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나 이메일로 간혹 일반인이 상당히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중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최근 누군가 물어본 보디빌더들의 남성호르몬 사용문제에 대해서도 남성호르몬 자체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영역이므로 나름대로 잘 알고는 있으나, 보디빌더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까다로운 경우이다.
보디빌더들이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한 일에 속한다. 굳이 내가 나열하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이 남성호르몬을 복용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궁금한 사람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보디빌더들이 사용하는 남성호르몬은 정확하게 이야기해서는 anabolic-andgrogenic steroid (AAS)라고 하는 것을 사용하는데, 쉽게 말해서 남성호르몬이 가지고 있는 남성화 작용을 최소한도로 축소시키고, anabolism 즉 단백질 분해를 저하시켜 우리몸의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작용을 극대화시킨 제품들이다. 보디빌더들이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는 원리는 우리 남성들의 체내에는 남성호르몬이 약 350 ~ 1000ng/dl가 존재하는데 (참고문헌 1) 정상범위내인 1000ng/ml보다 약간 상회하도록 남성호르몬을 복용하여 우리몸의 근육을 키우는 원리이다.
의학적으로는 에이즈 환자에서 근육량 소실을 막아주는 치료로 쓰이기도 하며, 남성갱년기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쓰이지만, 보디빌더들이 쓰는 것은 임의로 쓰는 것들이다.
(위그림은 남성호르몬의 기본 구조식이다. 오른쪽 위에 17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ester로 치환하면 주사로 투여할 수 있는 구조식이 나오고, 17 alpha alkyation을 하면 먹는 약으로 만들 수 있다. 둘다 anabolism을 증가시키는 구조식이다. 출처 : 참고문헌 2)
앞서 이야기한 효과를 위해 보디빌더들이 남성호르몬을 복용하는데, 나름대로 복용방법을 정하고 한다. 대부분은 4~6주 혹은 12주까지 남성호르몬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데, 보통 1주마다 남성호르몬을 250mg에서 3200mg까지 복용한다고 한다. (참고문헌 3) 어떤 보디빌더들은 나름대로의 규칙인 하루에 1kg의 몸무게에 약 1mg의 남성호르몬이 필요하다고 정해놓기 까지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점들도 있다.
사실 어떤 연구에서 12주 이내의 기간동안에 1주당 약 400-600mg정도의 남성호르몬은 그리 큰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참고문헌 4), 남성호르몬을 중단하면 이전상태로 호전되는 경우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부작용은 이전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남성호르몬 효과를 보기 위해서 많은 양읕 투여할수록 부작용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만큼 정상적으로 우리몸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한 anabolic-androgenic steroid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아무리 근육량을 극대화시킨 호르몬이라도 남성호르몬의 기능은 일정부분 남아있어 이에 대한 부작용이 있다.
또한 4-12주동안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이후 약을 중단한 이후 원상태로 더 호전시키기 위해 자기들 나름대로 post cycle theraphy(PCT)라는 기간을 만들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효소를 차단하는 약물(예를 들면 aromatase inhibitor)을 복용하거나, 또한 자기몸의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기 위한 약물 (예를 들면 human chorionic gonadotrophin)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steroid-accessory drug), 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없고, 그런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제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참고문헌 4)
또한 먹는 남성호르몬약이 보통은 간에서 대사가 되기 때문에 간기능이상과 지질대사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andriol이라고 하는 먹는 남성호르몬은 간을 피해서 다른쪽에서 대사가 되므로 이러한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남성호르몬 기능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참곰문헌 5)
추가적으로 프로호르몬(prohormone)이라고 남성호르몬 전단계의 물질로 만든 약물이 여성호르몬 증가나 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이유로 보디빌더들에게 쓰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DHEA, androstenedione, androstendiol 등등) 그것 또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근육량을 증기시키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6)
참고문헌
1. Bagatell CJ, et al. Androgens in men-uses and abuses. N Eng J Med. 1996;334:707-714
2. A.G. Fragkakia, et al. Structural characteristics of anabolic androgenic steroids contributing to binding to the androgen receptor and to their anabolic and androgenic activities: Applied modifications in the steroidal structure. Steroids 2009;74:172-197
3. Evans NA. Gym & tonic: a profile of 1000 male steroid users. Br J Sports Med. 1997;31:54-58
4. Evans NA. Current concepts in anabolic-androgenic steroids. Am J Sports Med 2004;32:534-542
5. Kohn FM, et al. A new oral testosterone undecanoate formulation. World J Urol 2003;21:311-315
6. Brown GA, et al. Testosterone prohormone supplements. Med Sci Sports Exerc. 2006;38:1451-1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