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0. 09:00

가끔 정액이 노란색으로 나온다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특히 평소에 괜찮다가 정액이 갑자기 노란색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오시는 분들이 더 걱정을 하시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분들이 가장 힘들다. 정답을 말하자면 정상일 소견이 다분한데, 환자는 혹시 병이지 않을까 의심스러운 상황이고, 의사가 정상이라고 말을 해도 잘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간혹 돌팔이라는 ........

혹시 내가 잘 모르는 질환이 있을까...해서 비뇨기과교과서.....와 수많은 논문등을 그동안 좀 찾아봤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액은 원래 흰색이나 회색이긴 하지만, 정상에서도 노란색으로 있을 수 있다.

근데 이렇게만 말하자면 블로그 글에서도 너무 짧아서 신빙성이 없어지고, 또한 진료를 볼때도 돌팔이로 치부되기 십상이다.....그래서 좀 더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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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위키피디아)

원래 정액에서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 안된다. 많아야 5%이내....
나머지 1/3은 전립선액이고 2/3는 정낭액이다.
정액의 정상적인 생깔은 흰색이나 회색이 정답이긴 하지만, 노란색도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색깔이다.
즉 노란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는 사정의 빈도, 음식(주로 비타민), 스트레스 상황같은 신체변화 등에 의해서 충분히 노란색이 될 수 있고, 일정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물론 아주 심한 전립선염이 있거나, 임질의 경우에도 정액이 노란색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질환으로 정액이 노란색이 되려고 하면 전립선염이나 임질 고유의 증세가 무척 심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이런 환자들이 오면.....검사도 하지만, 말빨(자세한 설명)을 주로 .....

간혹 말빨로 만족시키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 나의 주무기....(어....이거 비장의 무기인데....)
전립선초음파를 하는 경우 정낭의 상태를 보면 환자분이 사정을 언제 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전립선초음파를 하면서 간혹 한마디 던진다.
"혹시 마지막으로 사정을 하신지가......OO전이죠?"

경험적으로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나의 돌팔이에 대한 이미지도 벗어날수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돌팔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간혹 생각하는 것인데, CSI에 나오는 정액탐지기가 무척 탐나던데,...이것으로 좀 더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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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다음 TV팟 중 CSI 정액검사 동영상중에서.....)
                                             (저 여자는 알고 있을까?)


물론 마지막으로 항상 언급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노란정액이 일정기간 지속된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