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최근 열이 나서 한 1주일은 고생했다. 처음에는 열이 거의 40도까지 오르더만, 나중에는 기침과 가래등으로 아기가 먹지못해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다.아마도 부모 맘은 다 똑같을 것 같다.
난 비뇨기과의사라서 소아과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일반인보다는 더 많이알 것 같은데...집에서는 돌팔이 취급을 받는다.(^.^)
(사진출처 : www.villageofparkforest.com)
각설하고....
비뇨기과 의사긴 하지만 내 아기가 열이 나니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고 내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것이 있어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소개를 한다.
일반적으로 아기가 열이 날때는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 영어로는 tepid massage 혹은 tepid sponging이라고 이야기 하는데,tepid라는 말은 미지근한 이라는 말이다.마사지를 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발열소아환자를 그냥 두면 열이 너무 높게 올라가면서 열성경련을 일으키게 되어 이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이 기화하면서 아기의 몸에 있는 열을 빼앗아 열이 내리게 되는 기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열이 있으면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은다 아시다시피 열이란 우리몸에 나쁜 균이 들어왔을 때 우리몸이 열이라는 기전을 통해서 방어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열을 내리면 우리몸이 방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잃게 되어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있다.
또한 차갑게 하면 손과 발의 모세혈관들이 수축을 한다. 모세혈관이 우리몸의 열의 대부분을 조절하는데, 이런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피가 통하지 않아 몸에 있는 열이 혈관으로 나가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는 효과를 내어 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또한 아이가 이런 마사지를 하면서 떨거나, 울거나 하면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서 더 열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타이레놀같은 해열제의 경우 먹은 후 약 30분에서 2시간이내에 혈중농도가 최고가 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하는 경우 15분에서 30분정도 에서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긴 하지만,2가지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결과적으로 해열제만 사용한 것과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물론 해열제의 작용시간이 30분이후부터이므로 30분 이내 초기에는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가 약간 더 있을 수는 있다.
따라서 소아에서 열이 날때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우선적이며 해열제를 이용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하는 것은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하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해열제를 이용하지 못할때 할 수 잇는 단순처치로 이러한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하는 것이 추천되어야 할 것 같다.
아기가 열이 날때 가장 우선적인 것인 의사의 진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원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