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7. 22:29

몇주전부터 내가 쓰고 있던 핸드폰의 액정이 절반이상이 깨져버렸다. 물론 나의 부주의때문에 그랬다.
절반이상이 깨져 핸드폰 메뉴를 이용하는데도 지장이 생겼고, 가끔 문자가 날라오는데 내용이 확인이 안되는 거다.

나는 문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보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날라오는 문자를 확인하는데 문제가 있으니 어디서 온 문자일까....간혹 생각에 확인전화를 해보니...쩝....절반은...대출전화번호였다. 잠시 옆길로 새는데...이전에는 대출전화에서 막무가내로 끊는다고 해도 계속 이야기해서 한번은 끄냥 끊었더만.....상담원이 굉장히 화났는지 바로 다시 전화오더만 쌍욕을 하면서 니가 뭔데 내전화를 끊냐마냐 하는 통에 참....이런전화도 함부로 끊으면 안되겠다 해서 좋게 좋게 끊곤 한다.

하여간....위의 이유때문에 몇년 쓴 핸드폰을 바꾸기 위해 테크노마트에 갔는데, 어......이제는 핸드폰의 번호를 변경해야 된다는 거다. 이전에는 번호유지하면서 기기만 변경했는데...물어보니 정책이 바뀌어 010으로 바꾸어야 한단다. 파는 분이 보여주는 곳을 보니 몇번부터 몇번국까지는 앞에 숫자가 뭐가 더붙고 하는 공식이 있었다.....물론 옛날 핸드폰을 구하면 되지만 그 매장에서 파는 것은 한두개정도밖에 되지가 않았다. 웃긴건 옛날 핸드폰을 구하는데 드는 돈이 현재 최신식의 핸드폰을 구하는데 드는 돈보다 더 많다고 한다....쩝.

갑자기 내 자신이 웃기게 느껴졌다.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비싼 핸드폰을 사지 못하고 그저 그런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그저 그런 핸드폰도 사려고 하면 상당히 가격이 쎄다. 난 참....바보였던가.... 어짜피 바뀔꺼.....보조금이나 실컷 받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더 현명하게 보였다.

아이폰.....

이전에 어렸을때 나에게는 애플II를 만들었던 전설적인 스티브잡스의 애플사는 나에게는 우상이었다. 애플시절 어셈블리어까지 다루면서 락걸린것도 풀고 하던 실력이....IBM 컴으로 넘어오면서 컴맹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당시 각인되었던 애플사의 스티브잡스는 계속 나에게는 우상이었다. 그런 우상이 언제부터인가 애플사에서 쫒겨나고 넥스트스텝을 만들면서부터 왜 애플에서 쫒겨났을까...그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출처 : www.nfeel.co.kr/tt/410)

(여까지 생각하니 이전에 어릴때 한참 애플에 빠져 있을때 당시 TV 에서 방영되었던 맥가이버프로에서 맥가이버가 마우스를 가지고 지도를 클릭하면서 확대하던 광경을 보고....우와....미국에는 저런 대단한 컴퓨터가 있구나....생각했던 기억이 난다.....피식...)

(몇달전에 내가 읽은 icon이라는 책.....스티즈잡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출처 : text.kakaka.org)
그런 스티브잡스가 픽사와 함께 애플로 돌아오고 아이팟의 대성공과 함께 아이폰을 출시했다고 한다. 몇달전에 읽은 스티브잡스의 전기 비슷한 icon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스티브잡스를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든 쉽게 만들면서 쉽게 바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번호이동도 좀 더 생각하면 처음부터 번호이동을 안해도 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의학에서도 선진국의 수많은 의학저널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고 수십년전의 데이터베이스도 잘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참.....부러울 따름이다.

하여간 깨진 핸드폰을 바꾸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통신을 좀 아는 친구로부터 올해 말에는 아이폰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되겠다. 어짜피 번호이동이 될거......무식하게 번호유지하려고 하지 않고 보조금도 풍족히 받으면서 말이다. 앞으로 몇달간 깨진 핸드폰을 쓰려고 하니...참....막막하다는 느낌이다.
(출처 : joins 뉴스)
애플II를 졸업하면서 나에게는 다시 애플사와 별 인연이 없을 듯 했는데...아이폰으로 다시 애플의 유저가 될 듯 하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