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5. 11:22

어제 본원에서 결석때문에 사진을 찍으면서 경정맥요로조영술(IVP)를 찍기 위해 조영제를 혈관에 주사했는데, 주사후에 환자보고 알코올 솜으로 꾹 누르고 있으라고 했더만, 계속 문질러대서 주의를 준적이 있었다. 오늘은 엉덩이주사를 맞은 환자가 물어보기를
"꾹 눌러야 해요? 아니면 문질러야 해요?"

순간 나에게는 당연한 생각이 환자들에게는 잘 모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문은 아니지만 포스팅을 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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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flicker by miqul)

우리가 아니 의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처방하거나 검사를 위해 주사를 처방하는 경우 3가지로 나눈다. intramuscular (근육주사, IM) , subcutaneous (피하주사, SC) 그리고 intravascular (혈관주사, IV)이다.

근육주사와 피하주사의 경우에는 조금 미묘한 차이게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애하기에는 둘다 같은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므로 주로 근육주사를 많이 사용하므로 피하주사는 근육주사와 같다고 이해해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근육주사와 혈관주사로 나눌 수 있다.

근육주사는 보통 근육에 주사를 하는 것으로 예방접종이나 진통제 주사를 보통 맞을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는 엉덩이나, 팔의 삼각근에 주사를 하여 천천히 효과를 보는 것으로 근육에 약물이 들어가면 알코올 솜으로 잘 문질러주어야 주위 조직으로 약물이 잘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문지르면 된다.

혈관주사는 혈관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혈관에 약물을 투여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급속하게 약물이 몸전신으로 퍼지게 하여 빨리 효과를 보기 위해서 주사한다. 혈관이기 때문에 약물이 급속하게 퍼진다. 따라서 이때는 혈관에서 주사찌른 곳으로 피가 배출되지 않도록 즉 지혈되도록 꾹 눌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패혈증으로 전신적인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앞서 이야기한 혈관에 조영제를 투여하여 검사를 시행하거나, 혈액검사를 위해 혈관에 주사를 찌르고 난 뒤에 알코올 솜으로 꾹 눌러준다.

혈관주사한 자리를 문지른다면 제대로 지혈이 되지 않기때문에 좀 붓게 되거나 피멍이 들 수도 있다.

종합하자면 예방접종이나, 진통제 주사등을 맞을때 사용하는 근육주사는 알코올 솜으로 잘 문질러주는 것이 필요하고, 혈액검사하거나, 혈관에 항생제나 조영제 주사를 하는 경우에는 지혈을 위해서 문지르지 말고 알코올 솜으로 꾹 눌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하주사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피하주사도 보통은 알코올 솜으로 잘 문질러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Posted by 두빵
2009. 4. 24. 15:28
며칠전 대학교수님과 잠시 이야기도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분의 생각으로는 나이가 들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지고,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지므로 나이가 들면서 남성이 여성에게 대접받으려면 젊을 때 잘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역시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주위의 부부관계를 보더라도 젊을때는 남편이 휘어잡고 살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인의 힘(?)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것을 보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남성호르몬만, 여성은 여성호르몬만 있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우리몸을 자세히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두개의 호르몬을 다 가지고 있다. 단지 비율이 다를 뿐이다.

잘 아시다시피 남성은 고환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은 난소를 가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만, 여성호르몬은 부신이라는 조직에서 분비되기도 하며, 일부 지방조직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만, 일부 지방조직에서 여성호르몬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은 부신과 난소 두곳에서 거의 같은 비율로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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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에서 이루어지는 호르몬 생성기전.
보면 빨간 원으로 이루어진 기전이 성호르몬 작용기전이고,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모두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출처 : www.blissfulfeelings.com)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350ng/dl (이에 대해서는 약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상 존재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의 약 1/10정도 존재한다. (정확한 정상수치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경우에는 배란일에 따라서 약 40~400pg/ml로 기간에 따라서 변화하며 폐경기간에는 여성호르몬이 약 10~20pg/ml이지만, 남성의 여성호르몬 수치는 20~40pg/ml (이 수치 또한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정도이다.

남성이나 여성이 젊을때는 물론 같은 성호르몬이 우위에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남성에서는 남성호르몬분비가 약간씩 떨어지기 시작하며, 여성에서는 폐경기가 지나면 급격히 여성호르몬분비가 떨어진다. 그런 와중에 서로 반대되는 성호르몬은 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우위에 있으면서 성호르몬의 비율이 달라진다.

물론 이같은 변화가 사람의 성격이나 외모 그리고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며,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대로 주위에서 나이가 들면서 남성과 여성의 우위가 변화되는 것을 볼때에 이러한 호르몬이 상당히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두빵
2009. 4. 21. 23:08

가끔 발기부전치료제를 처음 복용하는 환자들이 약효과가 없다고 불평하는 것중의 하나를 자세히 들어보면 약의 작용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포스팅을 하나 하고자 하는 중에 오늘 인터넷 신문기사를 읽는 도중에, 좀 황당한 기사를 읽으면서 갑자기 이에 대한 생각이 나서 글 올린다.

보니 러시아에서 강도로 미용실 침입한 남성이 거꾸로 미용실원장에게 강금당해 비아그라를 먹이고 관계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사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틀간 강금당하면서 계속 관계를 가졌다는 말인데, 기사를 읽어보면 아마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기가 되는 것으로 인식되게 글을 써 놓은 것 같다.

사실 진료실에서 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난 뒤에 효과가 없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약을 복용하면 가만히 있어도 바로 발기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발기부전치료제는 공통된 기전이 있는데, 모두 phosphodiesterase type 5 (PDE5) inhibitor라고 하는 기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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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보면 남성이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흥분한 뒤에 발기신경을 통해서 NO라는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이 cGMP를 분비하게 하여 발기를 하게 한다. 근데 cGMP가 제거되는 기전중에 PDE5 (phosphodiesterase type 5)라는 효소가 있는데 이것을 억제하는 것이 발기부전치료제이다.

따라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면 하늘색 기전을 따라가게 되므로 궁극적으로 계속 발기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저 그림을 자세히 보자 (사실 컴을 잘 못하는 이로서 저 그림 만든다고 참 힘들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기전은 PDE5를 억제하는 것이다. 즉 발기를 일으키는 cGMP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성적인 자극으로 흥분된 상태이어야만 만들수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 치료제의 정확한 기전은 일단 형성된 음경발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일 뿐, 발기를 새로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이전에 일반외과 선생님인 위장효과님이 댓글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비아그라도 자기가 관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가 흥분이 되어야 약도 작용을 한다"
(정확한 문장을 찾으려고 했는데, 어디서 언급했는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어서 기억나는대로 적는다.)

정확히 맞는 말이다. 자기가 자극을 받아 흥분을 하지 않으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없다. 

딴 이야기이지만, 전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가 5개가 있는데, 그중 2개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것을 보면, 얼마나 우리나라사람들이 성기능에 관심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아마 올해에는 먹는 조루약도 우리나라에서 시판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거까지 나온다면 아마 발기부전치료제와 먹는 조루약을 세트로 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여간에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과연 그 강도는 전혀 흥분을 하지 않았는데, 비아그라를 먹고 그렇게 되었을까?

Posted by 두빵
2009. 4. 20. 09:00

가끔 정액이 노란색으로 나온다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특히 평소에 괜찮다가 정액이 갑자기 노란색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오시는 분들이 더 걱정을 하시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분들이 가장 힘들다. 정답을 말하자면 정상일 소견이 다분한데, 환자는 혹시 병이지 않을까 의심스러운 상황이고, 의사가 정상이라고 말을 해도 잘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간혹 돌팔이라는 ........

혹시 내가 잘 모르는 질환이 있을까...해서 비뇨기과교과서.....와 수많은 논문등을 그동안 좀 찾아봤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액은 원래 흰색이나 회색이긴 하지만, 정상에서도 노란색으로 있을 수 있다.

근데 이렇게만 말하자면 블로그 글에서도 너무 짧아서 신빙성이 없어지고, 또한 진료를 볼때도 돌팔이로 치부되기 십상이다.....그래서 좀 더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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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위키피디아)

원래 정액에서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 안된다. 많아야 5%이내....
나머지 1/3은 전립선액이고 2/3는 정낭액이다.
정액의 정상적인 생깔은 흰색이나 회색이 정답이긴 하지만, 노란색도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색깔이다.
즉 노란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는 사정의 빈도, 음식(주로 비타민), 스트레스 상황같은 신체변화 등에 의해서 충분히 노란색이 될 수 있고, 일정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물론 아주 심한 전립선염이 있거나, 임질의 경우에도 정액이 노란색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질환으로 정액이 노란색이 되려고 하면 전립선염이나 임질 고유의 증세가 무척 심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이런 환자들이 오면.....검사도 하지만, 말빨(자세한 설명)을 주로 .....

간혹 말빨로 만족시키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 나의 주무기....(어....이거 비장의 무기인데....)
전립선초음파를 하는 경우 정낭의 상태를 보면 환자분이 사정을 언제 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전립선초음파를 하면서 간혹 한마디 던진다.
"혹시 마지막으로 사정을 하신지가......OO전이죠?"

경험적으로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나의 돌팔이에 대한 이미지도 벗어날수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돌팔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간혹 생각하는 것인데, CSI에 나오는 정액탐지기가 무척 탐나던데,...이것으로 좀 더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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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다음 TV팟 중 CSI 정액검사 동영상중에서.....)
                                             (저 여자는 알고 있을까?)


물론 마지막으로 항상 언급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노란정액이 일정기간 지속된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