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괌에 갔을때 머리가 좀 아파서 괌에서 진통제로 유명한 애드빌을 구입할려고 현지 직원에게 "깁미 애드빌" 을 수차례 발음해도 도대체 알아듣지 못했다. 하도 알아듣지 못해서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니 점원이 그제서야 "오~ 앧빌?" 하면서 주던 기억이 있다.
(사진출처 :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1969)
왜 미국인은 애드빌 하면 못알아듣고, 앧빌? 해야지 알아듣는지 모르겠지만, 애드빌 이야기를 꺼내는건 애드빌의 주 성분이 이부프로펜(Ibuprofen) 인데, 최근에 이 약의 성분이 남성 성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나와서이다.
원래 이전부터 임산부가 진통제 성분을 먹는다면 태아에 영향을 줘서 생식기능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라는 결과가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1)
그런데 최근에 여러가지 진통제중에 이부프로펜(Ibuprofen)을 젊은 남성이 먹었을때 남성의 생식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18세부터 35세 사이의 젊은 백인 남성 31명에게 하루에 600mg 의 이부프로펜을 2번, 즉 하루 1200mg의 이부프로펜을 약 6주간 복용해보니, 유리형 남성호르몬 비율 (free testosterone/LH)이 유의하게 감사하였고, 보상기전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가 유의하게 증가되었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우리몸은 정상적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를 증가시켜서 남성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보상기전이 있다.)[참고문헌 2]
특히 체내에 이부프로펜 농도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보상기전으로 LH가 점점 더 증가된다고 한다.
단 전체 남성호르몬 (total testosterone & free Testosterone & SHBG) 등은 별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즉, 젊은 사람이 이부프로펜을 과량으로 먹는다면 남성의 성기능에 이상이 있을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사서 먹는 부루펜 정, 그리고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애드빌 등은 다 이부프로펜 성분인데, 그럼 이것을 다 안먹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이부프로펜 성분들의 약은 보통 한알이 200mg 인데, 보통 하루 3번 먹는다. 그럼 하루에 약 600mg 의 이부프로펜을 복용한다.
그것도 장기간 먹는것은 아니고, 아플때만 일시적으로 며칠 복용하는 용량이라서 넘 걱정하지 말고, 진통제가 필요하면 일시적으로 먹는 것은 괜찮다.
단 더 쎈 진통효과를 원해서 한번에 두알씩 하루 3번 먹는다면 논문에 나오는 용량(하루 1200mg)을 그대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경우는 안먹는 것이 좋겠고, 만일 먹더라도 아주 일시적으로 복용하는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1. Kristensen DM, et al. (2016) Analgesic use - prevalence, biomonitoring and endocrine and reproductive effects. Nat Rev Endocrinol 12:381–393.
2. Kristensen DM, Desdoits-Lethimonier C, Mackey AL et al. Ibuprofen alters human testicular physiology to produce a state of compensated hypogonadism. Proc Natl Acad Sci U S A. 2018 Jan 8. [Epub ahead of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