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바이러스는 치료하는 약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가 대표적인 바이러스 질환으로 우스개소리로 치료하면 7일, 치료하지 않으면 1주일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일반적으로는 치료할 수는 없다. 단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피곤하면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헤르페스(herpes) 인 경우에는 아시클로버(acyclovir)라는 약으로 유일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사진이 좀 적나라해서 죄송하네요. 무료로 쓸만한 그림들이 없어서...쩝. )
비뇨기과에서도 바이러스 질환으로 사람을 참 피곤하게 만드는 질환중의 하나가 성기에 잘 발생하는 곤지름, 즉 성기 사마귀 (anogenital wart or condyloma accuminata)이다. 성기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이것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단지 피부에 조그맣게 혹이 발생하는 증세가 있다면 약물치료나 수술, 혹은 레이저 및 전기소작, 냉동치료로 제거가 가능하다.
근데 문제는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 병변에 바이러스가 대부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치로 피부 병변을 제거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사람을 참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진료실에서 보면 성기 사마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속 재발되는 문제와 성파트너에게 전염문제, 최근에는 이것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위험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우선 성기곤지름이 전염되는 것을 보자.
성기곤지름 피부병변이 있는 성파트너와 접촉한 2/3 사람이 약 9개월 이내 (평균 3개월) 에 성기곤지름이 발병한다고 한다. 문제는 성기곤지름 피부병변이 없이 인유두종바이러스만 가지고 있는 성파트너도 전염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아무런 피부증세가 없이 인유두종바이러스만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49-94%에서 성파트너에게 전염이 된다라는 보고도 있다. (참고문헌 1)
성기곤지름을 치료해도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꾸 재발된다는 문제가 있는데, 각각의 치료후에 대한 재발률을 보면 전반적으로 편차가 굉장히 크지만 두리뭉실하게 보자면 평균적으로 1/3 – 1/2 정도에서 재발이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1)
이 바이러스가 그럼 언제쯤 피부병변에서 없어질까?
몇몇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고들에 의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있을 때 장기적으로 관찰한 결과 1년 후에는 약 70%에서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2년정도 지나면 91%에서 없어진다고 한다. (참고문헌 2)
즉 시간이 지나면 점차로 바이러스 역가가 떨어지면서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재발이 계속 가능할 수 있으며, 성접촉이 있다면 당연히 성파트너에게 전염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한건 환자와 의사가 서로 노력하여 계속 치료한다면 언젠가는 치료가 가능할수 있기 때문에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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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Stone KM.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and genital warts: update on epidemiology and treatment. Clin Infect Dis 1995;20:S91-7
2. Dunne EF, Markowitz LE. Genital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Clin Infect Dis 2006 ;43(5):6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