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기사를 보니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힌다는 기사가 한때 포털메인에 걸려 있어서 그 해당 논문을 한번 찾아보았다. 읽어보니 이전에 내가 쓴 블로그 글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과는 아직까지 많이 다른 점은 없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힌다고 이해가 될것으로 생각되어 잠시 글을 써본다.
기사에 언급된 최근 논문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을 포함하여 유명 의과대학에서 같이 연구한 논문인데, 이 데이터는 원래 1990년대에 그 유명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데이터를 가공하여 만든 논문이었다. 미국에서 나오는 연구들 중에 참 대단한거는 이전의 유명한 연구데이터를 온전히 다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시에는 다시 이렇게 꺼내서 데이터를 가공해서 쓰는 것은 참 부럽다. 우리나라는 연구 하나 끝나면 아마 그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은데…
하여간 그 논문을 보면 그때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 환자의 전립선조직검사 조직을 약 400개정도 추출하여 확인한 결과 전립선조직검사의 전립선조직에 염증소견이 있을수록 전립선암이 같이 있을 확률이 증가되며 특히 염증이 심하면 고위험군의 전립선암이 2배정도 증가된다는 것이 연구결론이다.
그런데 처음에 언급한 기사는 전립선조직검사에서 나온 전립선염증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을 혼동하게 만들면서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증가시킬수 있다라고 오해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전립선조직검사에서 나온 전립선염증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과는 연관이 있을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의미 자체가 다르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전에 내가 쓴 글을 잠시 빌려오자면 아래와 같다. (이에 대한 반박도 내주장이 아니라 논문에 나와있는 반박임.)
역학조사로 이루어진 경우를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증상이 있는 전립선염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전혀없이 우연히 다른 시술을 하다가 전립선내에 염증이 발견된 환자들을 대부분으로 연구 하였다는 것이다. 즉 여러가지 시술을 하다 보면 전립선조직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전립선암수치가 높아서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한다던가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시경으로 전립선조직을제거하는 경우) 대부분 이런 경우를 포함하였기 때문에 선택삐뚤림등이 발생하였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PIA라는 전립선내의 염증의 한형태가 최근 전립선암을 일으킬수 있다라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회음부등에 통증이 있는 전립선염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PIA라는 염증형태연구를 보면 수술로 제거된 전립선암조직에서 발견된다라는 것이다. 즉 전립선암환자에서 전립선내에 전립선염이 발견되었다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거꾸로 모든 전립선염의 환자가 전립선암으로 발전된다라는 논리가 성립이 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라는 이야기는 너무 성급하다. 아직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비뇨기과내에서 이야기하는 전립선암과 관련있는 전립선염증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성전립선염증과는 좀 핀트가 다른 이야기이다. 증상이 있는 만성전립선염증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이 발생된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아직까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임상적인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을 2배로 증가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즉 지금 현재로선 틀린 이야기라고 볼수 있다. 더 자세한 조사가 계속 나올 예정이므로 좀 더 기다려보자.
[이글과 연관된 이전 블로그 글들]
2008/11/03 -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될까?
[참고문헌]
Gurel B1, Lucia MS, Thompson IM Jr,et al. Chronic Inflammation in Benign Prostate Tissue Is Associated with High-Grade Prostate Cancer in the Placebo Arm of the 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 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14 Apr 18. [Epub ahead of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