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도 멜라민 어쩌고 저쩌고 해서, 글을 더이상 쓰기가 좀 그런데, 최근 WHO에서 멜라민에 대한 인체허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이 있어 한번 확인하는 의미에서 내용을 정리했다.
불필요한 것은 가급적 빼고 내용을 정리해보면....
레몬이나 오렌지쥬스 혹은 부패된 우유 같은 산성의 음식들을 담아놓는 용기, 그리고 고온의 환경속의 용기에서 나올 수 있는 멜라민의 양은 매우 낮은 양으로 만일 위의 용기에서 입으로 섭취할 수 있는 양은 하루 1kg의 몸무게당 약 0.007mg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0.007mg melamine / kg body weight / day)
멜라민은 체내에서 반감기가 3시간으로 소변으로 빠르게 배출된다.
1998년에 쥐를 대상으로 13주동안 멜라민을 먹였을때 방광결석이 생길 수 있는 가장 낮은 농도(no observed effect level, NOEL)가 63mg/kg/day였다고 한다.(OECD 1998).
또한 남자쥐에게 103주동안 225mg/kg/day(4500ppm)의 고농도 멜라민을 먹이니 방광에 암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의 질병관리본부(FDA)에서는 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63mg/kg/day를 백배로 희석하여 약 0.63mg/kg/day의 멜라민양을 하루 허용량(tolerable daily intake,TDI)로 결정하였다.
유럽에서는 멜라민의 하루허용량을 0.5mg/kg/day로 하였는데 정확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기준을 0.5mg/kd/day를 쓰면 몸무게가 50kg인 사람이 하루 멜라민 허용량은 25mg이다. 즉 50kg인 사람이 25ppm이 들어있는 우유를 하루에 1리터 마신다면 정확히 기준용량이 된다. 왜냐면 1ppm은 1mg/kg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몸무게가 5kg인 아기는 하루 허용량의 멜라민이 2.5mg이다. 이 2.5mg의 양을 하루 분유량인 750ml의 분유에 섞는다면 약 3.3ppm으로 된다. (2.5mg/0.75kg=3.3mg/kg(ppm))
자 그럼 비교를 하자면, 중국의 산루분유는 1kg당의 분유가루에 약 2500mg의 멜라민이 들어있었으므로 이분유가루로 만든 제품에는 약 350ppm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 접근법은 매우 불확실한 접근법이다.
왜냐면 멜라민의 독성은 동물의 종마다 매우 다르며, 아기에게는 어떤 특수한 감수성이 있는지 아직까지 정보가 부정확하기 때문이다. 멜라민과 시아누르산(cyanuric acid)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
또한 음식을 담는 용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멜라민의 양은 정상적으로는 매우 적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러한 멜라민의 양은 위의 계산에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멜라민오염식품에 대해서 가능한한 모든 식품의 멜라민에 대한 양을 조사해야만 한다.
*** 원문을 확인하려면 다음을 한번 보도록 하자.
Melamie and Cyanuric acid: toxicity, preliminary risk assessment and guidance on levels in food.
덧붙이는 글로 EUROSURVEILLANCE라는 저널을 보면 최근 멜라민에 대한 사태로 간략하게 나온 글이 있는데,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멜라민으로 생긴 결석은 단순 엑스레이(X-ray)검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멜라민분유를 먹고 증상이 있는 아기들을 조사해보니,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증세, 소변을 볼때 설명안되는 울음, 현미경적 혹은 육안적 혈뇨, 양측 신부전으로 소변량 감소, 배뇨시 작열감, 고혈압, 부종, 등쪽 통증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일반적으로는 비스킷이나 밀크커피 그리고 초콜렛을 같이 먹더라도 보통은 멜라민의 하루허용량(TDI)를 초과하지는 않지만, 만일에 운이 매우 나쁜 경우 고용량의 멜라민이 들어있는 비스킷 그리고 초콜렛을 먹을때 멜라민의 하루허용량을 2-3배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현재 이러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강조하였다.
같은 이유로 유럽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아이에게 이러한 위험이 높으며 신장에 대한 영향이 아직까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의심되는 식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참고문헌 )
Coulombier D, et al. Melamine contamination of dairy products in China--public health impact on citizens of the European Union. Euro Surveill. 2008 Oct 2;13(40).
'두빵의 생각'에 해당되는 글 374건
- 2008.10.05 WHO의 멜라민 허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 9
- 2008.10.04 2008년 이그노벨상의 의학적인 내용들 (부제:콜라를 먹는것이 정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9
- 2008.10.02 멜라민때문에 오늘 황당한 일..... 85
- 2008.09.30 병원의료기록, 잘 지켜야 합니다. 4
2008년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가 최근 발표되었다고 한다. (이그 노벨상이라는 것은 인터넷에 찾으면 뭔말인지 하도 많이 나오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그중 다른것은 나도 잘 모르고 기사를 통해서나 알수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열외로 하고 의학적인 내용만 한번 언급해보고자 한다.
의학적인 내용은 두개 있었다.
첫번째로 비싼 가짜약이 값싼 가짜약보다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논문을 살펴보니 올해 JAMA라는 impact factor가 매우 높은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인데,
82며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모두에게 미국식약청에서 새로 승인된 마약진통제라고 안내책자를 만든뒤에 2.5불하는 가짜약을 41명에게 먹이고, 다른 41명에게는 0.1불을 싸게 한 가짜약을 먹였다고 한다. 모두 손목에 전기자극을 주어 100점만점으로 통증을 환산하고, 가짜약을 먹기전보다 먹고 난 뒤에 얼마나 통증이 감소하는지 확인하였다.
결과는 2.5불하는 가짜약은 약 85.4%의 통증 감소를 보였으나, 0.1불 싼 가짜약은 61%정도의 통증감소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통증이 강할 수록 2.5불하는 가짜약의 통증감소가 많았다고 한다.
보면 가로줄의 통증정도가 심할수록 검은 점으로 이루어진 통증변화가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의미를 시사하는 연구이다. 많은 연구에서 값비싼 약이 좀 값싼 복제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위의 연구결과때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보험적용이 되는 약보다 보험적용이 안되는 비싼약 (특히 한약)등도 일반사람들이 더 효과가 좋다고 느끼는 것들이 위의 연구결과로 설명될 수도 있다. 의학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더 비싼 제품들이 값싼 제품들보다 더 성능이 낫다는 주관적인 느낌또한 설명될 수도 있다.
두번째로는 코카콜라가 남자의 정자운동성에 영향을 미치는가인데,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언론기사를 보면 코카콜라를 먹으면 정자운동성이 떨어진다는 늬앙스를 보여주고 있고, 또한 댓글들도 콜라먹으면 그렇게 되는줄로 아는 것 같다.
이그노벨상에서 언급된 내용은 모두 코카콜라가 피임약...즉 질세정제로 사용하여 피임효과를 나타내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우선 논문을 보면 의학논문에서 유명한 NEJM이라는 저널에 실린 논문인데,
남자의 정자에 콜라 몇방울 (콜라종류는 Classic Coke, Diet Coke, New Coke, Caffeine-free Coke를 사용했다고 한다. 다른 것은 다 알겠는데...new coke는 뭘까?) 을 떨어뜨리고 나서 1분뒤에 현미경으로 정자운동성을 살펴봤는데, New Coke는 정자에 아무런 해가 없는데, Diet Coke와 Classic Coke는 정자의 운동성이 거의 없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와 반대의 논문도 이그노벨상에서 언급을 했는데, 여기서도 서로 다른 콜라 (Old Coke, Caffeine-free New Coke, Diet Coke와 펩시콜라를 사용하였다고 한다.)를 사용하여 transmembrane migration method로 검사해봤는데 정자와 섞은지 한시간 이내에 모든 종류의 콜라에서 모두 70%이상의 정자운동성을 보여 콜라가 정자의 운동성에 별영향이 없다고 한다.
(출처 : halfevil.wordpress.com
어떤 나라에서는 콜라를 먹는 것이 아니라 성관계후에 피임을 할 목적으로
질내부에 사용한다고 한다.)
나도 최근까지 몰랐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성관계후에 아이를 가지지 않기 위해서 성관계후 질세정제로 코카콜라를 사용하여 임신을 방지한다고 한다. The Fugs라는 그룹이 있는데, 이 그룹의 'Virgin Fugs'이라는 앨범에 보면 'Coca Cola Douche'라는 노래가 있다고 하는데 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위의 내용이 질세정제로 코카콜라를 사용하는 내용이란다.
(The Fugs의 Virgin Fugs라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 Coca Cola Douche라는 노래가 나온다고 한다.
출처 : www.last.fm)
코카콜라가 임신을 방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질 내부가 콜라때문에 강산성이 되면서 정자의 운동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렇게 한번 리뷰를 해보니.....정말 재미있다.
다음에 계속 이전의 이그노벨상의 의학적인 분야 (특히 비뇨기과)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계속 하도록 하겠다...^.^
(참고문헌)
1. Rebecca L, et al. Commercial Features of Placebo and Therapeutic Efficacy.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08; 299: 1016-1017.
2. Sharee A et al. Effect of 'Coke' on Sperm Motility.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85;313:1351.
3. C.Y. Hong, et al . The Spermicidal Potency of Coca-Cola and Pepsi-Cola. Human Toxicology 1987;6:395-396.
오늘 한 11살의 어린 환자가 왔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서 왔는데, 의외였다.
보통은 소아과나 내과로 먼저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호자에게 어떻게 소아과등을 가지 않고 여기로 왔냐고 물어보니...쩝....
"요새 멜라민으로 결석이 생긴다고 해서 혹시 그건가 해서 데리고 왔다..."라고 한다...
언론에서 하도 떠들어대니...멜라민으로 인해서 뭐가 생긴다는 것까지....국민들이 다 학습한 것 같다.
보통 이런경우 맹장으로 생각하는데, 검사에서 오잉? 정말 결석이었다.
우측 하부요로결석이 있는 것이 아닌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을 하는데...또 묻는다.
"이거 멜라민때문에 생긴것 아녀요?......과자도 많이 먹는데..."
"글쎄요...뭐 유전으로 생길 수도 있고 대사장애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일단 먼저 결석을 제거한뒤에 다시 검사하도록 하죠...."
(위의 환아의 엑스레이사진이다.
보면 그림의 왼쪽 (환자입장에서는 오른쪽) 아래에 빨간 원을 친곳이
결석이 있어 요관이 막힌 부위이다.)
그 아이는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을 깨고 돌아갔다.......
오늘 기사를 검색하는 도중에 또 황당한 경우를 봤다.
내가 이전에 글을 쓴 "점점 더 확산되는 멜라민 파동의 모든것 (WHO)"라는 글의 내용을 적었는데, 오늘 일자의 연합뉴스를 보니, "멜라민 불안 확산....궁금증 문답풀이"라는 뉴스를 보니 그 글의 일부가 상당히 내 글과 일치하였다.
사실 멜라민에 대한 인체의 작용은 아직까지는 알려진바가 매우 적다. 그래서 글을 찾다 보니 이것저것 옮겨다니는 것 같다. 실제로 인터넷에 보면 나의 글이 상당히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어떤 글에다가는 트랙백으로 올리기도 하였는데........이때는 뭐 그냥 비상업적인 내용으로 그냥 알고 싶어 글을 올리는가보다 싶어 별 말은 하지는 않았지만....연합뉴스의 내용을 보니....약간 기분이 언짢기는 했다. 뉴스사라는 상업적인 곳에서까지 아무말없이 인용을 하니 말이다. 글쎄....나의 과민반응일까.....
어제는 갑자기 병원으로 전화가 왔다.
자기는 대학생인데...내 블로그를 보고 전화를 했단다. 내용은....자기가 멜라민에 대한 글을 학교에 보고서 제출해야 하는데, 블로그 내용에 인용된 논문좀 보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참...바쁜 시간이었는데.. 내가 있는곳까지 조회를 해서 전화까지 한 정성을 생각하여 논문을 찾아서 보내주었다. 근데....문제는 논문하나가 초록만 구할 수 있어...그것으로 보고서를 잘 썻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멜라민때문에 온나라가 난리긴 난리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믹스도...이제는 저리 치웠다. 원두를 좀 사서 먹어볼까...지금 생각중이고.... 우리아이 분유도 오늘 보니 해당회사 제품이라서...지금 또 경악하면서 바꿀려고 하고 있다. 과자도 아예 처다보고 있지도 않으니..원...
언제쯤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2008/09/19 - 중국분유파동의 멜라민, 의학적으로 알아보자.
2008/09/21 - 점점 더 확산되는 멜라민파동에 대한 모든것 (WHO)
어제 한 보험회사 직원이 오더니 환자의 보험이전때문에 그러는데 현재 질환에 대한 소견서 한장 부탁한다고 병원을 방문하였다. 근데 웃긴건 그런 소견서 한장 부탁하는데, 환자가 아닌 다른 사람자격으로 와놓곤 인감과 대리인동의서도 구비하지 않고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텔레비 광고에서 많이 보던 굴지의 보험회사 직원이 말이다.
더욱더 가관인것은 자기 회사에는 대리인동의서양식이 없단다. 내가 황당해 하면서 거기 보험회사에서는 본인이 아니라고 보험금지급도 안하고 그러는 회사인데 그런것도 하나 모르면 보험회사를 어떻게 믿고 사람들이 가입하겠느냐...라고 하면서 병원도 개인정보가 엄격히 적용되는 것이므로 서류 반드시 챙겨오라고 한참 뭐라한뒤에 돌려보냈다.
결국은 오늘 환자가 직접 방문하여 소견서를 찾아갔는데...사실 환자분이 나에게 한소리 할줄 알았는데...고분고분 찾아갔다.
(한때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한 보험회사의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광고
위의 언급한 사례의 보험회사는 아님을 우선 밝혀둔다.
참여연대의 김미숙님의 강연에서 월보험료가 156만원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고 한다. 그림 출처 : 참여연대)
사실 환자들도 직업상 많이 바쁘기 때문에 따로 병원을 방문하기가 힘든것은 잘 안다. 그래서 저렇게 인감과 대리인동의서를 써주고 보험회사 직원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게 한다. 또한 보험금이 걸려 있고 이것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
원래 공식적으로는 보험회사에게 허락할 수 있는 것은 진단서뿐이다. 그 진단서도 대리인이 아닌 직접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여 받아가야 한다.
근데 문제는 대리인으로 방문한 보험회사직원이 요구하는 것이 단순히 진단서뿐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환자진료기록지도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글쎄....이것을 왜 봐야 하는지 난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보험회사자체에서 만든 양식을 만들어...그것도 몇장이나 만들어 그 바쁜 환자보는 시간에 적게 한다. (이것도 왜 하는지 난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진단서 한장이면 되는데 말이다.)
이렇게 보험회사에서 요구를 하는 이유는 아마도 어떡하든지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일 것으로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고지의무 불이행으로 말이다. 왜냐면 환자진료기록에 환자가 말한 것들을 적게 되어 있으므로 환자가 보험을 들기전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다는 것만 찾으면 고지의무불이행으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찾아온 보험회사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이에 대해서 환자에게 문의를 하면 진료기록 좀 떼주는 것이 어떠냐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다.
나역시 그렇지만 의사들은 진료기록을 쓸때 그병에 대한것뿐만 아니라 세세한것을 다 기록하여 환자의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기록이 보험회사에게 전해지면 보험회사입장에서는 환자에게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사실 이전의 한 환자는 전립선증세가 10년전부터 조금씩 있었다고 했지만, 최근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고, 나역시 그것을 10년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세세하게 차트에 기록하였다. 근데 문제는 몇달전에 보험을 들었는데, 거기에는 특별히 증세가 없는 것으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전립선증세인지 환자가 알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보험이 해약될 위험에 처했다고 환자가 찾아와서 차트수정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이다. 당시 참....그랬다. 환자 사정을 잘 알겠지만, 차트 위조라고 설명을 드려도 막무가내로 요구하고 험악한 광경까지 연출한 것이다.
어떤 경우에서는 보험에서 비슷한 진단을 걸어놓고 조금이라도 다른 코드의 진단이라면 보험지급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증상을 기록하는 차트는 아주 중요한 개인정보이다. 목숨걸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기차트에서 보험회사가 알면 불리한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진료기록까지 복사해가는 그런 행위에 대해서 환자들은 좀 더 인식을 달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법적으로는 진단서 한장이면 된다.
언젠가 기사를 보는데, 민간보험회사가 건강보험의 기록까지 공유하자고 이야기 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로 위험천만한 일로 난 생각한다.
요새 개인정보에 민감한 당신......의료기록도 아주 중요한 개인정보이고 이것도 보험회사에게 허락을 하는 것은 당신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진단서에 대한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이건 김미숙님이 쓴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라는 책에 나오는 팁인데...
그 책중에 '병원진료기록, 목숨처럼 지켜라'란에 보면...
진단서 한부만 발부받아 보험사에 원본을 제공한 후
"복사해서 '원본대조필'을 찍어 보관하고 원본은 다시 주세요"
라고 요구하면 된다. 그리고 다른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때도 똑같은 방법을 쓰면 된다.
담당자가 원본을 고집하는 경우에는 본사에 확인하도록 요청하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