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5. 15:58

오늘 아침에 온 환자중에 자기는 물만 먹으면 그게 바로 소변으로 나온다고 어떻게 할 수 없느냐고 문의하시는 분이 있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상당히 좀 난감하다. 이것을 이해하려고 하면 우선 우리몸의 생리(?)를 좀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환자분들이 모르니, 간단히 설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생물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뭐 그래도 설명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에그는 아마 뭔 소린지......하실 것 같아서 매번 방광이 예민해서 그렇다.....라고 말을 하면서 다른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근데 과연 물만 먹으면 그게 바로 소변으로 나올까?

우선 우리가 물을 먹게 되면 소화기관에서 물이 흡수가 된다. 주로 대장에서 흡수가 된다. 대장에서도 흡수되지 않은 물은 당연히 항문을 통해서 대변으로 나오게 된다. (기전은 약간 다르지만 예를 들면 설사등이 있겠다.)

근데 일단 우리몸에 흡수된 물은 우리몸이 원래부터 있던 물과 섞이게 된다. 우리몸은 다 아시겠지만, 보통 몸무게의 6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성인남자의 60kg의 물의 양은 약 36리터 정도 되는 것이다. 이 36리터에다가 우리가 먹은 물이 섞이게 된다.

우리몸에 물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몸의 전해질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우리몸은 일정한 전해질을 유지하여 몸의 대사를 유지하고 있는데, 만일 갑작스러운 일로 전해질이 변한다면 우리몸은 자동적으로 정상 전해질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몸의 물을 조절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해질이 높다면 우리몸의 물을 높히게 되고 (이런 경우 갈증을 일으켜서 물을 먹거나, 소변량이 현저히 줄어든다.) 전해질이 낮다면 우리몸의 물을 낮추게 된다. (이런경우는 갈증이 없어지면서 물을 먹지 않게 되고, 소변량이 많아진다.)

우리몸의 물의 양을 낮추기 위해서는 신장으로 남는 물을 배설시키면 된다. 그래서 우리몸은 원래 일정한 비율로 계속 신장에서 남는 물을 배설하여 소변으로 나가게 하지만, 우리몸의 물의 양이 모자르게 되면 생성되는 소변량이 적어지고, 물의 양이 남는다면 좀 더 소변량이 많아진다.

이때 앞서 예를  들었다시피 우리가 먹은 물이 섞인 36리터의 우리몸의 물중에 일부가 소변으로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정도 소변이 배출되는지를 간략하게 말한다면 쉽게 말해 가느다란 관에서 똑똑 물방울로 떨어지는 그정도 소변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남는 물의 양으로 인해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약간씩 속도가 변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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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이정도 속도로 소변량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빠를까? ^.^       출처 : 위키피디아)

그리고 그 떨어지는 소변이 우선 모이는 곳이 방광이다. 방광이 없으면 우리는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하겠지만, 방광이라는 기관으로 2-3시간동안 소변을 저장하여 일시에 배출하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말을 하자면,
우리가 물을 먹더라도 우리 몸에 있는 물의 양에 (약 36리터) 섞이게 되고 이중 일부가 신장을 통해서 똑똑 소변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을 먹는다고 바로 소변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물을 먹고 소변이 마렵다는 것은 아마도 물을 먹는 순간과 동시에 소변이 마려운 증세를 같이 느꼈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의 소변은 바로 직전에 먹은 물이 아니다.


물을 먹고 바로 소변이 마려운 증세는 느낌의 문제일 수 있고, 간혹 과민성방광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통해 괜찮다고 하면 안심해도 괜찮을 것 같다.

Posted by 두빵
2009. 4. 14. 14:01
2007년도에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자국의 입장에서 포경수술에 대한 의견을 발표한바 있다. 좀 길지만 이에 대한 것을 확인하는 것도 포경수술의 정확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해석글을 올린다. 몇몇 문장은 해석을 하지 않았지만, 일반이들이 궁금해하는 포경수술의 합병증에 대한 것과 효과에 대한 것은 가급적 해석하였다. 또한 미국에서는 왜 포경수술의 빈도가 높지만 에이즈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지에 대한 설명도 같이 되어 있으므로 한번은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1. 포경수술이란?
    -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

2. 포경수술과 HIV전염에 대한 위험성
   여러개의 연구에서 포경수술이 음경-질의 성관계동안 남성의 HIV 감염 위험성을 의미있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 생물학적 일치 (biologic plausibility)
   . 실험실에서 안쪽 포피에 케라틴이 다른 피부조직보다 덜 있어서
      HIV가 타겟으로 하는 랑게르한스셀(Langerhans cells)의 분포가 높기 때문.
   . 성관계시 포피의 미세한 상처(미세하기 찢어짐)로 인해 병원균이 침벌할 가능성.
   . 안쪽 포피와 귀두로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바이러스가 살만한 공간이 될 수 있는 점.
   .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매독과 같은 궤양성 질환으로 HIV가 더 잘 전염될 수 있는 점.

   2) 국제적인 추적관찰 연구 (international observational studies)
   . 2000년도에 아프리카에서 남성 포경수술과 이성간의 성관계에서 HIV 전염에 대한
      종합적 연구결과가 발표 (총 28개의 연구결과 종합)
     - 포경수술이 궤양성질환위험도를 낮춤과 함께 HIV 전염에 잠재적인 보호효과 확인
         (71%의 상대적인 위험성 낮춤)
   . 2003년도에 10개의 잠재적인 confounding factor를 연구하는 35개의 추적관찰연구.
     - 모든 연구에서 포경수술이 보호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
   . 생태학적인 연구에서 전체인구에서 포경수술이 HIV 전염을 낮추는 강한 연관성확인
     - 비록 포경수술과 문화, 종교 그리고 성행위행동의 관계가 HIV 전염에 어떤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남성포경수술이 20% 미만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나라에서 HIV 전염 유행이 있으며, 이런 지역이 약 80%이상의 포경수술을 한 나라보다 몇배 더 높은 HIV 전염 유행이 있다.

   2) 국제 임상연구 (international clinical trial)
   . 남부 아프리카,  케냐, 우간다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시행된 3개의 임상연구결과에서 포경수술이 HIV 감염을 의미있게 낮추는 결과 확인.
     - 남부아프리카에서 약 76%, 케냐에서 60%, 우간다에서 55%정도 위험도를 낮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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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서 시행된 3개의 임상연구결과 슬라이드, 출처 : 미국질병관리본부)

3. 포경수술과 HIV의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전염
   . HIV 의 바이러스 농도가 <50,000 copies/ml인경우에는 포경수술을 한 남성은 여성에게 전염이 안됨.
         (포경수술 하지 않으면 9.6/100 person-year 빈도로 HIV 전염이 된다고 한다.)
   . HIV 바이러스 농도가 억제되지 않은 경우에는 의미있지는 않지만 포경수술한 남성이 여성전염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임.

       -> 포경수술한 남성에서 궤양성질환이 더 적게 생기기 때문에 이런 경향을 일으킬 가능성있음.

   . 우간다에서 행해지는 연구의 중간결과에서는 포경수술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성관계시 여성으로 HIV 감염의 위험성이 의미있지는 않지만 약간 높은 경향을 보이고, 포경수술상처가 회복된 후 성관계시에는  여성의 HIV 감염은 감소경향 확인 못함.

4. 포경수술과 다른 건강문제들
   . 다른 성병인 클라미디아, 소아요로감염, 음경암, 여성의 자궁암에 대한 포경수술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그러나 인유두종바이러스 (HPV)의 전염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것과 관계가 있다. 26개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에서는 포경수술이 매독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나, 단순성기포진 2형의 위험성은 의미있게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

5. 포경수술에 대한 위험성
   . 포경수술의 합병증은 연구결과, 시설, 술자의 숙련도, 환자나이, 혹은 기술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전체 합병증 빈도는 약 0.2%-2%정도이고, 가장 흔한 합병증은 경미한 출혈과 국소 감염이다. 아프리카 연구에서는 약 2-8%정도 빈도였으며 역시 가장 흔한것은 통증이나 경미한 출혈이었다. 장기합병증이나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환자대조군연구에서 포경수술이 건강한 아이에서 MRSA(내성 포도상구균)의 발병의 잠재적 위험인자로 확인되었으나, 모두 포경수술 위치, 마취위치, 음경, 그외의 시설에도 MRSA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6. 포경수술이 음경감각과 성적인 기능에 미치는 영향
   . 이것에 관해 잘 연구된 결과는 드믈며, 결과도 혼합된 결과이다. 전체적으로는 포경수술 후에 미세한 촉감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있으나 몇몇 연구에서는 포경수술후 성적인 기능에는 영향이 없다. 아프리카에서 행해진 3개의 임상 연구에서는 포경수술후 성적인 만족감은 매우 높았다. 그러나 문화적인 차이가 이런 결과를 미국인에게 적용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7. 미국의 HIV 감염과 포경수술
   . 미국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은 백인보다 몇배의 HIV감염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인구의 미국 HIV 감염률을 0.5%정도이다. 미국의 HIV 감염과 포경수술과의 데이터는 제한적이다. 호모들의 경우 포경수술 안한 사람의 경우가 약 2배정도 위험성이 있다고도 하며 어떤 연구에서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최근의 미국흑인과 히스패닉의 호모들 연구에서는 HIV 감염과 포경수술이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이성과의 성관계를 하는 경우에는 포경수술을 하지 않으면 통계학적으로 의미는 없지만 약 3.5배의 HIV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다른 미국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전반적으로는 포경수술이 HIV 감염과 별 상관이 없지만, 상대자가 HIV 감염을 알고 있는 경우에 약 58%정도로 HIV 감염을 낮출수 있다고 한다.

8. 미국의 포경수술 현황
   . 1999-2004년까지의 결과는 약 79%에서 포경수술을 하고 있으며 백인이 88%, 흑인이 73%, 멕시코 계열이 42%, 기타가 50%였다. 그러나 잘못 분류되는 것도 있는데, 한 연구에서는 포경수술을 했다고 한 환자의 69%,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한 환자의 65%가 의사가 직접 진찰시 포경수술을 한 경우로 확인되었다.

9. 미국에서 고려할점
   . 미국의 전반적인 HIV 감염율이 낮은점.
   .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
   . 아프리카에서는 이성과의 성관계가 HIV 전염의 주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호모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차이.
   . 호모에서와 같이 항문성교에서는 포경수술이 HIV 감염을 낮춘다는 설득력있는 보고는 아직 없다는 점.
   . 대부분 미국인들이 포경수술을 한다는 점.
   . 아프리카의 HIV 타입은 주로 A,C,D이지만 미국의 HIV 타입은 주로 B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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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HIV 감염 원인. 보면 남자의 경우는 호모인 경우가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자의 경우는 이성과의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 미국질병관리본부)

10. 요약
   . 포경수술이 지금까지 나온 국제적인 추적관찰연구와 3개의 아프리카 임상연구에서 HIV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HIV 감염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연구가 더 필요로 한다. 또한 포경수술은 다른 건강상의 잇점과도 연관되어 있다. 비록 포경수술에 대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지만, 심각한 경우는 드믈다. 따라서 포경수술이 다른 예방방법과 함께 HIV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포경수술이 미국에서도 HIV 전염을 예방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현재 이러한 내용에 대해 외부전문가들과 상의하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다.

   . 개인들은 포경수술에 대한 위험성, 비용, 그리고 잠재적인 이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이성과의 관계에서 포경수술이 HIV 감염에 증명된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포경수술뿐만 아니라 다른 예방방법도 같이 사용하여야 한다.


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포경수술과 HIV에 대한 언급


Posted by 두빵
2009. 4. 10. 17:22

포경수술에 여러가지 논란들이 많이 있지만, 최근에 성병에 관해서 포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결과가 나와 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에 최근 의료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정리된 이야기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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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flicker by lick.my)

1. AIDS (에이즈)
이전에 포스팅을 한번 했지만, HIV에 대한 예방효과는 2005년도에 발표된 남부아프리카에서 시행된 연구결과(1)가 대표적인데, 포경수술로 약 50-60%정도로 감염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같은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었으며, 2006년도에는 HIV가 안쪽 포피의 Langerhans cell에 접촉하여 침투하고 있으며 HIV에 방어효과가 있는 케라틴이 안쪽포피에 잘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포경수술이 HIV예방에 대한 기전이 밝혀지게 되었고(2), 같은 연도에 개인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적으로 봤을때도 예방효과가 증명되어(3) WHO나 ADIS예방단체에서도 아프리카에서 포경수술을 HIV 예방의 한 방법으로 현재 사용중에 있다.

2. HPV & cervical cancer (인유두종 바이러스 및 자궁경부암)

올 3월에 NEJM에서 발표된 것을 보면 포경수술이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약 35%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4)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발표된 8개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도 포경수술이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5)  좀 더 자세히 보자면 HPV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전염되는 비율은  포경수술을 하든지 안하든지간에 비슷하게 전염되지만, 포경수술을 한 사람에게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더 빨리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보자면 감염된 남성이 여성에게 전염시킬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포경하지 않은 남성이 여성에게 전염시킬 확률보다 포경한 남성이 여성에게 전염할 확률이 약 절반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6)
따라서 포경수술이 자궁경부암을 낮출 수 있는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에이즈와 같이 사회전체에서의 예방정도는 아직까지 충분하게 연구되지는 못하고 있다.

3. HSV-2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타입 2)
가장 최근의 결과는 역시 올 3월에 NEJM에서 발표된 것으로 HSV-2(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타입 2)의 빈도를 약 25%정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4) 2009년도 최근에 발표된 결과에서도 포경수술이 HSV-2(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타입 2)의 발생빈도를 1/3정도 낮추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 보면 포경수술이 한 나라의 HSV-2(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타입 2)의 유병율과는 상관없다는 결과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미에서는 포경수술이 HSV-2(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타입 2)를 예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회전체적인 것으로 볼때 예방효과는 불확실하다.

그외의 성병과 포경수술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서로 상반된 연구결과들이고, 또한 연구대상들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은 아직까지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

종합적으로 보면 에이즈에 대한 포경수술의 예방효과는 이제 확실한 사항이고,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은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예방효과가 있으나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어 아직까지 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HSV-2(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타입2)는 일부제한된 결과에서 개인적으로 예방효과가 있으며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예방효과가 불확실하다.

따라서 소득수준이 낮고 HIV 유병률이 낮은 나라(특히 자궁경부암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포경수술에 대한 비용 및 이 수술에 대한 사회전체적인 효과를 다 같이 고려햐여 포경수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성병에 대한 유병률의 정보와 함께 포경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이용되어져야 한다.

이전에 신생아 포경수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언급했던 미국소아학회에서는 현재 포경수술이 어떤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다른 학회들과 함께 신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 더 읽어볼 글
2008/08/26 - 포경수술과 HIV와의 관계
2008/08/29 - 포경수술을 하면 성감각이 떨어질까?


참고문헌
1. Auvert B, et al. Randomized, controlled intervention trial of male circumcision for reduction of HIV infection risk: the ANRS 1265 Trial. PLoS Med 2005;2:e298.
2. McCoombe SG, et al. Potential HIV-1 target cells in the human penis. AIDS 2006;20:1491-5
3. Drain PK, et al. Male circumcision, religion, and infectious diseases: an ecologic analysis of 118 developing countries. BMC Infect Dis 2006;6:172
4. Tobian AA, et al. Male circumcision for the prevention of HSV-2 and HPV infections and syphilis. N Engl J Med 2009;360:1298-309
5. Castellsagué X, et al.  HPV and circumcision: a biased, inaccurate and misleading meta-analysis. Infect. 2007;55:91-3
6. Castellsagué X, et al. Male circumcision, penile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and cervical cancer in female partners. N Engl J Med 2002;346:1105-12


*** 이 글의 대부분의 논조는  Golden MR, et al.  Prevention of viral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foreskin at the forefront. N Engl J Med 2009;360:1349-51에서 인용하였습니다.

Posted by 두빵
2009. 4. 7. 18:26

오늘도 진료실에서는 젊은 분이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증세로 내원하였다. 좀 있다가 군대를 가게 되는데, 최근 자기 직전에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직접 화장실에 가보면 소변은 별로 나오지 않고 힘들게 나와서 다시 자려고 하면 좀 있다가 또 소변이 또 마렵다고 한다.
"글쎄....좀 참아보는 것도 어떨까요?"
"참으려고 해도 자꾸 가게 됩니다....."

사실 비뇨기과의사로서 이런경우 환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참 힘들다.

며칠전에는 고3학생이 왔는데, 매시간마다 소변을 보러 간다고 한다. 어디 이상이 있는지 상당히 궁금한 얼굴로 왔었는데, 검사를 하고 난뒤에 정상이라고 하면서, 나역시 고3때는 특히 시험을 볼때는 매시간마다 긴장하게 되어서 소변을 보러 갔다고 말하면서 안심시키고 보냈다.

가끔 이야기하다 보면 앞서 이야기한 환자들처럼 자기전에 소변을 자주 보러가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요새는 야간뇨라는 명칭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야간뇨라고 알고 오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다. 그러나 비뇨기과의사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야간뇨는 자기전에 소변 자주 보는 것이 아니다.

야간뇨란 분명히 잠이 든 이후에 소변이 마려워 다시 깨고 화장실에 간뒤에 다시 자는 것이 야간뇨이다. 자기전에 소변 자주 보는 것은 야간뇨가 절대 아니며, 아침에 잠에서 깨서 활동하기 전에 소변을 보는 것도 야간뇨가 아니다.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사람이나 새벽에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분들이 간혹 야간뇨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다 새벽에 깨어 있을때 소변을 보는 것도 야간뇨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다 아니다. 야간뇨란 반드시 소변을 보는 순간전후로 잠이 동반되어야 한다.

자기전에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느낌이 나서 잠을 자는 것이 힘든것이 문제가 될까?
사실 이에 대한 연구를 한번 찾아보기 위해 며칠을 의학논문을 뒤져봤으나 관련된 것이 전혀 없었다.

이런 경우에는 비뇨기과의사로서의 소견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분히 심리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예를 들자면,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밤에 산행을 한번 한일이 있는데, 갑자기 산 중턱에서 뭐가 휙 하고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뭘까? 생각하면서 뚫어지게 보고 있으니 휙휙 움직이는 것이 점 점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두려움이 들면서 잠시 다른 일에 열중하다가 보니 휙휙 움직이는 것이 또 없어졌다.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기전에 소변이 자주 보고 싶은 느낌은 이에 대해 자꾸 집중하여 생기는 것이다. 즉 악순환이라는 이야기인데, 자꾸 보고 싶은 맘에 화장실에 가면 방광에 소변이 거의 없어 소변이 나오지 않고 , 왜 안나오지 자꾸 생각하면 방광이 긴장하게 되고, 잠을 다시 청하려고 하면 소변문제에 집중하게 되고 이러면서 계속 악화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수업시간 마다 소변을 보러 가는 것도 심리적으로 긴장하게 되면서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이다. 물론 긴장하면서 담배를 태운다든지, 커피를 먹는다는지, 물을 먹는다는지, 이런것들이 소변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방광을 민감하게 만들어 더욱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긴장하는 것을 없애면 된다. 물론 말이야 쉽게 말을 하겠지만, 사실 어려운 문제이다. 며칠 혹은 몇달을 걸쳐서 조금 소변이 마려워도 참는 훈련이 필요하며, 그냥 자는 연습을 하면 된다. 힘들다면 병원에서 약물복용으로 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매순간순간마다 긴장하면서 사는 것같다.
'느리게 걷기'라는 어느까페의 이름처럼 약간은 느리게 생활하는 것도 이런 경우에는 도움이 될 듯 하다.

                                    (source : flicker by catch the dream)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위와 같은 경우가 단순히 심리적인 영향이라고 안심하기는 그렇고, 일정부분 과민성방광이나 전립선염의 경우에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를 거쳐 이상이 없다면 안심하고 좀 느리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