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8. 21:22

요새 우리나라도 비데가 참 많이 보급되고 있고, 중국도 최근 비데가 엄청나게 보급되고 있다고 하는데, 비데 광고중에 거의 대부분 들어있는 광고문구중의 하나는 비데가 방광염을 예방할수 있다고 하는거다.

 


사실 이 문구에 대해서 비뇨기과의사로서 굉장한 의구심이 들었다.

 

 

Bidet
Bidet by Illusive Photograph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방광염의 기전은 대부분의 경우 대장이나 여성의 질속에 있는 장내세균이나 질내 세균이 요도를 타고 거꾸로 들어가서 방광에 들어가 방광염을 일으키는 것인데, 소변을 본뒤에 뒷처리로 비데를 사용하면 비데의 물이 오히려 질이나 항문쪽의 세균을 요도로 역행하게 만들어 오히려 방광염을 더 조장하는 결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전세계에 의생물학 연구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논문 서치프로그램인 pubmed 에서 비데(bidet)를 검색했더만 비데라는 연구자가 있어서 그분이 연구한 논문이 잔뜩 나왔다. 그래서 bidet[title] 으로 해서 검색했더만 항문소양증과 항문에 생기는 치열에서 조금 효과가 있을거라는 논문 한편씩 말고는 어떤 질환에 효과 있다라는 결과는 없다.

 

 

사실 비데라는 기계도 서양에서는 비데가 항문을 세척하는 기계로 나왔고, 공공화장실에는 비데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비데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때 비데기능은 소변볼때, 세정기능은 대변볼 때 하는 것으로 기능을 업데이트 시켜서 우리나라와 중국까지 퍼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 블로그 (2008/03/18 - 비데를 쓰면 방광염이 걸리지 않을까?) 에서도 정말로 비데가 방광염에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지만, 아무리 의학적인 근거를 찾을려고 해도 비데가 방광염에 효과 있다라는 결과는 전혀 찾을 수가 없고, 의학적인 기전을 봐도 오히려 요도로 역류하게 만들어 방광염을 조장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 때문에 진료실에서도 방광염 때문에 비데를 쓴다는 환자분들에게 위와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아직까지 비데가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다라는 의학적인 결과는 전혀 없다.

 

 

Posted by 두빵
2013. 7. 18. 00:49

최근에 재미있는 결과가 하나 나온게 있어서 조루에 대해서 하나 더 써본다.


Most Sensual Sculpt
Most Sensual Sculpt by pasug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사람들이 의외로 발기부전과 조루를 구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기부전은 아예 성관계를 못할정도로 남성의 음경이 제대로 굵어지지 않거나 단단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조루는 남성의 음경이 정상적으로 잘 서지만 빨리 사정해서 금방 성관계를 끝내기 때문에 성파트너나 자신이 이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질환이다.

또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것중의 하나는 남성이 사정하고 나서는 발기된게 쪼그라들수 밖에 없는데, 계속 서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거다.



하여간 발기부전과 조루는 따로 따로 발병할 수도 있지만 같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때 과연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치료제를 같이 먹으면 효과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실제로 비뇨기과에서는 같이 처방을 많이 했는데, 이제야 이에 대한 잘 정리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부터 발기부전으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시알리스, 혹은 레비트라) 를 3개월 이상 잘 복용하여 발기부전에 호전을 보이고 있는 환자들중에 성관계후 약 2분 이내에 사정하는 조루증세를 호소하는 429명의 환자들에게 최초의 경구용 조루치료제인 프릴리지를 발기부전치료제 복용하면서 같이 복용했더만 대조군에 비해 효과가 있었고, 부작용도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 부작용중의 하나인 메스꺼움이 있는 정도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실제로 내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조루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를 같이 처방해서 복용해도 특별한 부작용없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단 위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발기부전과 조루가 같이 있다면 우선 발기부전을 먼저 치료해서 발기가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치료제를 같이 복용하기 보다는 보통은 발기부전치료제를 우선 복용하여 경과를 본 뒤에 그래도 조루가 계속 문제가 된다면 그때 조루치료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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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 발기부전치료제가 무조건 발기를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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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 정상적인 남자의 사정시간은 얼마일까?


[참고문헌]
McMahon CG, Giuliano F, Dean J,et al. Efficacy and Safety of Dapoxetine in Men with premature Ejaculation and Concomitant Erectile Dysfunction Treated with a Phosphodiesterase Type 5 Inhibitor: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Phase III Study. J Sex Med. 2013 Jul 11.



Posted by 두빵
2013. 7. 17. 00:30

이번달부터 조루 치료제가 대거 나오는 바람에 잠시 조루치료제에 대해서 글을 써본다.

 

 

전세계 최초로 조루를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허가받은 최초의 약은 잘 아시다시피 ‘프릴리지’라는 약인데, 한알에 13000~14000원 정도로 많이 비싸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좀 가격적인 저항이 있었다.

발기부전은 당연히 성관계 자체가 안되니까 절박한 맘에 비아그라 같은 약을 좀 비싸게 처방받아서 복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으나, 조루는 일단 성관계가 가능하지만 좀 더 길게 하고자 하는 맘이기 때문에 그리 절박하지 않아서 가격적인 저항이 좀 더 쎈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한국메나리니 홈페이지)

 

 

이번달에 나오는 조루치료제는 사실 이전에도 비뇨기과에서는 우울즐 약을 Off-label로 써왔던 제제이긴 하지만 부작용이 좀 심해서 잘 쓰지 않았던 제제인데, 용량을 확 낮추어서 부작용을 좀 줄여 식약청 허가를 받은 것 같다.

 

 

새로 나온다는 조루치료제는 성분명이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이라는 약인데, 원래는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이전부터 조루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정신과에서 쓰는 용량보다는 훨씬 적게 25mg에서 50mg 정도로 쓰던 약이었다.

 


성관계 시작후 1분이내 사정하는 조루환자들에게 클로미프라민 25mg 을 성관계 하기 5시간 전에 한알 복용후 사정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배정도 늘어났지만, 대신 부작용도 많이 발생하여 다음날까지 하품을 하거나 잠오는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도 많았고 특히 메스꺼움 및 구토가 많아서 중단하는 경우가 좀 있다고 한다.(참고문헌)


이전에 사용했던 경험을 선배들에게 여쭤보면 술먹고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약을 먹게 되면 메스꺼움 및 구토 때문에 환자가 엄청 고생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 나오는 클로미프라민인 조루치료제는 15mg 짜리로 이전에 쓰던 용량보다 절반으로 줄였다. 아마도 이전에 나타났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약용량을 줄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만큼 조루치료에 대한 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최초에 나온 조루치료제인 프릴리지가 지금 가격을 1만원으로 낮춘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나오는 클로미프라민 조루치료제가 가격을 좀 낮추어 얼마나 선전할지 돌아가는 판세를 한번 보는게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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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 먹는 조루치료제가 미국에서 승인 예정입니다. 

2008/11/24 - 정상적인 남자의 사정시간은 얼마일까?

 

[참고문헌]

Waldinger MD, Zwinderman AH, Olivier B. On-demand treatment of premature ejaculation with clomipramine and paroxetine: a randomized, double-blind fixed-dose study with stopwatch assessment. Eur Urol 2004 Oct;46(4):510-5

 

Posted by 두빵
2013. 5. 21. 16:16

최근에 헐리우드 영화배우로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이 유방암의 위험인자인 BRCA1에 돌연변이가 있어서 예방적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밝히는 바람에 전세계가 지금 BRCA1 유전자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일어난 모양이다.


이분위기에 편승하여 오늘 기사를 보니, 이런 관심속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영국의 어떤 남성이 BRCA2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전립선검사에는 아무런 전립선암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졸리의 영향때문에 전립선절제술을 원하였지만 처음에 의료진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원하여 받았는데, 이때 전립선암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나와 정말 난리가 난듯 하다. (UK Man has Prostate Removed after Tests Reveal 'Jolie' Gene Flaw)



                           (졸리 유전자 (Jolie gene), 출처 : 위키피디아)


BRCA가 졸리 유전자 (Jolie gene)이라고 하는데, BRCA가 뭔 유전자이길래 일단 함 보자.

BRCA는 breast cancer predisposition gene 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말인데, BRCA1 과 BRCA2가 있다.

BRCA는 원래 우리몸에 있는 정상 유전자, 즉 우리몸의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 (tumor suppressor gene)로 우리몸의 DNA가 고장이 났을때 이것을 치료해주는 유전자이다. 그런데 이 유전자가 고장이 나서 이상이 있으면 우리몸의 암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암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BRCA1 의 유전자 위치는 17번 유전자이고, BRCA2의 유전자 위치는 13번이다.


 BRCA1/2 돌연변이 이상시 보통 유방암이 약 60-80%, 난소암이 20-30%정도로 여성들에게서 암이 발병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BRCA1/2가 남성의 전립선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이전에 잘 연구된 결과를 보면, BRCA2 돌연변이 이상을 가지고 있는 65세 이하의 남성에게서는 전립선암이 8.6배 더 잘 생기고, BRCA1 돌연변이 이상을 가지고 있는 65세 이하의 남성에게서는 전립선암이 3.4배 더 잘 생긴다고 한다.(참고문헌 1)


글 처음에 언급한 예방적 전립선절제술을 시행받은 영국의 남성이 참여하기도 한 JCO에 발표된 연구결과가 영국남성기사와 거의 비슷하게 발표되었는데, BRCA1/2 돌연변이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전립선암의 악성도, 전이여부, 생존률에 있어서 BRCA1/2 가 정상인 사람들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하였다. (참고문헌 2)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위의 영국남성이 한 행동은 너무 앞서나가지 않았나 한다.


BRCA1/2 돌연변이 이상이 유방암 발병빈도가 높고 이에 대해서 예방적인 수술에 대한 근거가 상당히 있지만, 아직까지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그정도로 발병빈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유방암에 비해서 전립선암은 상당히 늦게 진행되는 암이고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건강한 사람의 경우 전립선암피검사(PSA)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BRCA1/2의 돌연변이 이상이 있다고 하면 해마다 전립선암검사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으로 현재 진행중인 연구중에 IMPACT (Identification of Men With a Genetic Predisposition to Prostate Cancer: Targeted Screening in Men at Higher Genetic Risk and Controls) 연구가 있는데 정상인들중에 BRCA1/2 에 돌연변이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과연 전립선암피검사(PSA)를 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가 있느냐라는 것이 있다. 이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BRCA1/2 유전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좀 더 명확하게 해마다 전립선암피검사(PSA)를 강하게 추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런 유전자검사를 모든사람에게 하는것은 아마도 비용대비 효과적인 면을 봤을때에는 추천할만한 검사는 아니지 않을까? 친척들중에 전립선암이 많이 발병되는 사람이라면 간혹 한번쯤 큰 돈을 주고 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참고문헌]

1. Castro E, Eeles R. The role of BRCA1 and BRCA2 in prostate cancer. Asian J Androl. 2012;14(3):409-14.

2. Castro E, Goh C, Olmos D, et al. Germline BRCA Mutations Are Associated With Higher Risk of Nodal Involvement, Distant Metastasis, and Poor Survival Outcomes in Prostate Cancer. J Clin Oncol. 2013;31(14):17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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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