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8. 03:45

최근에 흥미있는 기사중에 G-spot에 대한 기사가 있어 나의 관심을 끌었다. G-spot이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까지 논란이 많이 있지만, 2-3일전에 성에 관한 한 의학논문에서 g-spot 에 대한 일련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이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이전 포스팅에서 속칭 노루표에서 보이는 여성사정 장면은 있을수 없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될만한 구조물이 여성몸에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계내에서 여성사정(female ejaculation)이라는 용어는 있다. 그리고 여성사정은 대체로 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여성의 요도와 질사이의 공간에 남성의 전립선과 비슷한 기관인 Skene's gland (우리나라 말로 딱히 정해진 것은 없어서 영어를 쓴다. 스케네선 혹은요도측선 등으로 해석한다.) 라는 기관이 있고 이 기관에서 요도로 일정액의 분비물이 여성의 오르가즘일때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에서 Skene's gland의 설명그림, 왼쪽 중간에 보면 Skene's gland가 보이고, 선을 따라가다 보면 요도(urethra)와 질(vagina) 사이에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소위 황색저널리즘에서 이야기하는 G-spot이라는 내용도 대부분 이 Skene's gland 를 혼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참고문헌 1), 남성에서 이야기하는 사정이라는 의미와 생각때문에 여성에서도 사정이라는 내용이 노루표처럼 보일 것이라는 일반화때문에 잘못알려진 것이 많은데, 사실 여성사정이 있더라도 그 분비물은 Skene's gland 에서 약간 분비될 것이고, 그 묻는 듯한 약간의 분비물을 실제로 남녀의 성관계도중에 확인하기에는 극히 어려울 것이다.

일반인들이 G-spot에 대해 실제로 존재한다고 대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을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은 다 실패로 돌아갔다. 조직학적인 방법을 써서 G-spot이라는 신경의 밀집정도를 확인하고자 했던 시도도 실패였고 (참고문헌 2), MRI를 써서 G-spot의 구조물을 확인하고자 했던 시도도 실패하였다.(참고문헌 3)

최근에 쌍둥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G-spot이라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는데 (참고문헌 4), 일란성쌍둥이 880명과 이란성쌍둥이 92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중 56%의 여성들이 G-spot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으며,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들의 G-spot 일치율이 각각 58% 와 60%로 서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유전적으로 같아야 할 일란성쌍둥이간에서도 한 쌍둥이에서는 G-spot을 가지고 있고, 다른 쌍둥이에서는 이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란성쌍둥이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으로 G-spot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들중에 많은 여성들이 G-spot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여전히 50.1%는 G-spot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으며, 질를 통한 성관계보다는 음핵으로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한다.

즉 G-spot은 실제로 존재하거나 유전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정신적인 면이나 환경적인 면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G-spot과 잘 혼동하는 Skene's gland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하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PCOS, polycystic ovarian syndrome,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와 정상환자 간에 초음파를 써서 Skene's gland가 있는 요도와 질 사이의 공간크기를 조사한 연구였다. (참고문헌 5) 또 다른 하나의 연구는 정상여성에게서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여성과 그렇지 못한 여성간에 초음파로 요도와 질 사이의 공간크기를 조사하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6)

두연구에서 마지막성관계후 시간이 많이 지날수록, 여성의 몸에서 남성호르몬이 많을수록 요도와 질사이의 공간크기가 커졌다고 한다. 즉 Skene's gland의 용적이 커졌다는 말이다.

앞으로 G-spot과 Skene's gland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에 대해서 밝혀야 할 것이 많겠지만, 여성사정에 좀 더 관련이 있는 것은 실체가 불분명한 G-spot보다는 아마도 증명된 Skene's gland일 것이고 이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참조할 이전 포스팅글>
2009/06/04 - 여성사정의 의학적인 관점은?
2009/04/24 - 우리 몸에서는 남녀 구분없이 여성호르몬 및 남성호르몬이 있습니다.


[참고문헌]
1. Davidson JK, et al. The role of the Grafenberg spot and female ejaculation in the female orgasmic response: An empirical analysis. J Sex Marital Ther 1989;15:102–120
2. Hilliges M,  et al. Innervation of the human vaginal mucosa as revealed by PGP 9.5 immunoistochemistry. Acta Anat 1995;153:119–126
3. Maravilla KR, et al. Noncontrast dynamic magnetic resonance imaging for quantitative assessment of female sexual arousal. J Urol 2005;173:162–166
4. Burri AV, et al. Genetic and Environmental Influences on self-reported G-Spots in Women: A Twin Study. J Sex Med. 2009 Dec 30. [Epub ahead of print]
5. Battaglia C, et al. PCOS and Urethrovaginal Space: 3-D Volumetric and Vascular Analysis. J Sex Med. 2010 Jan 6. [Epub ahead of print]
6. Battaglia C, et al. 3-D Volumetric and Vascular Analysis of the Urethrovaginal Space in Young Women With or Without Vaginal Orgasm. J Sex Med. 2010 Jan 6.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
2010. 1. 4. 01:59
며칠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 놀라운 영상에 감탄을 하였다. 사실 '에어리언2'를 보면서 처음 카메론 감독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는 이 영화가 그 감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도 영화를 봐야 했었다.

Australians In Film Screening Of Avatar
(출처 : PicApp)

가상현실에서 또하나의 나를 표현하는 아바타라는 이름으로 만든 영화를 보면서 '와.....'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주인공 남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하여 판도라 행성의 여전사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고 주인공 남자는 실제로 사정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가상현실에서 섹스를 하는 것을 사이버섹스(cybersex) 혹은 버추얼섹스 (virtual sex)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말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은 옛날 영화인 '론머맨'이라는 영화였다. 이후 몇몇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모두 보면 거의 대부분 머리에 바가지 같은 것을 쓰고 뇌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성관계시 우리몸이 반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잘 모른다. 특히 우리뇌에서는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어 오르가즘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일부 연구에서 옥시토신(oxytocin) 과 프롤락틴(prolactin)이 뇌의 성반응에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금 보면 인터넷에서는 온갖 '노루표'들이 넘치고 있고, 외국에서는 가상세계에서 여성의 아바타를 통하여 가상섹스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가지 감각 즉 시각에 주로 의존한다. 그러나 영화 '아바타'처럼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서 완벽한 오감을 느낄 수 있다면 이전 영화에서 나오는 단순한 뇌자극을 통하여 사이버섹스를 하는 위험성을 피하고 아바타를 통한 가상세계를 실제 세계로 우리 뇌와 몸이 반응는 진정한 사이버섹스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런 현실이 미래에 가능할지는 잘 모른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생긴다. 여성분들이야 성관계시 오르가즘 이후에도 특별히 배출되는 경우는 없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사정을 한다는 것이다. 즉 단순한 뇌자극으로 인한 뇌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바타를 통해서 실제 세계처럼 우리 몸이 반응을 한다면 아바타에서야 사정을 안하겠지만 실제 우리몸은 사정을 하지 않을까?
같은 예로 몽정을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남성의 경우 '아바타'처럼 사이버섹스를 한다면 사정을 처리하기 위한 추가적인 장치가 더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일부 여성의 경우 오르가즘시 소변 등을 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고려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영화 '아바타' 중간에 주인공 남성이 판도라 행성의 여전사와 사랑을 하고 난 뒤에 실제 몸에 흔적(?)이 있는지 찾아봤다는........쩝.

<이 블로그에서 관련글>
2009/09/04 - 원격의료와 아바타
2009/06/04 - 여성사정의 의학적인 관점은?
Posted by 두빵
2009. 12. 24. 15:35

블로그에서나 이메일로 간혹 일반인이 상당히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중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최근 누군가 물어본 보디빌더들의 남성호르몬 사용문제에 대해서도 남성호르몬 자체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영역이므로 나름대로 잘 알고는 있으나, 보디빌더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까다로운 경우이다.

 

보디빌더들이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한 일에 속한다. 굳이 내가 나열하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이 남성호르몬을 복용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궁금한 사람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보디빌더들이 사용하는 남성호르몬은 정확하게 이야기해서는 anabolic-andgrogenic steroid (AAS)라고 하는 것을 사용하는데, 쉽게 말해서 남성호르몬이 가지고 있는 남성화 작용을 최소한도로 축소시키고, anabolism 즉 단백질 분해를 저하시켜 우리몸의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작용을 극대화시킨 제품들이다. 보디빌더들이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는 원리는 우리 남성들의 체내에는 남성호르몬이 약 350 ~ 1000ng/dl가 존재하는데 (참고문헌 1) 정상범위내인 1000ng/ml보다 약간 상회하도록 남성호르몬을 복용하여 우리몸의 근육을 키우는 원리이다.

의학적으로는 에이즈 환자에서 근육량 소실을 막아주는 치료로 쓰이기도 하며, 남성갱년기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쓰이지만, 보디빌더들이 쓰는 것은 임의로 쓰는 것들이다.


(위그림은 남성호르몬의 기본 구조식이다. 오른쪽 위에 17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ester로 치환하면 주사로 투여할 수 있는 구조식이 나오고, 17 alpha alkyation을 하면 먹는 약으로 만들 수 있다. 둘다 anabolism을 증가시키는 구조식이다. 출처 : 참고문헌 2)
 

앞서 이야기한 효과를 위해 보디빌더들이 남성호르몬을 복용하는데, 나름대로 복용방법을 정하고 한다. 대부분은 4~6주 혹은 12주까지 남성호르몬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데, 보통 1주마다 남성호르몬을 250mg에서 3200mg까지 복용한다고 한다. (참고문헌 3) 어떤 보디빌더들은 나름대로의 규칙인 하루에 1kg의 몸무게에 약 1mg의 남성호르몬이 필요하다고 정해놓기 까지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점들도 있다.

 

사실 어떤 연구에서 12주 이내의 기간동안에 1주당 약 400-600mg정도의 남성호르몬은 그리 큰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참고문헌 4), 남성호르몬을 중단하면 이전상태로 호전되는 경우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부작용은 이전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남성호르몬 효과를 보기 위해서 많은 양읕 투여할수록 부작용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만큼 정상적으로 우리몸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한 anabolic-androgenic steroid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아무리 근육량을 극대화시킨 호르몬이라도 남성호르몬의 기능은 일정부분 남아있어 이에 대한 부작용이 있다.

 

또한 4-12주동안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이후 약을 중단한 이후 원상태로 더 호전시키기 위해 자기들 나름대로 post cycle theraphy(PCT)라는 기간을 만들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효소를 차단하는 약물(예를 들면 aromatase inhibitor)을 복용하거나, 또한 자기몸의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기 위한 약물 (예를 들면 human chorionic gonadotrophin)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steroid-accessory drug), 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없고, 그런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제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참고문헌 4)

 

또한 먹는 남성호르몬약이 보통은 간에서 대사가 되기 때문에 간기능이상과 지질대사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andriol이라고 하는 먹는 남성호르몬은 간을 피해서 다른쪽에서 대사가 되므로 이러한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남성호르몬 기능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참곰문헌 5)

 

추가적으로 프로호르몬(prohormone)이라고 남성호르몬 전단계의 물질로 만든 약물이 여성호르몬 증가나 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이유로 보디빌더들에게 쓰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DHEA, androstenedione, androstendiol 등등) 그것 또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근육량을 증기시키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6)

 

 

 

참고문헌

1.     Bagatell CJ, et al. Androgens in men-uses and abuses. N Eng J Med. 1996;334:707-714

2.     A.G. Fragkakia, et al. Structural characteristics of anabolic androgenic steroids contributing to binding to the androgen receptor and to their anabolic and androgenic activities: Applied modifications in the steroidal structure. Steroids 2009;74:172-197

3.     Evans NA. Gym & tonic: a profile of 1000 male steroid users. Br J Sports Med. 1997;31:54-58

4.     Evans NA. Current concepts in anabolic-androgenic steroids. Am J Sports Med 2004;32:534-542

5.     Kohn FM, et al. A new oral testosterone undecanoate formulation. World J Urol 2003;21:311-315

6.     Brown GA, et al. Testosterone prohormone supplements. Med Sci Sports Exerc. 2006;38:1451-1461


 

Posted by 두빵
2009. 12. 21. 01:06

며칠전 곤지름(성기사마귀) 치료받았던 환자와 나누었던 대화이다.
"이거 누가 그러던데, 여자에게 자궁암도 일으킬 수 있다면서요?"
"바이러스 종류는 비슷하지만, 타입이 좀 달라요..."
"그럼 이 곤지름때문에 자궁암이 생기지 않나요?"
"곤지름을 주로 일으키는 바이러스 때문은 아니죠....같이 동반되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아마 잘 이해를 하지 못했나 싶다.
가끔 환자들이 물어보는 것중의 하나는 곤지름때문에 여성에게 자궁암 (정확히 말해서는 자궁경부암) 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Harald Zur Hausen Wins Nobel Prize For Medicine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고 최초로 밝힌 공로로 2008년에 노벨의학상을 받은 독일의 하우젠 박사, 출처 : PicApp) 

곤지름과 자궁경부암은 둘다 같은 바이러스로 발생되는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를 HPV, 그러니까 우리말로 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 영어로 하면 human papillomavirus 라고 이야기한다.

같은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좀 독한 놈이 있고, 순한 놈이 있는데 종류는 100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때가 이정도이니 아마 지금은 더 추가가 되지 않았을까?) 이중 순한 놈으로는 6 타입과 11타입이 있고, 독한 놈으로는 16타입과 18타입이 있다. 눈치 빠르신 분은 알겠지만 곤지름은 6 이나 11타입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일으키는 질환이며 자궁경부암은 16 혹은 18 타입의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정적으로 구분지을 수 있으면 의학이 얼마나 쉬울까....

곤지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90%는 물론 순한 놈인 6 혹은 11 타입의 인유두종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가 없다.
그러나 나머지 10%이내의 곤지름의 경우에는 16 혹은 18 타입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곤지름을 일으킬 수가 있다. (참고문헌)

또 한가지 문제점으로는 남성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반드시 곤지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감염되고 약 3개월의 잠복기를 지나서 증상이 발현된다고 하는데, 꼭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무증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데이터는 없지만, 선진국에서 나온 통계를 보면 보통 건강한 남성의 약 50%정도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한 종류라도 감염이 되어 있다.(참고문헌) 따라서 20-50%의 곤지름 환자들에게서 16 혹은 18 타입의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같이 동반되어 감염되어 있을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참고문헌)

따라서 결론은 좀 애매하다.

알기 쉽게 이야기 하자면 6 혹은 11타입의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곤지름만 주로 일으키지만, 곤지름의 약 10% 이내에서는 16 혹은 18타입의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일으킬 수도 있고 곤지름과는 별개로 16 혹은 18 타입의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동반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곤지름은 자궁경부암과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단 곤지름을 일으키는 6 혹은 11 타입의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더 읽어볼 글들...]
2008/10/19 - 남자도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아야 하나?


[참고문헌]
Giuliano AR, et al. Epidemiology of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in men, cancers other than cervical and benign conditions. Vaccine 2008;26(Suppl 10):K17-28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