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경기가 정말로 좋지 않을때( 지금도 물론 좋지는 않다.) 자동차를 모셔놓고 자전거로 출퇴근하자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몇달전에는 이명박대통령도 자전거를 탔다고 소식이 들려오고, 유인촌 장관도 자전거로 출근을 하였다고 기사가 참 많이 나왔다. 간혹 어쩌다 보니 봉화마을의 노 전대통령도 가끔 자전거로 주위마을을 둘러본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면 물론 두발을 엔진삼아 달리므로 기름값이 들어가지 않아서 좋다. 또한 자전거를 타면 우리몸에 여러가지 운동이 되므로 좋다는 이야기들도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우리몸의 다른곳에는 자전거가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운동박사선생님인 마바리선생님께서 포스팅으로 연속타를 날릴 것으로 기대한다...^.^ (해주실거죠? 선생님?)
그치만 자전거를 타면서 넘어지거나 자동차와 충돌로 다치는 것도 무시하지는 못한다. 물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타야 할 것 같다.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해서 비뇨기과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론적으로는 우선 자전거를 타게 되면 좁은 안장이 고환과 항문사이의 회음부를 누르게 된다. 이렇게 누르게 되면 근처의 혈관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전립선의 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또한 계속 누르는 게 지속되면 이에 대한 골반근육의 경직현상을 초래하여 긴장성 통증과 경련을 유발하게 된다. 게다가 주위를 지나가는 신경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보면 척추에서 나와서 골반 밑부분의 회음부를 지나면서 음경과 음낭에까지 분포되어 있다.
출처 : wikimedia common)
가장 대표적으로는 pudendal nerve entrapment syndrome인데,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음부신경압박증후군' 정도 되겠다.
음부신경은 척추에서 나와 항문과 회음부 그리고 고환 및 음경까지 진행되는 신경을 말한다. 즉 자전거를 오래 타면 안장이 회음부를 누르게 되고 음부신경이 이에 영향을 받아 자전거를 다 타고 끝낸 경우에 계속 지속이 되는 성기와 회음부의 저린감 및 이상감각 심하면 통증까지 오는 것이다. 음부신경이 음경의 발기까지 담당하는데, 너무 심한 손상시 발기부전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 연구결과가 매일 하루에 1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사이클링 선수등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것을 보면 회음부의 저린감과 발기부전이 더 잘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는데, 자전거를 1주에 3시간이내로 적절히 타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발기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전거를 오래 타게 되면 고환주위의 온도도 상승하게 되어 정자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고환암도 잘생길 수 있다라는 보고도 있다. 또한 전립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때 전립선암 피검사인 PSA를 상승시킬 수도 있다.
여자는 자전거를 타면 어떨까?
여자역시 자전거를 오래 타게 되면 회음부의 감각이상이 발생하며 소변을 자주 보고 배뇨통등의 하부요로증세도 발생할 수 있으며 성기능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한다.
그러나 위의 경우는 대부분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 국한된 것이다. 아주 오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하루에 몇분 타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위의 경우가 해당되지는 않는다.
자전거를 적당히 타면 유산소운동의 대표적인 운동이기때문에 심장혈관질환에 매우 좋고, 특히 고혈압, 당뇨, 뇌졸증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므로 적당히 자전거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은 전립선염을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자전거를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겠다. 괜히 회음부 압박해서 전립선염 증세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