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7. 17:43

이전에 괌에 갔을때 머리가 좀 아파서 괌에서 진통제로 유명한 애드빌을 구입할려고 현지 직원에게 "깁미 애드빌" 을 수차례 발음해도 도대체 알아듣지 못했다. 하도 알아듣지 못해서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니 점원이 그제서야 "오~ 앧빌?" 하면서 주던 기억이 있다.


(사진출처 :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1969)


왜 미국인은 애드빌 하면 못알아듣고, 앧빌? 해야지 알아듣는지 모르겠지만, 애드빌 이야기를 꺼내는건 애드빌의 주 성분이 이부프로펜(Ibuprofen) 인데, 최근에 이 약의 성분이 남성 성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나와서이다.


원래 이전부터 임산부가 진통제 성분을 먹는다면 태아에 영향을 줘서 생식기능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라는 결과가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1)


그런데 최근에 여러가지 진통제중에 이부프로펜(Ibuprofen)을 젊은 남성이 먹었을때 남성의 생식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18세부터 35세 사이의 젊은 백인 남성 31명에게 하루에 600mg 의 이부프로펜을 2번, 즉 하루 1200mg의 이부프로펜을 약 6주간 복용해보니, 유리형 남성호르몬 비율 (free testosterone/LH)이 유의하게 감사하였고, 보상기전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가 유의하게 증가되었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우리몸은 정상적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를 증가시켜서 남성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보상기전이 있다.)[참고문헌 2]


특히 체내에 이부프로펜 농도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보상기전으로 LH가 점점 더 증가된다고 한다.

단 전체 남성호르몬 (total testosterone & free Testosterone & SHBG) 등은 별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즉, 젊은 사람이 이부프로펜을 과량으로 먹는다면 남성의 성기능에 이상이 있을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사서 먹는 부루펜 정, 그리고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애드빌 등은 다 이부프로펜 성분인데, 그럼 이것을 다 안먹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이부프로펜 성분들의 약은 보통 한알이 200mg 인데, 보통 하루 3번 먹는다. 그럼 하루에 약 600mg 의 이부프로펜을 복용한다.

그것도 장기간 먹는것은 아니고, 아플때만 일시적으로 며칠 복용하는 용량이라서 넘 걱정하지 말고, 진통제가 필요하면 일시적으로 먹는 것은 괜찮다.


단 더 쎈 진통효과를 원해서 한번에 두알씩 하루 3번 먹는다면 논문에 나오는 용량(하루 1200mg)을 그대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경우는 안먹는 것이 좋겠고, 만일 먹더라도 아주 일시적으로 복용하는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1. Kristensen DM, et al. (2016) Analgesic use - prevalence, biomonitoring and endocrine and reproductive effects. Nat Rev Endocrinol 12:381–393.

2. Kristensen DM, Desdoits-Lethimonier C, Mackey AL et al. Ibuprofen alters human testicular physiology to produce a state of compensated hypogonadism. Proc Natl Acad Sci U S A. 2018 Jan 8.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
2017. 9. 15. 12:40

간혹 인터넷이나 진료할때 보면 환자분들이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환자분들의 경제적인 것과 편리함을 제공해주는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모든 분들이 다 해당되는 내용이고, 의료비를 많이 내야 하는 경우 그래도 챙기면 솔솔히 괜찮은 내용 몇가지를 적어본다. 



1. 건강보험 본인부담 상한액 초과금 환급 제도


이 제도를 이해할려면 울나라 건강보험제도의 '본인부담금 상한제'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 한다. 


병원을 많이 이용하여 의료비가 많이 나온 경우 1년간 병원에 낸 의료비가 전부 합해서 일정금액 이상이면 그 이상의 으료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공단이 대신 내주는 제도이다.


개인별로 따지며 각 개인이 자기소득에 다라서 소득분위가 1분위에 속하면 121만원 병원비가 초과되는 부분부터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해주고, 소득분위가 최고 10분위에 속하면 506만원 이상 병원비가 초과되는 부분부터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해준다.


단 이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만 지원되며, 비보험 의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보통은 1년간 총 의료비가 다 확인되는 다음해 6월달쯤에 해당되는 국민들에게 직접 우편이 간다고 하지만, 못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을 할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공인인증서로 접속해서 본인부담환급금 조회를 클릭해서 살펴보면 된다.


참고 : 보건복지부 2017년도 본인부담금 상한액 초과 환급 보도자료




2. 암 환자 의료비 지원사업


국민이 국가에서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을 통해서 암을 진단받은 경우 그 진단및 치료비에 대해서 국가가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 3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울나라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등 국가에서 실시하는 암검진이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암을 진단받고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보건소에 신고를 하면된다.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2016년의 경우 1월달 의료보험비가 직장가입자는 89,000원, 지역가입자는 88,000원이하의 의료보험을 낸 환자가 국가 암검진을 통해서 암을 진단바독 치료를 받으면 보건소에 신고하여 3년간 연간 최대 200만원가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일부 사람들은 국가암검진 안받고 있다가 암 걸려서 암치료받으면 의료보험도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잘못 와전된 이야기인듯.

국가암건진 안받고 그냥 진료받다가  암 확인된분들도 다 의료보험은 적용받는다. 단 여기서 이야기하는 암 환자 의료비 지원만 안되는거고, 그것도 앞서 이야기한 5대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만 지원이 된다.


참고 : 국가암 관리사업 안내




3. 임신부 본인부담금 인하



2017년 1월 1일부터 새로 시행되는 제도로 임산부의 병원비를 감면해주는 제도이다.


임신으로 진단을 받은 날부터 출산일까지 혹은 임신을 진단받고 유지하다가 유산 혹은 사산을 진단받은 당일까지의 여성 임신환자는 병의원에서 진료받을때 진료비를 할인받는다.


즉 임산부가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 그냥 일반환자 진료비보다 1/3 정도 의료비만 내면 되며 (본인부담금 30%->10%), 임산부가 종합병원 진료를 받을때는 절반정도 비용이 싸지는 효과가 있다. (본인부담금 50% -> 30%) 


이것도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비용만 싸지는 효과가 있고, 비보험은 해당되지 않는다.


임산부는 그냥 산모수첩등을 들고 가서 병원에 접수할때 말하면 된다.


참고 : 보건복지부 고시 제 2016-280호




4. 휴일이나 공휴일 혹은 야간에 문연 병의원 이나 약국 문연곳 찾기.


요새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정확한것은 국가가 관리하는 데이터이다. 


국가는 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이나 병의원을 직접 계속 조사해서 휴일날 문여는 의료기관 및 약국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는데, 이것을 119 전화해서 물어보면 된다.


이전에는 국번없이 1339 로 전화하면 되었는데, 몇년전부터 119와 통합되어서 지금은 그냥 119로 전화해서 언제든지 물어보면 자기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휴일에 문연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알려준다. 핸드폰으로 그 의료기관이나 약국의 전번 혹은 위치까지 문자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참고 : 중앙응급의료센터




우리 대부분이 닥칠수 있고, 이용가능한 여러 의료지원제도가 이렇게 있으므로 기억하고 있다가 각각 다 이용해보면 괜찮을것 가다.



Posted by 두빵
2017. 5. 2. 13:17

많은 환자분들이 약을 복용하는데 약 보관기간이 어느정도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이에 대해서 몇가지를 알아보자.

언젠가 보니 어떤 분은 1년전에 처방받은 항생제를 임의로 먹고 왔다는 말을 듣고 약 보관기간에 대한 글도 필요할것 같아서 좀 찾아보았다.



약의 포장별로 각각 보관기간이 많이 다른데, 각각의 경우를 나누어서 확인해보자.



1. 약을 약종이에 포장해서 받은 경우 







처방받은지 2달이내







(그림출처 : http://xn--4y2bj0lsro5wb.kr/paper/394)





2. 약을 원래의 알약통으로 그대로 받은 경우


개봉한지 1년 이내


(만일 원래통을 개봉해서 다른통에 같이 담아준 경우 원래 통 개봉후 6개월 이내)






3. 약을 낱개 포장 혹은 PTP 포장으로 받은 경우





포장지에 적힌 유효기간까지 사용가능









4. 연고를 원래의 튜브형태로 받은 경우



개봉후 6개월 이내

(항상 뚜껑을 잘 닫아야 함.)






5. 안약을 받은 경우







개봉후 28일 이내









6. 시럽제를 원래통으로 받은 경우





개봉후 28일 이내









7. 시럽제를 작은 투약통에 덜어서 받은 경우





조제 후 14일이내






(그림출처 : http://www.ezday.co.kr/bbs/view_board.html?q_sq_board=1642353)



8. 가루약 약포장으로 받은 경우





조제후 30일 이내







9. 연고를 덜어서 조제곽으로 받은 경우





조제후 30일 이내











[참고]

http://www.paadu.or.kr/sub/pharm02.asp




Posted by 두빵
2017. 3. 29. 00:04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밤에 소변보는 증상, 즉 야간뇨(nocturia)로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잔다는 이야기를 한다. 밤에 잠을 못자면 낮에도 계속 졸린 증상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비뇨기과에 가면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찾고 이에 대한 정확한 치료를 하게 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신경쓰면 야간뇨를 좀 더 호전시킬수 있는데 잘 몰라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글 하나 적어본다.



, 그럼 야간뇨를 좀 더 스스로 치료할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자기직전에 반드시 소변을 보자


진료를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직전에 소변을 안보고 잔다. 자기전에 반드시 소변을 봐야 방광이 비워져서 더 많은 소변을 채울수 있으므로 야간뇨를 줄일수 있다.



2. 저녁식사때부터 물 종류를 가급적 적게 먹자


저녁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많이 먹는다. 물을 먹으면 당연히 2-3시간 이내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 과일, , 국물 등 이런것도 다 물이다. 저녁식사때부터 이런 것들을 좀 더 줄여보면 밤에 생성되는 소변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적게 일어난다.



3. 낮에도 소변을 좀 참는 연습을 하자


소변을 참으면 병된다라는 잘못된 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소변 마려워도 바로 화장실 가는 습관이 있다. 요새는 오히려 이런 습관때문에 너무 자주가서 병이다. 소변 좀 참아도 된다.



4. 깊은 잠을 자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잠을 깬다고 호소하고, 화장실 갔는데 소변안나오고, 다시 잘려고 하면 잠이 안온다고 그렇게 호소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건데, 소변이 마려워서 잠을 깨기 보다는 거꾸로 잠을 제대로 못자기 때문에 아주 얕은 잠자는 중에 아주 작은 소변의 자극으로 깨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자기는 누으면 바로 자는데 왜 잠을 못잔다고 하냐고 뭐라하는 분들이 많은데, 잠을 자더라도 깊은 잠을 못자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출처 : Am Fam Physician. 1999 May 1;59(9):2551-2558.)


위그래프는 젊은 사람의 수면상태이고, 아래 그래프는 노인의 수면상태이다.


    노인의 경우가 아래로 내려가는 깊은 수면보다는 거의 깨어있는 얕은 수면의 상태가 훨씬 더 많고 이때 외부자극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금방 깬다. 노인분들이 주변이 인기척이 있으면 금방깨는 이유가 이건데, 소변의 자극도 똑같다. 아주 조그만 소변의 자극도 나이가 들면 바로 깨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깊은 잠을 잘수 있을까? (출처 : J Korean Med Assoc 2013 May; 56(5): 410-422)


다음과 같은 수면위생을 실천하자. 


- 취침과 기상 시각을 일정하게 한다. 늦게 자더라고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 낮잠을 피한다. 정말로 졸리는 경우는 10-15분 정도로 낮잠을 제한한다.


-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약 40분 정도가 좋으며, 잠자리에 들기 5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


-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이내에 약 30분간 더운물에 목욕을 하여서 체온을 올린다.


- 수면을 방해하는 물질(카페인 음료, 담배 등)은 먹지도 피우지도 않는다.


- 술은 수면의 후반기에 자주 잠에서 깨게 하므로 가급적 삼가한다.


-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이내에는 많이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 시계는 잠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밤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는다.


-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고, 공기소통이 잘되고 편안한 실내온도가 유지되도록 한다.


- 침실에서 15분 이상 잠이 안 오면 일어나 단순작업을 반복하는 다른 일을 하면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 침대는 반드시 잠자기 위해서만 사용하며 침대에서 일을 하거나 다른 생각에 골몰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 수면촉진제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꼭 필요할 때에는 주치의와 상담한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촉진제를 가끔 복용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잠이 안올때는 아래 방법을 추가적으로 더 시행하자.


① 잠이 올 때에만 잠자리에 든다. 

② 잠자리에 누운 후 15-20분 이내에 잠에 들지 않으면 침대에서 내려와 침실을 나가서 독서, TV 시청 등 편안한 다른 활동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침실로 들어간다. 잠이 오지 않는데 침대에 억지로 누워있는 것은 불면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③ 잠에 들 때까지 ②번을 여러 번 반복한다. 

④ 잠에 늦게 들더라도 아침에 기상하는 시간은 일정하게 한다. 

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였더라도 낮잠을 가급적 자지 않는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