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9. 22:42

오늘 들리는 중요한 소식으로 구글에서 만든 알파고(AlphaGo) 라는 인공지능 (artificial ingelligence) 와 포스트이창호 시대 이후 최고의 바둑기사인 이세돌과 바둑대결에서 비록 한번이지만 이세돌 바둑기사를 알파고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이 기사를 들었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도의 인간의 직감과 창의성이 필요한 가장 난해한 게임이라는 바둑에서도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시대가 왔고, 오늘이 아마도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컴이 이제는 현실이 되는 기점이 될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많은 인공지능이 있지만, 의료계도 유명한 인공지능이 있다. 바로 IBM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왓슨(Watson) 인공지능 수퍼컴퓨터이다.



(IBM 사의 왓슨 인공지능 수퍼컴퓨터, 출처 : 위키피디아)


 

IBM 사에서 개발한 왓슨 인공지능은 영리법인 헬스케어 회사인 Wellpoint 회사와 합작으로 뉴욕에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병원인 Mo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MSKCC)에서 현재 열심히 폐암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왓슨 인공지능이 처음 MSKCC 병원에 도입되었을 때 의대생 본과 3학년정도의 의료지식을 가진 상태였지만 매일 열심히 인공지능이 공부하여, 현재 왓슨 인공지능 수준은 전문의를 따고 열심히 활동중인 전임의 수준의 의료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몇 년 안가서 왓슨 인공지능은 아주 전문적인 경험많은 시니어의사의 의료지식까지 가지게 될 것이다.


 

왓슨 인공지능 수퍼컴퓨터는 단순히 키워드로 검색하는 그런 검색엔진이 아니다. 인간이 쓰는 자연언어(natural language) 를 그대로 이해하면서 지금까지 나온 엄청난 수의 논문지식을 다 업데이트 하면서 환자의 정보를 읽어서 가장 환자에게 맞는 진단과 처방을 알려준다고 한다.

즉 환자가 왈, “나는 두토을 가지고 있고, 내 오른쪽 눈은 상처났고, 내 왼쪽 무릎이 부었다. 또 나는 38도의 열을 가지고 있으면서 콧물이 흘러~” 이렇게 말하는 것을 왓슨 인공지능 수퍼컴퓨터는 다 이해하고 진단을 내려준다고 한다.

또한 왓슨 인공지능 수퍼컴퓨터는 요새 유행하는 클라우드(Cloud) 시스템으로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폐암에 대해서만 진단내리고 처방내릴수 있지만, 폐암에 대해서 어느정도 성공적이 된다면 점차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인공지능의 단점도 존재한다.

보통 의사가 환자에게 의심스러운 (suspicious) 질환이 있다.’ 라고 하는 의미는 인간이라면 어던 의미인지 서로 소통 가능하지만, 왓슨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이런 의료분야에서 소통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할 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99.9% 환자에게는 잘 작동되더라도 나머지의 0.1%의 환자에게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

또한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의 치료를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환자와 교감을 나눌수 있다는 것인데, 왓슨 인공지능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의 의료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환자가 인터넷으로 왓슨 인공지능에 연결해서 진단 및 처방을 받고, 약조제기계로 약을 처방받아서 치료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한다면 다빈치 수술로봇과 왓슨 인공지능이 연결되어 환자를 수술하는 그런 모습일까? 과연 그런 모습이 미래의 이상적인 의료일까?


 

인공지능에 대해서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을 옮겨본다. 실제로 나도 동의하는 글이다.

Everyone can enjoy a life of luxurious leisure if the machine-produced wealth is shared, or most people can end up miserably poor if the machine-owners successfully lobby against wealth redistribution. So far, the trend seems to be toward the second option, with technology driving ever-increasing inequality.”



[참고문헌]

Miller A. The future of health care could be elementary with Watson. CMAJ. 2013 Jun 11;185(9):E367-8.


Posted by 두빵
2015. 11. 13. 15:36

오랜만에 글 쓴다고 블로그 들어왔네요. 

사실 티스토리에서 이제 워드프레스가 대세라고 해서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지금 블로그 글을 하나씩 옮긴다고 해서 정말 뜸했습니다. 또한 쓸 소식도 별로 없었구요.

이번 내용을 마지막으로 아마 티스토리에서 글쓰는 것은 끝날것 같고, 이제 워드프레스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또 공지하겠습니다.



요새 비뇨기과에 대한 신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제가 보기엔 주목할만한 약 하나가 개발되는 것 같아서 공부겸 글 하나 올립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 관한 것인데, 다들 아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우리몸에서 남성호르몬이 부족할때 인위적으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지금은 치료를 하고 있다.

즉 약으로도 개발되어 있고, 바르는 것으로도 개발되어 있고, 주사요법도 있는데, 몇년전 박태환 수영선수가 모르고? 맞았다고 한 주사가 남성호르몬 주사로 상품명은 네비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떤 타입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든,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몸의 정상적인 정자생성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아이를 더이상 안 낳아도 되는 나이 많은 분들에게 제한적으로밖에 쓸 수 있다. 물론 끊으면 다시 기능이 되돌아 올수도 있다지만, 아이를 낳아야 하는 젊은 분들에게는 쓰기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이런 부작용을 이용해서 남성피임약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약중에 enclomiphene(상품명 : androxal)이라는 약이 개발되었는데,  이중맹검 무작위 연구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hase III study)로 level i evidence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남성호르몬수치가 300ng/dl 이하인 18~60세의 남성기능저하의 남성들에게 enclomiphene 12.5mlg 혹은 25mg을 매일 복용하게 했더만 남성호르몬이 대조군과 남성호르몬젤을 이용한 군에 비해서도 남성호르몬이 더 높게 올라갔으며, 남성호르몬젤을 이용할때 나오는 부작용인 정자수 감소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정자수가 많아졌다고 한다.(참고문헌) 더불어 큰 부작용도 없다고 한다.





사실 이전에도 남성불임일때 clomiphene 약으로 정자수를 증가시키는 치료를 하였으나 이것은 미국이나 유럽의 식약청에 허가가 되지 않은 오프라벨(off-label)로 써왔는데 아마도 비슷한 기전의 enclomiphene은 level 1 연구결과로 미국FDA에서 조만간 승인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이렇게 되는 기전으로는 enclomiphene이 여성호르몬길항제(estrogen antagonist)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LH, FSH를 분비하게 하고 이것이 각각 남성호르몬과 정자수를 증가하는 것일것이다.



안그래도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라 체내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과 좀 다를수 있고, 이것이 심장질환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으며 생식기능도 저하할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enclomiphene은 단순히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게 아닌 체내의 남성호르몬분비를 자극하여 위와 같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이 떨어져 있는 젊은 환자들에게도 정자수 감소 없이 잘 쓸 수 있을것 같다. 또한 내가 생각하기로는 젊은 남성분들이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약으로도 충분히 잘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 같다.



[참고문헌]
Kim ED, McCullough A, Kaminetsky J. Oral enclomiphene citrate raises testosterone and preserves sperm counts in obese hypogonadal men, unlike topical testosterone: restoration instead of replacement. BJU Int. 2015 Oct 23. doi: 10.1111/bju.13337. 


Posted by 두빵
2015. 8. 28. 13:46

 

오늘 인터넷에서 내가 이전부터 항상 주장하던 내용이 나와서 반가워서 이에 대한 후원 글을 써본다. 내가 본 글은 하루에 물 8잔씩 안마셔도 됩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인데, 미국 소아과의사가 쓴 글이다. 이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진료실에서 항상 환자분들에게 하는 말중의 하나가 물 적게 먹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환자에게 물 적게 먹어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 거의 모든 반응이 다른 언론에 나오는 권위자들이 다 물 많이 먹으라고 충고하고 있는데, 듣도 보도 못한 네가 뭔 뚱딴지 같은 소리냐?’라는 반응?을 느낀다. 이런 반응 때문에 블로그에서도 몇번 같은 내용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너무 좋은 글을 봐서 좀 감격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앞서 글에서도 밝혔듯이 하루에 물 8잔씩 마시라고 하는 그 말이 나온 출처를 추적해보면 2군데정도로 요약해 볼수 있다고 한다.


 

첫번째로는 스태어박사 (Dr. Fredrick J. Stare)1974년에 쓴 Nutrition for Good Health 라는 책에서 나온 내용이다. 스태어박사가 영양학에서는 매우 영향력있는 인물이라서 아래 내용의 글이 많이 인용되는 것 같다.

 ‘How much water each day? This is usually well regulated by various physiological mechanisms, but for the average adult, somewhere around 6 to 8 glasses per 24 hours and this can be in the form of coffee, tea, milk, soft drinks, beer, etc. Fruits and vegetables are also good sources of water.’

즉 위 글을 보면 하루 6-8잔의 물을 먹어야 하지만, 8잔의 물은 커피,,우유,소프트 드링크, 맥주, 과일, 채소를 다 포함한 양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위의 글을 인용할 때 뒤의 문장은 생략한채 단순히 하루 6-8잔의 물이 필요하다라고 인용한 덕에 그런 잘못된 말이 생겼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1945년에 발표된 미국 학술심의회의식품영양소위원회(the Food and Nutrition Board of the National Research Council)의 권고이다.

 ‘A suitable allowance of water for adults is 2.5liters daily in most instances. An ordinary standard for diverse persons is 1 milliliter for each calorie for food. Most of this quantity is contained in prepared foods.’

위의 언급도 보면 하루 2.5리터 물이 필요한데, 대부분은 음식에 포함되어 있다라고 언급되고 있는데, 단순히 앞의 문장만 따와서 언급해서 그런 오해가 생겼다고 한다. 현재 미국 학술심의회의식품영양소위원회에서는 하루 물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한다.

 


자 그럼 물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자.

 


장점으로는

암 예방 방광암, 대장암(주로 adenomatous polyp), 심장병(coronary heart disease)에서 일부 효과가 있을수도 있지만 불명확하다. 요로결석과 요로감염에 대해서는 예방효과가 있다.

다이어트 포만감 효과, 노폐물 효과 등등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불분명하다.

변비예방 불분명하다.

신장 기능 예방효과 많은 물을 먹음으로 인해서 항이뇨호르몬(vasopreesin)이 낮게 분비되어 신기능이 유지된다는 것인데 좀 더 연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단점으로는

물중독 (water intoxication) – 드물긴 하지만 가능성은 있음.

경증의 저나트륨혈증 (nonfatal hyponatremia) – 일부 사람에게 있을 수 있고 물중독이 더해지면 위험할수 있음.

오염에 노출 (exposure to pollutants) – 물이 완전히 깨끗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여러가지 오염물질에 노출가능하다.

불편함 대표적으로 소변 자주 보러 가야 한다. 심하면 밤에도 일어나서 소변 보러간다.

 

즉...단점과 장점이 다 아직까지 명확한거는 아니라는 것으로 정리해야 할듯 하다.


….길게 이야기했는데, 나의 권유는 이거다.


하루에 물 8잔씩 안마셔도 됩니다. 갈증이 날 때 마셔도 충분합니다.

단 의학적으로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상황으로 의사가 권유하거나, 다어어트나 변비를 해결할려고 하는 목적이 있는 분들은 단점을 감수하고 먹어야 합니다.

또 물을 제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2/06 - 소변 자주 마려운 사람은 물의 양을 어느정도 먹어야 할까?

2009/05/28 - 어떤 물을 마셔야 더 좋을까?

2009/10/31 - 물도 많이 먹으면 죽습니다.


 [참고문헌]

1. Valtin H. "Drink at least eight glasses of water a day." Really? Is there scientific evidence for "8 x 8"? Am J Physiol Regul Integr Comp Physiol. 2002;283(5):R993-1004

2. http://www.nytimes.com/2015/08/25/upshot/no-you-do-not-have-to-drink-8-glasses-of-water-a-day.html?rref=upshot




 

Posted by 두빵
2015. 7. 29. 23:01

흔히들 우스개소리로 인간의 음경에 뼈가 없는데 왜 음경골절이라는 진단명이 있냐는 농담이 있듯이 남성의 음경에는 원래 뼈가 없다. 그런데 인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포유동물들은 음경에 뼈가 있다고 한다. 음경에 뼈가 없는 포유동물들은 말, 코끼리, 캥거루, 토끼, 고래 정도 있다고 한다.



(실제 개의 음경의 뼈(baculum) 이라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음경의 뼈를 전문용어로 baculum 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럼 왜 대부분 포유동물들은 음경에 뼈를 가지고 있을까? 과학자들의 설명은 이렇다. 교미하는 상황은 적자생존의 자연환경에서 굉장히 방어에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교미를 끝내고 정자를 난자에 빨리 이동시켜 종족보존을 위해서 baculum 이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에서도 거미원숭이(spider monkey)를 제외하고는 다 음경에 뼈가 있다는데, 인간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도 음경에 뼈가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어느 순간 음경에 뼈를 담당하는 유전자가 소실되어 유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이것은 모든 인간에게 100% 유전되는 유전적 질환이며, congenital human baculum deficiency 라는 유전자 질환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2)


 

참고문헌 2에서 성경의 이브의 탄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성경의 창세기 2 21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And the Lord God caused a deep sleep to fall on Adam, and he slept; and He took one of his ribs, and closed up the flesh in its place)” 구절이 있다. 이때 갈빗대 하나라는 것이 사실 음경의 뼈의 오역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다.

즉 성경이 처음 쓰여진 히브리어에서 명확하게 음경을 지칭하지 않고 함축적으로 쓴 단어가 나중에 그리스어로 번역될 때 pleura 라는 단어를 썼으며, 이것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 rib 이라는 고정되었다는 설명이다.

 


하여간 인간은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서 음경에 뼈가 없이 태어났기 때문에 성관계시 음경의 발기를 위해서 다양한 성생활을 해야 하는 건 성생활의 또하나의 축복일 듯 한데, 이것 때문에 발기부전이라는 질환도 있는 것을 보면 모든건 다 양면성이 있어 보인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

2015/01/23 - 음경골절은 침실아닌곳에서 여성상위로 외도하다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문헌]

1. Wessel GM. The baculum--the fastest source for intercourse. Mol Reprod Dev. 2012 Mar;79(3):Fmi. doi: 10.1002/mrd.22026.

2. Gilbert SF, Zevit Z. Congenital human baculum deficiency: the generative bone of Genesis 2:21-23. Am J Med Genet. 2001 Jul 1;101(3):284-5.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