH agonist만 이용할 수 있다.
1. medroxyprogesterone 을 1-3주마다 100mg-500mg 을 근육주사한다.
   - 우리나라에서 이전에 데포-프로베라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나 현재 허가취소로 나오지 않는다. 한병에 150mg이므로 약 1-3병정도 사용된다. (근데 왜 허가취소되었지?)

2. cyproterone 을 1-2주마다 300mg - 600mg을 근육주사
   - 아직 우리나라에서 발매된적이 없다.

3. GnRH agonist 를 1달 혹은 3달마다 한번씩 복벽에 피하주사
   -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약으로는 루크린데포주(leuprolide), 졸라덱스데포주(gocerelin) 등등이 있다. 주로 전이성전립선암에 쓰이는 약이다.

위와 같은 화학적 거세방법을 사용할때는 3-6개월마다 항상 남성호르몬수치와 함께 다른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여야 한다.

아직까지 화학적 거세의 방법이 성폭행범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쓰이는지, 아니면 징벌의 목적으로 쓰이는지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좀 더 많은 논의로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참고
1.
http://www.sexual-offender-treatment.org/2-2008_01.html
   Karen Harrison. Legal and Ethical issues when using antiandrogenic pharmacotherapy with sex offenders. Sexual offender treatment, volume 3 (2008), Issue 2

2. Maletzky, B.M. (1980). 'Self-referred Versus Court-referred Sexually Deviant Patients: Success with Assisted Covert Sensitization', Behavior Therapy, 11, 306-314.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