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7. 02:17

진료를 보면 간혹 엄마가 아이가 야뇨증인데 치료가 잘 안된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애가 자라면서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듣기 좋아하는 엄마는 없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사진출처 : pharma.kolon.co.kr)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방광의 기능은 태어나자 마자 바로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속된말로 머리가 커지면서 (뇌가 자라면서) 방광의 조절능력이 생기므로 성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다 조절된다.

빈도가 어쩌구, 종류가 어쩌구, 그런 구차한 이야기는 다른 인터넷에 보면 많이 나와 있으므로 거기를 한번 읽어보자.
진료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한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우선 치료를 하려면 기전을 알아야 하므로 야뇨증의 기전에 대해서 알아보자.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소변이 마려운데 잠에서 깨지 않는 것이다. 정상 성인의 경우 대부분은 소변이 마려우면 깬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야뇨증의 기본 전제조건이다.

두번째는 밤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리몸의 정상적인 생리현상은 낮에는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지만, 밤에는 낮보다는 절반이하로 소변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야뇨증의 경우에는 밤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는 원인으로는 자기전 저녁에 물을 많이 섭취하거나, 많은 염분을 섭취하거나 밤에 항이뇨호르몬의 분비저하가 있다.

세번째는 방광의 용적이 감소하는 경우이다. 아이의 경우에는 방광의 용적이 어른보다 당연히 작다. 또한 방광염이 있으면 방광용적이 작아지고, 변비가 있으면 안그래도 작은 골반안에 변비때문에 팽창된 장이 방광을 누르게 되므로 방광용적이 작아진다.

자 종합하여 보면 아이가 기본적으로 잠에 취해 잠을 깨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기전에 먹은 염분이나 물때문에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고 이에 방광용적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오줌싸게가 되는 것이다.

자....그럼 치료는 우선은 부모가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최소한 6개월정도는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호전이 되면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아이의 문제점을 이해하려고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이것이 치료의 대전제조건이다.

또한 좋은 소변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나 놀이방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 때문에 소변을 거의 보지 않으려고 하는 애들도 있다. 이런경우는 약 1.5시간이나 2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변을 볼때 시간을 충분히 줘서 충분히 골반이 이완되어 소변을 볼수 있도록 한다.

잠을 깨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야뇨경보기가 필요하다. 야뇨경보기는 팬티에 장착하여 자다가 소변을 보면 경보를 울리는 것으로 이에 아이가 깨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아이가 직접 경보를 끄게 하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도록 하면 수개월이 지나서는 호전이 된다. 물론 그동안의 부모의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가격도 좀 비싸기 때문에 출혈이 좀 있다...
(사진출처 : 위키디피아)

밤에 소변량을 적게 만들기 위해 자기전에 소변을 보도록 하며, 저녁에는 물섭취량도 줄이고 염분이 많은 음식들....즉 과자등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은 아침이나 점심때 많이 먹이도록 하자. 항이뇨호르몬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처방이 필요하다.

방광용적을 늘리기 위해 당연히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 방광염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하며 변비가 있다면 교정해야 한다. 변비가 없이 잘 나올수 있도록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가 있나요?
의사와 함께 어머님도 같이 노력해야 아이가 좋아집니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