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9. 16:55
참고 : Urology에서 제논문이 드디어 under review....

이전에 Urology에 보냈던 논문이 major revision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그거 교정한다고 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안그래도 못하는 영어를 작문한다고 참 힘들었다.

근데 더 힘든것은 개원가에서 하기 힘든 study의 결과를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말을 잘 만들어 유도리있게 넘어가느냐였다.
연구한것이 전립선의 모양이 요속과 관련이 있다는 것인데, 원칙적으로는 pressure flow study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개원가라서 모든 환자에게 그것을 하기가 ...시간상..그리고 경제적 여건상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결론부분을 단정적인 표현을 못하고 그냥 may be....혹은 likely등으로 유도리있게 표현했는데......

받아들여질까......모르겠다.

잘 될까? ^.^

(화면을 캡쳐해서 올렸더만...글자가...작고 흐릿해서 알아보기 힘들다...
왼쪽에 보면 Revision. R1이 표시되어 있다.)
Posted by 두빵
2008. 9. 19. 03:06

어릴때는 항상 쌍방울의 하얀 삼각팬티를 입으면서 지내다가 언젠가부터는 색깔있는 사각팬티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역시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에는 아레나의 삼각팬티 수영복을 입고 멋있게 수영장에 갔던 기억이 이제는 한편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아저씨들이 주로 입는 사각수영복을 입고 지낸다. 이전에 아레나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어디갔는지 도통 찾아도 이제는 찾을수가 없다.

(사진출처 : images.hmoll.com)
하여간 요새는 삼각팬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사각팬티가 대세인것 같다. (주로 나의 주위환경을 말하는 것이므로 이것가지고 너무 왈가왈부 하지 않기 바란다.)

내가 진료하는 과가 과인만큼 거의 대부분 바지를 벗겨보고 진찰을 하게 되는데..... 아주 젊은 분들이 삼각팬티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각팬티를 입고 지낸다. 여담이지만 가끔 진료하다 보면 상당히 야한 팬티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언젠가 한번은 젊은 환자 한분이 거의 T자형 팬티를 입고 온 경우를 보고 경악한 경험이 있다.

사각팬티가 왜 이렇게 유행하게 되었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요새는 하도 매스컴에서 떠들어대서.....
(내가 주로 입는 사각팬티....위사진은 내것이 아니다....^.^
출처 : Gmarket)

잘 아시겠지만....이전에 나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고환이라는 게 정자생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외에도 남성호르몬을 만들기도 한다.
정자생성은 보통 체온보다 2-4도정도 낮은 온도...즉 섭씨 35도에서 가장 정자생성을 활발하게 한다.
다시 말하면 정자생성에는 고환의 온도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각팬티는 꽉 끼는 옷이기 때문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온도가 올라갈 위험이 있고, 사각팬티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통풍이 잘 되어 온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고환의 건강에는 사각팬티가 좋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럼 이것이 과연 증명이 되었을까?

보니 1996년도에 Lancet이라는 의학저널에 한가지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25세부터 50세까지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모두 정자생성이 활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모두 20명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11명은 우선 6개월간 꽉 끼는 팬티를 계속 입게 하고 다음 6개월간은 복싱선수들이 입는 헐렁한 사각팬티를 입게 하였다. 9명은 반대로 6개월간은 헐렁한 팬티를 입다가 다음 6개월간은 꽉 끼는 팬티를 입게 하였다.

이중 9명이 최종적으로 관찰되었는데, 보니 꽉끼는 팬티를 입고 있을때가 정자수도 상당히 감소하였으며, 정자의 운동성도 상당히 감소하였고, 특히 중요한 정자가 직진하는 운동성도 상당히 감소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에 나와있는 도표. 보니 정자수뿐만 아니라 정자의 운동성등도 다 떨어져 있다.)


즉 사각팬티가 상당히 정자생성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대상환자수가 적으므로 반드시 이렇다라는 진실이 아니긴 하지만, 수긍이 가기는 한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다 보니 사각팬티의 예찬론처럼 이야기가 되었다.

그럼 삼각팬티는 정녕 고환에 도움을 주지 못할까?
부고환염을 앓고 있을때는 삼각팬티가 무척 도움을 준다.
즉 부고환염을 앓고 있으면 고환을 들어서 배위로 올리도록 위치해야 빨리 나을 수 있으며 통증도 경감되는데, 이때 꽉끼는 삼각팬티로 고환을 배위로 올려주면 된다.

또한 고환의 부종......등이 있을때도 삼각팬티가 매우 유용한 경우가 있다.


참고문헌 :
Tiemessen CH et al. Tight-fitting underwear and sperm quality. Lancet 1996;347:1844-5

Posted by 두빵
2008. 9. 14. 22:52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정기적으로 약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을 줄로 믿는다.
주로 고혈압과 당뇨병이 많을 것이며....비뇨기과에서도 주로 전립선비대증의 환자들의 경우에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2008년 10월 1일부터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즉 동일성분 중복처방이 안된다는 것이다.
심사평가원에서는 2008년 10월 1일 처방분부터 심사를 하여 180일기준으로 (알기 쉽게 말하면 6개월이다.) 7일이상 초과가 된다면 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 사람을 위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하면....
중복처방의 정의는 보통 약을 30일간 처방하고 난뒤에 정확하게 30일 뒤에 약이 다 소진되고 나서 병원에 방문하여 약을 다시 처방받아야 하는데, 환자가 개인적인 일로 약이 다 소진되기 약 5일전 ...그러니까 남아있는 약이 5일이 있는 경우에 다시 와서 처방을 받는다면 5일간의 중복처방이 된다.

그럼 180일 ...즉 6개월간 위의 중복처방을 모두 합하여 7일이상 초과가 된다면 이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뭐....책임이란...아마도 쉽게 생각해서는 의료기관의 진료비에서 초과된 약제비를 제외하겠다는 것이고....좀 더 넓게 말하자며 환자의 책임도 물어 간접적인 제한이 가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180일간에 7일이상 초과라고 하니 굉장히 많은 여유가 있을 듯한데....좀더 살펴보면....
보통 1달에 1번정도 약을 타가고 있으므로 1달에 약 하루정도밖에 중복처방을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즉 한달에 한번 올때 반드시 약을 다 소진하고 와야 되거나 아니면 하루전밖에는 안된다는 것이다.


심사평가원에서는 예외사항이 있다고 하는데...거기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1. 약의 부작용이 있어서 약제변경이 불가피한 경우.
2. 항암제투여로 인해 구토가 있어 약제소실이 있는 경우.
3. 정신과질환환자가 약을 초과해 복용한 경우
4.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약제를 소실한 경우(도둑, 화재, 치매환자)
5. 질병의악화로 의약품을 과량 복용하도록 의사가 복용방법을 변경한 경우.
6. 약제가 변질된 경우..
로 한정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의 부주의로 약을 분실한 경우에는 반드시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고 일반으로 자기가 약값을 다시 다 내야 하며, 기타 환자의 사정상 좀 일찍 오더라도 이에 대해서 6개월간에 7일이상 중복처방이 안되므로 약을 다 소진하고 오도록 안내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번정도 출장을 하는 경우 예외사유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나 수시로 출장을 가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예외사유로 인정이 되지 않을 것이고 약을 다 소진하고 받도록 안내받을 것이다. 아니면 건강보험적용받지 못하고 일반으로 약을 타야 하므로...말이다.



(이전에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흉부외과의사역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준 탤런트 조재현씨가 올해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요새 텔레비 광고를 보면 "심평원씨"라는 광고를 볼수 있다.

출처 : 건치신문)


아마도 심평원에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떡하든지 늘어나는 의료보험 지급.....즉...약제비를 막자고 하는 고충으로 생각한다.

심평원에서 항상 말하는 2008년 OECD health data 에서 우리나라 약제비가 25.8%로 전체 회원국에서 매우 높다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빼먹은 사실이 있다. 바로 뒤의 글에서는 우리나라 일인당 구매력지수로 약제비를 보면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교묘히 빼고 말한다.

원문을 보면....다음과 같다.
"In 2006, spending on pharmaceuticals accounted for 25.8% of total health spending in Korea, one of the highest shares in the OECD area and well above the OECD average of 17.6%. In per capita terms, however, pharmaceutical spending (adjusted by purchasing power parity) in Korea remains lower than the OECD average and less than half the spending in the United States."

그럼 심평원에서는 이런 사실을 잘 모를까?
2008년 8월 28일에 디지틀보사라는 언론에서 나온 기사를 보면 .....잘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 나온다.

"올해 심평원 주최로 열린 '보건의료에 대한 경제성평가의 이해' 제8회 심평포럼에서 연자로 나온심평원 정형선 심사평가정보센터장은 "전체 의료비 중 국내 약제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평균)보다 높은 반면, 1인당 약제비는 낮다는 관점에 대한 갈등이 있다"며 "이는 절대적 액수는 낮으나 비율이 높은 상황에 높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의 약제비 비율은 26% 정도인데 이중 한방보약이 3∼4% 등을 차지하며 OECD는 평균 9% 가량"이라며 "한방보약, 의료소모품 등을 제외한 양약 만을 놓고 비교할 때 13%와 17%로 6%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 결과, 약제비 비중이 높은 나라의 경우 국민 소득이 낮은 나라들"이라며 "이는 총의료비가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하여간
10월 1일부터는 약을 잘 관리하여야 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반드시 약을 다 소진하고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자. 사정이 있으면 하루 일찍 갈수는 있다.다시 말해 6개월간 6일의 여유가 있다.

Posted by 두빵
2008. 9. 13. 01:31

오늘은 정계정맥류에 대해서 재미있는 논문이 있던 차에 한분이 정계정맥류에 대해서 한번 블로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바람에 글을 하나 올린다. 원래는 여러개의 글로 나누어 포스팅을 해야 할 만한 분량인데, 블로깅 해달라는 부탁때문에 한번의 글로 나의 모든 생각을 다 쏟아내려고 하니 좀 어렵게 글이 써진것 같다.

비뇨기과 진료시 유난히 군인들이 정계정맥류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많이들 오곤 한다.
보통은 통증도 있고 하기 때문에 수술을 원해서 큰병원으로 전원은 하긴 하지만, 군인들이 많은 이유가 아마도 그때쯤에 주로 발병하기도 하고, 수술을 하기 위해서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계정맥류는 쉽게 말해서 고환의 정맥혈관이 늘어난 것을 말한다.

그럼 원인이 뭘까?
한가지 원인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어릴때는 괜찮다고 청소년기에 2차성징이 있으면서 고환크기도 점점 더 커진다. 그럼 당연히 고환에 필요한 혈류도 많아지게 된다.

옆그림에서 보면 원래 우리몸에서 고환정맥의 길이는 오른쪽 보다 왼쪽이 약간 더 길다. (잘 안보이는가? 옆 그림을 보면 그림 좌측 (우리몸에서는 오른쪽이다.) 의 고환정맥은 대정맥으로 가는데, 그림 우측(우리몸에서는 왼쪽이다.) 의 고환정맥은 좌측신장정맥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약간은 길다.)

여기에 정맥에서는 혈압이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피를 이동하기 위해서정맥내에 밸브 역할을 하는 막같은 것들이 있는데 주로 좌측이 잘 망가진다.

(좌측 사진 출처 : www.torontovascular.ca)

이런 기전으로 아기때는 괜찮다가 청소년기에 더 많아진 혈액이 정맥을 타고 되돌아가지 못하고 고환의 정맥혈관이 서서히 커지는 정계정맥류가 서서히 진행된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정계정맥류는 왼쪽 고환에 발생하게 된다.

어려운가? 쉽게 말하면 하지 정맥류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정계정맥류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약 10-20%에서 있다고 하며 불임가정의 남자에게서는 약 40%까지 빈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정계정맥류의 실제 그림 , 출처 : www.stanford.edu)

왜 이 정계정맥류가 중요할까?

바로 정자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나의 블로그에서 보면 '고환이 습한 이유'에 대해서 글을 한번 올렸었는데, 이 글에서 보면 정자형성을 위해서는 체온보다 약 2-4도정도 낮은 온도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고환이 몸밖으로 나와 있는 이유가 된다고 하였다.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고환근처로 피가 몰리면서 고환에서 온도방출이 되지 않아 고환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자의 형성도 영향을 받을 수가 있다. 정자형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고환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의 사실에 따라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성인이 될때까지 점점더 진행하는 병이긴 하지만, 모든 정계정맥류가 사실 고환의 기능이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 일부가 고환의 기능이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치료원칙은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고환의 기능이상이 있는 경우, 즉 정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거나 고환의 크기가 오른쪽보다 약 20%이상 작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주기적으로 고환크기가 작아졌는지 아니면 정액검사소견이 이상이 있는지 1년마다 한번씩 확인하면 된다.

수술은 1955년에 Tulloch이라는 의사가 무정자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에게 정계정맥류가 있어 정계정맥류 제거술을 시행한 뒤에 다시 정액검사를 하니 수술 후에 정자수가 2천7백만마리나 늘어나면서 임신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은 뒤로부터 폭팔적으로 수술에 대한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기본적인 수술방법은 위의 늘어난 혈관을 잘라서 혈관에 더이상 피가 고이지 않도록 하면 된다.

최근에 이러한 치료방침을 생각할때 약간의 고려할점이 보고되었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정계정맥류가 있으며 고환크기가 20%이상으로 작아져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몇년간 추적관찰 해보니 약 71%는 고환크기가 다시 20%미만으로 되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1)
즉 고환크기가 20%이상으로 차이가 나더라도 바로 수술을 하기 보다는 6개월에서 1년정도는 다시 초음파로 추적관찰하여 지속적으로 20%이상 차이가 나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 의미는 20-30%이내의 차이를 가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40%이상의 고환크기가 차이가 나는 환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소리가 아니다. 40%이상 고환크기가 차이가 난다면 즉시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정계정맥류가 진행하는 인자로 고려해야 할 것은 초음파로 정계정맥류를 진찰할때 배에 힘을 주지 않는 평상시에도 정맥내에 혈액이 역류하는 것이 보이는 소견이 있다면시간이 지나면서 고환의 크기가 작아지며 정액도 이상소견을 보였다고 한다.(참고문헌 2) 따라서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반드시 초음파로 평상시에도 정맥내에 혈액이 역류하는 것이 보이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정계정맥류가 거의 없는 경우에도 이러한혈액역류현상이 있다면 반드시 자주관찰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두연구의 경우는아직까지 가능성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현재의 치료방침이 달라진다는 것은 아니며, 적은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였기 때문에 치료방침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Kolon TF, et al. Transient asynchronous testicular growth in adolescent males with a varicocele. J Urol 2008;180:1111-1115
2. Zampieri N, et al. Varicocele in adolescents: A 6-year longitudinal and followup observational study. J Urol 2008;180:1653-1656.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