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9. 10:27
이전에 들었던 성인 유머중의 하나.....

병원에서 의사가 여성환자에게 성병이라고 말을 하자 그 엄마가 왈....
"아마 더러운 화장실에서 옮겨왔을꺼에요."
그러자 그 의사왈.....
"이해합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겠어요....."

위의 유머가 어떤 성병인지는 잘 모르지만, 특히나 사면발이환자에게 많이 들을 수 있는 말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일전에 한 일본 환자를 진료할때 농담삼아 외식같은 것은 자주 하냐고 물어봤을때 그 일본 환자가 왈.....
"선생님을 포함한 한국사람에게는 대단히 죄송한 말이지만, 좀 더러운 것 같아서 안가요."
라는 말을 듣고, 과연 일본은 얼마나 깨끗할까.....라고 놀랬던 적이 있다.

                                 (음모에 생긴 사면발이, 출처 : wikipedia.com)

특히 사면발이 환자에게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중에 더러운 곳이나 공동으로 이용하는 곳을 이용해서 걸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듣는다.

물론 가능성은 있다. 이 사면발이도 일종의 '이' 이기 때문에 음모에서 기생하는 사면발이가 천이나 그외 다른 곳에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의학에서는 성관계로 옮을 수 있다라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참고). 사면발이가 옮겨가기 위해서는 신체와 신체의 강한 접촉을 통해서 대부분 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사면발이를 포셉을 이용하여 잡아당기면 털에서 안떨어질려고 기를 쓰고 발을 바둥바둥거리곤 한다.

일부에서 성관계이외에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옮길 수 있다라는 것이 논란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된 의견으로는 거의 대부분 성관계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주로 털부분에 전염되기 때문에 콘돔으로도 예방이 안된다.

덧붙여서 그외 나머지 성병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때문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참고 : Chosidow O. Scabies and pediculosis. Lancet 2000;355:819-826
Posted by 두빵
2009. 10. 27. 16:31
요새 얀센에서 나온 조루치료약인 프릴리지에 대해 신문기사가 꾸준히 나오는 것을 보니 나름 상당히 관심들이 많은 것 같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조루에 대해서 남성과학회가 '한국판 조루 진단표'가 나와 여러곳에서 나온 것을 확인하였다.

근데 궁금한 것은 정말로 조루 진단표가 정말로 조루환자를 어느정도 진단할 수 있을까?

           (남성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판 조루 진단표'.
            인터넷에 보면 약간 이상한 조루 진단표가 돌아다니는데, 위 그림이 남성과학회가 발표한 진짜 '한국판 조루 진단표'이다.
           출처 : 파이넨셜 뉴스)


원래 위의 '한국판 조루 진단표'는 외국의 영문판으로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다시 번역해서 만든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보통 의학적으로 이용되는 설문지는 단순히 번역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한 다음 그것을 다시 영어로 다시 번역해서 오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이것도 여러사람이 참여해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번역한 설문지가 정말로 그 진단에 합당한지에 대해서 환자를 가지고 확인해야 한다.

그럼 영문으로 이루어진 '조루 진단표'에 대해서는 결과가 어떨까?


위 표는 참고문헌 1에 나오는 표이다. 영문판 조루 진단표를 이용하여 조루를 얼마나 진단할 수 있는지 나타낸 표이다. 진단표에 나온 점수를 11을 이상으로 나오면 조루라고 판단하고 10이하이면 조루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을때 나온 표이다. 보니 민감도(sensitivity)가 93.3%이다.

* PE : 조루
* No-PE : 조루 아님


위의 표는 '조루 진단표'의 점수를 9 이상이면 조루라고 판단하고, 8 이하이면 정상이라고 판단했을때 나온 표이다. 보니 민감도가 96.7%로 약간 상승하였다.

한글판 '조루 진단표'에 대한 것도 최근 삼성병원 비뇨기과 교수님인 이성원선생님께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점수기준을 8.5로 했을때 민감도(sensitivity)가 93%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라서 도표를 구하기가 어렵다.)

나온 결과들을 볼때 '조루진단표'의 점수를 약 8점정도로 기준을 잡았을때 8점 이하이면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고, 11점 이상이면 조루일 가능성이 높겠다.



<참고문헌>
1.Symonds T, et al. Further evidence of the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premature ejaculation diagnostic tool. Int J Impot Res 2007;19:521-525
2. 프릴리지 launch ceremony에서 발표된 삼성병원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님 발표자료.
Posted by 두빵
2009. 10. 22. 20:50
내가 중학교때 국어 선생님께서 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물어본적이 있었다. 당시 내가 "네! 애국심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말을 했더니, 국어선생님 왈,
"그것도 일부 이유가 될 수 있겠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이다."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을까......
아직도 기억나는 말중의 하나이다.

요새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미래를 알기 위해서"라는 말이 계속 떠올랐다. 모두다 과거의 사건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닥칠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다.

그 과거의 사건들이란 전말은 과거의 미국에서 있었다.

1918년 swine flu 때문에 50만명의 미국인들이 사망한 사건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1976년에 한 군인이 swine flu로 사망하고 몇몇 다른 군인이 비슷한 증세로 확인되면서 이때의 flu가 1918년에 그 엄청난 바이러스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미국은 즉각 반응하여 전 국민을 다 swine flu 백신을 투여하겠다는 1억 3천 7백만불의 계획을 발표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6년 당시 Swine flu 백신을 맞고 있는 포드 대통령
               출처 : 위키피디아)


당시 미국대통령인 포드대통령부터 접종을 시작하면서 대규모로 미국인에게 백신접종을 시작한지 며칠이 지나면서 길리안-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이라는 드믈게 발생하면서 전신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잘못하면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전 미국인의 25%인 4천만명 이상이 접종한 10주뒤에 500명 이상이 길리안-바레 증후군이 발생하였고 이중 25명이 사망하면서 접종은 중단되었다. 당시 swine flu에 감염된 환자수는 약 200명정도였으며 이중 한명이 사망하였다고 미국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지금의 신종플루는 1976년의 그것과는 좀 다른 양상이다. 사망자만 전세계적으로 수천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신종플루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이지만, 1976년의 미국의 swine flu 사건만 두고 백신의 위험성을 제기하여 백신접종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신종플루백신의 급조를 두고 위 사건을 크게 부각하고 있지만,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976년의 백신만 길리안-바레 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 이후 약 33년간의 백신접종은 길리안-바레 증후군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참고문헌2)

모두들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한쪽은 맞아야 하는 당위성을 외치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백신에 대한 위험성을 크게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쪽의 입장에서 외치는 정치적인 구호가 아니라, 과거의 사건에서 지금 현재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서 솔직한 대중의 이해를 구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전공도 아닌 나에게 하도 신종플루백신에 대해 물어보는 통에 본이 아니게 좀 주제 넘은 글을 쓴것 같다. 근데 백신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비뇨기과의사인 나에게도 백신접종의 기회가 올까 모르겠다....

참고문헌
1. LA Times 2009 April 27 "Swine flu debacle of 1976 is recalled"
2. Haber P, et al. Vaccines and guillain-barre syndrome. Drug Saf 2009;32(4):309-23.

Posted by 두빵
2009. 10. 22. 01:26
요로결석 환자에게 앞으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식단에 대한 설명을 할때 보면 가끔 우유에 대한 이야기가 걸리적 거리곤 한다. 오늘도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 한 환자에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식단을 이야기하던 중에
"우유는 두세잔까지는 괜찮구요..."
"우유를 그럼 세잔 이상 마시는 경우에는 왜 돌이 생기나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왜 2-3잔이라는 수치가 제시되었을까.....라는 의문으로 잠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우유는 다 아시다시피 칼슘이 많이 있는 음식중의 하나이다.
그럼 얼마나 많이 있을까? 실제로 이것을 찾기 위해 우유만드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헤맸으나 우유의 칼슘에 대한 내용을 구할 수가 없었다. (이게 내 인터넷 실력 부족인가는 잘 모르겠다.-.-)
간신히 2008년 12월 24일에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우유는 100ml당 평균 112mg의 칼슘이 있었으며, 칼슘 강화우유에는 100ml당 평균 196mg의 칼슘이 있다고 한다. (아래 그림 출처 : http://www.cpb.or.kr/front/announcing/per_01_view.jsp?no=913)

그럼 우리몸에서 칼슘이 어떻게 흡수되고 이루어질까?
위 그림에서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루 약 900mg의 칼슘을 흡수하지만 이중 1/3정도인 270mg만 흡수가 되고 나머지는 대변(feces)으로 다 나간다. 우리몸의 칼슘의 99%는 뼈에 있으며 소변(urine)으로 하루 나가는 칼슘의 양은 약 150mg정도이다. (참고 1)

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중의 하나는 요로결석이 있는 사람은 칼슘섭취를 가급적 줄여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근데 최근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음식물내의 과잉이 아닌 적절한 칼슘섭취가 오히려 요로결석의 발생빈도를 낮추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위 표를 보면 정상적인 사람(normocalciuric stone former)과 소변에 칼슘을 많이 배출하는 사람(hypercalciuric stone former)에서 저 칼슘 식이(low calcium diet, 400mg)를 했을때 정상 칼슘 식이(normal calcium diet, 1200mg)를 한 것보다 칼슘배출은 더 적게 되지만, 요로결석의 중요한 성분중의 하나인 수산염은 오히려 소변에서 더 많이 배출되는 것을 알수 있다. (참고 2) 위의 사실을 근거로 요로결석환자에서는 저칼슘식이보다는 적정칼슘식이가 더 낮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우유 한팩의 양을 200~230ml라고 한다면 일반우유 한팩에 들어있는 칼슘의 양은 대충 계산해보면 250mg정도이다. 그럼 저 칼슘식이(400mg/day)을 했을때 보면 하루 약 우유 2팩정도가 하루 칼슘 허용량이 되므로 아마도 이것을 기준으로 요로결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하루 약 우유 2잔이내라는 말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마지막 표에서와 같이 정상적인 칼슘식이(1200mg/day)를 하는 사람의 경우에 오히려 소변에서 칼슘 분비가 줄어드므로 이때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하루에 우유를 약 4~5팩정도까지도 마실수는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중에 먹는 음식중에서 칼슘을 섭취하는 음식은 우유이외에도 많이 있으므로 하루 4~5팩 보다는 하루 2~3팩정도로 우유를 제한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 먼길을 돌아왔다.
결론은,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칼슘이 들어있는 우유를 하루에 2~3팩정도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1. Guéguen L, et al. The bioavailability of dietary calcium. J Am Coll Nutr 2000;19(2 Suppl):119S-136S
2.Borghi L, et al. Dietary therapy in idiopathic nephrolithiasis. Nutr Rev 2006;64(7 Pt 1):301-12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