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6. 13:05
오늘은 내가 진료한 환자분과 약속한 글을 하나 올릴까 한다.
대학건강검진에서 UBC의 수치가 높다고 비뇨기과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내원하였는데, 아마도 일반 선생님들은 생소한 내용이라서 설명이 어려웠을 것 같다.

UBC라는 것은 방광암을 검사하는 방법중의 하나이다. 방광암은 진행되면 상당히 우리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방광암이 있으면 소변에서 피가 비치기 때문에 조기에 검사가 이루어질수 있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는 물론 방광내시경을 하면 거의 100% 알 수가 있지만, 문제는 이 검사를 환자에게 시행하기가 의사로서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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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광 내시경검사 그림, 출처 : health.stateuniversity.com)

방광암을 확진하는 검사는 방광내시경(cystoscopy)으로 거의 100%에서 진단 가능하다. 그러나 요도로 모나미 볼펜정도의 구경을 가진 가느다란 관이 들어가기 때문에 특히 남성에게 시행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시술시에도 좀 아플 수 있고, 시술후에도 심하면 1주정도는 소변보는데 상당히 힘들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대체하고자 여러가지 방법이 나왔는데, 글 초반에 나온 UBC라는 검사도 이것을 혹시 대체할 수 없을까...해서 나온 검사법이다. 방광내시경을 대체하기 위해서 나온 검사는 열거를 하자면 ImmunoCyt, urine cytology, NMP-22, BTA, BTA TRAK, BTA stat, UBC 등등이 있으나 이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상당히 길어지므로 우선 UBC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해보고자 한다.

UBC 검사란 urinary bladder cancer 를 줄여서 말하는 것으로 방광암 세포가 분열하면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여러가지 항원중 특정한 cytokeratin을 면역학적으로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는 수치로 표현되는데, 기준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12~40정도의수치를 가지고 양성 및 음성을 판단한다.

그러나 위 수치보다 더 많다고 반드시 방광암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연구를 보자면 약 80%정도의 양성율을 가진다고 한다. 즉 10명에게서 이 검사를 시행하면 약 8명정도에서 암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2명에서는 암이 아닌데도 암이라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UBC가 검사하게 되는 cytokeratin이 정상세포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즉 정상적인 방광세포가 염증성 병변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때에도 UBC가 검사하게 되는 cytokeratin이 나올 수 있다. 이런경우 양성으로 나오기도 한다.

또한 방광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UBC 수치가 약 1000정도에서 발견되지만, 일부에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에서도 방광암이 발견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비뇨기과의사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 이다.


Posted by 두빵
2009. 4. 3. 17:09
드디어 인터넷 서점등에서 제가 쓴 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주로 이용하는 Yes24에서는 아직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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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근데 책이 좀 비싸네요...^.^ 10000원이라....


여성들의 경우 요실금에다가 성병, 그리고 과민성방광이나 성기능에 대해서 글이 좀 있구요.
남성들의 경우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에 대해서 글이 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행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논문에 의거하여 정확한 것을 전달하기 위해 힘썼구요......
다른 일반적인 책들과는 좀 다를꺼에요.....

P.S. 책이 팔린다고 제가 조금이라도 돈을 받는 구조가 아닙니다....저는 책 팔려도....한푼 쥘수 없다는....^.^
Posted by 두빵
2009. 3.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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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여성분과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도중에 갑자기 몇년전이었던가..... 아내와 '우주전쟁'이라는 영화를 보러갔을때가 생각났다.

'우주전쟁'이라는 제목만 들었지, 전혀 내용은 모르는 상태에서 아내가 보자고 해서 극장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첫장면에서 세균이 어쩌고, 저쩌구 나오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국민학교때 읽었던 소설책이 생각났다. 그 소설제목도 '우주전쟁'이었고 삼발이가 나와 설치다가 마지막에는 인간에게는 별다른 이상을 끼치지 않는 세균에 의해서 전멸되는 줄거리였다.
"어...이거 마지막에 세균때문에 우주인들이 죽는거....뭐 그런거 아니가?"
아내가 당시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던 기억이 있다.

우주전쟁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몸에는 다양한 세균들이 공생하고 있다. 가장 흔히 들어보는 것중의 하나는 대장균인데, 이 대장균이 있을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별 탈이 없지만, 이게 있을 곳에 있지 않고 딴곳에 있으면 반드시 염증반응으로 우리몸을 공격하게 된다.

그럼 앞서 이야기한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는 어떨까?

일반적으로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는 성병균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증상이 있는 여성에서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가 일정부분 발견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실 의료계에서도 이 균이 정말로 성병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의견이 다르다.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라는 균을 살펴보면 여성의 비뇨생식기에서 가장 흔한 균중의 하나이다. 어떤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자어린아이의 경우 약 5%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서는 성적인 활동이 별로 없는 경우 약 40%에서 발견되며, 성적으로 활발한 여성의 경우에서는 약 67%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또한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는 약 25%에서 발견된다.

남성의 경우를 보더라도 요도염이 없는 건강한 남성의 경우에도 약 63%에서 이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가 발견된다고 한다.

즉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라는 균이 우리몸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될 수도 있는 균이라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라는 균은 한종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종류로 이루어져 있음이 최근에 계속 밝혀지고 있다. 이중에서 어떤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성병균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예를 들면 Ureaplasma urealyticum)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라는 균내에서 어떤 종이 성병균으로 최종 확인될 수도 있다.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는 우리가 엄마배속에 있을때나 출산때 감염이 되기도 하며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기도 한다.

떠돌아다니는 유머중에 보면 딸이 성병에 걸린것을 알게 된 엄마가 의사에게 말하길
"아마도 화장실에서 걸렸을꺼에요"라고 하니 의사왈....
"그럴수 있습니다. 얼마나 급하면 그랬겠어요...."라고 하는 것을 보고 한참을 웃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아마도 이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라는 균이 화장실등의 위생시설에서도 발견이 된다는 점때문일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발견될 수 도 있는 균이라고 치료를 안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더 밝혀져야 할 것이 많이 있으므로 진료를 본 의사선생님의 처방대로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책이다.

참고:
1. Volgmann T, et al. Ureaplasma urealyticum-harmless commensal or underestimated enemy of human reproduction? A review. Arch Gynecol Obstet 2005;273:133-9.
2. Viarengo J, et al. Ureaplasma urealyticum in the urethra of healthy men. Br J Vener Dis. 1980;56:169-72.
 

Posted by 두빵
2009. 3. 30. 09:04

최근에 보면 전립선 질환에 대해서 어느정도 홍보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끔 전립선검사를 위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근데 간혹 전립선암 피검사 즉 전문용어로 하면 PSA,  혹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만을 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다른 검사도 같이 시행하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하긴 하지만, 이런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에 대한 홍보가 잘 이루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전립선암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등장하면서 전립선조기진단에 굉장한 혁명을 일으켰고,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면이 있기는 하다.


                                              (source : wikipedia)

그러나 전립선암발견에 대해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과연 만능일까?
이에 대해서는 우선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의 정상수치가 어느정도인가에 대해서 고려를 해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로 논란이 많이 있으며 상당한 양이 되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의 정상수치가 0에서 4까지라고 대부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확한 의미는 0 - 4ng/ml이다.) 물론 4ng/ml이상의 경우에서는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당연히 전립선암의 추가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전립선특이항원이 4ng/ml이하의 경우에는 암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유럽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55세 이상의 남성 10,523명을 대상으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 및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하여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이중 473명의 전립선암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그 환자를 역으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에서 이상이 있던 경우와 직장수지검사에서 이상이 있던 경우와 전립선초음파에서 이상이 있던 경우로 나누어 보니 아래 그림과 같이 전립선암특이항원검사에서 4ng/ml이하의 경우에서도 전립선암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즉 전립선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뿐만 아니라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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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의 결과를 하나의 도표로 만든 것, 참고문헌 그림을 약간 수정함.
보면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서전립선특이항원(PSA)가 4ng/ml이하이더라도 직장수지검사에서만 전립선암이 확인된 환자가 44명, 전립선초음파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된 경우가 39명, 둘다 발견되는 경우가 38명으로 나와 있어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의 4라는 기준이 모든 전립선암을 발견하지는 않는다.)


덧붙여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4이하의 경우에 직장수지검사로 암을 발견한 경우가 31%였으며,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3이하의 경우에 직장수지검사로 암을 발견한 경우가 18%, 2이하의 경우에는 약 13%에서 직장수지검사로 전립선암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4이하로 낮을때 직장수지검사에서 발견된 전립선암이 과연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암인지에 대해서는 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반드시 시행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반드시 시행하여야 하는 것은 의사의 직접적인 신체검사인 직장수지검사로 전립선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전립선초음파검사도 같이 해주면 좋겠지만, 비용대비 효과면에서는 약간 논란이 있긴 하겠다.

참고:
Schröder FH, et al. Evaluation of the digital rectal examination as a screening test for prostate cancer. Rotterdam section of the European Randomized Study of Screening for Prostate Cancer. J Natl Cancer Inst. 1998;90:1817-1823.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