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대학병원때 근무할때 이야기이다.
당시 같은 병원의 간호사가 나에게 임신한 몸으로 방광염으로 방문한 것이다.
근데, 문제는 간호사라서 약에 대해서 너무 잘 알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방광염이 걸렸어도 약을 전혀 먹지를 않는 것이다.
약을 먹지 않고 오직 물만 마시면서 2주간 나에게 다녔던 기억이 있다. 1주마다 오면서 소변검사에서 염증이 어느정도 호전되었는지 확인만 하였는데, 그 간호사가 지극정성이었던지...2주간 관찰하였을때 소변검사에서 염증이 좀차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근데, 정말로 완전히 괜찮아졌는지 확인은 못했다. 내가 병원을 나오면서 다른 선생님께로 관찰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당시 엄마로서 아기에게 어떠한 해가 되는 것을 안하기 위해 자기몸을 희생하는 것을 보고 그 어머니상에 대해서 감동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즉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간호사라서 임신시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 태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 나역시도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로서 만일 나의 대장에 문제가 있어서 대장을 자르고 다시 연결한다면, 그 과정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소름끼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때는 우리나라 속담에도 있듯이 모르는 게 약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시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은 약 1%에서 2%정도 된다고 한다. 이때에는 당연히 약을 써야 한다.
급성방광염이 아니라도 임신시 잘 생기는 무증상의 방광염일때에 약 30%에서는 방광에서 신장으로 염증이 올라가서 생기는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신우신염이 발생되었다면 이 염증이 다양한 방법으로 태아에게 영향을 일으켜, 조산을 일으키거나, 저체중출산을 일으키거나, 자궁내 성장을 늦추거나 신생아시기에 잘못하다가는 신생아를 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임신시 급성방광염에 걸리거나 무증상일지라도 방광염이 있으면 당연히 빨리 약물치료로 태아에게 가는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약물은 주로 항생제인데, 항생제도 종류가 참 많다.
임신시 쓸 수 있는 항생제로는 대표적으로 페니실린 계의 항생제를 쓰거나, 세팔로스포린계의 항생제를 쓰면 된다.
다행히 방광염은 위의 항생제로 대부분 잘 치료가 된다.
또한 위의 약제는 임신시 태아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없다.
임신시 방광염에 잘 걸리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약물치료를 하도록 하자.
약이 태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 때문에 주저한다면 방광염으로 인한 염증 소견이 태아를 더 괴롭힐 수 있다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물론 나역시도 내 와이프가 임신했을 경우 방광염이 생긴다면..........
글쎄.....앞서 이야기한 간호사경우처럼 행동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래 저래....의사의 길은 참....힘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