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3. 13:07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라고 하면 십중 팔구는 대부분 이렇게 반문한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나중에 방광염이나 신장에 병이 생기지 않나요?"
"하하하...괜찮습니다. 그정도 참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요...."

물론.....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는 참 여러가지가 있다. 이런 원인을 나열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 여기서 설명은 따로 하지 않는다...그건 의사들의 몫이니까...^.^

하여간....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해서, 검사를 쭈욱...다 했는데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과민성방광'이라는 진단명을 붙이고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그럼 약물치료가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를 없애서 소변을 정상적으로 보게 할까....?

결론적으로 약물기전은 쉽게 말하면 방광이 예민한 것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한다.

자세히 말하면,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려는 힘을 약하게 하고 방광용적을 늘려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방광에 소변이 약간만이라도 차 있을 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있는 증세는 약물치료로는 효과를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방광에 소변이 차기 시작하면 과민성방광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남들보다 빨리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나는데, 이 느낌에 대해서는 약이 별로 효과가 없는 것이다. 이 느낌때문에 계속 소변을 본다면 남들보다 소변을 자주 볼 수밖에 없다.

자...그럼 이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나...

쉽게 말해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면 된다.
소변을 참는다고 뭐 반나절을 참으라던가...아니면 몇시간이고 계속해서 참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보통 과민성방광증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심한 경우 한시간 이내.....좀 경한 경우는 2시간까지 될 수 있겠다.
이런경우 약 30분정도 더 늘려서 소변을 보는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1-2주동안 30분정도 소변을 더 참는 훈련을 하고 나서....어느정도 익숙해졌으면 다시 30분정도 더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소변보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시계까지 판다.
보니 소리로도 알려주고 진동으로도 알려준다고 기능이 있네요.
역시......틈새시장을 노려서 아이디어 하나는 참....알아줘야 하겠다.)

그래서 약 2-3시간정도 간격마다 소변을 볼 수 있다면.......당신은 상당히 열심히 노력한 것이 된다....^.^

단 주의할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이 든 음식들.....커피, 녹차, 박카스등을 마시고 있으며, 옥수수수염차등도 마시고 있다. 이렇게 드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것부터 삼가해야 효과가 있다. 탄산음료도 마찬가지이다.

습관적으로 소변을 보시는가?
조금은 참고 소변을 보도록 하자.
조금 더 참는다고 병이 생기지는 않는다.
단.....소변을 참기 전에 의사에게 반드시 진료를 받아서 다른 질환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Posted by 두빵
2008. 8. 22. 00:54

최근에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런지 아니면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유난히 소변을 자주 본다고 진료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중에는 정말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분들도 있고, 그냥 정상적인데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분들에게 정상이라고 이야기 하면......환자는 못믿겠다는....그런 어정쩡한 분위가가 가끔 연출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나에게는 훌륭한 의사선생님의 권위는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그래서 하곤 한다...^.^

우선 소변이 하루에 얼마나 생성될까?
이것을 계산하기 위해서는....쩝....의대생시절에 신장의 생리학수업을 떠올려야 한다....나에게는 참 힘들었던...생리(?)....^.^

약간 어려운 말을 좀 해야 하겠다....쩝.

우리몸의 소변을 조절하는 기전은 혈관에서 유지되는 몸속 전해질균형과 혈압에 의해서 좌우된다.
보통은 혈압은 정상적이므로 몸속 전해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소변량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러나 출혈이 심하여 저혈압일때에는 전해질보다는 혈압에 따라서 소변량이 왔다 갔다....하기도 한다.
혹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보면 혈압이 떨어진 환자에게 소변이 안나오는 경우가 생기면....의사들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다....^.^ (잠깐 옆길로 좀 빠졌군..)

(딴 사이트에서 퍼온 소변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전해질의 양이다.
보니, 요소(urea)가 가장 많다. 그외 여러가지 전해질이 보인다.
출처 : www.brianhayes.com)

하여간 우리몸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전해질을 소변을 배출해야 하는 양은 600mosm이다. 또한 우리몸에서 소변을 만들기 위해 신장에서 최대한 소변농도를 찐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최대 1200mosm/kg이다.
그럼 이 두개를 나누어보면....600mosm/(1200mosm/kg) = 500ml/day라는 공식이 나온다.

자 그럼 우리몸이 정상적일때 가장 소변을 찐하게 만들어서 소변량을 적게 만들 수 있는 경우가 하루에 최소 약 500ml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음..역시 생리(?)는 어려워.....쩝.)

그럼 우리몸에서 소변이 가장 많이 만들 수 있는 양은 어느정도일까?
이것도 위공식과 같이 계산으로 할 수 있다.
즉.....위에서도 말했지만 정상적으로 우리몸이 하루에 전해질을 소변으로 배출해야 하는 양은 600mosm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몸에서 소변을 만들기 위해 신장에서 최소로 소변농도를 엷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최소 50mosm/kg이다.
이 두개를 위와 똑같이 나누어보자.....600mosm/(50mosm/kg) = 12liter/day라는 공식이 나온다.

자....또 결론을 내리면 우리몸이 정상적으로 하루에 최대 소변량을 만들 수 있는 량은 12liter라는 이야기이다.
(아.....머리가 돌꺼 같다.....)

위의 공식이 머리가 아픈 분들은 (다들 저같이 머리가 아프죠?) 아래의 결론만 읽으면 된다.
즉 정상적으로 우리몸이 만들수 있는 소변량은 하루에 500ml에서 12liter까지라는 것이다.
위의 범위내에서 소변은 앞서 이야기한 우리몸의 전해질농도를 조절하고 혈압도 조절하는 것이다.
음...소변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이제 깨닳았을 것 같다...^.^

그럼 머리 좋은 분들은 다음과 같은 추론도 할 수 있다.
"그럼 하루에 물을 500ml이내로 마시거나 12liter 이상 마신다면 문제가 되겠군......."
빙고.....
여기까지 추론한다면 당신의 머리는 내머리보다 훨씬 좋다......^.^(나야..뭐 의대생일시절 배운거뿐이니까....)

(물이 없는 사막지역에서는 소변이 귀한 대접(?)을 받지 않을까...^.^
출처 : www.stormfront.org)

하루에 물을 500ml이내로 마신다면 당연히 몸의 전해질이 찐해진다. 이때 우리몸은 갈증을 유도하여 반드시 물을 찾도록 만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죽으니까.....

또한 12liter이상을 하루에 계속 마신다면......우리몸은 물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한번에 찰 수 있는 방광용적이 최대 약 500ml이니까....계산하면 우와...최소 하루에 24번을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봐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병이 있긴 하다. 어려운 말로 psychogenic polydipsia라는 병이다.

(출처 : www.answers.com/topic/thirst)

그러나....보통 일상적으로 우리가 하루에 생성되는 소변량은 약 1.5liter 정도 된다고 한다. 2.5liter 이상이 되면 물을 너무 많이 먹거나 몸에 뭔 이상이 있는 경우로 간주하면 된다.

어떻게 하루 총 소변량을 재냐고? 보통 비뇨기과에 방문하면 배뇨일지를 작성하라고 한다......글쎄....그걸 귀찮게 생각한다면...뭐 어쩔 수는 없는 것 같다.

Posted by 두빵
2008. 8. 19. 22:11
어느 선생님께 들었는데 중국에서는 성형외과를 정형외과라고 한단다. 그래서 가끔 중국동포들이 미용수술하러 정형외과로 오는 불상사(?)가 있다고 하여 웃은 경험이 있는데...

비뇨기과도가끔 환자가 잘못알고 오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진료를 하다가 한 환자를 직접 불러서 방에 안내하고는....
"어떻게 오셨어요?"
"귀에서 소리가 나서요...."

"???..... 귀에서 소리가 나는데 왜 여기 오셨나요?"
"여기 비휴기과(?)가 아닌가요?"

"........음....여기는 비뇨기과고.....환자분은 이비인후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아...이비인후과로 가야 하는군요.....근데 여기 이비인후과가 어디있나요?"
..........


며칠전에 한 환자는 방에 들어와서는....
"어떻게 오셨어요?"
"똥꼬에 뭐가 나서요....."

"잉? 똥꼬 문제인데 왜 비뇨기과로 오셨죠?"
"치질은 비뇨기과에서 안보나요?"

"음.....비뇨기과는 고환근처까지 보고 치질 문제는 일반외과로 가셔야 합니다......"
"아.....일반외과.....근데 일반외과는 어디있나요?"
..........

두가지 경우가 한 한달에 한번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이비인후과와 일반외과는 메모를 하고 있다...^.^
Posted by 두빵
2008. 8. 18. 00:46

최근 갑자기 오줌발이 약하면 정력도 약해지지 않냐는 질문이 있었다. 비뇨기과의사인 나에게도 참......곤란한(?) 질문이기는 하다.

(출처 : cfs.tistory.com)

이전에 봤던 변강쇠라는 영화를 보면 소변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가관이었다. 오줌발과정력과의 인식이 그 영화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정력에 대한 수많은 광고들을 보고, 또 우리나라사람들은 정력에 좋다고 하면 못먹는 것이 없다고도 한다. 어릴때부터서도 서로화장실에서 누가 멀리 소변을 보내나 하는 내기를 하면서 은연중에 정력에 대한 자랑도 한몫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흔히 쓰이는 정력이라는 말은 글쎄.....학구적으로는 정해진 말이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잠시 빌려와보면...
정력 ..... 1. 심신의 활동력, 2. 남자의 성적() 능력.
....영어도 찾아보니....energy, vigor, vitality, stamina, one's sexual cacpacity등이 있다.
찾아보아도 좀 애매한 말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보통의 정의로는 성관계 1회당 지속시간이거나 하루 혹흔 몇일간의 성관계횟수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외 다른 정의들도 있을 수는 있겠다. ^.^)
이렇게 정의가 어려운 정력이지만 아래 글에서는 정력을 발기로 인식하고 쓰기로 한다.

그럼 오줌발과 정력과는 관련이 있기는 한걸까?
이것은 꼭 원인과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항상 보면 오줌발이 약하다고 정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의뢰가 들어온다.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은 부교감신경으로 요추에서 주로 나오는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데 소변을 보는 기능도 같은 신경에서 나오다가 성기부분에서 조금씩 갈라져 배뇨를 담당하고 있다.

즉....거기서 나오는 신경이 다치면 소변보는 능력이 떨어지고 발기도 같이 떨어진다.
그런 상황을 예로 들면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디스크 환자의 경우로 요약될 수 있겠다.

물론 나이가 들면 노화라는 현상이 진행되고 몸의 여러가지 기능들이 조금씩 손상을 입게 된다. 소변보는 현상...즉...오줌발, 같은 말로 하면 아마도 소변줄기가 될 것 같은데...이런 것도 약해지며, 같이 발기에 관여되는 신경이나 기관들도 같이 약해지곤 한다.
즉...노화라는 현상때문에 오줌발과 정력이 같이 약해지는 것이다.

뭐....그렇다고 "봐라...오줌발과 정력이 비슷하게 약해지지 않느냐?"는 것으로 주장한다면, 쩝....별로 할말은 없다.
배뇨현상과 발기에 대한 연구에서 일부 비슷한 기전이 밝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하여 요새 시알리스같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매일 복용하는 방법으로 배뇨현상까지 같이 치료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줌발이라고 하는 배뇨현상에 관련되는 여러가지 다른 인자들이 있으며, 이와는 다른 발기에 관련된 여러가지 다른 인자들이 있기 때문에 노화라는 것이 중간에 낀다고 하더라도 꼭 비슷하지는 않다.
즉...배뇨에는 방광의 압력, 전립선의 형태와 모양, 요도의 협착, 방광결석, 신경학적인 이상소견으로도 오줌발이 약해질 수 있으며, 발기에는 여러 스트레스적인상황도 큰 영향을 미치며,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있어도 그럴 수 있고, 배뇨와 관련없는 신경학적인 이상소견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항상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오줌발때문에 정력이 약하다고 해서 약물처방을 하다 보면, 오줌발은 좀 강해지는 것 같은데, 왜발기가 따라 강해지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일부 비슷한 기전으로 연관이 되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다른 인자들이 있기 때문에 오줌발이 다시 강해졌다고 발기가 강해지지는 않는다. 발기는 또 발기에 대한 약물을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정리를 하자면,
정력과 오줌발과는 비슷하게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오줌발이 약하다고 정력도 약하다는 원인결과형식의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즉 오줌발이 약하다고 정력도 약해진다는 원인결과가 아니라, 노화라는 현상으로 비슷하게 약해질 수 있는 문제이며, 각기 다른 질환으로도 약해질 수 있다.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