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7. 19:04

요새 다이어트 식이에 대한 것중 가장 유명한 것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low carbohydrate high fat diet; LCHF diet)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모 방송국에서 이런 다이어트요법에 대한 방송을 하면서 굉장히 유행을 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누가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를 한 뒤에 건강검진 소변검사에서 케톤수치(Ketone)가 100 이상이 나왔다고 문의가 있어서 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입장은 아니고, 너무 장점만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아서 균형을 위해서 단점을 위주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문의하였던 분의 소변검사, 고지방,저단백식이에서는 케톤수치가 음성이었는데, 고지방,저단백식이를 한 뒤에 케톤수치가 +++(100)으로 굉장히 증가되었다.)



우선 우리몸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에 대해서 좀 살펴보자.


우리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포도당(glucose)을 에너지원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다이어트나 굶주림 상황이 지속되어 포도당이 다 떨어진 상황이라면, 지방에서 분해된 지방산(fatty acid)이 간의 마이토콘드리아(Mitochondria)내부에서 acetyl-CoA 로 분해되면서 결국 케톤체(ketone body)인 acetoacetate 와 b-hydroxybutyrate로 만들어진다. 이것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뇌와 근육등 여러조직에 다시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그림참고)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몸이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를 하고 있다면 당연히 탄수화물에서 얻어지는 포도당이 없어질것이고, 이때 뇌에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 간에서 단백질을 이용하여 TCA 사이클을 이용하여 포도당을 새로 만들고(gluconeogenesis), 부족한 포도당 에너지원을 보충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생성된 acetyl-CoA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케톤체를 뇌에서 이용한다.



혈관에 케톤체들이 넘쳐나면 이것을 배출하는 시스템도 작동하는데, 대표적인곳이 폐와 신장이다. 신장에서 케톤체들이 걸러져서 소변으로 케톤체가 나오고 이때 소변검사에서 케톤(ketone)이라는 항목이 양성반응이 나타난다. 또 케톤체에서 아세톤(acetone)으로 변환되고 이것이 폐로 배출되면서 우리가 숨을 내쉴때 과일향 같은 아세톤 냄세가 난다. (그림참고)



비만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이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주제넘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분명 단기간(3주부터 몇개월까지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가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것은 사실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이를 극단으로 밀어붙인게 소아 간질환자의 케톤식이(ketogenic diet)라고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인지기능이나 무드(mood)에도 도움될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그럼 이런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이가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지속되었을때 우리몸에 안전할까?



첫번째로 문제될수 있는게 심혈관질환을 일으킬수 있는 콜레스테롤 기전을 생각해볼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에서는 이런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이가 콜레스테롤을 낮춰서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낮출수 있다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었을때는 심혈관질환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는 아직까지도 불분명하다. 이러한 식이가 내부적인 콜레스테롤 생성(endogenous cholesterol biosynthesis)을 증가시킬수도 있다고 하기 때문에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이를 할때 적당한 콜레스테롤을 같이 섭취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포도당 생성에 이용되면서 혈액에 아미노산과 이의 부산물인 요소(urea)가 증가되고 함께 케톤체가 증가되면, 이것이 신장을 통해서 과잉배출(hyperfiltration) 되고, 안그래도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metabolic syndrome)으로 신장기능이 한계점에 다다른 경우 신장에 상당한 부담을 줄수 있다. 



세번째로는 뼈의 문제를 들수 있다.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소아의 간질환자에게서 뼈의 대사에 문제를 줘서 뼈의 밀도가 감소되고 심한 경우 요로결석등이 생긴다는 보고들이 있지만, 명확하게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이랑은 관련없다라는 최근결과도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고지방,저탄수화물식이를 1년이내 지속하여 다이어트 하는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간 하게 되면 콜레스테롤 대사나 신장의 기능문제, 그리고 뼈의 문제가 어떻게 될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1년이상 하는 경우는 병원에서 위의 문제점이 있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문헌]
Paoli A. Ketogenic diet for obesity: friend or foe?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14;11(2):2092-2107.


Posted by 두빵
2016. 10. 3. 22:55

약 2년전에 블로그 글에서 정관수술(vasectomy)이 전립선암(prostate cancer) 발생빈도를 미약하게나마 좀 올릴수 있다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이번에 다시 같은 그 유명한 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서 정관수술이 전립선암 발생과 연관이 없다라는 결과가 최근 실렸다.



이전에도 정관수술이 전립선암 발생빈도에 영향을 줄수 있다라는 결과들은 몇개 있었지만, 대상 환자군이 너무 작고, 기간도 작아서 명확하지 않았는데, 최근 대규모의 장기간으로 추적관찰해본 결과가 두개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똑같은 유명한 저널에 결과가 발표되었고, 그 결과도 전혀 상반되게 나왔다.




(출처: 위키피디아)



이전 글에도 잠시 썼었지만 이전에 언급했던 정관수술이 전립선암의 발생빈도와 조금 연관이 있다는 논문은,


49,405명의 남성을 24년간 관찰했을때 전립선암의 발생빈도가 약 10% 더 많이 발견되었으며, 정관수술후 24년뒤에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발생할 누적발생률이 약 1.6%정도 증가된다라는 결과였다.(참고문헌 1)



근데, 이번에 올해 같은 저널에 새로 실린 결과는 더 대규모로 더 장기간 본 연구결과인데,



363,72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30년간 관찰했을때 보니, 정관수술과 전립선암의 발생빈도와는 관련성은 전혀 없었으며, 전립선암 사망률이나 고위험군의 전립선암 발생빈도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참고문헌 2)



2년전의 결과보다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더 대규모로 더 장기간 관찰한 결과이므로, 이번 결과로 인해서 정관수술이 전립선암 발생빈도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라는 가정이 굉장히 힘을 잃게 되었고, 남성의 대표적인 피임방법으로 환자에게 더 추천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글>

2014/07/12 - 정관수술과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은 있을수 있지만 실제 발생률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1. Siddiqui MM, Wilson KM, Epstein MM, Rider JR, Martin NE, Stampfer MJ, et al. Vasectomy and risk of aggressive prostate cancer: a 24-year follow-up study. J Clin Oncol 2014;32(27):3033-8

2. Jacobs EJ, Anderson RL, Stevens VL, Newton CC, Gansler T, Gapstur SM. Vasectomy and Prostate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in a Large US Cohort. J Clin Oncol. 2016 Sep 19. pii: JCO662361. [Epub ahead of print]


Posted by 두빵
2016. 9. 29. 13:05

최근에 요로결석에 대해 해볼수 있는 자가 치료중 재미있는 2개의 연구결과가 나와서 소개해본다.



아래의 결론을 몇줄로 요약해보면,


"신장결석(renal stone) 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탈때 뒷자리에 타면 신장결석이 잘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임신을 준비중인 신장결석 여성의 경우 임신전에 롤로코스터를 타서 결석을 배출시키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자."

"6mm 이하의 하부요관결석(distal ureteral stone)으로 아픈 남성환자의 경우 1주에 3번정도 성관계를 하면 요로결석이 더 빨리 빠질 가능성이 높다." 



자 우선 롤러코스터를 한번 보자. (참고문헌 1)



이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보니 자기 환자들중에 올랜도주의 디즈니월드 매직킹덤(Walt Disney World's Magic Kindom theme park)에 있는 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roller coaster를 타고 나서 신장결석이 제거된 환자들이 꽤 많아서 이에 착안해서 연구를 했다고 한다.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 있는 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roller coaster. 비슷한 것을 내가 직접 로스엔젤레스에서 타봤는데 그리 무섭지는 않았음. 출처 : http://disney.wikia.com/wiki/Big_Thunder_Mountain_Railroad)



이 연구는 실제로 사람에게 시행한게 아니라 신장의 모형과 롤러코스터를 직접 만들어서 롤러코스터 자리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이 얼마나 잘 배출되는지 확인해본 결과인데, 신장모형을 앞자리(Rows 1-7)에 태우고 8번 롤러코스터를 운행했으며, 신장모형을 뒷자리(Rows 13-15)에 태우고 12번 운행했다고 한다.



결과는 앞자리에 신장모형을 위치했을때는 약 16.7%정도만 신장결석이 배출되었는데, 맨 뒷자리에 탔을때는 63.9%나 신장 결석이 배출되었으며, 특히 신장의 위쪽에 있는 결석의 경우 100% 빠졌다고 한다. 



원래 여성은 남성보다 요로결석이 적게 발생하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몸의 변화때문에 여성과 남성의 요로결석 발생빈도가 거의 비슷해진다. 따라서 신장결석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그만큼 요로결석 통증으로 고생할 확률이 많고, 치료가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신전에 신장결석을 다 제거하면 좋은데(참고문헌 2), 이때 한번쯤 고려해볼수 있는 방법이 임신하기 전에 신장결석이 있는 여성의 경우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뒷자리에 타고 계속 즐기다보면 결석이 빠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두번째로 성관계를 한번 보자. 


성관계가 요로결석 배출에 도움을 줄꺼라는 아이디어는 우선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 특히 아래쪽 요관(distal ureter)가 NO(nitric oxide)라는 물질에 반응하여 요관이 확장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성관계를 하게 되면 이때 발기를 유지하는 NO라는 물질이 우리몸에 많이 생성되어 요로결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연구를 해봤다고 한다. (참고문헌 3)



6mm 이하의 하부요관결석을 가진 90명의 남성을 3군으로 나누었는데, 

첫번째 군은 1주에 3번 성관계를 계속 하고, 

두번째 군은 먹는 약으로 치료를 하고,

세번째 군은 다른 치료는 안하고 물만 많이 먹었다고 한다. 

두번째와 세번째 군 남성은 임상시험동안은 전혀 성관계를 안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4)



결론은 성관계를 1주에 3번 했던 남성들이 2주이내 하부요관결석이 빠질 확률이 83.9%, 약으로 치료한 경우는 47.6%, 물만 많이 먹은 경우는 34.8%였다고 한다.



사실 요로결석통증이 굉장히 심할껀데 그거 참고 성관계를 할 정신이 있을까? 생각이 되지만, 임상시험에서 그런식으로 했다고 하니 믿어야지. ^^ 



자 이제 다시 결론을 내려보면,


요로결석 환자가 비뇨기과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 혹은 체외충격파쇄석술 치료 및 물 많이 먹는것을 한다는 전제하에 좀 더 해볼수 있는 것으로는...... 


"신장결석(renal stone) 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탈때 뒷자리에 타면 신장결석이 잘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임신을 준비중인 신장결석 여성의 경우 임신전에 롤로코스터를 타서 결석을 배출시키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자."

"6mm 이하의 하부요관결석(distal ureteral stone)으로 아픈 남성환자의 경우 1주에 3번정도 성관계를 계속 하면 요로결석이 더 빨리 빠질 가능성이 높다." 




[참고문헌]

1. Mitchell MA, Wartinger DD. Validation of a Functional Pyelocalyceal Renal Model for the Evaluation of Renal Calculi Passage While Riding a Roller Coaster.

 J Am Osteopath Assoc 2016;116(10):647-652

2. Semins MJ1, Matlaga BR. Management of urolithiasis in pregnancy. Int J Womens Health 2013;5:599-604

3. Hernández M1, Prieto D, Orensanz LM, et al. Nitric oxide is involved in the non-adrenergic, non-cholinergic inhibitory neurotransmission of the pig intravesical ureter. Neurosci Lett 1995;186(1):33-36.

4. Doluoglu OG, Demirbas A, Kilinc MF,et al. Can Sexual Intercourse Be an Alternative Therapy for Distal Ureteral Stones? A Prospective, Randomized, Controlled Study. Urology 2015;86(1):19-24



Posted by 두빵
2016. 4. 3. 12:52

이전에 남성의 성생활(sexual activity)이 전립선암(prostate cancer)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글을 한번 썼는데, 그때는 아직까지는 잘 모른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전에 언급했던 논문중에 가장 대상환자가 많고 전향적인 연구방법(prospective study)을 한 연구팀이 그때의 결과를 좀더 관찰하여 18년 기간을 관찰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젊었을 때 성관계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사정(ejaculation)을 많이 하는 남성이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낮다는 쪽으로 무게줌심을 확 옮겨놓아서 한번 소개해본다.


 

연구결과를 보면 31,925명의 건강관련 종사자(health professional)를 대상으로 1992년부터 18년간 쭉 관찰했더만, 사정을 많이 한 남성이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참고문헌1에 나오는 그래프. 

보면 1992년부터 시작해 18년동안 한달에 3번이내로 사정한 환자(0-3EPM, 빨간색 점선) 보다 한달에 21번 사정한 환자(>21EPM, 황색실선)이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떨어진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20대에 한달에 4-7회 사정하는 남성보다 13회 이상 사정하는 남성에게서 저위험군(low-risk)과 중간위험군(intermediate-risk) 전립선암이 각각 25%, 27%나 감소했다고 한다. 고위험군(high-risk) 과 전이된(regional/distant metastasis) 전립선암은 유의한 감소는 없었으나 그래도 많이 사정할수록 전립선암발생빈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40대의 경우는 한달에 4-7회 사정하는 남성보다 13회 이상 사정하는 남성에게서 저위험군(low-risk)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28% 정도 감소하였으나 나머지 타입의 전립선암은 유의한 감소경향은 없었다고 한다.


 

위의 결과는 사는스타일과 다이어트, 검진행태를 보정한 결과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잦은 성관계로 인한 성병등의 위험성만 없다면, 사정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저위험군의 전립선암 발생빈도를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고위험군의 전립선암 발생빈도도 그런 경향이 좀 보인다.)



몇 년전에 남성이 사정하는 것이 전립선암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잘 연구된 대규모 전향적 결과로 인해 지금은 전립선암을 예방할려면 젊을때부터 성관계 많이 하세요라고 권유할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이전에 언론기사 보니 울나라 성인들이 1주에 한번정도 하는게 평균이라고 하는데.... 과연 한달에 21번 이상이면 1주에 5번 이상은 해야 하는건데.......음. 힘들까요? 



[참고문헌]

1. Rider JR, Wilson KM, Sinnott JA, Kelly RS, Mucci LA, Giovannucci EL. Ejaculation Frequency and Risk of Prostate Cancer: Updated Results with an Additional Decade of Follow-up. Eur Urol. 2016 Mar 28. 

2. 이전 블로그 글. : 젊을때 성활동이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을까? http://www.urologist.kr/121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