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기를 가지고 있는 엄마들이 참 당황스러운 것중의 하나는 아기의 고환이나 음경이 뭐가 이이상한 것 있으면 엄마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를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오늘도 엄마가 자기 아들의 고환 한쪽이 좀 작아서 왔다고 하는데, 진찰해보니 작은 쪽이 정상이고 오히려 큰쪽에 이상이 있는 거였다.
고환주위에 물이 가득차 있어서 병변이 있는 쪽이 오히려 더 크게 보이고 정상인 다른쪽 고환은 오히려 작게 보여서 작은쪽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남자아이에게 가끔 보일 수 있는 음낭수종 (hydrocele) 이다.
음낭수종이 생기는 이유는 우선 발생학을 잘 알아야 하는데, 엄마뱃속에서 아이가 수정되어 임신이 되어 있을때는 고환이 원래 양쪽 옆구리 근처인 신장쪽에서 발생한다. 이것이 출산할 때쯤에 서시히 아래로 내려오면서 태어날때에는 정상 남자의 위치인 고추 옆에 있는 음낭(scrotum)에 위치하게 되는데, 내려오면서 고환이 지나간 길을 막아줘야 하는데, 잘 막히지 않는 경우 (patent processus vaginalis) 고환 주위로 복강액이 내려오게 되면서 고환주위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이게 음낭수종이다.
음낭수종의 빈도를 좀 보자면, 보통 오른쪽 고환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고, 약 75~90%는 한쪽으로만 생긴다.
음낭수종이 있으면 보통 수술을 하게 되는데,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런지 음낭수종을 언제 수술하느냐에 대해서 인터넷에 참 많은 이이야기 있는 것 같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냥 만일 2-3세 이상의 아이가 우연히 단순한 음낭수종이 발견되었다면 응급은 아니고 그냥 시간이 되는대로 수술을 하면 된다.
그런데 만일 남자아이가 출산후에 보니 한쪽 고환이 커서 보니 음낭수종으로 진단되었다면 보통은 출생후 1-2년까지는 대부분 음낭수종의 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출생후 1-2년까지 기다려봤다가 그때도 계속 물이 차 있다면 그때 수술을 하게 된다.
물론 단순한 음낭수종이 아니라 고환이 제대로 위치해있지 않는 잠복고환이 동반되거나 뱃속의 장이 음낭이 있는 곳으로 왔다갔다 하는 경우에는 출생후 1-2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빨리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므로 단순히 음낭수종이라고 비뇨기과 진찰하지 않고 그냥 기다리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에서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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