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9. 11:46
요새는 저출산으로 나도는 표어가 "아빠! 하나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라는 표어이지만, 몇년 전까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자." 뿐만 아니라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표어가 귀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가끔은 생소한 표현이다. 진료실에서 보면 어떤 사람은 셋을 낳아서 네번째는 도저히 못낳겠겠다고 정관수술을 하러 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 애가 없다고 혹시 뭐가 잘못되었는지 검사하러 오는 사람을 볼때마다 세상이 공평한지, 불공평한지 간혹 헷갈릴때가 있다.

정관수술이야 수술을 하면 된다고 치고.....
애가 없다고 오는 분들에게 검사를 해보면 정상인 경우
"정상인데, 왜 애가 안생겨요?"
라고 묻는 말에는
"저도 애를 힘들게 가졌어요....좀 더 노력해보시면 좋은 결과 있을꺼에요"
라는 말밖에는 해주지 못할때 참 난감하다.

요새 보면 부부가 둘다 검사를 해봐도 정상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언제쯤 시술을 해서 임신에 대한 노력을 해야 되는지 궁금한 경우가 있다.

Emma Profile
Emma Profile by Joseph B James 저작자 표시비영리
<산전 초음파로 본 아기의 모습, 오른쪽이 아기 머리이고, 가운데 배가 보이고 있고, 왼쪽에
다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보통 이런 경우를 unexplained infertility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부부가 모든 검사를 다 시행했지만 특별한 원인은 없으면서 2년간 애가 없는 경우로 정의한다. (참고 1) 의학적인 검사가 다 정상이므로 특별한 원인은 없다고 하지만, 이때도 있을 수 있는 몇몇 가능성 있는 설들이 있지만, 내용은 무척 어려우며, 이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므로 우선 넘어가자.

특별히 원인이 없는 불임( unexplained infertility) 의 경우 치료없이 임신이 될 확률은 그럼 어떨까?

몇가지 연구들이 있는데, 보면,
첫 불임클리닉 방문후 특별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약 2-3년이내에 임신할 경우는 약 30-80%정도라고 한다.(참고 2)
또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5년간 계속 지켜봤을때 임신율은 80%였다고 한다. (참고3)
마지막으로 다른 연구에서 9년간 지켜본 한 연구에 의하면 64% 환자가 임신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 4)

그럼 이런 불임이 있을때 언제쯤 불임에 대한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까?

한 연구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따져 봤을때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하라면 약 3년정도는 지켜봤다가 계속 임신이 안되는 경우에 불임에 대한 시술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으며,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상이라면 그보다 짧은 기간동안 기다려 본뒤에 불임에 대한 시술을 하면 된다고 한다. (참고 1)

결혼 후 1년동안 기다렸는데, 애기가 안생긴다고 초초해 하지 말자.
여유를 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 생기지 않을까.....
정 안생기더라도 요새는 불임에 대한 시술이 워낙 많이 발전하였기 때문에 아기를 못가질 경우는 거의 없다.



[참고문헌]
1. Forti G, et al. Clinical review 100: evaluation and treatment of the infertile couple. J Clin Endocrinol Metab 1998;83:4177–4188
2. Hull MGR, et al. Population study on causes, treatment, and outcome of infertility. Br Med J 1985;304:1693–1697
3. Randolph JF Jr. Unexplained infertility. Clin Obstet Gynecol 2000;43:897–901
4. Jaffe SB, Jewelewicz R. The basic infertility investigation. Fertil Steril 1991;56:599–613
Posted by 두빵