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6. 19:54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도 화장실 훈련은 정말로 힘들다.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니까....
근데 최근에 아이의 배변 혹은 배뇨훈련을 언제부터 시행해야 하고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지 이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좋다라고 말들이 많아 이에 대해 정리된 입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나름 찾아보았다.

우선 언제부터 배변 혹은 배뇨훈련을 시켜야 하나?

의학적으로 아이가 방광이나 장을 콘트롤할 수 있는 신경발달이 생후 약 18개월이면 발달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미국소아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나 캐나다소아학회(Canadian Paediatric Society)에서는 생후 18개월 ~ 24개월에 배뇨 혹은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가 배뇨 혹은 배변을 가리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고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신경발달이 완성된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신체적인 조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주위 환경, 아이의 자존심, 능력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좀 늦는다고 하더라도 별 상관은 없다. 결국은 청소년이 되면서 모두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 1940년대에는 보통 미국아이들의 배변 혹은 배뇨훈련을 생후 18개월전에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생후 21 ~ 36개월에 배뇨 혹은 배변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보통 생후 36개월이 지나더라도 약 40~60%의 미국 아이들만 배뇨 혹은 배변을 가릴 수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덧붙여서 최근에 이렇게 배뇨 혹은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기저귀의 발달로 1회용기저귀 때문에 부모가 편해서 그런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클수록 아이의 배뇨 혹은 배변훈련 시작시기가 늦어지는데, 부모수입이 년 5만불이상의 경우에는 보통 배뇨 혹은 배변시기가 24개월이라고 하며, 그보다 낮은 경제력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생후 18개월에 시작한다고 한다. (참고문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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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x와 Azrin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화장실 훈련방법인 'Toilet Training in Less Than a Day' 책. 미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다. 출처 : 아마존)


그럼 배변 혹은 배뇨훈련을 시작할때 어떻게 시행하여야 하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천천히 진행하는 방법(Child-oriented toilet training method)가 있다. 보통 생후 18개월때부터 부모가 화장실의 용변기를 알려주고 친숙해진 다음에 우선 옷을 입은 채로 용변기에 앉도록 한 뒤에 적응이 되면 기저귀를 떼고 다시 용변기를 앉도록 하여 성공한다면 하루에 몇번씩 이것을 늘려나가는 방법이 있다.

1971년에 개발된 방법으로는 Foxx and Azrin's 방법이 있다. 원래 이것은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보호소의 정신지체아들에게 화장실 훈련하는 방법에서 진화하여 나온 것인데, 미국에서는 'Toilet Training in Less Than a Day'라는 책으로 굉장히 유명해진 방법이다. (참고문헌 1)
이 방법은 촛점이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있는 것으로 쉽게 말해 아이가 화장실에 빨리 적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보통 생후 20개월부터 시작하는데, 인형을 사용하여 화장실 이용을 훈련시키고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가벼운 벌을 사용하여 아이가 직접 젖은 옷과 마른 옷을 구분하도록 교육하며 물을 계속 마시게 하여 계속 소변을 보도록 훈련을 시킨다.

두가지 방법중에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는 아직까지 비교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가지 방법이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부모와 아이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Choby BA, et al. Toilet training. Am Fam Physician 2008;78:1059-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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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